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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기업가

스뤼쉐(史銳雪): 재색겸비한 미녀사기꾼의 최후

by 중은우시 2022. 9. 7.

글: 최화인(最華人)

 

그녀는 지혜와 미모를 모두 가지고, 능력이 발군이어서, 평보청운(平步靑雲)하였다.

그러나, 탐욕에 물들어, 가진 좋은 카드는 다 날려버리고, 결국 영어(囹圄)의 몸이 되었다.

2020년 6월 19일, FBI가 그녀의 호화주택으로 쳐들어왔을 때, 스뤼쉐는 비로소 꿈속에서 깨어났고, 모든 것은 끝나게 된다.

너무나 총명했던 그녀는 결국 자신의 앞날을 망쳐버린 것이다.

스뤼쉐가 누구인가?

이야기의 시작은 원래 꿈을 키우는 아름다운 성장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1984년, 스뤼세는 지린(吉林) 바이청(白城)의 한 상인가정에서 태어난다. 성격이 강했던 그녀는 어려서부터 '남의 집에서 데려온 아이'같았다. 용모도 출중하고, 자질도 총명하며, 또한 공부도 열심히 했다.

대학입시를 치는 해에 스뤼세는 더욱 힘을 발휘한다.

"매일 5시에 기상하고 12시에 잠들었으며, 쉬지않고 공부했다."

"이 세계는 아주 넓다. 나 자신은 지금의 생활에 만족할 수 없다. 대학입시를 통과해야만 여기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은 하늘이 배신하지 않는다. 결국 스뤼쉐는 1류본과대학커트라인이 482점인 상황에서 573점이라는 아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전자과기대학에 입학한다.

입학지원서를 쓸 때 그녀는 지망학과를 모조리 "영어"로 적어낸다.

그때의 그녀는, 직업에 대하여는 명확한 생각이 없었다. 단지 이웃사람중에 중앙정부 고관의 통역을 하면서 인생이 철저히 바뀐 사람을 보았기 때문에 영어를 선택한 것이다.

대체로 그런 사례를 보았기 때문에, 영어를 배우는 것이 스뤼쉐의 꿈이 되었고, 먼 나라로 가는 꿈이었다. 

대학에 입학한 후, 열심히 공부하는 그녀는 영어전공을 다 배웠을 뿐아니라, 시간을 내어 스스로 공부해서 중구상학원(中歐商學院)의 MBA에도 합격한다.

영어전공이라는 장점에, 금융시장에 대한 공부를 더하게 되어, 그녀가 나중에 비지니스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초가 된다.

"언어가 가져다주는 거대한 장점은 더 말하지 않더라도, 문화방면만 보더라도 전공공부는 내가 지금 종사하는 사업에 큰 도움을 주었다."

2008년 석사졸업때 스뤼쉐는 과감한 결단을 내린다: 워싱턴대학에 가서 박사학위를 따는 것을 포기하고, 뉴욕의 한 펀드회사에 들어가 비지니스에 뛰어들기로 한 것이다.

 

처음으로 직장에 들어간 그녀는 고강도의 난제에 부닥친다: 일은 많고, 시간은 부족했으며, 인간관계는 복잡했다. 만일 오늘날의 말로 표현한다면 한 글자이다. "권(卷, 내권은 내부소모를 가리킴)"

그러나 강인한 스뤼쉐는 "권"을 "영(嬴, 승리)"로 바꾼다. 부닥치는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하면서 인간관계를 형성하면서 능력을 키운다: 화려하고 우수한 서비스로 상대하기 어려운 고객들을 자기편으로 만든다.

금방 이 펀드회사의 발전속도는 스뤼쉐의 기대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그녀는 미래를 갈구했는데, 단순히 의식주를 걱정하지 않는 수준이 아니었던 것이다.

다음 일을 구상하는 중에, 중국의 엘리트층이 해외에 부동산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많은 것이 스뤼쉐의 주목을 끈다.

2013년 8월 8일, "만국치지(萬國置地)"가 세상에 나타난다. 스뤼쉐에게도 또 하나의 화려한 명칭이 붙는다: "미녀총재"

지금도 바이두백과에는 '만국치지' 항목이 남아 있다. 그리고 유일한 기록은 이러하다: "중국최초의 또한 유일한 해외부동산교류센터"

회사설립후 짧은 2년여만에, 만국치지는 급속히 발전한다. 베이징의 본사외에 상하이, 뉴욕, 런던, 리스본등 여러 도시에 지점을 내고, 15개국 25개지구, 38,000여채의 우량부동산자원을 보유하게 된다.

각종 소개표어는 이 기업의 대단한 실력을 보여준다: "세계100대부동산개발업체들의 최우선 합작파트너" "중국의 재부500대 고수입군이 신뢰하는 해외부동산전문가" "중국인의 해외부동산선구자"

2015년, 스뤼쉐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있게 말한다: "현재, 영국, 미국, 호주들 주류국가의 최고의 부동산개발업체들이 만국치지와 관계를 맺고 있다. 현지에서 가장 유명한 중개업체는 이미 회사와 아주 깊이있게 연락하고 있으며, 이미 미국부동산협회, 캐나다부동산협회등과도 관계를 맺고 있다."

그후, 만국치지의 강연회는 빈번하게 중국의 각1선도시에서 개최되고, 회의장은 고급스럽고 호화롭게 장식된다.

가오샤오쏭(高曉松), 우샤오보(吳曉波), 마광위안(馬光遠)등 유명인사들이 등장하여 회사에 인기를 더해주었다. 점점, 북상광(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의 많은 부자고객들이 해외투자의 열망을 품고, 스뤼쉐의 올가미에 빠져든다. 

2016년, 스뤼쉐는 저명한 재경전문가 랑셴핑(郞咸平)이 주재하는 <재경랑안(財經郞眼)>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전공지식과 독보적인 시장분석, 지성으로 단련된 겉모습은 관중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어낸다.

프로그램현장에서, 스뤼쉐는 '종려쳔해덕주점(棕櫚泉海德酒店, Hyde Resorts and Residences Coachella Valley)'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나중에 적지 않은 시청자들은 이 프로그램때문에 집안이 망하고, 돈을 날렸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거액 사기극의 방식은 다단계와 유사하다: 사기꾼은 거액의 이익률을 내걸고, 투자자들을 끌어들인다. 그리고 계속하여 다음 투자자를 끌어들이면서 층층이 이익을 본다. 결국 자금이 고갈될 때까지.

해외에서 부동산을 구매할 실력이 있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중상층이다. 보편적으로 지식수준도 높고 돈도 많다. 이런 다단계식의 사기수단에 쉽게 걸려들지 않는다.

스뤼쉐의 사기술은 그다지 신비할 것도 없었지만, 마찬가지로 '적은 투자로 큰 수익을 본다'는 유혹은 빠지지 않는다. 그녀의 고명한 점이라면 여론으로 포장하고, 수요를 포착했다는 것이다.

돈을 끌어모으기 전에, 스뤼쉐는 충분한 사회적인 명성을 만들었다: 그리고 미녀총재라는 이미지도 만들어놓았다. 게다가 명사들을 불러서 '강심제'도 놓았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만국치지라는 이름을 꺼내면 바로 품격있고 자본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만국치지 선전포스터

이어서, 그녀는 고객들이 투자이민을 원하는 심리를 포착하고, '종려천해천주점'프로젝트를 내놓은 것이다.

스뤼쉐는 대외적으로 이 프로젝트는 미국의 캘리포니아주에 있고, 주영업은 호텔식 아파트로, 1기, 2기와 3기로 나뉜다고 했다.

"1기의 아파트는 총금액이 약 40여만달러인데, 계약시 40%를 지급하고, 나머지 60%는 대출이 가능하다. 20년간 임대를 책임지며, 매월 고정수익은 총주택구매대금의 1%이다. 20년후에는 원가로 재매입해준다."

종려천해덕주점프로젝트 청사진

2기아파트의 판매가격은 한채당 50만달러가량이며, 1기와 동일한 수익모델으며, 투자회수율은 20%내지 28%일 것이라고 말한다.

고객들의 투자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기 위하여, 스뤼쉐는 심지어 이런 말까지 한다. 자신의 팀은 이미 미국현지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으며, 프로젝트심사허가를 앞당길 수 있을 뿐아니라, 고객들을 위해 EB-5 투자이민도 처리해줄 수 있으며, 그린카드를 받게 해준다고. 투자총액이 50만달러가 넘기만 한다면.

2017년까지, 만국치지의 선전은 계속 강화된다. 이미 1기, 2기의 47에이커의 토지를 매입했으며, 계속하여 캐나다 코첼라지역에서 세번째 토지를 구매했다고. 

"현재 만국치지는 이미 성공적으로 Eagle Falls고릎장 곁의 20에이커와 27에이커의 토지를 구매했으며, 연내에 정식으로 90에이커의 토지를 구매할 것이며, 295채의 단지서비스식 의료화양로단지로 만들 것이다." 

만국치지의 선전자료도

임대료로 대출금을 갚고, 게다가 수익도 얻으면서 이민까지 할 수 있는 투자라니, 해외에 진출하고자 했던 중국인이라면 정말 마음이 혹할 일이었다. 그리하여,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짧은 2년의 기간내에 만국치지의 문앞에는 사람들이 줄을 섰고, 만국치지는 미친 듯이 돈을 긁어모았다.

나중에 1억이 넘는 자금이 하나의 개인계좌로 흘러들어간다.

계좌주는 바로 만국치지 총재 스뤼쉐이다.

 

언제부터 만국치지의 꼬리가 드러나고, 본모습이 드러났을까?

가장 먼저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낀 것은 고객들이 아니라, 직원들이었다.

만국치지의 한 전직 직원은 이렇게 회고한다: "회사의 분위기가 아주 긴장되었고, 함부로 말을 할 수 없었으며, 인력유동이 아주 심했다."

그가 재직한 5개월동안 주변에서 세번이나 사람이 바뀌고, 재무상황은 더욱 혼란스러웠다.

"회사의 계좌에는 영원히 현금이 없었다. 돈을 써야할 필요가 있으면 스뤼쉐가 회사로 돈을 송금했다."

나중에 한 소식이 정통한 고객이 발견하게 된다. 소위 만국치지와 합작한다는 미국의 부동산개발상 Hyde Morgan Development, LLC는 실제로 껍데기회사라는 것을. 그리고 캐나다에서 부동산을 판매한 중개인자격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바꾸어 말하면, 만국치지는 미국에서 부동산을 건설, 판매할 자격도 없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원래 2016년 4월에 착공하고, 2017년 1월 1일부터 임대료를 주기로 했던 종려천1기공정의 착공시간이 계속 미뤄지며 고객들에게 돈이 지급되지 않았다.

이때부터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투자의 환상에서 깨어나기 시작한다. 만국치지는 처음부터 끝까지 지상화병(紙上畵餠,종이위에 떡을 그린)의 사기극이었던 것이다.

만국치지는 20에이커의 땅만 구했고, 실제 개발권은 없었으며, 간판만 걸어놓았다. 2년이 지났지만, 획정구역내에서 아무런 시공흔적도 발견할 수 없었다.

2017년부터 계속하여 고객들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며, 만국치지에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한다.

스뤼쉐는 마지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는 듯이 조정을 하고는 조정조서를 이행하지 않았다. 심지어 여러번 법원의 '블랙리스트'에 오르기도 한다.

베이징 동성구간수소(東城區看守所)에서 스뤼쉐에 대하여 사법구류를 하는 기간동안, 그녀는 전신홍반루푸스병이 발병했다는 것을 이유로 병보석을 신청한다. 질병확인을 위해 병원에 입원한 기간동안 몰래 빠져나와 출국해버린다.

2018년초, 전국각지의 백명이 넘는 피해자들이 연명으로 고발하여 여론의 주목을 받는다.

얼마 후, 베이징시공안국은 불법공공예금흡수죄로 입건하지만, 스뤼쉐가 이미 해외로 도망쳐서 추적체포할 수가 없었다.

더더욱 피해자들을 분노하게 한 일은 사건발발후 스뤼쉐는 조그만치의 반성도 하지 않고, 심지어 SNS에 자신의 행복한 생활을 자랑하기까지 했다. 호화주택을 구매하고, 고급차량을 몰면서, 각지를 여행다니고, 최고급의 서비스를 받는다. 미국 상류사회인사들이 지내는 모습 그대로였다.

"북경은 춥다고 들었는데, 캘리포니아는 여전히 따스하다"

2019년 일부 피해자들이 미국으로 날아가, FBI에 스뤼쉐의 범죄증거를 제공한다.

FBI는 사건을 자세히 검토한 후, 2020년 6월 전신사기죄로 스뤼쉐를 체포한 것이다.

2021년 미국의 보도를 보면, 스뤼쉐가 중국의 은행계좌에서 송금한 자금이 2,300만달러에 이른다.

미국에서 현재 공표된 정보에 따르면, 스뤼쉐는 부동산개발과 그린카드취득의 명목으로 모두 2,160만달러에 이르는 사기를 저질렀다고 한다.

만일 죄명이 그대로 인정되면, 유기징역2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 사건이 일반 미국에서 재판이 이루어지면 스뤼쉐가 취득한 모든 재산은 미국소유가 되고, 무수한 피해자들의 피땀같은 돈은 한푼도 돌려받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총명하고 교활한 그녀는 아마도 처음부터 피해자들이 쉽게 미국까지 와서 고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고, 그렇게 창광(猖狂)했을 것이다.

누가 알았으랴. 이 세계에는 누군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하여 스스로가 손해보는 것도 감수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이제 만국치지가 일으킨 비바람은 이것으로 일단락되었다.

스뤼쉐를 기다리는 것은 법률의 심판이다.

이 미녀총재의 전반생은 얼마나 감동적인 이야기였던가, 그러나 후반생은 얼마나 어두운가

탐욕의 심연에서 그녀를 응시하는 것은 정의의 심판이다.

가한(可恨), 가오(可惡), 가탄(可嘆)!

일찌기 우수한 엘리트였던 그녀가 지금은 만악의 거대사기꾼으로 되다니, 온갖 머리를 썼지만, 결국은 모두 도로아미타불이 되었다.

가련한 수백수천의 피해자들은 수익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쉽게 믿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