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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산업

이것이 바로 진상이다 : 중국반도체의 또다른 통계수치

by 중은우시 2022. 11. 5.

글: 진사민(陳思敏)

 

반도체산업체인의 여러 병목 단계들 중에서, 중국당국은 집적회로의 생산능력을 제고시켜 국산칩의 자급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절박한 입장이다. 그리고, 금년 중국의 중앙선전부와 공업신식화부("공신부")는 모두 하나의 데이타를 집중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2021년 중국집적회로 전업계의 생산가치가 처음으로 1조위안을 돌파했고, 집적회로생산량이 3,594억개에 이르러 국산칩생산능력의 신기록을 세웠다는 것이다.

 

먼저, 난감한 사항은 2021년의 중국 IC생산량의 증가율에 대하여 서로 다른 수치를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정식으로 발표된 통계공보에는 37.5%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통계국장 닝지저(寧吉喆), 공신부장 샤오야칭(肖亞慶, 이미 낙마했음)이 기자회견때 공개한 수치는 33.5%이다. 

 

다음으로, 정부가 선전하는 국산반도체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국산'이 아니다. 왜냐하면 정부당국은 지금까지 이들 생산능력(혹은 생산가치)의 세부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술분류상 성숙공정(저)인지, 첨단공정(고)인지, 혹은 기업성격상 본토기업인지 외자기업인지를 구분해서 발표하지 않는다.

 

비록 외국매체는 관련분석데이타를 내놓곤 한다. 가장 얻기 어려운 것이 중국국내에서 나오는 것이다. 광저우에서 2021년에 열린 집적회로제조연차회의에서 중국반도체업계협회 집적회로분회의 이사장이자 국가과기중대전문프로젝트02전문프로젝트의 총기술사인 예텐춘(葉甛春)이 주제보고서를 발표할 때 현장에는 동시에 20여장의 슬라이드를 보여주었는데, 거기에는 2장의 핵심데이타가 들어 있었다.

 

첫째, "'13.5(13차5개년계획)' 기간동안 중국의 집적회로 웨이퍼제조업의 10대기업과 분포상황"이라는 표를 보면, 전체적으로 2016년이래 5년간 중국대륙의 칩제조업 Top 10은 변동이 크지 않았다. 예를 들어, 2020년의 랭킹은 차례대로 삼성, 인텔, SMIC, SK하이닉스, 화홍(華虹)집단, TSMC, 화룬(華潤)미전자, 롄신(聯芯)/허젠(和艦)(모회사는 타이완의 UMC임), 시안미전자제1연구소, 우한신신(武漢新芯). 이 데이타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 10대 웨이퍼공장(IDM포함, 팹리스는 포함하지 않음)은 중국대륙에서 현재 생산능력이 가장 많고, 출하량도 가장 많은 칩제조업체이다. 그중 5개는 외국기업이고(2개는 타이완기업), 대륙본토기업도 5개이다. 숫자로는 균형이 맞는다. 다만, '거국' 적으로 밀어주는 본토의 최대기업 SMIC가 겨우 3위이다. 이렇게 보면, 2021년 중국의 IC칩생산능력에서 일일평균생산량 10억개수준을 달성했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생산량은 미국, 한국, 타이완기업이 중국에 건립한 반도체공장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 또 다른 표를 보면, "'13.5'기간 중국집적회로 웨이퍼제조업체 10대기업(판매수익)의 기업성격분포상황"을 보면 SMIC등 5개의 내자기업의 2016-2020년의 영업수입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4.4억위안(44%), 416.2억위안(41.1%), 464.3억위안(39%), 457.9억위안(29%), 567.4억위안(27.7%)이다. 삼성등 5개의 외자 기업의 2016-2020년의 영업수입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3.1억위안(56%), 596.1억위안(59.5%), 725.3억위안(61%), 1,122.6억위안(71%), 1,480.1억위안(72.3%)이다. 이 데이타는 또 무엇을 말하는가.

 

현재 중국대륙의 웨이퍼공장 Top 10중에서 5대국제반도체대기업의 중국내 자회사는 5대내자국산반도체기업의 생산능력보다 훨씬 많고, 생산가치에서의 공헌도 더욱 크다는 것이다. 2020년을 예로 들면, 5개의 외자기업의 공헌이 70%이상의 영업수익을 올렸고, 28%가 되지 않는 영업수익이 5개의 내자기업에서 나왔다. 특히 2016년에는 Top 10의 웨이퍼기업중에서 본토기업은 마찬가지로 SMIC등 5개였지만, 당시의 비중은 44%나 되었다. 그런데 지금은 30%도 되지 않는다. 예텐춘의 말을 빌리면, 비록 내자 웨이퍼공장은 최근 몇년간 아주 빨리 확장했지만, 사실상 외자기업의 증가속도에는 훨씬 미치지 못했다.

 

또 다른 중국반도체업종협회의 다른 관련데이타를 보면, 추가로 계산해볼 수 있다. 2020년 중국 IC제조업의 총생산가치는 Top10웨이퍼공장(5개내자는 22.16%, 5개외자는 57.84%)의 합계 점유율은 8할을 넘는다. Top 10 이외의 웨이퍼공장의 점유비율은 나머지 20%이다. 사실상, Top 10이외의 웨이퍼공장중에서 순위가 앞서는 기업에는 외자, 혹은 합자기업이 적지 않다. Top 10중의 5개 내자기업의 22.16%에 Top 10 밖의 모든 웨이퍼공장의 20%를 합치더라도,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이렇게 유추해보면, 2021년 중국 IC제조업의 총생산가치중 절반이상은 Top 10중의 5개외자기업이 중국대륙에 보유한 공장에서 생산해낸 것이다.

 

칩은 최종적으로 모두 웨이퍼공장, 패키징검사공장에서 나오기 때문에, 예텐춘은 마찬가지 현상이 웨이퍼제조업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집적회로의 패키징검사업종에서도 나타난다고 한다. 중국반도체업종협회 패키징분회의 2020년 조사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판매액을 기준으로 계산할 때, 3대기업은 각각 장쑤창덴과기(長電科技), 통푸(通富, 중일합자기업), 깐쑤화텐(華天)이다. 중국대륙의 패키징검사업체의 Top10중에서 창젠, 화텐 2개만이 내자기업이고, 3개는 합자기업, 나머지 5개는 모두 외자기업이다.

 

중국반도체업종협회의 이 통계는 더 나아가 통계국이 발표한 이 수치도 설명해준다: 2021년 중국대륙의 칩생산기지랭킹은 각각 장쑤성(江蘇省), 깐쑤성(甘肅省), 광둥성(廣東省), 상하이시(上海市), 저장성(浙江省), 베이징시, 쓰촨성, 샨시성(陝西省), 충칭시, 산둥성이다.

 

이 몇 곳의 큰성들에서 생산하는 칩이 가장 많다. 원인은 이들 지역에 웨이퍼공장, 패키징검사공장이 비교적 많기 때문이다. 본토대기업 혹은 국제저명기업들 외에 크고 작은 외자 IC공장이 입주해 있어, 대량의 IC칩생산능력과 생산가치를 올려주고 있다. 예를 들어, 2021년 중국대륙 3대칩생산기지인 장쑤, 깐쑤, 광둥의 3개성에서 생산된 칩의 합계는 2,368억개로, 2021년 중국대륙의 총생산량 3,594억개의 66%에 달한다. 2/3에 상당한다.

 

장쑤는 IC칩생산량이 가장 많은 성이다. 원인은 TSMC, SK하이닉스, 삼성등 국제적인 칩제조업체들이 자회사를 설립했기 때문이다. 상하이는 비록 "웨이퍼양웅(兩雄)"으로 불리는 SMIC와 화홍이 있지만, 랭킹은 4위에 불과하다. 베이징도 랭킹에 들어 있는데, 그것은 미국의 독자기업인 RF 마이크로 디바이스의 북경공장이 중국대륙의 패키징검사공장중 랭킹5위이기 때문이다. 나머지 인텔은 쓰촨청두에 최대의 패키징검사기지를 건설했고, 산시시안에는 삼성이 있고, 충칭에는 하이닉스, NXP, AOS등 국제적인 반도체대기업이 입주해있다.

 

비록 깐쑤는 칩생산량에서 3위이지만, 주로 패키징, 검사에 의존한다. 그리고 대부분은 중저급의 칩이다. 현재 중국의 패키징기업은 대다수가 전통적인 패키징기술을 위주로 하고 있고, 선진적인 패키징기술수준은 국제적인 최첨단수준과 여전히 상당한 격차가 있다. 마찬가지 상황이 2016-2020년동안 SMIC등 5대 본토웨이퍼기업의 수입정유비중이 44%에서 27.7%로 하락했고, 심지어 IC제조업은 전체업종의 증가율보다 낮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본토웨이퍼기업이 생산하는 것은 중,저급칩이라는 것이다. 고급칩은 외자공장의 생산능력에 크게 의존한다. 예를 들어, UNISOC(紫光展銳)의 6나노칩, 자오신(兆芯)의 16나노공정의 CPU는 모두 TSMC가 생산한다.

 

소위 "13.5"기간동안 '대기금'과 '커창반(科創板)'에서 1조위안이 넘는 사회자금을 중국의 반도체업계에 쏟아부었다. SMIC등 5대본토웨이퍼공장을 포함해서. 그러나 "13.5"기간의 거대한 투입이후, 국산칩은 양의 각도에서 보자면 시장점유율이 늘지도 않고 오히려 줄었다. 질의 각도에서 보자면 산업은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중국의 공신부는 "13.5"기간동안 중국의 집적회로의 연평균성장율이 세계의 4배를 넘었다고 했으며, 예텐춘의 주제보고인 "정책이 큰 발전을 이끌었다 - 13.5의 발전을 회고한다"에서는 "13.5"의 모든 공로를 '당'의 영도로 돌렸다. 만일 중국반도체업종협회의 데이타에 따르면, 중국국산반도체의 생산능력과 판매금액성장을 이끈 것은 모두 중국대륙의 본토기업이 아니라, 외자공장들이었음에도.

 

중국의 전랑외교의 논리는 "최대의 시장이 중국에 있으니 겁날 것이 없다."는 것이다. 만일 중국반도체업종협회의 데이타에 따르면, 기실 "칩연맹"기업이 중국시장을 떠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칩제조업의 급속한 성장중 많은 부분은 이들 중국의 외자기업의 성장에 따른 것이다. 그들이 중국시장을 떠나면 그저 돈을 조금 적게 버는 것에 불과하지, 그렇다고 굶지는 않는다. 그러나 중국대륙 본토의 생산능력은 본토의 수요를 만족시킬 수 없고, 중국의 전체 정보기술산업의 업그레이드는 기반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고성장이 고급공정, 고급공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중국의 당문화는 "대간쾌상(大幹快上, 최대의 역량으로 빠른 속도로 진행한다)"이고, "큰 돈을 쏟아부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국제반도체기업들이 몇대를 거쳐 기나긴 세월동안 축적해온 심후한 기초와 선진기술은 돈을 쏟아붓는다고 바로 되는 것이 아니다. 중국반도체업종협회의 데이타도 부인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IC산업의 발전은 외자의 노력과 공헌을 빼고 말할 수 없다. 그리고 중국의 5개년계획보다 훨씬 큰 추진작용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