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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치/중국의 정치

쩡칭홍(曾慶紅)의 "장시방(江西幇)"은 어떻게 몰락했는가?

by 중은우시 2023. 2. 27.

글: 왕우군(王友群)

 

전 중공정치국상위, 국가부주석 쩡칭홍은 장시(江西) 지안(吉安) 사람이다. 또한 장시출신으로 베이징에서 가장 높은 관직에 올랐던 인물로 "장시방(강서방)"의 총두목이다. 그러나, 시진핑이 취임한 이래, 쩡칭홍의 "장시방"은 한차례 또 한차례 숙청을 당한다.

 

여기에서는 쩡칭홍의 "장시방"이 몰락한 과정을 간략하게 회고해보기로 한다.

 

"장시방"의 최소 15명의 고위관료가 낙마했다.

 

2013년 1월 시진핑이 제18기 중앙기율검사위 제2차전체회의에서 반부타호(反腐打虎)를 내세운 이래, 쩡칭홍을 우두머리로 하는 "장시방"은 지속적으로 타격을 받는다. 지금까지 최소한 15명의 성장,장관급의 '장시방'요원들이 낙마했다.

 

그중에는 전 장시성위서기 쑤롱(蘇榮), 전 장시성인대부주임 천안중(陳安衆), 전 장시성인대부주임 스원칭(史文淸), 전 장시성인대부주임 공젠화(龔建華), 전 장시성부성장 야오무건(姚木根), 전 장시성부성장 리이황(李貽煌), 전 장시성위부서기 모젠청(莫建成), 전 장시성위상위,성비서장 자오즈용(趙智勇), 전 장시성정협부주석 류리주(劉禮祖), 전 장시성정협부주석 쉬아이민(許愛民), 전 장시성정협부주석 송천광(宋晨光), 전 장시성정협부주석 샤오이(肖毅), 전 최고법원상무부원장 션더용(沈德咏), 전 화룽집단동사장 라이샤오민(賴小民), 전 국가안전부 부부장 마젠(馬建).

 

쑤롱은 "장시방"에서 낙마한 최초의 호랑이이다.

 

2014년 6월 14일, 전 장시성위서기, 전국정협부주석 쑤롱이 낙마한다.

 

쑤롱은 쩡칭홍이 발탁하여 중용한 주요심복중 한명이다. 그리고 시진핑이 취임한 후 조사처벌한 최초의 '장시방' 요원이다. 또한 시진핑이 조사처벌한 최초의 '당과 국가지도자'이다.

 

2017년 1월 23일, 쑤룽은 뇌물수수1.16억위안, 그리고 8천여만위안의 거액재산내력불명죄로 지난시중급법원에서 무기징역의 형을 받는다.

 

당시의 중앙서기처서기, 중앙기율검사위부서기인 자오홍주(趙洪祝)은 이렇게 말한다: "쑤롱은 전형적인 가족부패사건이다. 집안의 노소, 남녀가 모두 참여했다." "쑤롱가족중 모두 14명의 구성원이 사건에 관련되었다. 그의 처, 아들, 딸, 사위, 처형등"

 

신화망의 보도에 따르면, 쑤롱운 "참회록"에서 이렇게 썼다: "우리 집안은 '권력-금전거래소'가 되었다. 나는 바로 소장이고, 처는 수금원이었다" "내가 계산해보니 부청장급이상 간부중 나에게 보내준 돈과 귀중품을 보낸 사람이 40여명에 달했다."

 

쑤롱이 낙마하면서 장시의 관료사회에는 큰 지진이 일어난다. 그후 장시성위, 성정부, 성인대, 성정협 그리고 각급지방관리들이 연이어 낙마한다.

 

라이샤오민은 "장시방"에서 사형당한 최초의 인물이 된다.

 

2021년 1월 29일, 전 화룽집단 동사장 라이샤오민은 텐진에서 사형집행된다.

 

라이샤오민 역시 쩡칭홍이 발탁 중용한 "장시방"의 중요구성원중 한명이다.

 

라이샤오민이 장악한 화룽집단은 일찌기 중국의 4대국유자산관리공사중 가장 큰 회사였고, 쩡칭홍의 조카딸 쩡바오바오(曾寶寶)의 화양녠등과 이익수송관계에 있었다.

 

재신망은 이렇게 보도한 바 있다. 라이샤오민은 3개의 '일백'을 가지고 있다. 100여채의 집, 100여명의 꽌시인, 100여명의 정부(情婦). 그중 수십명의 정부는 화룽집단내부에 자리잡았고, 나머지는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여자연예인들이다.

 

사건담당자는 라이샤오민의 베이징에 있는 한 집에서 현금을 찾아냈는데, 2.7억위안에 달했고, 그의 90여세된 모친의 은행계좌에서는 3억여위안의 예금이 발견되었다.

 

라이샤오민이 기소된 뇌물금액은 17.88억위안이고, 부정부패금액은 2,513만여위안에 달했다. 라이샤오민의 22건의 수뢰범죄사실중에서 2건의 수뢰금액은 각각 2억위안, 4억위안, 6억위안이상이었다. 그외에 6건의 수뢰금액도 모두 4천여만위안이 넘었다. 

 

2021년 1월 5일, 라이샤오민은 수뢰죄, 탐오죄, 중혼죄로 텐진시제2중급법원에서 사형판결을 언도받는다. 라이샤오민은 불복하여 텐진시고급법원에 상소한다. 1월 21일, 텐진시고급인민법원은 상소기각하고 원판결을 유지한다. 그후 최고인민법원에 사형승인을 요청한다. 

 

라이샤오민은 제1심에서 사형판결을 받고, 마지막에 사형집행될 때까지 겨우 24일이 걸린다. 속도가 빠른 것으로 중국반부패역사상 사상유례가 없었다.

 

라이샤오민은 시진핑이 취임한 10년만에 사형당한 첫번째 '금융호랑이'이고, 시진핑이 죽인 '장시방'의 최초인물이기도 하다.

 

션더용은 '장시방'중 최대의 정법호랑이(政法虎)이다.

 

션더용은 2022년 중앙기율검사위가 조사처벌한 최초의 장관급 고위관료이고, 최고인민법원에서 낙마한 세번째 부원장이며, 전국에서 낙마한 최초의 1급대법관이다.

 

2022년 12월 27일, 최고인민검찰원은 소식을 통해 션더용 수뢰사건을 이미 닝보검찰원에서 닝보중급인민법원에 기소했다고 밝힌다.

 

기소장에 따르면, 션더용은 장시성고급법원 부원장, 최고법원 부원장, 중앙기율검사위 상위, 최고인민법원 상무부원장, 전국정협 상위, 사회및법제위원회 주임등의 직무에 있으면서 직무상의 편의를 이용하여, 타인의 이익을 도모하고, 직권을 이용하거나 지위로 형성된 편의를 이용하여, 다른 국가공무원의 직무상의 행위를 통하여 타인을 위해 부당한 이익을 도모하고, 불법적으로 타인의 재물을 수취하였으며 금액이 특별히 거대하다.

 

중앙기율검사위의 통보에 따르면, 션더용은 "기율과 법률의 하한을 상실하고, 법을 집행하면서 법을 어기고, 사건을 처리하면서 이익을 취하고, 사법부패와 권력금권거래를 대거 진행했다."

 

션더용은 장시에서 베이징으로 옮겨와 최고인민법원 부원장이 되고, 다시 베이징에서 낙하산으로 상하이로 내려가 상하이시위 상위, 시기율검사위서기가 된다. 다시 상하이에서 베이징으로 돌아와 최고인민법원 당조부서기(장관급), 상무부원장이 되는데 모두 쩡칭홍이 뒤에서 움직였던 것이다.

 

마젠은 "장시방"중 가장 먼저 낙마한 정법호랑이이다.

 

2015년 1월 16일, 중앙기율검사위 사이트에는 전 국가안전부 부부장 마젠이 엄중한 위기위법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힌다.

 

2018년 12월 27일, 마젠은 수뢰죄, 거래강제죄, 내부거래죄로 다롄시중급법원에서 무기징역의 형을 받는다.

 

마젠은 1999년부터 2014년까지, 국가안전부 부부장등 직무의 편의를 이용하고, 직권으로 형성된 편의를 이용하여, 직접 혹은 친척을 통하여 불법적으로 1.09억위안을 수수한다.

 

마젠은 2015년에 체포되고, 2018년 12월 판결을 받기까지 4년이 걸렸다. 마젠을 조사처벌한 시간이 이렇게 길다는 것은 실로 보기 드문 경우이다. 그동안 매체에서 폭로된 사건내용이 궤이하고, 곡절있고, 기괴한 점은 국내외를 깜짝 놀라게 만든다.

 

감독 리쥔린(李軍林)은 마젠과 관련된 일련의 보도를 본 후에 웨이보에 이렇게 썼다: "광전총국에 보고드린다: 이걸 영화로 찍어도 될까요? 간첩도 있고, 국안도 있고, 여자도 있고, 형제도 있고, 반목도 있고, 배신도 있고, 충성도 있고, 배반도 있으며, 홍도 있고 흑도 있고, 사기속의 사기가 있고, 반부패도 있고, 체포도 있다. 누가 중국에 소재거리가 없다고 말하는가?"

 

리쥔린의 웨이보에는 한 가지를 빠트렸다. 그것은 바로 마젠이 중국장쩌민파의 2인자인 쩡칭홍이 국가안전부에 심어둔 심복중 하나라는 것이다.

 

마젠은 쩡칭홍과 장시성 같은 고향사람이다. 2006년, 쩡칭홍이 중앙조직부를 담당하는 중공정치국상위, 국가부주석으로 있을 때, 마젠은 국가안전부 부부장으로 발탁 중용된다.

 

마젠은 국가안전부에서 30여년간 근무했고, 오랫동안 국내외의 간첩업무를 책임졌다. 마젠은 중국간첩네트워크를 조종하면서 국가안보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는 외에, 중공당과 국가지도자 및 그 가족 자녀의 정보도 수집했었다.

 

홍콩매체가 폭로한 바에 따르면, 마젠은 명을 받아 비밀리에 청급이상의 관리들의 개인자료와 언행정보를 수집하는 정보실을 따로 두어, 수만에 이르는 당정고위관료의 개인정보를 수집했다. 거기에는 시진핑, 리커창등도 포함되어 있다.

 

쩡칭홍은 시진핑에게 최대의 정적이다

 

당금의 중국정계에서 쩡칭홍의 지위는 유일무이하다. 그는 혼자서 장쩌민파, 태자당, 상하이방, 장시방, 석유방, 홍콩마카오방, 국안방, 외선방(外宣幇)등 8대방파에 걸쳐 있다. 

 

1989년 장쩌민은 "6.4"학생의 선혈을 딛고 중남해로 들어간지 얼마 지나지 않아, 쩡칭홍을 중앙판공청 부주임으로 앉힌다. 1993년에서 1999년까지, 쩡칭홍은 중앙판공청 주임이 된다. 중남해의 대내총관으로서, 쩡칭홍은 장쩌민의 상, 하, 좌, 우, 내, 외의 주요업무를 처리하는데 핵심인물이 된다.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쩡칭홍은 중앙서기처서기, 중앙조직부장을 지내고,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중공정치국상위, 국가부주석을 지내면서 조직과 인사업무를 관장한다.

 

중앙에서 지방까지, 국내에서 국외까지, 홍콩, 마카오, 대만, 국안, 외교, 대외선분야에 모두 쩡칭홍은 자신의 심복을 심어둔다. 

 

장쩌민, 쩡칭홍이 은퇴한 후에도 가만히 있지 않고, 중국 "심층정부"의 총두목이 되어, 실질적으로 중국최고권력을 장악한다. 장쩌민, 쩡칭홍의 심복은 당정군의 거의 모든 핵심요직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러하기 때문에, 시진핑의 전임자인 후진타오는 10년간 권좌에 있었지만, 권력을 장쩌민, 쩡칭홍의 심복들에게 빼앗겨, 10년간 허수아비로 지내게 된다.

 

2012년 시진핑은 중공18대에서 중공중앙총서기에 오른 후, 후진타오처럼 허수아비로 지내지 않기 위해 반부타호활동을 전개하게 된다.

 

시진핑이 반부타호를 시작한 목적은 실질적으로 장쩌민, 쩡칭홍의 손아귀에서 최고권력을 가져오기 위한 것이었다.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시진핑은 장쩌민, 쩡칭홍과 10년간 싸운다. 그리고 570여명의 부성장급이상의 고위관료를 조사처벌한다. 그리고 나머지 중급간부들도 많다. 그중 대다수는 장쩌민, 쩡칭홍 및 그 심복들이 발탁중용한 인물들이다.

 

시진핑은 그리하여 이 570여명의 중국고위관료 및 그들의 친척, 자녀 그리고 그들의 뒷배경인 장쩌민, 쩡칭홍이 뼛속까지 미워하는 인물이 된다.

 

2022년 11월 30일 장쩌민이 죽은 후 쩡칭홍은 장쩌민파의 1인자가 되었고, 시진핑의 최대정적이 된다.

 

결론

 

시진핑이 취임한지 10년간 쩡칭홍의 '장시방' 요원들은 기본적으로 숙청당했다. 그래도 아직 두 명이 아직 남아 있다. 즉 중공정치국위원, 중앙정법위서기인 멍젠주(孟建柱), 궈셩쿤(郭聲琨)이다.

 

멍젠주, 궈셩쿤이 발탁, 중용한 쑨리쥔(孫力軍), 푸정화(傅政華), 류얜핑(劉彦平), 왕리커(王立科), 공다오안(龔道安), 덩후이린(鄧恢林), 류신윈(劉新雲)등 '정법칠호(政法七虎)'는 이미 숙청당했다. 멍젠주, 궈셩쿤은 이미 옹중지별(瓮中之鱉)이다. 숙청당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2021년 7월 21일, 장쩌민, 쩡칭홍을 배경으로 하는 '둬웨이망(多維網)'은 글을 실어, 쩡칭홍이 장쩌민의 핵심막료가 된 이유중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정치적 수완"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무엇이 '사람들이 잘 모르는 정치적 수완'일까? 바로 음모궤계이다. 이렇게 예상해볼 수 있다: 쩡칭홍은 분명 계속하여 음모를 꾸며서 싸울 것이다.

 

다만, 그 결과는 아마도 오히려 목숨을 잃는 것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