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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산업

미쓰비시의 스페이스제트실패가 중국항공기제조업의 승리를 의미하지 않는다.

by 중은우시 2023. 2. 10.

글: 랍상창렴(拉上窓簾)

MRJ(현재명칭 Spacejet)

일본 미쓰비시는 최근 MRJ(현재명칭 Spacejet)의 연구개발업무를 공식중단한다고 선언하여, 소형제트여객기사업은 이로써 끝이 났다. 왜 이 프로젝트를 종료했어야 했을까?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중국의 항공기제조업이 일본을 추월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MRJ는 70-90명의 승객을 탑승시킬 수 있고, 이 프로젝트가 처음 시작된 것은 2007년으로 이미 16년이 지났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일찌감치 중단되었는데, 원인은 아주 간단하다. 돈을 벌지 못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가 MRJ프로젝트를 개시할 때, 소형항공기가 비교적 인기있었다. 당시 브라질 엠브라에어(Embraer S.A)의 ERJ시리즈가 인기있었꼬, 일본항공 산하의 J-Air도 대량으로 도입했다. 그러나 좋은 시절이 오래가지는 못했고, 소형제트여객기는 경제가 발달한 지역에는 적합했지만, 중국의 항공회사들조차도 채택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엠브라에어는 계속 성공가도를 달라지 못했고, 한때 보잉에 매각을 시도하기도 했다. 

 

전세계에 오직 2개의 회사만이 소형제트여객기제조로 유명하다. 하나는 엠브라에어이고 다른 하나는 캐나다의 봄바르디아(Bombardier Inc.)이다. 러시아의 SSJ-100은 실패한 것으로 인정된다. 봄바르디아는 일찌감치 소형제트여객기의 전망이 좋지 못하다는 것을 인식하여, C시리즈는 에어버스에 매각했고, CRJ시리즈는 미쓰비시에 매각했다. 지금은 이미 경쟁에서 퇴출했다. 이런 상황하에서, 미쓰비시가 만일 MRJ를 시장에 내놓는다면, 엠브라에어 및 에어버스와 경쟁해야 한다.

 

사람은 스스로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미쓰비시는 스스로 에어버스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하여 미쓰비시는 CRJ의 생산라인을 인수하였기 때문에 MRJ에 그대로 적용하여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지만, 만일 돈을 벌지 못한다면, 민영기업가로서는 절대로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시장은 환경보호에 대한 요구조건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MRJ는 아직 양산에 착수하기도 전에 엔진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일본인은 포기를 선택한 것이다.

 

미쓰비시는 민영기업이다. '체면'때문에 돈을 마구잡이로 쏟아붓지 않을 것이다. 일본에는 언론의 자유가 있어, 부적합하다고 여겨지면 바로 비판한다. 그러므로, 일처리에 신중한 성격을 지니고 어떤 때는 너무 지나치게 신중하다는 평을 듣게 되는 것이다. 신간센을 예로 들면, 지금도 삿포로까지 건설하지 않았다. 기실 돈만 들이면 되는 일이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는 란신(蘭新, 란저우 - 신장)고속철을 일찌감치 우루무치까지 연결시키지 않았던가.

 

그래서 일본인들은 항공기제조를 '대국중기(大國重器)'로 보지 않는다. 그것은 그저 민영기업의 정상제품인 것이다. 돈을 벌 수 있으면 하는 것이고, 손해본다고 생각하면 그만두는 것이다. 일본은 이전에 YS-11여객기프로젝트에서 손해를 본 바 있다. 비행기제조로 돈을 버는 것이 선전하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신중하게 판단한 것이다. 이 결정은 그렇게 단순하게 이루어진 것이다.

 

중국은 현재 이미 ARJ21-700과 C919 두 종류의 국산비행기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여객기제조에서 일본을 추월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당연히 그렇게 말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소한 수치통계상으로는 분명히 그러하다. ARJ21-700은 이미 100여대를 생산했고, C919도 곧 승객을 태우고 정상운영될 것이다. 이 점은 일본이 따라오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일본이 중국에게 패배했다고 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중국은 일찌감치 "윈(運)-10"을 제조한 바 있다. 그래서 지금 흥분하기에는 이르다. 윈-10은 경제성이 너무 떨어져서, 스스로에게 골치거리였다. 그래서 관건은 C919와 ARJ21-700이 돈을 벌 수 있는지를 보아야 한다.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뜨고 내려도 문제가 생기지 않는지 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가 된다. 그러면 차라리 미쓰미시를 본받아 만들지 않는 편이 낫다.

 

일본의 항공기제조업은 기실 기반이 튼튼하다. 미쓰비시는 미국의 F-16을 모방제조할 수 있고, 가와사키는 C-2운송기를 연구제작할 수 있다. 일본은 IAE의 구성원중 하나여서 실력을 얏볼 수 없다. 그리고 가장 골치아픈 것은 일본의 이들 프로젝트는 대다수가 수익성이 좋다는 것이다. 체면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

 

당연히 중국이 하는 것은 모두 체면을 위한 사업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중국도 괜찮은 프로젝트가 있다. 신저우(新舟)시리즈는 수십년이 지나고 몇대 남지 않았으며, ARJ21-700은 작은 문제가 적지 않게 나타났다. 많은 사람들은 시간을 주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여겼지만, 사실은 바라는대로 되지 않았다.

 

MRJ는 여러번 '포기'한다는 소문이 돌았었다. 그러나 일본을 상대할 때는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 만일 일본정부가 여객기제조를 '국가사업'으로 삼는다면, 원본을 따지지 않고, 20조엔을 투입하여 다시 재개한다면 CRJ인수로 획득한 기술을 이용하여 미쓰비시는 여전히 제품을 가볍게 조립해내서 국제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그래서 현재 겉으로 보기에 중국이 일본을 앞서갔지만, 절대로 교만하거나 자만해서는 안된다. 첫째는 중국이 아직은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일본이 언제든지 따라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