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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치/중국의 대외관계

중국이 블라디보스톡을 회수한 것인가?

by 중은우시 2023. 5. 20.

글: 이광송(李廣松)

 

옛사람들은 "원교근공(遠交近攻)"을 얘기했다. 중국은 미국과 유럽은 너무 멀지만 반드시 주살해야 한다(雖遠必誅, 한나라때 한무제가 한나라를 범하면 비록 멀리 있더라도 반드시 주살한다는 말을 했음). 러시아는 가깝다 그럼 반드시 조차해야 한다(租, 誅와 중국어 발음이 같음). 

 

원래 자신의 것인데 지금은 돈을 내고 상대방이 허락해야 비로소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샤오펀홍들, 인광(人鑛, 사람을 광산자원처럼 여기는 사람들을 가리킴)들아,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가?

 

러시아가 마침내 좀 양보하면서 161년만에 중국의 동북에서 바다로 나갈 수 있는 입구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유사한 인터넷의 글이 최근 들어 적지 않다. 많은 사람들은 그런 소식을 들은 후 기뻐해 마지 않으며 퍼나르기 바쁘다. 왜 그렇게 좋아하는가? 해관총서 2023년 제44호 공고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지린성(吉林省)은 국내무역화물 국제운수중개항구를 하나 추가했는데, 그 중개항구가 바로 국제적으로 블라디보스톡이라 불리며, 161년전의 이름은 해삼위(海蔘威, 혹은 海參崴)인 도시이다.

1860년, 제2차아편전쟁후, 영국프랑스연합군이 원명원을 불태웠다. 부패한 청왕조는 <북경조약>을 체결한다. 거기에는 제정러시아와 체결한 <중러북경조약>도 있다. 거기에는 중국의 동북지구, 흑룡강성이북, 외흥안령이남, 우수리강 동쪽의 100여평방미터의 토지를 러시아에 정식으로 할양한다는 내용이 있다. 거기에 해삼위도 포함되어 있다. 러시아는 해삼위를 차지한 후, 블라디보스톡으로 명명한다. 그 뜻은 "동방을 통치한다"는 것이다.

이 땅을 빼앗기게 되면서 중국은 동북에서 동해로 나가는 해로가 막혀버린다. 블라디보스톡은 현재 러시아해군의 주요기지이고 동방의 대도시이다. 지금까지, 중국의 모든 지도에는 한어병음지도와 외국어지도를 제외하고 이 지역의 토지의 지명을 적을 대는 반드시 러시아의 이름을 적은 후 뒤에 중국의 원래 이름을 괄호치고 써넣게 되어 있다. 블라디보스톡도 그 중의 하나이다.

그렇다면, 이 100여평방킬로미의 토지는 미래에 중국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있을까? 아마도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없다. 왜 그런가? 왜냐하면 중국과 러시아의 국경문제는 이미 모조리 해결되었고, 국가층면에서 말하자면 이미 여하한 분쟁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영토완전은 항상 마지노선이다. 어느 국가든 마찬가지이다. 하물며 세계에서 최대영토면적을 지닌 러시아와 러시아인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해관총서의 공고에 근거하여, 블라디보스톡이 회귀했다고 말하지만, 현재의 형세로 보면, 그건 치인설몽(痴人說夢, 미치광이가 꿈이야기 하는 헛소리)이다. 비록 회귀가 불가능하지만, 해삼위, 쌍성자(雙城子, 우수리스크), 백력(伯力, 하바로프스크), 해란포(海蘭泡, 블라고베센스크), 고엽도(庫頁島, 사할린섬), 니포초(尼布楚, 네르친스크), 묘가(廟街, 니콜라예프스크), 외흥안령(外興安嶺, 스타노프산맥)등의 이름은 염황자손(炎黃子孫)이라면 절대로 잊어서는 안된다. 

 

어떤 사람은 블라디보스톡을 길림성이 국내무역국제운송중개항구로 제공한 일은 161년만에 중국동북지방이 다시 바다로 나가는 입구를 얻은 것이라고 말한다. 그건 틀린 말이다. 동북지구는 헤이룽장, 지린, 랴오닝 세 개성과 내몽골자치주의 일부분을 가리킨다. 랴오닝성에는 6개의 항구가 있다. 각각 다롄, 잉커우, 진저우, 판진, 단둥, 후루다오이다. 그중 다롄항, 잉커우항은 2022년 전국에서 1억톤이상의 물동량을 가진 랭킹 14위, 23위의 항구이다. 물동량은 각각 3.06톤과 2.11톤이다. 동북지구에 항구가 이미 있고, 물동량이 1억톤이 넘는 2개의 대항구와 4개의 소항구가 있는데, 바다로 나가는 입구가 없다는 말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럼 또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할지 모른다. 랴오닝은 항구가 있다고 치고, 헤이룽장과 지린은 없지 않느냐고. 만일 이 두 곳도 출해구를 가졌다면 공화국장자(長子, 동북지방을 가리키는 말)가 지금 이런 지경에 처했느냐고. 기실, 블라디보스톡이 중국의 국내무역화물의 중개항구역할을 한 것은 하루이틀의 일이 아니다. 해관총서 2007년 제5호 공고를 보면, 그해 헤이룽장성의 국내무역화물은 이미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항구, 보스토치니항구, 나호트카항구로 갔다. 이번은 그저 지린성에서 추가한 것일 뿐이다.

그리고, 공고에 분명하게 쓰여 있다. 국제운송중개화물은 단지 국내무역에 한한다는 점을. 대외무역은 안된다는 것이다. 즉, 이들 블라디보스톡항구로 가는 화물은 단지 국내거래유통에만 쓸 수 있고, 수출에는 쓸 수 없다는 것이다. 외국으로 팔 수는 없는 것이다. 이것은 아주 큰 제한이다. 그래서, 러시아는 아직 블라디보스톡을 중국이 마음대로 쓰도록 허락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러시아인들이 국제사무를 처리하는 경험은 중국과 비교하면 많으면 많았지 적지는 않다. 중국보다 나으면 나았지 못하지는 않다. 그들은 국가와 국가간에는 영원한 친구도 없고 그저 영원한 이익이 있을 뿐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예를 들어, 2019년, 한 기자가 푸틴에게 물었다. 미중간의 무역전이 벌어지고 있는데, 우리 러시아는 누구를 도와야 하느냐고. 푸틴은 이렇게 대답했다. 중국에 이런 속담이 있다. 호랑이 두 마리가 산골짜기에서 싸우고 있으면, 총명한 원숭이는 산 위에 앉아서 구경하면서, 누가 이기는지 보고 있다고.

 

"좌산관호투(坐山觀虎鬪)"의 이치를 중국만 아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도 알고 있다. 그래서 이 일에 대하여 우리는 이성적인 태도를 가지고 대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가? 여기까지 얘기하면 누군가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너는 쓸데없는 말이 너무 많다. 호랑이가 날개를 단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른단 말인가? 전부가 기본적으로 건강한 상황하에서 캐빈 듀란트가 없으면, 스테픈 커리가 르브론 제임스를 이길 수 있을까? 블라디보스톡은 동북의 캐빈 듀란트이다. 그럼 우리 한번 블라디보스톡이 캐빈 듀란트같은 실력을 가지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항구는 6월 1일부터, 지린성, 헤이룽장성의 국내무역화물이 쓸 수 있다. 다만 블라디보스톡항구의 수준은 항구의 평가기준으로 볼 때, 기실 별로이다. 먼저, 블라디보스톡은 부동항(不凍港)이 아니다. 1년에 100일 - 110일간 얼어 있다. 또한 쇄빙선이 얼음을 깨야 비로소 항해할 수 있다. 이는 해운에 있어서 크게 불리하다. 그렇지 않았다면 러시아가 왜 부동항에 그렇게 깊이 집착했겠는가?

다음으로, 블라디보스톡은 겨울에 얼 뿐아니라, 여름과 가을에는 안개가 크게 낀다. 6,7,8 삼개월간 평균 안개낀 날이 절반에 이른다. 이는 해운에 있어서 역시 크게 불리한 요소이다.

더욱 중요한 점은 블라디보스톡항구의 연간 물동량이 실로 얼마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2018년에는 2,120만톤이다. 설사 러시아 동부의 모든 항구를 합치더라도 2022년의 물동량은 2.9억톤에 불과하다. 다롄항 하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리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벌이면서 러시아의 서부 즉 유럽방향의 무역은 크게 제재를 받고 있다. 많은 화물은 어쩔 수 없이 동부로 와야 한다. 동부의 이들 항구는 러시아 자신들 화물을 처리하는데도 버겁다. 그런데 중국의 화물을 처리해줄 것인가? 아마도 바빠서 계속 처리가 더딜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걸리면 그게 돈이다. 효율을 따지는 지금 시대에 퀵스비스가 하루이틀만 늦어도 난리가 나면서 독촉을 수도없이 하는데 벌크상품은 어떻겠는가? 하물며 블라디보스톡항구를 통하면, 한반도를 우회하여야 하니 운항거리에서도 장점이 없다. 보라. 벌크상품의 운송비도 싸지 않고, 게다가 여러 날을 더 기다려야 한다면, 도대체 무슨 장점이 있어서 이용할 것인가?

여기까지 얘기하면 누군가 또 이런 말을 할 지도 모르겠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하느냐고. 이 문제에 있어서 나도 어쩔 수가 없다. 사실은 그게 사실이다. 수치도 그게 수치이다. 내가 그걸 조작할 수도 없다. 허풍을 떨 수는 없지 않은가? 여기까지 얘기하면 누군가는 또 이런 말을 할 수도 있다. 너는 정저지와(井底之蛙, 우물안 개구리)이고, 서목촌광(鼠目寸光, 쥐의 눈처럼 시야가 좁다)이며, 하충불가어빙(夏蟲不可語氷, 여름벌레는 얼음을 얘기할 수 없다)이라고. 항구를 우리가 쓸 수 있드면 우리가 확장할 수 있지 않느냐고. 그러면 취업자리도 생기고, 생산과잉도 해결할 수 있고, 항구를 확장하는 것은 러시아에게도 좋은 일이니 반대하지 않을 게 아니냐고. 윈윈국면이 될텐데 왜 그것도 보지 못하느냐고. 그렇다면 너도 한번 봐라. 해관공고에 명확히 적혀 있지 않으냐. 우리는 쓸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업그레이드할 수 없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2007년에 이미 했을 것이다. 지금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었겠는가? 사용권은 개발권이 아니다. 혼동해서 얘기하지 말라.

 

전체적으로 말하자면, 이건 좋은 일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실사구시적으로 보고, 신중하게 보는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동북은 진흥이 필요하다. 그러나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에 의지해서 진흥하려고 생각한다면 광대한 흑토지에게 미안한 일이다. 미친 것은 아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