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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치/대륙과 대만

류쩐야(劉振亞)사건: 극단 '애국'의 리스크...

by 중은우시 2025. 3. 28.

글: 왕상(汪翔)

요 며칠동안 류쩐야(劉振亞, 인터넷활동명 '야야(亞亞)') 사건으로 시끄러웠다. 천하가 어지러워지기만을 바라는 사람들은 이를 기화로 요란하게 떠들고 있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에 이 사건이 만들어낸 "시기가 맞지 않는다(時機不對)"는 말이 문제를 설명한다고 본다. 그녀의 극단적인 주장, 고양된 '애국'의 자세는 타이완정부의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는 것처럼 보였고, 결과는 실패로 끝난다. 그리고 대륙으로 돌아가서도 내리막길을 걷는다. 이런 난감한 처지와 오판은 개인의 비극일 뿐아니라, 중국대륙의 사회정치생태, 인터넷시대 언론의 한계 및 양안관계의 복잡성을 반영한다고 할 것이다. "시기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는 정부가 비교적 이성적으로 '열광적인 행위'를 대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류쩐야의 행위는 선명한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먼저, 그녀는 인터넷플랫폼에서 소리높여 '무통대만(武統臺灣, 타이완무력통일)'등 극단적인 주장을 펼치면서, 관심과 조회수를 노렸다. 이런 급진적인 주장은 양안간의 갈등을 격화시킬 뿐아니라, 중국대륙의 공식적인 온화한 대타이완정책과 서로 배치된다. 다음으로, 그녀는 개인행위를 '애국'으로 포장하면서, 민족주의정서로 정치적 기반을 획득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런 과도한 보여주기식의 '애국'은 당국의 인정을 받을 수 없고, 오히려 정책의 논조와 어긋나게 되면서 오히려 반작용이 나타난다. 결국 그녀는 타이완에서 추방당했을 때, 감정이 격해져서 눈물을 흘리면서 타이완이 그녀를 '만겁불복(萬刧不復)의 심연(深淵)"으로 몰아넣는다고 말했다. 이런 감정적인 표현은 동정을 얻기 위함이지만, 그녀의 행위가 이성과 심사숙고가 결핍된 것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류쩐야의 행위는 여러가지 효과를 가져왔다. 먼저, 그녀의 주장은 '망의중앙(妄議中央, 당중앙의 결정에 대하여 함부로 논한다)'으로 취급되었다. 대륙관방의 대타이완정책시행을 교란시켜, 양안관계의 안정성을 해쳤을 뿐아니라, 그녀의 개인이미지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불러왔다. 다음으로, 그녀의 극단적인 주장은 중국대륙네티즌들 사이에 논쟁을 불러온다. 많은 네티즌들은 그녀의 언행이 지나치게 과격하며, 이성적인 애국이 가져야할 안정감이 결핍되어 있다고 비난했다. 이번 풍파로 그녀는 '애국자'에서 '반면교사'로 전락한다. 결국 그녀의 개인이미지는 완전히 붕괴되었고, 원래 '애국'으로 정치자본을 획득하려던 꿈은 물거품이 되고, 오히려 경고사례로 남아, 사람들에게 개인행위는 반드시 국가정채고가 일치시켜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심각한 댓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류쩐야의 행위가 실패한 원인은 비이성적이라는데 있다. 우선, 그녀는 정치현실을 오판했고, 중국대륙의 당국이' 망의중앙'에 대하여 무관용태도를 취한다는 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녀는 소리높여 '애국'을 외치면 정치적으로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잘못 판단했고, 개인행위는 반드시 국가정책에 복종해야한다는 철칙을 경시했다. 다음으로, 그녀는 자신의 능력을 지나치게 높게 평가해서, 혼자의 힘으로 양안관계에 영향을 주고자 했다. 그러나 개인이 국가정치국면에서는 얼마나 나약하고 무력한지를 인식하지 못했다. 이런 자부심은 최종적으로 그녀의 행위를 완전히 통제상실되게 만들었다. 결국, 그녀는 추방당할 때 감정적인 행동을 했지만, 동정을 얻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녀가 냉정한 사고와 이성적인 대응능력이 없다는 점만 부각시켰다. 복잡한 정치문제에 직면하여, 감정화는 왕왕 마이너스효과를 가중시킨다.

류쩐야의 사례는 한 개인의 실패일 뿐아니라, 더더욱 당대중국사회와 정치생태를 심각하게 비추어준다. 이 사건이 보여주는 핵심문제는 다음의 몇 가지이다.

첫째, 언론자유와 정치한계의 장력(張力)

인터넷시대에, 개인미디어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이것이 언론자유에 한계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특히 국가안전과 양안관계등 민감한 이슈와 관련되면, 개인의 주장은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류쩐야의 경력은 사람들을 일깨워준다. '애국'의 동기에서 나오더라도, 반드시 법률과 사회규범을 준수해야 하고, 언론의 레드라인을 지켜야 한다.

둘째, 민족주의는 양날의 검이다.

류쩐야은 민족주의정서로 개인적 이익을 취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것이 '양날의 검'이 되어 최종적으로 자신을 찌를 것이라는 점은 몰랐다. 중국대륙당국은 '통제가능한 민족주의"를 주창한다. 관방이 정한 선을 넘는 "애국행위"는 한계를 넘었다고 취급할 수 있다. 그녀의 실패가 보여주는 것은 민족주의가 아무렇게나 휘두를 수 있는 깃발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국가정책의 엄격한 구속을 받는 도구라는 것이다.

셋째, "망의중앙"의 정치리스크

중국대륙의 정치체제에서, 중앙의 권위는 지고무상이다. 공식입장에 부합하지 않는 여하한 주장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류쩐야의 사례는 '망의중앙'의 하이리스크를 보여준다. 설사 동기가 '애국'이라고 하더라도, 정치의 레드라인을 밟았을 때의 댓가는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넷째, 양안관계의 민감성

류쩐야의 주장은 양안의 당국과 민간에 의해 해석되어, 긴장관계를 더욱 가중시켰다. 그녀의 사례는 사람들에게 일깨워준다. 양안이슈와 관련될 때, 개인은 반드시 조심해야 한다. 무책임한 언행이 양안인민의 이익에 손해를 끼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섯째, 이성애국의 중요성.

진정한 애국은 국가정책에 대한 이해와 지지의 위에서 건립되어야 한다. 맹목적인 감정배설이 아니라. 류쩐야의 극단적인 행위는 공식입장과 배치된다. 이는 바로 이성적인 애국이야말로 건설적인 참여방식이라는 것을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