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문(섭문, 葉問): 알려지지 않은 놀라운 사실...

글: 이광송(李廣松)

 

일본인과 싸우고 미군과 싸우는 <엽문4(葉問4: 葉은 성으로 쓰일 때는 '섭'이지만, 영화제목에서 '엽'으로 사용하였으므로 여기에서는 '엽'으로 씀)>는 네티즌들에게 핫이슈가 되었다. 여기에서는 여러분들에게 fact check를 해드리겠다. 황바이밍(黃百鳴)이 감히 마주할 수 없는 엽문에 관한 사실들에 대하여. "진짜 엽문"은 기실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첫째, 엽문은 외국인과 싸워본 적이 없다. 영화에서는 일본장교, 영국권투선수, 미군을 이겼다고 하지만, 기록이 없다.

 

둘째, 엽문은 1949년 중국에서 홍콩으로 도망친다. 일본인을 피해서 도망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중국공산당이 집권하자 도망친 것이다. 섭문은 당시 '대도항(大逃港, 홍콩으로의 대탈주)'에 가담한 수십만 중국인중 한명인 것이다.

 

셋쨰, 엽문과 브루스리(李小龍)이 실제 만난 것은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많지 않았다. 브루스리가 비록 엽문이 직접 가르친 초기제자이고, 두 사람간에는 교류가 있었지만, 엽문이 이정옥촌(李鄭屋邨)으로 옮겨간 후 서로 만난 일이 별로 없었다.

 

넷째, 엽문은 미국을 가본 적이 없다. 미군기지에 들어가 미군과 싸울 리는 없는 것이다. 찬물을 끼얹는 것같지만, 그렇다면 사실의 엽문은 전혀 재미가 없을까? 그렇지 않다. 아주 재미있다. 단지 황바이밍이 감히 영화로 찍을 생각을 하지 못할 것이다.

 

다섯째, 엽문은 반공인사이다. 홍콩에 머무는 동안 엽문은 한때 항구반점직공총회(港九飯店職工總會)에서 지냈다. 이곳은 친국민당우파노동조합중 하나이다. 그리고, 현재의 항구공단연합총회(港九工團聯合總會)의 전신조직중 하나이다.

 

여섯째, 엽문은 국민당 특공(特工, 정보요원)이다. 계급은 국군 상교(上校, 대령에 해당함)이며 귀주사관학교(貴州士官學校)를 졸업했으며, 국민당 중통(中統) 특무조직의 중고위층이다. 불산정집대대(佛山偵緝大隊)의 책임자였다.

 

일곱째, 2차대전기간, 엽문은 확실히 적후방에서 정보수집업무에 종사했고, 비밀공작을 하는 그가 일본인과 대결을 벌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여덟째, 전후 엽문이 소속한 기구의 주요업무는 공산당의 지방세력을 소탕하는 것이다. 

 

아홉째, 그가 홍콩으로 도망쳐있던 기간동안 일찌기 이름과 성을 숨겼다. 엽일(葉溢)로 개명하여 홍콩에 있는 공산당의 이목을 방비했고, 영국정부에서 받아들이는 것을 거부하는 것도 피했다.

 

열째, 엽문의 처 장영성(張永成)은 엽문이 홍콩으로 도망친 후, 일찌기 처를 홍콩으로 맞이했다가 잠시 같이 거주한 후 다시 불산으로 돌려보낸다. 그런데, 1951년 중국과 홍콩간에 관문을 봉쇄하면서 더 이사 오갈 수가 없게 된다. 엽문의 두 아들은 헤엄쳐서 홍콩으로 밀항했고, 장영성은 1960년 혼자서 불산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영화에 나오는 러브스토리는 기본적으로 모두 허구이다.

 

열한째, 엽문의 집안은 대지주이다. 오늘날 불산 연화광장(蓮花廣場)일대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었다. 1949년이후 당연히 국유로 귀속되었다. 만일 당시 홍콩으로 도망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토지개혁후 반우파운동, 문혁때 일가족이 참혹하게 죽임을 당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