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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증시

"중국개념주"가 미국증시에서 퇴출될 것인가?

by 중은우시 2022. 8. 4.

글: 왕혁(王赫)

 

7월 29일, SEC(미국증권거래위원회)는 "상장폐지경고리스트(Delisting Watchlist)"에 알리바바가 포함되었고, 이로 인하여 알리바바는 하루만에 11%가 폭락했다. 2020년말과 비교하면 누적낙폭이 70%가 넘는다.

 

이제 3월 11일 제1차로 5개의 기업리스트를 발표한 이후, SEC는 이미 159개의 중국기업을 "상장폐지경고리스트"에 올렸다. 그중 153개는 기한내(15일)에 상장폐지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하여 이미 확정리스트에 올라갔다. 이는 "중국개념주"회사들이 모두 미국증시에서 퇴출될 문제에 직면했다는 것이다(2022년 1분기까지 미국의 '중국개념주"는 모두 261개로 시가총액은 1.38억달러라고 한다)

 

미중간에 감사조서문제를 둘러싼 힘겨루기가 치열해졌다.

 

먼저 설명해야할 것은 "상장폐지경고리스트"이다. 이는 미국 의회가 2020년말에 통과시킨 <외국기업책임추궁ㄹ법(HFCAA)>에 근거한다. 모두 알고 있는 것처럼, 미국증시는 전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주식시장이다. 앤론스캔들이후, 2002년 미국에서는 관리감독을 엄격하게 하는 <사베인스-옥슬리법(Sarbanes-Oxley Act)>이 시행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외국상장회사들은 SEC의 관리감독과 감사규칙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 그 중에는 중국개륙의 회사들이 규정에 맞지 않고 투명하지도 않다. 그리하여 투자자들이 사기당할 리스크가 증가했다(예를 들어, 루이싱커피는 재무조작으로 2020년 5월 19일 나스닥에서 퇴출당한다). HFCAA는 <사베인스-옥슬리법>의 수정안으로 이런 헛점을 막았다.

 

HFCAA는 미국에 상장한 외국기업은 반드시 미국의 회계기준을 엄격하게 준수하고, 미국상장회사회계감독관리위원회(PCAOB)에 당해 회사의 감사조서(audit working papers)를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2021년부터, 만일 PCAOB이 연속 3년간 발행회사의 회계법인을 감사할 수 없으면, 당해 주식은 전체 미국의 거래소에서 거래가 금지되고 강제로 미국증시에서 퇴출당하게 된다. (현재 미국 의회는 <가속외국기업문책법>을 심의하고 있는데, "연속3년"을 2년으로 단축시키는 안이다. 만일 통과되면 중국기업은 가장 빠르면 2023년 3월부터 상장폐지된다)

 

다만, 오랫동안 중국은 국가안전을 이유로 외국감독관리기관이 감사조서를 취득하는 것을 거부해왔다. 이는 미중간의 현안으로 남아 있었다. 클린턴부터 오바마까지, 미국은 중국에 대하여 유화정책을 써왔기 때문에, 문제가 수면위로 드러나지는 않았다. 트럼프정부에서 대중전략은 역사적인 전환이 이루어지고, 미중간에 무역전 심지어 신냉전이 벌어진다. 중국기업이 미국회계기준을 준수하는 문제가 하나의 촛점이 된다. HFCAA가 제정되면서, 미중간에 감사조서문제를 둘러싼 싸움이 치열해졌다.

 

중국당국의 태도는 강경하다.

 

한편으로, 입법(예를 들어 <증권법>과 <데이타안전법>등의 법률 및 관련행정법규, 규장)으로 자료, 데이타를 해외에 제공하는 것을 금지 혹은 제한하고 있다. 그리고 디디(滴滴)를 처벌하여 미국증시에서 퇴출하게 했다. 다른 한편으로, 협상전략에서 감사조서문제를 '미중회계감사관리감독협력문제"로 규정하고, 중국의 주권을 강조하며, 실질적으로 중국기업이 반드시 미국의 회계기준을 엄격히 준수하여야 한다는 이 원칙을 인정하지 않았다. 동시에, 중국은 계속하여 일방적으로 선전했다: 증감회가 앞장서서 진행하는 미중간의 협상은 아주 순조롭고, 머지 않은 장래에 미중간에 합의를 이룰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4월 21일, 중국증감회 부주석 팡싱하이(方星海)는 보아오아시아포럼2022연차총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감사조서문제에 있어서 중국당국은 피동적이고, 약세이다. 그러므로, 약간은 양보하는 모습을 보인다. 예를 들어, 중국증감회는 13년만체 처음으로 중국개념주와 관련한 기밀유지조항을 수정했다. 4월 21일 원래 규정되었던 "현장검사는 중국관리감독기구를 위주로 진행하거나 중국관리감독기구에 의뢰하여 진행하여야 한다"는 내용을 삭제했다.

 

그러나, 중국의 기조는 강경하다. 예를 들면, 영국매체 Financial Times가 7월 23일 소식통을 인용하여 이렇게 보도했다: 미국에 상장된 중국기업은 비민감데이타를 가진 기업과 민감데이타를 가진 기업 및 기밀데이타를 가진 기업의 세 유형으로 나누어, '낮은 리스크'의 데이타를 가진 기업은 그들의 감사조서를 PCAOB에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미국증시에서 퇴출당하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다. 다만, 7월 25일, 증감회는 "그렇게 3 유형으로 나누는 것을 연구한 바 없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강경한 입장의 두 가지 고려

 

첫째, 월스트리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개념주가 미국에 상장하면서 월스트리트는 거대한 이익을 취했다. 월스트리트는 중국당국의 미국에서의 "마지막 친구"로 일컬어진다. 설사 정치적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되었던 트럼프시기에도 그들은 미중간에 제1단계합의를 달성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중국개념주"가 미국증시에서 퇴출되면, 월스트리트는 참혹한 손실을 입을 것이고, 중국은 월스트리트가 반드시 손을 써서 막아줄 것이라고 믿는다.

 

둘째, 사전적으로 미국이 내놓은 가능한 전면제재에 대응하는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이래, 미국은 세계를 이끌고 대러 '훼멸성' 전면제재를 실시한다. 중국은 타이완을 무력통일하려는 야심을 가지고 있다. 일단 타이완해협에서 전쟁이 벌어지면, 미국의 제재는 반드시 있을 것이다. 러시아를 본보기로 삼아, 현재 중국은 이미 일련의 사전준비작업을 통해 미국의 향후 가능한 전면제재에 대응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미국국채보유를 감소시킨다든지(미국재정부에 따르면, 금년5월, 베이징의 미국국채투자는 2010년이래 처음 1조달러이하로 내려갔으며, 작년동기보다 1,000억달러가 줄었으며, 연속 6개월 미국국채보유를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국유기업들에게 서방국가에서의 사업을 철수하도록 요구한다든지, 중국의 고위고나료들이 해외자산을 보유하는 것을 금지한다든지 등등.

 

만일 중국의 태도가 계속 강경하면, 중국개념주는 미국증시에서 퇴출될 수밖에 없다.

 

중국이 월스트리트에 기대를 거는 것은 형세를 오판한 것이다. 상하이도시봉쇄, 타이완해협전쟁등은 근본적으로 외국자본의 중국경제에 대한 예상을 동요시켰다. 미중간의 '전략경쟁'의 격화도 월스트리트의 미국에서의 대중정책에 대한 영향력을 크게 약화시켰다. 그리고 월스트리트는 대중입장이 나뉘어지고 있다. 시진핑당국과 중국당국에 대하여 강경한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재 형세를 보면, 월스트리트는 이미 미국증권거래위원회와 중국당국의 담판결렬을 막기 어렵게 되었다.

 

5월 6일, PCAOB는 당일 어떤 매체에서 보도한 미국관리가 베이징에 도착해서, 상장중국기업의 감사조서문제에 대하여 협상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부인했다. "2017년이래, PCAOB는 여하한 인원도 중국에 파견하지 않았다." 그리고 PCAOB는 계속 베이징과 접촉했지만 "최종합의에 관한 추측은 여전히 시기상조이다"라고 하면서 PCAOB는 '각종상황'의 가능성에 대한 대응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7월초 미국매체는 이렇게 보도한다. SEC의 의장인 Gary Gensler는 합의가 이루어질 것인지 여부에 대하여 "특별하게 자신은 없다"고 말했다(중국관리는 미중간에 합의를 달성할 가능성에 대하여 미국측보다 낙관적인 듯하다)

 

7월 27일, SEC 의장인 개리 겐슬러는 워싱턴과 베이징이 중국회사에 대한 완전한 감사권한문제에 대해 합의를 이루지 않는 한, 중국대륙 혹은 홍콩에 공공회계검사원을 파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겐슬러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기대하고 있다. 우리의 시장에서 투자자에게 핵심적인 보호를 확보할 수 있기를. 만일 법률이 준수된다면 중국의 주식발행인이 시장에 남을 수 있다. 만일 준수하지 않는다면, 중국의 주식발행인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8월 1일, PCAOB의 의장인 Erica Williams는 중국개념주가 "자진퇴출, 검사회피"의 우회적인 방안에 대하여도 찬물을 끼얹었다. 윌리암스는 이렇게 말했다: "한 회사 혹은 발행인이 금년에 퇴출을 결정하는지 여부는, 나에게 있어서 전혀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내가 알아야 할 것은, 그들이 작년에 사기행위를 저질렀는지 여부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완전한 권한이다. 헛점도 없고, 예외도 없다." 그리고 중국측과 합의를 이룰 때, "(책임추궁)기한도 우리가 토론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미국측의 강경한 태도에 직면하여, 중국측이 만일 근본적인 양보를 하지 않는다면 협상은 결렬될 것이고, 중국개념주는 미국시장에서의 퇴출이 불가피하다. 무넺는 중국당국이 현재 빈사상태라는 것이다. 의사결정이 크게 제약받고 있어서, 근본적으로 양보할 여지가 크지 않다. 만일 진정 결렬이라는 단계로 진행된다면, 중국개념주회사들이 크게 타격을 받을 뿐아니라, 중국하이테크업종도 미국자본시장의 지원을 받지 못해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중국개념주가 미국증시에서 퇴출되는 영향은 거대하고 심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