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정치/중국의 군사

"로켓군사건"에 관한 몇 가지 추측

중은우시 2023. 8. 7. 17:33

글: 마흑(馬黑)

 

로켓군에 정말 큰 일이 일어났다. 국내에 공개된 소식에 따르면, 사령원 리위차오(李玉超), 정위 쉬중보(徐忠波)가 모조리 교체되었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소식에 따르면, 사령원은 사무실에서 직접 끌려갔고, 부사령원 우궈화(吳國華)는 자살했다. 10여명의 소장(少將)이상의 장군이 체포되어, 거의 몰살당했다고 볼 수 있을 정도이다. 사령원과 정위가 동시에 교체된 사실만 보더라도, 이들 미확인 소식이 사실일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볼 수 있다.

 

이하의 두 가지 점에서 이 사건은 심상치 않다:

 

첫째, 사령원과 정위가 동시에 교체된 것은 심상치 않다.

 

통상적으로 이렇게 사령원과 정위가 교체되는 상황은 젊은 세대가 나이든 세대를 교체하는 상황하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관련 장군들의 나이를 살펴보면 아래의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교체자와 피교체자는 모두 60후로 나이가 별로 차이나지 않는다:

 

사령원                    성명                         출생연도

교체자                    왕허우빈(王厚斌)     1961

피교체자                리위차오(李玉超)     1962

 

정위                       성명

교체자                   쉬시셩(徐西盛)          1964

피교체자                쉬중보(徐忠波)          1960

 

둘째, 해군사령원과 공군전구정위가 로켓군사령원과 정위로 교체된 것은 심상치 않다.

 

해방군이 49년에 건군되기 전에는 주로 육군이었다. 해군, 공군은 모두 49년이후 점차 건립되었다. 기본적인 조직건설방식은 바로 육군에서 인원을 데려와서 해군, 공군으로 전환시킨 것이다. 그래서 최초에 조직건설시에는 지휘관이 모두 육군출신이었다. 예를 들어, 공군의 초대사령원 류야러우(劉亞樓), 해군의 초대사령원 샤오징광(蕭勁光)이 그러하다. 이런 공군사령원은 비행기를 조종할 줄 몰랐고, 해군사령원은 함정을 몰지 않았다. 이런 상황은 1980년대까지 지속된다. 공군은 1980년대 중반 취임한 사령원 왕하이(王海)부터, 해군은 1980년대 후반 취임한 사령원 장롄중(張連忠)부터, 역대 사령원은 모두 비행기를 몰아보거나, 함정을 몰아본 장군들로서 해당 군종의 가장 하층 전투부대를 겪어온 사람들이었다. 이런 군종, 병종출신의 경험은 전쟁지휘에서 아주 중요하다. 특히 하이테크요소가 충만한 군종인 공군, 해군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로켓군은 공군, 해군외에 또 하나의 하이테크군종이다. 전신은 이포(二炮)로 1966년에 건립되었다. 해군, 공군과 마찬가지로 조직건설초기의 사령원, 정위는 모두 육군에서 데려왔다. 아래의 도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1980년대에 임직한 이포사령원 허진헝(賀進恒)부터 모든 이포사령원및 이후의 로켓군사령원은 모두 이포와 로켓군부대출신들이었다. 특히 로켓군의 초기 3명의 사령원인 웨이펑허(魏鳳和), 저우야닝(周亞寧), 리위차오는 모두 처음 입대했을 때부터 이포에서 근무했고, 가장 하층부대의 병사로 시작하여, 소대장, 중대장, 대대장, 연대장으로 승진한 후, 이포군사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미사일발사여단 여단장, 미사일기지사령원, 이포참모장, 부사령원을 거쳐 최종적으로 사령원에 올랐다.

 

이번 로켓군의 대규모 교체는 반세기동안의 규칙을 철저히 뒤집어 엎었다. 로켓군사령원, 정위는 모두 로켓군계통에서 오지 않았다. 해군부사령원이 로켓군사령원이 되었다. 남부전구공군정위가 로켓군정위가 되었다. 이는 우리들에게 한가지 소식을 전해준다. 이건 일반적인 상황하에서 신구지휘부의 교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교체는 돌연한 상황하에서 발생한 것이다. 최소한 최고지도자가 보기에, 로켓군지휘계통은 전체적으로 붕괴되었고, 신뢰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그리하여 신뢰할만한 후임자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황급히 해군, 공군에서 인원을 데려와 채워넣은 것이다.

 

로켓군과 이포의 역대 사령원은 재직기간과 사령원의 직전직무상황은 다음과 같다:

 

로켓군

사령원             재직기간         취임전직무

왕허우빈         2023 -         해군부사령원

리위차오         2022-2023       로켓군참모장

저우야닝         2017-2022       로켓군부사령원

웨이펑허         2015-2017       이포사령원

 

이포

웨이펑허                 2012-2015    이포참모장/해방군부총참모장

징즈위안(靖志遠)    2003-2012    이포참모장

양궈량(楊國梁)       1992-2003     이포부사령원

리쉬거(李旭閣)       1985-1992     이포부사령원

허진헝(賀進恒)       1982-1985     이포기지사령원

리용칭(李永淸)       1977-1982    남경군구부사령원

샹셔우즈(向守志)    1975-1977    포병부사령원

장이샹(張翼翔)       1969-1975     철도병사령원

양쥔셩(楊俊生)       1968-1969     북경위수구 정위

샹셔우즈                 1967/07-1967/08  포병부사령원

 

913사건이후, 해방군의 각 군종 병종중에서, 공군은 가장 엄중하고 철저하게 숙청당했다. 왜냐하면 임표(林彪)가 마지막에 공군의 트라이언트비행기를 타고 도주했기 때문이다. 소위 정변을 일으킨 소집단이 공군내부에 건립되어 있었고, 임표의 아들 이 공군 작전부 부장으로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오법헌(吳法憲)이후의 공군사령원 마닝(馬寧)은 역시 공군내부에서 발탁했다. 공군내부에서 일부는 타도하고 일부는 발탁한 것이다. 설마 로켓군사건의 엄중성이 913사건이후의 공군보다 심각하단 말인가?

 

그렇다면, 로켓군에 무슨 큰 문제가 생긴 것일까? 각종 소문이 많이 떠돌고 있지만, 추측의 성분이 많다. 여기에서는 추측의 방식으로 그런 설들을 평가해보기로 한다:

 

1. 기밀누설설

 

역사상 두 번의 해방군고위장교의 기밀누설사건이 있었다. 하나는 1990년대에 발생한 총후(總後) 군계부(軍械部) 부장 류롄쿤(劉連昆) 소장이 대만 군정군의 간첩이 되어, 대만에 군사기밀을 팔아먹은 사건이다. 이 사건에 연루된 인사는 단지 두 명이다. 류롄쿤과 샤오(邵)씨성의 이미 퇴역한 부하이다. 그외에 또 하나는 금세기초 공군지휘학원 원장 류광즈(劉光智) 소장이 대만군정국의 간첩이 되어 군사기밀을 팔아먹은 사건이다. 이 사건에 연루된 인원은 3명이다. 류광즈, 그의 공군 군계부서에서 근무하는 아들, 그리고 이미 퇴역한 부하.

 

만일 로켓군이 모조리 숙청당하는 것이 간첩사건이라면, 그건 상상범위를 너무나 초과한다. 이전 두 번은 단지 소장이었고, 이번에 연루된 것은 사령원, 정위 두 상장(上將), 부사령원 중장, 그리고 십수명의 소장이다. 이전 두번은 모두 총후와 공군이었는데, 이번에는 전략부대로켓군이다. 관련된 것은 전략핵타격역량같은 최고위급 군사기밀이다.

 

그러나, 필자는 이 사건이 간첩사건이라는 점은 매우 의심스럽다. 왜냐하면 간첩업무는 고도의 은밀성을 요하고, 통상적으로 간첩사건에 연루된 사람의 수는 많지 않다. 이전 두번의 고위장군간첩사건이 그 점을 증명한다. 이번에 만일 이렇게 많은 장군이 집단적으로 간첩이 되었다면 그건 상리에 부합하지 않는다.

 

2. 부정부패설

 

필자는 이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런 잡단적인 부정부패는 비교적 쉽게 볼 수 있는 일이다. 특히 군대내에서는 그러하다. 사령원, 정위의 의사결정하에 그들이 가장 큰 이익을 가지고, 그 아래는 따라서 집행하면서, 이익을 나눠가진다. 최종적으로 이들은 하나의 부패집단이 형성되는 것이다. 로켓군의 구매와 대외도급프로젝트는 하이테크설계분야에 관련되는 경우가 많다. 분명 이익이 풍성하고, 또한 외부인들이 그 안의 내막을 알기 어렵다. 과정은 당연히 군위 총장비부를 거쳐야 하지만, 로켓군의 의견이 최종의견이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만일, 그렇다면, 이건 너무나 아이러니하다. 시주석이 집권한 초기 반부패의 기치를 높이 내걸었구, 군대내에서 군사위부주석 궈보슝(郭伯雄) 쉬차이후(徐才厚)의 두 호랑이를 잡아넣었다. 그후 한 무리의 상장, 중장, 소장이 차례로 낙마했다. 그런데 지금 반부패를 하면할수록 부패는 심해졌다는 것이다. 로켓군의 고위지휘관들이 모조리 연루될 정도로. 그렇다면 한 가지 문제가 남는다: 이들 부정부패범들이 지휘하는 군대는 전쟁을 치를 수 있을까?

 

군대내의 부정부패에 관하여, 필자에게 가장 인상깊은 것은 몇년전에 붙잡힌 선박중공집단의 총재 후이밍(胡一鳴)의 52억위안 부정부패사건이다. 이 후총재는 항공모함의 대부로 불렸다. 그는 직접 공군, 육군, 해군 3군의 장비의 건조, 연구개발을 지휘했고, 최초의 국산항공모함, J10, 국산대형비행기 C919등 프로젝트에 모두 참여했다. 문제는 이렇게 큰 부정부패범이 지휘하여 연구개발하고 제조한 항공모함, 잠수함, 전투기가 전장에서 쓸모가 있을 것이냐는 것이다. 그는 52억위안을 챙겼다. 그의 아래에 있는 고위직들도 분명 부정부패범이 수두룩할 것이다. 뇌물로 얻어낸 프로젝트의 설계업체, 수급업체, 제조업체, 그리고 각종 원재료의 공급업체들은 부득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재료를 적게 넣었을 것이고, 이를 통해 거액의 뇌물을 보충했을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낸 항공모함, 잠수함, 전투기, 미사일이 전장에 나서면 쓰레기가 될 것이다. 그래도 전쟁을 치를 수 있을까?

 

3. 염전설(厭戰說)

 

또 한 가지 견해는 로켓군의 고위층들이 전쟁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시주석이 전랑외교를 통해 중국주위지역의 군사상황이 고도로 긴장되자, 마음 속으로 불만을 품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숙청을 당하게 된 것이라고 본다.

 

필자는 이런 견해에는 의문이 있다. 로켓군이나 전체군대의 크고 작은 장군들이 시주석에 대하여 원망을 하고 불평불만을 제기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전쟁을 싫어하는 방면에서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은 로켓군에서 전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로켓군은 전쟁에서 가장 먼 곳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로켓군은 전략부대로 불린다. 왜냐하면 이들이 사용하는 무기는 적에게 전략적핵타격을 실시하는 핵미사일이기 때문이다. 로켓군이 나서면, 적과 동귀어진하는 날이다. 전쟁이 발발하면 가장 먼저 나서는 것은 해군, 공군에 육군이 더해진다. 로켓군은 아직 나서지 않는다.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이 1년여가 지났지만, 러시아의 해군, 공군, 육군은 중대한 손실을 입었고, 푸틴의 일거에 우크라이나를 집어삼키려는 계획은 좌절되었다. 비록 계속하여 핵전쟁을 위협하고 있지만, 시종 러시아의 로켓군은 나서지 않고 있다. 전술핵무기도 감히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건 바로 이런 이치이다.

 

그래서 로켓군이 전쟁을 겁내고, 전쟁을 싫어해서 숙청당했다는 것은 그다지 믿기 힘들다.

 

4. 쿠데타설

 

또 하나의 소문에 따르면, 로켓군이 반란을 일으킬 마음을 품고 있어서, 모조리 제거했다는 것이다. 쿠데타와 관련된 죄라면 시주석이 이처럼 극단적이고 격렬한 방식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건 맞지 않다. 해방군의 모든 군종들 중에서, 로켓군은 쿠데타를 일으킬 실력이 가장 부족하다. 로켓군은 쿠데타를 일으킬 자격이 가장 없다. 로켓군의 모기는 핵미사일이다. 그들이 쿠데타를 일으킨다면 설마 핵무기를 들고 중남해로 가서 협박하겠다는 것인가? 각국의 전략핵무기의 탄두는 항상 외부를 향하는 것이다. 핵무기로 쿠데타를 일으킨다는 것은 들어본 적이 없다. 가장 쿠데타를 일으킬 실력을 갖춘 부대는 중남해의 경위부대, 북경위수구, 경진(京津, 베이징과 텐진)지구주둔군이다. 로켓군의 북경총사령부에도 경비부대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경비부대의 전투력은 아주 약하다. 중남해의 경위부대와 비교한다면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다. 쿠데타를 일으킨다는 것은 코미디라 할 수 있다.

 

시주석이 궈보슝, 쉬차이허우를 제거한 후, 군대내에 대숙청이 일어났다. 지금의 로켓군사건에서 다시 한번 군내의 피비린내를 맡을 수 있는 것같다.

 

친강사건에서 로켓군사건까지 베이징정국은 오리무중이다. 군대의 상층부는 인심이 흉흉하다. 다음번에는 누가 돌연 붙잡혀 갈 것인가? 눈을 씻고 기다려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