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경제/중국의 금융

해외의 인민폐규모는 얼마나 될까?

중은우시 2023. 7. 12. 00:03

글: 노만(老蠻)

 

해외(offshore)인민폐, 즉 중국대륙 이외의 인민폐는 이미 최근 인민폐환율하락의 근본문제가 되었다. 이들 인민폐는 중국중앙은행의 관리계통을 벗어나, 구미각국의 화폐와 자유환전, 자유가격결정을 통해 offshore환율을 형성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역으로 중국대륙의 인민폐환율에 영향을 끼친다. 특히 최근 들어, 인민폐의 offshore거래시장에서 형성된 offshore환율은 국내의 인민폐환율에 대하여 압도적인 가격결정권을 지녔다. 이런 현상이 출현한 유일한 원인은, offshore인민폐의 규모가 너무 커졌다는 것이다. 이미 중국중앙은행의 통제능력을 벗어났다. 그렇다면, 지금 문제는 바로 해외의 인민폐규모는 도대체 얼마나 될까라는 점이다.

 

중국의 공식입장을 보면, 현재, 인민폐의 해외예금규모는 개략 2조위안이라는 것이다. 이 수치가 정확한 것일까? 이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 하나의 데이타를 살펴보기로 하자.

 

2022년, 글로벌화폐결제시스템인 Swift의 총지불금액은 2천조달러이다. 그중 인민폐의 한해동안의 지급비율은 2.13%이고, 연간지급금액은 약 42.6조달러에 상당한다. 2022년의 인민폐평균환율 6.726으로 환산하면, 개략 286조위안이 된다. 중국 자체적인 국제인민폐결제시스템인 CIPS(Crossborder Interbank Payments Systems)이 2022년 총지급금액은 96.7조위안이다. Swift시스템은 금융거래의 지급수치를 포함하고, 국제무역의 지급수치도 포함하며, 중국의 이 CIPS시스템은 주로 무역지급데이타이므로, 이들 데이타는 기본적으로 Swift시스템의 데이타에 포함되어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Swift시스템의 데이타를 가지고 살펴보자. 왜냐하면 그 데이타가 더욱 완전하기 때문이다.

 

286조위안의 해외수지규모는 수지쌍방유동의 수치이다. 그래서 2로 나누면 143조위안이 된다. 만일 해외에 오직 2조위안인민폐만 있다면, 1위안이 1년내에 71.5회 유동한 것이며, 매5일에 한번씩 모두 유동한 것이 된다. 이건 당연히 불가능하다. 여하한 금융상품 혹은 화물무역도 이렇게 높은 빈도로 화폐거래수요를 가지고 있지 않다. 모든 자금이 매 5일당 1번씩 단기거래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만일 우리가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유통속도로 계산한다면, 일부 자금은 단기거래되고 일부 자금은 움직이지 않고 이자를 받고 있을 것이며, 일부 자금은 화물거래에서 중기거래될 것이다. 모든 자금이 1달에 1번씩 유통된다고 계산하면, 해외의 인민폐예금규모는 286조/2/12=12조위안이 된다. 그럼 문제는 해외에 과연 10조위안이 넘는 인민폐가 있을까이다.

 

이 문제에 대답하려면, 먼저 중국공식통계상의 offshore인민폐는 도대체 어떻게 통계낸 것인지, 소위 2조위안이라는 수치가 근거있는 것인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offshore인민폐의 예금총량에 관하여 중국은행(Bank of China)에 통계수치가 있다. 왜냐하면 중국은행은 해외업무에서 가장 큰 중국계은행이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에도 통계가 있다. 국제지급시스템을 관리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는 두 은행의 수치를 비교해보기로 하자.

 

중앙은행은 매년 <인민폐국제화보고서>를 발표한다. 일반적으로 9월에 전년도의 수치를 발표한다. 2022년의 수치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2021년의 자료를 보기로 한다. 중앙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말 offshore인민폐예금규모는 1.54조위안이다. 다만, 중국은행은 완전히 다른 데이타를 제시한다. 중국은행은 매달 인민폐지수보고서를 발표한다. 2021년 12월의 보고서를 보면, 중국은행이 내놓은 것은 전혀 다른 수치이다. 2021년말 offshore인민폐예금규모는 2.48조위안이다. 두 수치의 차이는 1조위안에 달한다. 이처럼 거대한 차이가 난다는 것은 우리에게 다음을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해외인민폐의 진실한 규모에 대하여 중국정부당국은 기실 전면적인 통계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어서, 추가로 살펴보자: 중국중앙은행의 offshore인민폐통계방법은 도대체 무엇일까? 알아야 할 것은 세계각지의 각국정부중 오직 홍콩정부의 금융관리국만이 확실하게 단독으로 인민폐예금통계를 내고 있다. 이는 홍콩과 대륙의 특수한 관계때문이다. 다만, 다른 국가나 지구에서는 인민폐예금규모를 특별히 통계내지 않는다. 모두 묶어서 '외화예금'으로 통계낸다. 예를 들어, 영국의 offshore인민폐 예금은 약 800여억위안이라고 하는데, 이건 도대체 어떻게 계산해낸 것일까? 다행히 이 수치의 근거는 찾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이 800여억위안예금의 수치는 런던의 City of London(금융중심지) 정책및자원위원회가 중국중앙은행의 유럽사무처와 공동으로 통계낸 것이다. City of London은 런던시의 한 구이고, 그 정책및자원위원회는 정식정부부서라고 할 수도 없다. 겨우 반관방의 협조성조직이다. 설사 런던시정부라 하더라도 금융업무관할권은 없고, 각 은행에 데이타를 제출하도록 요구할 권한이 없는데, 더더구나 그 산하의 한 협조성조직에 불과하다.  이런 기구가 중국중앙은행과 공동으로 내놓은 통계수치는 그저 영국의 중국계은행의 손을 거치는 인민폐예금만 통계낼 수 있을 뿐이다. 외환공개거래시장에서의 인민폐보증금부분에 대하여는 개략 추산할 수 있을 것이지만, 각은행의 인민폐예금을 전면적으로 통계낼 수는 없다. 이 견해를 검증하려면 추가적인 증거가 필요하다. 마침 잉글랜드은행도 영국의 중앙은행이고, 매분기 런던외환거래시장의 인민폐관련데이타를 공표한다. 우리는 대조해볼 필요가 있다. 2021년말, 잉글랜드은행의 통계상 런던외환거래시장의 인민폐예금은 98.45억파운드였다. 8.474의 환율로 계산하면, 834억위안이 된다. 중국중앙은행의 수치와 개략 들어맞는다. 즉, 중국중앙은행은 확실히 런던외환거래의 인민폐예금만을 통계낸 것이다. 기실 그것은 외환거래보증금의 수치이다. 이것은 당연히 전체 영국은행계통의 인민폐예금수치가 아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홍콩이외에 중국정부가 발표하는 기타 모든 나라의 offshore인민폐예금수치는 기실 믿을 바가 못된다는 것이다.

 

중국정부가 통계낼 수 있는 것은 기실 단지 현지외환공개거래시장의 인민폐예금수치이다. 즉 거래보증금이다. 현지은행계좌에 예금되어 있으면서 외환시장에 참여하지 않는 인민폐예금은 근본적으로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이 이치는 마치 러시아중앙은행이 중국의 루블화예금총량을 통계내려는 것처럼 불가능한 일이다.

 

중국측에서는 외환예금에 대하여 단지 개략적인 총량만을 통계냈다. 화폐종류를 구분하지 않았다. 중국과 같은 엄격한 외환관리국가에서도 그렇게 상세한 데이타를 내놓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외국은 더욱 그럴 것이다. 현재 우리는 이미 확실하게 알았다. 해외의 인민폐규모는 기실 알아볼 효과적인 통계방법이 없다. 영국에서만 통계낼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싱가포르, 대만, 일본, 한국등 offshore인민폐가 밀집되어 있는 곳에서도 마찬가지 이유로 기실 통계낼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측면에서 추리해서 합리적인 수치를 추정해볼 수는 있지 않을까?

 

여기에서 먼저 제시할 것은 중국의 외채수치이다. 중국의 외채는 기실 인민폐외채와 외화외채의 두 가지로 크게 나뉘어진다. 인민폐외채는 바로 인민폐offshore시장에서 발행한 외채이다. 해외에서 인민폐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인수한다. 2015년부터 외환관리국은 이 두 가지 외채에 대하여 구분하여 관련데이타를 발표해오고 있다. 여기에서 2015년부터 금년1분기까지의 모든 외채수치를 보면, 2016년, 인민폐외채규모는 최근들어 최저수준인 3조3831억위안으로 내려간다. 2021년에는 다시 상승하여 최근들어 최고수준인 7조 8850억위안으로 늘어난다. 5년동안의 증가량이 4조 5019억위안이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인민폐외채는 발행을 완료한 후,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온다. 즉 이 5년동안, offshore인민폐는 매년 중국에서 9천억위안씩 순유입되었다. 그래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해외에서 아무런 파동도 일어나지 않았다. offshore인민폐시장의 각종 금융주체는 인민폐차입에서 이자율은 상대적으로 안정되어 있었고, 국내주체와 진행하는 자금차입이율과 기본적으로 일치했다. 이것은 자금량이 상당히 충분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offshore인민폐에서 4조5천억위안을 빼내가는 것이 아무런 문제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용하다는 것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오직 하나이다. offshore인민폐의 남은 규모는 분명 4조5천억위안을 넘어선다. 최소한 배 이상은 될 것이다. 그래야 전체 자금풀의 안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본문의 맨앞부분에서 계산한 offshore인민폐예금규모는 10조위안이 넘어야 비로소 Swift시스템의 지급규모에 부합한다는 추정과 맞아떨어진다.

 

이어지는 문제는 인민폐가 중국에서 유출될 때, 원래 모두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경로를 거친다면, 유출되는 돈은 모두 중국중앙은행의 관리감독하에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중국중앙은행은 offshore인민폐 규모를 정확하게 통계낼 수 없을까? 여기에서 우리는 반드시 비밀이 아닌 비밀을 얘기해야 한다: 선전-홍콩간의 지하무역.

 

오랫동안, 홍콩에서 선전까지 방대한 규모의 무역수입이 있어왔다. 수입화물종류는 각종 제한받는 정밀반도체칩, 전자부품, 수만톤급의 돼지고기, 소고기등 식품이 포함된다. 이 지하무역시장은 인민폐가 지하로 중국에서 유출되는 통로이다. 이 통로는 얼마나 클까? 기실 관방통계수치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중국해관의 데이타를 보면, 1997년부터 2022년까지, 중국대륙은 홍콩에서 누적하여 2,837억달러어치의 화물을 수입했다. 이 규모는 정말 크지 않다. 다만, 주의할 것은 홍콩정부측에서는 전혀 다른 수치가 나온다는 것이다. 1997년부터 2022년까지 홍콩에서 누적으로 대륙에 수출한 것은 5조3,994억달러어치의 하물이다. 대륙과 홍콩간의 수치차이가 5조 1,147억달러에 달한다. 26년간의 평균환율 7.26으로 계산하면, 37조위안이다. 이들 37조위안의 수입화물은 중국세관에 신고되지 않았다. 당연히 정상적인 방식으로 외환결제가 이루어지지도 않았다. 그래도 돈은 지급해야 하니, 아마도 절만은 지하전장(地下錢莊, 불법환전기구)을 통해서 환치기방식으로 지급했을 것이다. 즉, 국내의 지하전장에서 인민폐를 지급하고, 전장은 홍콩에서 수출상에게 외화로 지급한다. 지하전장의 환치기방식에서는 인민폐가 해외로 나가지 않는다. 다만 지하전장의 수수료는 아주 비싸다. 심지어 3,40%에 이르기도 한다.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직접 들고 나갔을 것이다. 인민폐현금을 개미가 이사하는 것처럼 밀반출해서 홍콩으로 갔을 것이다. 이들 현금을 홍콩의 은행에 입금하려면 반드시 수출증빙이 필요하다. 그래서 홍콩측의 수출신고수치는 그렇게 높았던 것이다. 여러해동인 해외로 밀반출한 금액이 16.5조위안은 되어아, 중국대륙이 인민폐외채로 4.5조위안을 다시 가져가더라도 offshore인민폐시장은 여전히 12조위안의 규모를 유지할 수 있고,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본문의 첫부분에서 언급한 12조위안과 다시 한번 부합한다. 이것이 대체로 해외의 offshore인민폐 규모에 대한 비교적 합리적인 추산일 것이다.

 

이들 돈 이외에 또 다른 돈도 있다. 즉 중국정부가 외국정부와 화폐교환협의를 통해서 집행하여, 외국정부의 외환보유고에 들어간 인민폐이다. 중앙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2021년말까지, 합의가 발효된 상호교환금액은 3.54조위안이다. offshore인민폐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은 화폐교환국가들이 인민폐를 매각해서라고 불 수는 없다. 오히려 인민폐 자체적인 문제, 중국경제 자체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문제, 경제부흥이 거짓으로 판명난 문제등이다. 그렇게 간단한 것이지 무슨 음모론 같은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