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 비서의 최후: 딩쉐샹(丁薛祥)자살 소문을 듣고....

글: 조대부화실(趙大夫話室)

 

인터넷에 올라온 소식에 따르면, "Gancheng Wang"이라는 트위트계정에 오늘 올린 글에 붙인 스크린샷에는 "베이징의 동창이 보낸 소식에 따르면, 정치국상위, 중앙판공실주임 딩모(丁某)가 자살했다고 한다. 마치 장공(蔣公, 장개석)이 하야하기 전의 진포뢰(陳布雷)나 문혁이 일어날 때의 전가영(田家英)이 자살했던 것처럼." 그러나 이 소식은 근거가 불명확하여 초보적으로는 그저 스크린샷을 통해서 판단할 수밖에 없는데, 거기에는 오자도 있어서 진실성은 추가로 확인해봐야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관련 이슈가 트위터에서 논의되고 있고, 어떤 사람은 이것이 가짜뉴스라고 말하고 있다. 네티즌 yjpc007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6.4사건을 겪은 후, 체제내에 진포뢰, 전가영같은 이상주의정서를 가진 사람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이라면 체제내에서 아예 살아남았을 리가 없다는 것이다.

 

고증에 따르면, 1921년 중국공산당이 성립된 후, 1923년 6월 중공3대때 중앙에 비서(秘書) 직을 두기로 결정한다. 당내에 비서를 두기로 한 것은 중공중앙집행위원회 위원장 진독수(陳獨秀)가 중공3애에 제안한 것이다.

 

중공3대문건에 따르면, "비서는 본당의 내외문서, 통신 및 회의기록을 책임지고, 본당의 문서를 관리한다. 본당의 일체 서신은 반드시 위원장 및 비서가 서명해야 한다." 비서는 중앙집행위원회 지도자중 한명이고, 기관의 일상업무를 책임진다. 거기에는 문서처리 및 문건자료수집보관등의 업무를 포함한다. 이를 보면 그때부터 중앙비서는 당내에서 극히 중요한 역할이었다고 할 수 있다.

 

만일 1923년부터 지금까지 중공에 비서가 몇명이나 있었는지 확실하게 말하라면 어려운 일이긴 하다. 수많은 비서들 중에서 당내 당외의 복잡한 투쟁을 거쳐 모든 사람들의 운명은 서로 달랐다. 어떤 사람은 최고지도자에 올라, 세계적인 유명인사가 되어 중국과 세계역사에 이름을 남겼고, 적지 않은 사람은 이를 거쳐 비황등달(飛黃騰達)했으며, 또 어떤 사람은 감옥에 가기도 하고 심지어 목숨을 잃기도 했다.

 

1. 최고지도자에 오른 사람.

 

모택동, 등소평 2명이다.

 

중공3대에서 선거를 통해 진독수가 중앙집행위원회 위원장이 되고, 모택동은 비서가 되며, 나장룡(羅章龍)은 회계를 맡아, 당중앙의 일상업무를 책임지게 된다. 모택동은 이때 중공중앙의 제1대 비서가 된다. 모택동비서는 26년에 걸친 당내외투쟁을 거쳐, 마침내 26년후, 천안문 성루에서 한 국가의 성립을 선언하게 된다.

 

1928년 11월 13일, 중공중앙정치국회의는 주은래의 건의에 따라, 중앙비서장을 중앙사무비서장으로 명칭을 고치기로 결정한다. 1928년 11월 14일, 중공중앙정치국상위회는 등소평을 중앙사무비서장으로 임명하여, 중앙기관비서처의 업무를 책임지게 하기로 결정한다. 등소평도 3기3락(三起三落)을 거쳐 성공적으로 중공의 최고지도자에 올라, 개혁개방운동을 추진하여 중국의 경제력을 세계2위로 끌어올린다.

 

2. 비황등달한 사람

 

임필시(任弼時), 이부춘(李富春), 왕수도(王首道), 증삼(曾三), 왕동흥(汪東興), 요의림(姚依林), 차오스(喬石), 왕조국(王兆國), 원자바오(溫家寶), 쩡칭홍(曾慶紅), 왕강(王剛), 리잔슈(栗戰書)등. 이들은 나중에 모두 고위직에 올랐으며 적지 않은 사람은 정치국상위가 된다. 그들은 역대 정치운동에서 약간의 타격을 받거나, 약간 억울한 점이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 유경무험(有驚無險)으로 순조롭게 넘긴다.

 

3. 중대한 타격을 받거나 감옥에 들어갔지만, 최후는 비교적 좋았던 사람

 

양상쿤(楊尙昆), 후치리(胡啓立), 등리췬(鄧立群)

 

4. 감옥에 들어가거나 혹은 자살한 사람

 

전중국4인자였던 진백달(陳伯達)과 왕력(王力), 관봉(關鋒), 척본우(戚本禹), 링지화(令計劃)는 감옥에 갇힌다. 진백달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부정적인 인물로 인식되고, 왕,관,척의 세 사람도 아직 명예회복되지 못했다. 링지화는 여전히 감옥에 갇혀 있다. 명예회복될 가능성도 크지 않아 보인다. 그리고 진백달, 링지화는 아들이 모두 비명에 죽었다. 전가영, 왕량은(王良恩)등은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중공중앙비서라는 직은 매혹적인 관직이면서 또한 고위험직이기도 하다. 이들은 대부분 성격이 침착하며, 일처리가 조용하여 사람들의 주목을 끌지 않는다. 더더구나 은인자중하며, 눈치를 잘 살피며, 팔면영롱의 뛰어난 재능을 가졌다. 단지 시대배경, 정치풍운과 지도자교체에 따라, 서로 다른 처지가 된 것일 뿐이다. 그들은 시종 고위층권력투쟁의 교차점이어서 조금만 부주의하면 배가 뒤집히는 액운이 뒤따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