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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분석/중국역사의 분석

조(朝), 대(代), 국(國): 왜 남북조(南北朝), 오대(五代), 삼국(三國)이라고 서로 다르게 부를까?

by 중은우시 2024. 12. 16.

글: 회하선생(淮下先生)

조(朝)와 대(代)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남북조(南北朝)는 왜 남북대(南北代)라고 부르지 않을까? 오대(五代)는 왜 오조(五朝)라고 부르지 않을까? 그리고, 삼국(三國)은 왜 국(國)이라고만 부를까?

먼저, "조(朝)"부터 설명하기로 하자. 글자 그대로 조(朝)에는 조배(朝拜), 조견(朝見), 조향(朝向)의 뜻이 있다. 이건 공간(空間)상의 개념이다. 내부적으로 신하가 황제를 조견한다. 외부적으로 소국이 대국을 조견한다.

그래서, 내부적으로 우리는 신하가 어느 황제를 조견할 때, 그 황제의 재위시기의 통치단계를 일조(一朝)라고 부른다. 우리는 이를 하나의 소조(小朝)라고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홍무조(洪武朝), 영락조(永樂朝), 강희조(康熙朝), 옹정조(雍正朝), 건륭조(乾隆朝)등이 있다.

소위, "일조천자일조신(一朝天子一朝臣)"이라는 말이 있다. 어느 신하가 능력이 뛰어나서 예를 들어 장정옥(張廷玉)처럼 강희, 옹정, 건륭의 삼조에 걸쳐 관직에 있으면 우리는 그를 "삼조원로(三朝元老)"라고 부른다. "삼고빈번천하계(三顧頻煩天下計), 양조개제노신심(兩朝開濟老臣心)"은 제갈승상이 양대의 군주를 보좌하여 양조를 거쳤다는 뜻이다.

당연히, 양조, 삼조는 아무 것도 아니다. 역사상 육조, 칠조를 거친 경우도 아주 많다.

외부적으로, 소국이 대국을 조견하는데, 이 대국은 주변의 소국들이 더 많이 조공을 하러 오는 경우에는 소위 "사방내조(四方來朝)"가 되고, "조공체계"의 중심이 된다. 혹은 "천하공주(天下共主)"의 기개를 갖게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가족의 모든 황제들이 통치를 지속하는 소조를 모두 합치면 하나의 대조(大朝)가 된다. 예를 들어, 한조(漢朝), 당조(唐朝), 송조(宋朝), 원조(元朝), 명조(明朝), 청조(淸朝)등이다.

다시 "대(代)"를 얘기해보자. 말 그대로 어느 시대를 의미한다. 분명히 이는 시간(時間)적인 개념이다. 구체적으로 어느 정권에서 어느 가족이 정권을 건립한 때로부터 최종적으로 멸망할 때까지의 전체 통치시대를 가리킨다. 이 전치통치시기는 반드시 대표성을 지녀야 하고, 시간적으로 앞뒤로 이어져야 한다.

예를 들어 대청(大淸)은 1636년 홍타이시(皇太極)이 칭제하며 국호를 청(淸)으로 바꾼다. 이때는 기실 청정권, 혹은 청국이라고 부를 수 있다. 1644년 순치제(順治帝)가 입관한 후, 명조를 대체한 이후의 통치시대는 청조라고 할 수 있고, 청대라고도 부를 수 있다.

그래서, 어느 정권이 "천하공주"의 지위를 가지고, 통치를 지속하고 시간적으로 앞뒤로 이어지는 경우 그리하여 어느 시대를 대표하는 정권이 되는 경우에는 조와 대가 서로 호환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조, 당조, 송조, 원조, 명조, 청조는 한대, 당대, 송대, 원대, 명대, 청대로 부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남북조(南北朝)는 공간상의 대립이어서 우리는 시간상의 개념으로 그 시기를 부를 수가 없다. 남북대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대(代)라고 부르려면, 마땅히 시간적으로 앞뒤로 이어지면서 정통에 가까운 남조를 칭하는데 쓰는 것이 보다 적절할 것이다.

"조"는 원래 공간적인 개념이고, 여기에 남조와 북조는 모두 자신이야말로 천하공주라고 하였다. 그래서 모두 "조"라고 부르는 것이다.

"오대십국(五代十國)"시기는 난세에 속한다. 정권도 많고, 시간도 짧고, 교체도 빨랐다. 모든 정권의 강역, 지속시간, 공신력이 '천하공주'로서의 역할을 하기에는 부족했다. 그래서 조(朝)라고 부를 자격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자격이 부족한 이들 정권중에서 양당진한주(梁唐晋漢周)의 5개 정권은 난장이들 중에서는 발군이다. 상대적으로 말해서, 그들은 중원을 차지하고 있고, 후량의 주온이 당으로부터 찬탈한 후, 북송의 조광윤이 후주를 대체할 때까지, 전후로 시간이 이어지고, 정통을 대표하여 전승되었기 때문에 "오대"라는 명칭으로 이 53년간의 난세시대를 부르게 된 것이다.

그외에, "조"라고 부를 자격이 없고, 어느 시대를 대표할 수 없으면, 직접적으로 모모정권(政權), 혹은 모모국(國)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위에서 금방 설명한 '오대십국'이 있고, 춘추전국시대의 제후국이 있고, 남북조시기 초기의 오호십육국(五胡十六國)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삼국(三國)이다. 삼국은 전통의미에서의 조대개념에 완전히 부합하지는 않는다. 위촉오는 모두 칭제했고, 3개정권이 정족지세를 이룬다. 누구도 다른 양가의 공주(共主)라고 할 수 없다. 동시에 정통의 귀속에 대하여 논쟁이 있어, 누구도 이 시대를 완전히 대표할 수 없다.

그리하여, 조라고 부를 수 없다. 일가일성의 대라고 부를 수도 없다. 그래서 통칭하여 삼국시대라고 하는 것이다. 혹은 국과 정권으로 불러서 위국 혹은 조위정권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당연히 삼국 가운데 조위의 강역이 가장 넓고, 중원을 점거하고 있으며, 한조로부터 선양을 받았기때문에, 비록 위조, 혹은 위대라고 부르지는 않지만, 그 뒤에 이어오는 시대와 합쳐서 부를 때는 '위'를 대표로 하여 위진남북조(魏晋南北朝)시대라고 부르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조(朝)는 공간개념이고, 범위는 그 다음이다. '천하공주'의 특성을 지니고, 통치가 지속되면 '조'이다. '대(代)'는 시간개념이다. 범위의 탄성이 가장 크고, 일가일성(一家一姓)이 정권건립부터 멸망하기까지의 시대를 가리킨다. 삼국정립의 시대도 하나의 시대이고, 위진남북조시대도 하나의 시대이다. 관건은 어떻게 판단하느냐이다. 국(國)의 개념은 가장 작다. 왕왕 조,대로 부를 자격이 없는 지방정권 혹은 할거정권을 부를 때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