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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치/중국의 정치

왕샤오홍(王小洪)이 2차례 정법위회의에 불참한 이유는...?

by 중은우시 2023. 1. 20.

글: 당풍(唐風)

 

통상적으로 중국은 새해를 맞이할 때 각종 형사사건이 많이 발생한다. 그리고, 중국의 사법계통이 비교적 바쁜 때이기도 하다. 그들은 '엄격단속'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등등에 대한 임무를 배치하고, 명령을 하달한다. 다른 한편으로, 그들은 중국 각급지도자들이 연말연시를 잘 보내도록 확보해야 한다. 그래서 회의를 열고, 문건을 하달하게 된다. 그런데, 기이하게도, 정법위부서기, 공안부장인 왕샤오홍이 과거 20여일동안, 2차례에 걸쳐 중공중앙정법위에서 거행된 전체회의에 불참한 것이다. 그리하여 외부에서는 여러가지 추측이 나돌고 있다.

 

왕샤오홍의 불참은 "배경을 가진 정치사기꾼"때문인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가?

 

신화사의 보도에 따르면, 중공중앙 정치국위원, 중앙정법위서기 천원칭(陳文淸)은 1월 16일 개최된 중앙정법위전체회의를 소집 주재했다. 천원칭은 회의에서 이렇게 말한다: "시진핑의 20기 중앙기율검사위 제2차전체회의에서의 강화정신을 학습관철하자" 그리고 회의에서는 더 나아가 "정치부패를 청산하고, 집법사법부패를 처벌하자"고 말한다.

 

주목할 점은 이 보도에 한가지 내용이 추가되어 있는데, 중앙기율검사위 국가감독위원회의 관련책임자가 "회의에 참석하여 지도했다(到會指導)"고 하는 것이다. 이런 '지도'는 확실히 상사의 의지를 대표하는 것이고, 정법위 자체가 급이 매우 높기 때문에, 더 높은 곳은 바로 시진핑이다. 시진핑을 제외하고 누가 감히 중앙정법위를 '지도'한단 말인가? 확실히 이는 정법계통에서 계속하여 숙청이 진행되고 있고, 쑨리쥔(孫力軍)일당을 적발처리하겠다는 신호로 보인다. 동시에 다른 신호도 있을 수 있다.

 

다만, 이전에 일어난 일을 보면, 얼마전에 거행된 제20기 중앙기율검사위 제2차전체회의에서 시진핑은 특별히 "배경을 가진" "정치사기꾼을 엄히 단속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는 확실하게 사람들에게 말해주는 것이다. 쑨리쥔일당을 적발해내는 것뿐아니라, 더욱 넓은 범위내에서 숙청하겠다는 새로운 뜻을 포함하고 있다고 봐야한다.

 

당연히 푸정화(傅政華), 쑨리쥔, 류얜핑(劉彦平)등 쑨리쥔일당의 주요구성원들은 모두 정법계통의 "배경을 가진 정치사기꾼"에 속한다고 볼 수 있고, 그들은 모두 사형집행유예판결을 받았다. 그렇다면, 이 점에서 보자면, 지금 분명 또 다른 "배경을 가진 정치사기꾼"을 적발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봐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강조하는 것은 앞으로  "배경을 가진 정치사기꾼"을 곧 적발해낼 것이고, 그의 죄행은 위의 3명보다 가볍지 않을 것이고 '즉시집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공의 권력투쟁은 기실 그 하층의 내부투쟁을 포함해서 항상 이렇게 잔혹무정하다. 그들이 명리를 다투기 위하여, 너죽고 나살기식으로 싸우는 것은 항상 있었던 일이다.

 

또 하나 기이한 일은 신화사의 보도에서 최고인민법원 원장 저우창(周强), 최고인민검찰원 검찰장 장쥔(張軍)이 회의에 참석했다고 한 것이다. 중국의 정법위는 주로 3부분이다. 즉 공안, 검찰, 법원. 나중에 다시 국안등 부서가 추가되었다. 나머지 몇 부분의 우두머리는 모두 언급했는데, 보도에서 공안부의 우두머리 왕샤오홍의 이름만 언급되지 않았다. 확실히 그는 참가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을 리 없다.

 

또 한가지 2022년 12월 29일 소집개최된 중앙정법위 전체회의에서 당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마찬가지로 왕샤오홍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다. 이는 왕샤오홍이 이미 연속 두차례나 직속상급기관인 중앙정법위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아주 비정상적인 현상이다. 그리고 특히 중요한 새해를 맞이하는 회의에서 그렇게 하였다는 것은.

 

정법위서기 천원칭이 취임한 후, 2022년 10월말과 11월말에 개최된 2차례의 중앙정법위전체회의에는 왕샤오홍이 모두 참석했었다. 그렇다면, 왕샤오홍이 중요한 시기에 두 차례나 회의에 불참했는데, 통상적으로 두 가지 원인을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는, 그가 직접 시진핑의 명령을 집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수사건을 처리하고 있는 것이다. 이전에 왕치샨(王岐山)이 회의에 불참했던 것처럼 큰호랑이를 잡고 있는 것이다. 한번 불참하면 한명의 큰호랑이가 잡히고, 또 한번 불참하면 또 한명의 큰 호랑이가 잡혔다.

 

둘째는, 그의 신체상황에 문제가 생겨서 회의에 참석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만일, 제3의 원인을 생각한다면 왕샤오홍 본인에게 정치적으로 문제가 생긴 것일 것이다. 이것도 가능성이 없진 않다. 중국의 고관들 특히 공안계통의 고관들은 100% 깨끗하지 않다. 그리고 모두 '즉시집행'될 수 있다. 그렇다면 중국고위층의 격렬한 권력투쟁에서 어떤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바로 제거되어버릴 수 있는 것이다.

 

네번째 추측은 있기 어려운 것같다. 다만 종합적으로 분석해보면, 첫번째 원인일 가능성이 비교적 클 것이다.

 

우리는 알고 있다. 왕샤오홍은 시진핑의 심복으로 중공20대전에 공안부장, 정치국위원, 정법위부서기로 빠르게 승진했다. 그리고 직접 "쑨리쥔정치집단"이라는 대형사건을 처리했다. 중공20대후, 왕샤오홍은 중공중앙서기처 서기가 된다. 이렇게 빠른 시간내에 "배경을 가진 정치사기꾼"으로 전락하여 반시진핑세력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왕샤오홍인 2023년에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다. 신화사는 1월 9일 보도를 통해 1월 8일 전국공안청국장회의에서 그가 강화를 발표했다고 했다. 주로 '양개확립'을 깊이 깨닫고, '사개의식'을 증강하며, '사개자신'을 견지하고, '양개유호'를 해내야 한다는 등이다. 다만 이런 내용은 그저 관방의 문자보도이고, TV화면에 영상이 나오지는 않았다. 이것도 아주 기이한 점이라 할 수 있다.

 

다만, 부득이 말해야 할 것은 왕샤오홍이 연속 2차례 최근의 정법위전체회의에 불참한 기간이 바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돌연 대폭발한 시기라는 것이다. 이 기간동안 많은 중국의 은퇴한 고관들과 각계명사들이 감염되어 사망했다. 공안계통에도 코노라로 사망한 사람이 있다. 다만 중국은 현직고위관료의 사망소식은 엄밀하게 봉쇄하고 있어, 감염여부에 대한 정보를 알지 못하고 있다.

 

왕샤오홍의 심복이 통전부 부부장으로 전보된 것은 절대로 중용이 아니고 반대로 좌천이다. 

 

최근 공안부장 왕샤오홍에 관련된 소식중 비교적 큰 일은 그의 심복이자 2022년 5월 중공중앙정법위 부비서장에 오른 린뤼(林銳)가 얼마전 중공중앙 통전부 부부장으로 전보되었다는 것이다. 이 전보인사를 보면 의문의 여지없이 통전부는 정법위와 비교할 때 중요도다 많이 떨어진다. 정법위의 부비서장은 정법위의 여러 중요한 정보와 비밀을 장악할 수 있는 자리이다. 

 

그렇다면, 왕샤오홍의 심복인 린뤼가 정법위를 떠난 것은 확실히 왕샤오홍의 정법위내에서의 권세가 약화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린뤼는 오랫동안 정법계통에서 재직했고, 최근 반년동안 두번이나 부서를 옮기면서 승진, 전보되었다. 특히 이번에 돌연 통전부로 간 것은 분명 큰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말해준다.

 

공개된 정보를 보면, 1967년 8월생인 린뤼는 푸젠성(福建省) 민허우(閩侯) 사람이고, 오랫동안 푸젠에서 일했다. 푸젠성 공안청 공공정보네트워크안전감찰처 부처장, 췐저우시(泉州市) 공안부국장, 성공안청 네트워크안전보위총대 총대장, 췐저우시 부시장, 췐저우시공안국장등의 직을 지냈다. 여기에서 알 수 있는 것은 공안국장을 지냈다는 것만으로도 청백을 유지하기 아주 어려웠을 것이라는 것이다.

 

다시 2013년 10월, 린뤼는 샤먼시(廈門市) 시장조리, 샤먼시공안국장으로 옮긴다. 다시 2015년 5월부터 샤먼시 부시장, 시공안국장이 된다. 공안국장이라는 일인자의 자리는 많은 돈을 쓰지 않고는 갈 수 없는 자리이다. 중국의 공안계통의 매관매직의 기풍은 군대 바로 다음 갈 정도로 아주 심각하다.

 

다시 2018년 6월, 린뤼는 다시 승진하여 공안부 부장조리가 된다. 그러나 5개월이 지난 2018년 11월, 그는 다시 공안부 부부장으로 승진하여 부부장급의 고위관료가 된다. 당시 공안부에서 가장 젊은 부부장이었다. 2022년 5월 16일, 린뤼는 중앙정법위 부비서장이 되었다.

 

이 모든 것을 보면 그에게 든든한 뒷배경이 없었다면, 이렇게 승진을 거듭할 수 없었을 것이다. 지금 보면 그의 뒷배경은 왕샤오홍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린뤼가 바로 시진핑이 말한 "배경을 가진 정치사기꾼"일까? 반시진핑세력일까?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을 수 없다.

 

외부에서는 린뤼를 공안부장 왕샤오홍의 오랜 부하로 알고 있다. 그가 푸젠성 네트워크안전보위총대 총대장으로 있을 때, 같은 푸젠출신의 왕샤오홍이 공안청 부청장을 맡고 있었다. 이를 보면 그들의 관계가 밀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후 린뤼는 다시 왕샤홍의 후임자가 된다. 왕샤오홍이 2013년 8월 샤먼시 부시장, 시공안국장의 자리에서 허난성(河南省) 공안청장으로 옮길 때, 린뤼는 같은 해 10월 췐저우시 공안국장에서 샤먼시 공안국장으로 옮겨간다.

 

2018년 3월, 왕샤오홍이 공안부 당위부서기가 되어 일상업무를 담당하는 부부장(정부장급)이 되고나서 3개월만에 린뤼가 베이징으로 와서 공안부 부장조리가 된다. 마치 그림자가 되어 따라다니는 것처럼.

 

그후 7개월이 지난 2018년 10월 중국인중 최초로 인터폴총재를 맡은 당시 공안부 부부장 멍홍웨이(孟宏偉)가 낙마하여 조사를 받는다. 2018년 11월 린뤼는 다시 공안부 부부장이 된다. 

 

왕샤오홍은 공인된 시진핑의 심복이다. 왕샤오홍이 린뤼를 끌어주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이번에 문제가 생긴 것같다. 모든 것이 수수께끼이다.

 

또 하나의 가능성은 왕샤오홍에 대한 시진핑의 신임이 약화되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다시 한번 왕샤오홍과 시진핑의 관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찌기 1990년대 중반, 시진핑이 푸젠에 근무할 때, 왕샤오홍과 알았고, 관계가 밀접했다. 시진핑이 푸저우(福州)시위서기로 있을 때, 왕샤오홍은 푸저우공안국장으로 시진핑의 안전을 책임졌다. 이건 절대적으로 신임할 수 있는 사람에게 맡기는 것인데, 시진핑은 왕샤오홍에게 그것을 맡긴 것이다.

 

특히 시진핑이 총서기에 오른 후, 왕샤오홍은 승승장구한다. 2021년 11월부터 왕샤오홍은 공안부 당워서기를 넘겨받고, 반년이 지난 2022년 6월에는 다시 공안부장을 맡는다. 20여년동안 중공관료체계에서 최초로 공안계통의 사람이 바로 공안부장으로 승진한 사례를 만든다. 당시 외부에서는 한때 이렇게 추측했다. 그가 정법위서기로 임명되면서 공안부장도 겸임하게 될 것이라고. 그러나 지금 보면, 정법위서기로 승진할 것같은 조짐은 없고, 오히려 반대되는 조짐만 있다.

 

또 하나 외부에서 주목하는 동태는 2022년 10월 22일, 20대 인사를 발표할 때,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현임 공안부장 왕샤오홍이 정치국에 들어가지 못했다. 오히려 국가안전부장 천원칭이 먼저 정치국에 들어간다.

 

그후 외부에서는 또 다시 추측한다. 천원칭, 왕샤오홍 두 사람이 동시에 중앙서기처 서기에 들어갔는데, 도대체 누가 '칼잡이(공안,검찰,법원)'를 이끌 것인가?

 

2022년 10월 28일, 공식적으로 발표가 이루어진다. 20기 정치국위원으로 승진한 천원칭이 은퇴한 정치국위원 궈셩쿤의 뒤를 이어 정법위서기에 올랐다. 이렇게 결과가 나온다. 당연히 여기에는 시진핑이 국가안전기구의 역량을 강화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다. 지금 보면, 왕샤오홍이 천원칭의 아래였다. 아마도 이어서 고위층에 또 다른 큰 사건이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지금 사람들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도대체 누가 새로 튀어나온 "배경을 가진 정치사기꾼"이냐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왕샤오홍이 최근 두번이나 회의에 불참한 것은 좋지 않은 조짐이다. 특히 이러한 시기에 그의 심복인 린뤼가 정법위에서 배제되고, 권력핵심부서에서 쫓겨났다. 이것은 더욱 좋지 않은 조짐이다. 이렇게 보면, '배경을 가진 정치사기꾼'이 누구인지는 여전히 말하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2023년 토끼해에 또 다른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