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정치/중국의 정치

리홍중(李鴻忠)에게 배우자!

중은우시 2023. 3. 14. 14:39

글: 어양산인(漁陽山人)

 

<인민망> 보도에 따르면, '국가주석, 중앙군사위주석' 선거에서 시진핑은 만장일치로 2,952표의 찬성을 획득했다. 이라크의 전독재자 사담 후세인이 100%득표라는 위대한 승리를 거두었던 것처럼. 이어서, 당위군(黨衛軍)의 허수아비병사들이 '전과정민주'의 전당으로 착착착착 걸어들어가서, 목후이관(沐猴而冠)의 삐에로에게 '선서'를 진행한다. 웃기는 점이라면, 중국의 '헌법'은 원래 겨우 16,000여자이고, 16절(국판)로 인쇄하면 아주 얇은 책자가 된다. 신임 외교부장 친강(秦剛)이 기자회견에서 흔들었던 그 소책자이다. 그런데, 당위군이 들고 있는 '헌법'은 1인치두께는 되었다. 그 붉은표지 안에 <외국소설감상사전>이 들어있는지, <금병매>가 들어있는지 누가 알 것인가? 더욱 웃기는 점은 시진핑이 아무 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그 안에 뭐가 들었는지 살펴보지도 않고, 급히 넘겨받아 울상인 얼굴로 '선서'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기실 더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다. 투표에 참가한 대표는 2,952명이다. 시진핑은 2,952표의 찬성을 받았다. 반대표나 기권표는 없었다. 확실한 것은 시진핑 자신도 찬성표를 던졌다는 것이다. 이와 비교해보면, '전인대상무위원회' 부위원장에 당선된 리홍중(李鴻忠)의 경우는 반대표 1표, 기권표 3표, 2,948표의 찬성표로 당선되었다. 아마도 리홍중은 스스로에게 반대표를 던진 것같다.

 

중국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새로운 군주를 옹립할 때, 옹립되는 사람은 항상 겸양했다. 이를 통해 자신의 고풍양절(高風亮節)을 드러냈다. 예를 들어, 삼국시대, 촉의 여러 신하들이 유비를 황제로 옹립하고자 했다. 유비는 재삼 사양하며 말했다: "비(備, 유비)는 재주와 덕이 없다. 다른 재주와 덕이 있는 사람을 선택하여 받아들이도록 하자." 그런 과정을 거친 후에 비로소 등극하여 황제가 되었다. 설사 한나라를 찬찰한 조비(曹丕)까지도 여러번 사양하는 글을 올리면서, 자신은 '덕이 박하다(德薄)'고 말하며, "다른 크게 현명한 사람으로 하여금 천자의 지위를 넘겨받게 하십시오'라고 하지 않았던가? 민국시대에 원세개가 '홍헌황제'에 오르기 전에도 역시 청나라황족, 명나라황실후예들에게 겸양의 말을 했다: 이 천하는 역시 당신들이 앉는게 좋겠다. 당연히 이는 위선이다. 그러나 위선도 '선'이다. 왜냐하면 그는 역시 자신의 명성은 신경썼다는 것이고, 지나치게 마구잡이로 굴지는 않았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공산당에 이르러, 이제 완전히 체면불구하게 되어버렸다. "모주석만세"라는 이 시대의 가장 큰 외침은 바로 위대한 지도자가 직접 허가하여 '51절'경축때의 구호로 들어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후에는 이 구호가 남발되어 수습불가능한 수준이 되어 버렸다. '선거'에서 모택동이 자신에게 무슨 표를 던졌는지에 대하여도 설이 분분했고, 일시에 진위를 가리기 힘들어 졌다. 어찌 되었건 모택동은 그 시대이 인걸이고, 홍조의 개국지군이다. 설사 '겸양'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역시 자격이 있다. 이와 비교하면 재능도 평범하고, 덕도 모자라며, 정치적업적도 엉망진창인 시진핑은 마땅히 가장 '겸양'해야할 사람이다. 그것이 설사 가식적인 연기라 하더라도. 그래야 인심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고, 천자로 좀더 남아 있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반대로 행동했다. 동시효빈(東施效顰)할 뿐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양개견지'를 하도록 요구하고, 후안무치하게도 자신에게 찬성표를 던진다. 마치 한표라도 모자라면 낙선이라도 될 것처럼. 이게 자신(自信)인가, 자비(自卑)인가?

 

우리는 알고 있다. 리홍중은 국가대표급의 아부꾼이라는 것을. 그가 말한 "충성이 절대적이지 않으면, 그것은 절대로 불충이다."라는 경구는 시진핑을 신으로 떠받드는 운동에서 큰 공을 세웠다. 말그대로 조주위학(助紂爲虐)한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가 정말 자신에게 반대표를 던졌다면, 이는 그가 그래도 기본적인 염치는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시진핑의 종말전차에 묶여서 함께 순장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아직 가르칠만하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 필자는 다시 한번 시진핑과 그 졸개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사람이 귀한 것은 스스로를 알아보는 현명함이 있기 때문이다(人貴有自知之明). 당신들은 과거 몇년간 내정과 외교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중국과 세계에 무수한 재난을 끼쳤따. 이는 당신들은 덕이 모자란다는 것을 말해준다. 근본적으로 중국을 계속 이끌어나갈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당신들이 현재 해야할 것은 '양개견지" "사개자신'같이 당신들조차도 다 외우지 못하는 방규(幇規)가 아니라, 잘못을 깨닫고 자리에서 내려오며, 공개적으로 자신의 죄악을 참회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자신의 역사상 오명을 씻어야 한다. 고해무변(苦海無邊), 회두시안(回頭是岸)이다. 당신들에게 남겨진 시간은 이미 길지 않다.

 

시진핑도 귀를 씻고 들어주면 좋겠다: 당신이 신종코로나를 숨긴 것은 직접적으로 신종코로나가 전세계로 확산되게 만들어 전세계의 수억 인구에게 해를 끼쳤다. 당신의 '동태청령(제로코로나)'정책은 무수한 민중들를 가파인망(家破人亡)시키는 파생적인 재난을 가져왔을 뿐아니라, 중국경제에 치명적인 타격도 가져왔다. 당신이 국제적으로 러시아침략자 편에 서면서, 독재국가와 결탁함에 따라, 이미 민주와 문명의 사적(死敵)이 되어 버렸다. 설사 어떤 객관적인 원인이든, 당신의 무지와 무능이든, 당신의 자의식팽창과 과대망상이든, 그런 나쁜 결과를 도출한 원인이 되었을 수 있지만, 인간성이 완전히 말살된 사람이 아니라면, 모두 그렇게 큰 나쁜 짓을 저지르고서 마음 속으로 불안은 느끼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오직 당신만이 그것을 수치로 여기지 않고, 오히려 영광으로 여긴다. 그리고 끝까지 최고위직에서 내려오지 않으려고 버티면서, 계속하여 나라와 백성들에게 해를 끼친다. 당신이 모든 행위는 당신이 온갖 수단과 방법으로 중공을 실패의 노선으로 가게 만들고, 중국을 실패의 노선으로 가게 만든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것이 당신의 초심인가?

 

여기에서, 필자는 시진핑에게 리홍중에게 배우라고 호소하고자 한다. 자신의 체면을 약간은 남겨두어라. 수치를 그렇게 모르지는 말라. 계속하여 무대 위에서 체면떨어지는 짓을 하게 되면 천고에 악명을 남기게 될 것이다. 지난이퇴(知難而退). 어려운 걸 알면 물러나야 한다. 민중으로 하여금 현명하고 덕있는 자를 뽑도록 하여 나라를 다스리게 하자. 그것이 정확한 선택이다. 최소한 당신은 선거때 조금 겸허했어야 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역시 다른 동지에게 하도록 하자" 자신이 던진 반대표는 '고풍양절'로 칭송받았을 것이다. 지금보다는 당신의 모습이 그렇게 참담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쨌든 당신은 유일한 '후보자'였고, 붓쟁이, 총잡이, 칼잡이, 돈주머니가 모두 당신의 손바닥 위에 있다. 그들이 결국은 당신의 당선을 보장해 줄 것이다(비록 그 자리에 오래 앉아있기는 힘들어 보이지만). 왜 굳이 근 3천명에 이르는 '대표'중 100%의 득표율을 추구해야 했는가? 그 악명이 자자했던 독재자보다 더욱 추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