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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치/중국의 정치

신임 정치국상위는 시진핑에 충성할 것인가?

by 중은우시 2022. 10. 25.

글: 주효휘(周曉輝)

 

아무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중공20대에 선출된 정치국상위이건 정치국위원이건, 하나의 가장 중요한 지표는 모두 시진핑이 신임하느냐 혹은 자신에 충성한다고 인정하느냐, 자신의 말을 완전히 따르느냐가 기준이라는 것을. 확실히 부하의 '충성'은 시진핑이 가장 바라는 '정치안전감'의 중요한 전제가 되는 것이다.

 

최근 몇년동안, 시진핑은 여러번의 발언에서 반복하여 '충성'을 언급했고, 반복하여 자신의 핵심지위를 강조했다. 중국당국의 관련부서는 문건을 하달하여, 간부들에게 '양개유호(兩個維護)"를 간부의 정치적업적을 평가하는 최우선요건이 되도록 요구했다. 소위 "양개유호"라는 것은 모두 "시진핑 당중앙의 핵심, 전당의 핵심지위"를 유지보호하고, "당중앙의 권위와 집중통일영도"를 유지보호한다는 것이다. 이런 요구사항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대소관료들이 발언에서 반복하여 "사개의식(四個意識)", "사개자신(四個自信)", "양개유호"를 반복하여 언급하는 것도 마치 그러하지 않으면, 시진핑에 대한 충성을 표시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의문의 여지없이, 정치국상위와 정치국위원에 선임된 사람들은 이런 면에서 시진핑을 만족시켜주었을 것이다. 그중 텐진시위서기 리홍중(李鴻忠)의 그 유명한 명언 "충성이 절대적이지 않으면, 절대적으로 불충이다."라는 것이 아마도 시진핑의 마음을 크게 얻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 '충성'을 소리높여 외치고 앞장서서 시진핑에 충성을 표시한 고위관료들은 정말 당매체가 말하는 것처럼 "유일한, 철저한, 무조건적인, 아무런 잡물도 끼어들지 않은, 물타기가 전혀 되지 않은 충성"을 할 수 있을까?

 

소련의 이런 정치적 우스개가 기억난다. "하느님은 사람들에게 세 가지 품성을 주었다: 충성, 총명, 당성(黨性). 다만, 여하한 사람도 동시에 세 가지를 모두 가질 수는 없다. 왜냐하면 사람이 총명하면서 충성하면, 그에게는 당성이 없다; 만일 그가 충성스럽고 당성이 있으면 그는 총명하지 않다; 만일 한 사람이 총명하면서 당성이 있으면, 그는 충성하지 않는다." 중국의 이들 정치적 고위관료들은 어떤 상황인가?

 

필자가 보기에 만일 그들이 관료사회에서 총명하지 않으면, 윗사람의 뜻을 헤아릴 수가 없고, 각종 거짓말과 아부하는 말로 윗사람의 뜻에 맞출 수 없다; 만일 그들에게 당성이 없다면, 그들은 자연히 중공이라는 조폭내에서 잘 나갈 수가 없다. 그러므로, 총명하면서 당성이 있는 그들이 어찌 충성을 하겠는가? 기실 소련, 동구와 그들 독재국가는 일찌감치 결론을 내렸다. 그것은 바로 최고통치자와 관료들간는 진정한 정치적충성이 있을 수 없다. 있는 것이라고는 이익교환과 권력투쟁뿐이다.

 

그러나, 또 다른 각도에서 보자면, 시진핑이 선발한 적지 않은 사람들은 모두 고분고분 말을 잘 듣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나라를 다스리는 분야에서 총명과 재능이 결핍되어 있고, 멍청하다. 이건 대체적으로 그들이 선발된 원인중 하나일 것이다. 왜냐하면, "비열하고 무능하여야 정치적인 충성을 가장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심으로부터 우러나와 충성하는 것이 아닌 고관들이 시진핑에게 충성하지 않을 것인가? 당연히 그렇지는 않다. 그들은 시진핑의 절대권력하에서 반드시 시진핑의 말을 모두 따를 것이다. 이것은 시진핑이 그들을 발탁해주었기 때문만이 아니라, 시진핑의 수중에 그들의 약점이 잡혀 있고, 현대감시통제기술을 가지고 고관들에 대한 감시통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의 관료로서의 앞날이 완전히 시진핑에 대한 충성도에 달려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사태가 변화할 때, 시진핑의 절대권력이 거대한 도전을 받을 때, 중공이 해체되는 순간이 올 때, 그들 자신이 이익에 손해를 받을 가능성이 있을 때, 그들은 여전히 시진핑에게 충성을 다할 것인가? 죽음으로 시진핑의 권력을 지키겠다고 맹세할 수 있을까? 그들은 도대체 어떤 심리상태일까?

 

50년전, Hederick Smith라는 미국인이 모스크바로 가서 뉴욕타임즈 주모스크바주재원으로 있었다. 당시 소련은 브래즈네프시기인데, 대내적으로 엄밀하게 통제하면서 반대파를 진압하고, 대외적으로 글로벌확장을 실행하면서 미국과 패권을 다투었다. 그리하여 소련사회는 분위기가 가라앉고, 부패가 창궐했다. 이런 분위기하에서, 스미스는 세밀한 관찰과 소련보통민중들과의 접촉을 통해, 소련사회의 진실한 일면을 이해했고, 4년후 미국으로 돌아온 다름 <러시아인(The Russians, 1976)>이라는 책을 썼다.

 

책에서, 스미스는 소련공산당관리들의 특이한 심리상태를 기술했다. 그가 발견한 것은, 공산주의이데올로기는 실제로 이미 믿는 사람이 거의 없다. 소련공산당지도자조차도 믿지 않는다. 소련이 해체된 후, 브레즈네프의 조카딸인 류보프가 쓴 회고록을 보면 스미스의 관찰이 정확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녀는 이렇게 언급한다. 브레즈네프는 당시 동생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무슨 공산주의냐. 그건 백성들을 속이는 헛소리이다." 확실히, 소련공산당지도자들은 믿는 사람이 얼마 없는 이데올로기선전을 한 목적은 자신의 권력을 유지보호하기 위함이다. 그것도 단지 자신의 권력을 유지보호하기 위함이다. 각급 관리, 각종 체제내의 인물도 마찬가지로 당국의 이데올로기를 믿지 않았고, 심지어 내심으로는 반감이 넘쳤다. 다만 모든 사람은 계속하여 공개적인 장소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지도자를 지지하고, 중복하여 지도자의 말을 반복했다.

 

책에서는 소련공산당관리들 중의 전형적인 유형을 묘사하고 있다: 신앙이 없는 견유(犬儒)식의 기회주의자. 이런 관리는 모순의 복합체이다. 그들은 한편으로 친구와의 대화때는 시정을 비판하고, 부정부패를 공격하는 개혁가같은 모습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그들은 본국의 정치에 대하여 자부심을 느끼고 있으면서 자신이 권력집단내에서 자신감을 가졌다. 그들은 한편으로 스탈린시대의 공포를 알고 있으면서 다시는 그런 시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스탈린이 독재수단으로 건립한 방대한 홍색제국을 자랑스러워했다. 그들은 한편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사상적으로 해방되었으며 근본적으로 당국의 교조를 믿지 않았으면서, 다른 한편으로, 개인의 견해를 감추면서,  당내의 회의에서는 발언을 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는 것에 만족해 했다. 스미스는 이를 가지고 결론을 내렸다: "개인은 단지 말을 들어야 한다. 공개적으로 이데올로기에 대한 도전하지 말아야 한다. 믿든 안믿든 상관없다. 그것이 핵심문제는 아니다." 

 

이는 현재의 중국과 아주 비슷하다. 이들 새로 당선된 고위관료들은 기실 아무도 마르크스레닌주의사상을 믿지 않는다. 아무도 무슨 "2442"(양개확립등)를 믿지 않는다. 그들은 내심으로 모두 중공이 비열하고 무치하며 사악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심지어 사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때는 그런 것을 혐오하는 뜻을 드러낸다. 그러나, 수중의 권력을 위하여, 개인의 이익을 위하여, 그들은 여전히 공개된 장소에서는 '핵심'을 소리높여 지지하고, '핵심'의 헛소리, 거짓말, 상투적인 말을 쉬지않고 반복하면서 이 체제를 극력 보호하며 이익을 백성들에게 돌려주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여러 개의 얼굴을 가진 중국의 관리들이 보기에 이데올로기에 도전만 하지 않고, '핵심'에 도전하지 않으면 계속하여 체제내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러나 의문의 여지없이 이들 겉으로 보기에 충성을 다하는 자들이 실제로는 기회주의를 신봉하는 관리들이고, 중요한 순간에 중공을 배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될 때, 기회주의를 신봉하던 소련의 절대다수의 관료들은 방관을 선택한다. 그리고 소련공산당이 무너지는 현실을 받아들였다. 이전에 시진핑이 탄식한 것과 마찬가지로, 당원비율을 보면, 소련공산당은 우리를 넘어선다. 그런데 단 한명의 사나이도 들고 일어나 항쟁하지 않았다.

 

아마도 시진핑이 곧 보게 될 것이다. 중공이 해체될 때, 매일 '충성'을 외치던 관리들이 아마도 큰 확률로 아무도 나서서 항쟁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 기회주의를 신봉하는 각급관리들, 군대장군을 포함해서, 분명 바람이 부는대로 흔들릴 것이다. 절대로 들고 일어나 당을 지키고, 시진핑을 보위하며, 소위 '사나이'가 되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시진핑이 바라는 부하관료들의 절대충성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그가 얻을 수 있는 충성은 그저 거짓말과 아부로 포장된 충성이다. 그저 이익교환하의 충성이다. 그저 권력에 대한 공포하의 충성이다. 진정한 충성은 권력과 무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