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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증시

중국당국과 월스트리트: Greater Fool Theory(더 큰 바보이론)

by 중은우시 2022. 1. 14.

글: 왕혁(王赫)

 

2022년 1월 10일, 글로벌 최대의 헷지펀드 Bridgewater Associates의 창업자 Ray Dalio는 UBS의 한 투자회의에서 중국의 "공동부유"정책을 지지했다. 얼마전인 1월 1일 Dalio는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때 이런 말을 한다: 미국은 국력이 하락하고 있고, 중국의 주도권은 확대되고 있다. 미국 Bridgewater Associates의 100%자회사인 Bridgewater China는 이미 2016년에 성립되고, 2018년에 정식으로 중국내사모관리인이 되어 최초의 사모증권투자펀드를 만들었고, 현재 사모펀드의 관리규모는 백억위안을 넘어섰다.

 

Bridgewater와 Dailo만 그런 것은 아니다. 사실상 최근 들어, 국자자본이 중국으로 흘러들어간다. 에를 들어, 2020년 중국은 실제사용외자가 9999.8억위안로 전년동기대비 6.2% 증가하여, 전세계 최대의 외자유입국이 되었다. 2021년에는 11월말까지 이미 실제사용외자가 1조위안을 넘어섰다. 그리고 최근 들어 최초로 두 자리수 증가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한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이 계산에 따르면, 2021년 9월말까지, 국자투자자들이 보유한 인민폐표시주식과 고정수익증권은 7.5조위안에 달한다고 한다. 2020년말보다 약7,600억위안이 늘어났다. 비록 중국의 수치를 다 믿을 수는 없지만, 확실히 상당한 규모의 국제자본이 중국에 투자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국제검융자본이 중국을 좋게 보고, 중국에 투자하고 많은 권익을 보유하는 현상을 일단 "달리오현상"이라 부르기로 하자. 다만, 문제는 미중무역전이 개시되고, 미중간의 '전략적 경쟁'이 격화되면서, 미중양극의 대항전략국면이 가속화되는 대환경하에서, 왜 "달리오현상"이 나타날까? 본문에서는 두 가지 포인트를 논해보기로 한다.

 

첫째, 중국은 "금융개방"을 미끼로 던졌다.

 

금융은 현대경제의 혈액이다. 중국은 지금까지 꽉 장악하고 있으며, 공식적으로 "금융주권을 엄수한다" "금융리스크를 엄방한다"라고 말한다. 비록 중국은 2001년말 WTO에 가입할 때 점진적으로 국내의 금융업을 개방하기로 약속했지만, 실제로 이는 공수표였다. 심지어 후퇴했다. 중국금융개방의 정도는 전세계에서 거의 최저수준이다.

 

두 가지 데이타를 살펴보자. 첫째, 미국전통기금협회가 2015년에 발표한 경제자유도지수이다. 중국의 금융자유도지수는 30이다. 홍콩과 호주의 90이나 싱가포르와 한국의 80에는 훨씬 못미칠 뿐아니라, 말레이시아, 타이완과 태국의 60에도 못미쳐, 전세계랭킹이 136위이다. 둘째, 전 충칭시장 황치판(黃奇帆)은 2019년말 강연에서 이런 말을 했다. 중국은 현재 근 200조위안의 금융자산 중에서 외자금융기구의 비중은 겨우 1.8%이다. 금융업의 개방도는 축소되고 있다(비교해서 말하자면 중국의 근 200조위안의 공업, 상업, 무역업, 공상업자산중 외자기업의 자산비중은 30%에 달한다)

 

그러나, 2018년부터, 금융개방이 속도를 내고 있다. 왜 그런가? 주요원인중 하나는 국제형세에 근본적인 변화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미중무역전이 개시되고, 중국의 국제경제환경은 급변했다. "탈중국화"는 중국에 거대한 압력으로 작용한다. RCEP가 발효되고, CPTPP에 가입신청하고, 14차5개년계획의 강요에서 "전세계를 향한 높은 기준의 자유무역구네트워크를 건설한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이는 금융을 개방해서 적극적으로 "네 속에 내가 있고, 내 속에 네가 있다"는 국면을 형성해서, '탈중국'을 할 수 없게 만들어 흐지부지되게 만들자는 것이다.

 

당국은 "계통적인 금융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하한선을 지킨다"는 전제하에서, 금융개방에 대하여 "빠를수록 좋고 늦어서는 안된다"는 원칙과 "전방위적이고, 여러 층면에서 , 광범위한 영역에서 전면개방하는 신국면을 형성한다"는 요구를 제안했다. 당국에서는 중국의 금융실력이 급속히 성장하고(예를 들어 2011년이래 중국은행, 공상은행, 농업은행과 건설은행이 차례로 글로벌시스템의 주요은행명단에 올라갔고, 2013년 중국핑안보험이 글로벌시스템의 주요보험기구명단에 들어갔다), 판이 이미 커져서(중국의 통계에 따르면 2021년 3분기말에 중국금융업기구의 총자산은 375조6800억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8.2% 증가했다), 개방을 할 거대한 공간이 있어, 이를 통해 국제금융자본과 관련국가를 묶어둘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중국은행보험감독관리회의 통계수치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까지, 외자은행의 총자산은 3.73조위안으로 상응하는 점유비율은 1.10%이다. 외자보험회사의 총자산은 1.94조위안으로 상응하는 점유비율은 7.98%이다. 중국이 만일 외자가 중국금융업기구에서의 총자산중 차지하는 비중이 15%까지 끌어올린다면, 앞으로 외자금융자산을 수십조위안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유혹은 작지 않다.

 

둘째, 일부 국제금융자본은 중국의 리스크에서 시선을 회피하며 "더 큰 바보이론"게임에 탐닉한다.

 

월스트리트를 대표로 하는 국제금융자본은 장기간 중국과 애매한 관계를 유지했다. 월스트리트는 세계의 신흥시장(이 개념은 거의 개발도상국의 금융시장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된다)중에서 중국만이 충분한 수량과 규모를 가진 회사를 보유하여 월스트리트에서 투자할만하다고 여긴다. 월스트리트의 이런 수요는 지금까지 중국시장에 대한 투자의지를 유지시키고 있다.

 

Bridgewater의 달리오를 예로 들면, 그가 1984년 처음 중국을 방문했고, 중국금융계인사들에게 자문을 제공한다. 1989년 천안문사태도 그의 중국에서 사업을 하겠다는 갈망을 줄이지 못했다. 1993년 첫번째 중국고객이 Bridgewater에 투자한다. 지금까지도 여전히 Bridgewater의 고객이다. 2003년 offshore시장을 통해 중국화폐를 거래한다. 다만 중국의 '금융폐쇄'정책으로 Bridgewater의 중국내에서의 사업전개는 매우 느렸다. 2016년이 되어서 비로소 100% 자회사인 Bridgewater China를 설립하고, CIBM(은행간채권시장)라이센스를 획득한다. 그리고 그 플랫폼에서 중국채권을 거래할 수 있게 된다. 2018년에 비로소 최초의 사모증권투자기금을 내놓는다.

 

2016년이후 전환이 이루어진 것은 달리오와 월스트리트가 트럼프에게 감사해야 한다. 2016년 트럼프는 기적처럼 미국대통령에 당선된다. 중국은 극도로 놀라서 정책변화를 시작한다; 2018년 트럼프정부는 무역전을 시작했고, '탈중국화'를 토론하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직접적으로 중국의 금융개방을 이끌어낸다(2020년에 체결한 미중간의 1단계무역합의에서 중국의 두드러진 양보중 하나는 금융업개방이다). 아쉽게도, 월스트리트의 상당한 인사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반대로 트럼프정부의 대중정책에 제약이 된다. 2018년 11월, 당시 백악관고문이던 나바로가 월스트리트의 경영진들은 "등록하지 않은 외국대리인"이라고 비난한다. 트럼프정부에 압박을 가하여 중국과 합의하라고 요구한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는 그 담판에서 빠져라"라고 월스트리트의 거물들에게 소리친다. 

 

달리오의 예에서 두 가지 사실을 알 수 있다: 하나는 월스트리는 '중국시장컨셉'에 걸려있다는 것이다. 둘은 월스트리느는 중국의 친구가 되었다는 것이다. 중국을 도와 미국을 좌지우지한다.(2020년 12월 중국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부원장 자이둥셩이 이렇게 말했다). 2020년말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런 제목의 글을 발표한다: "중국은 미국에 아직 강력한 친구가 하나 남아 있다: 월스트리트"

 

사람들은 궁금할 것이다: 2020년 앤트파이낸셜의 상장이 돌연 취소된 것을 기점으로, 중국당국이 일련의 관리감독조치를 취하면서 인터넷IT기업, 교육훈련기업등의 업종이 타격을 입었고, 월스트리트를 포함한 외국투자자들도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 월스트리트는 그런데도 각성하지 않는단 말인가?

 

더욱 넓은 층면에서 보면, 최근 들어 중국은 날로 좌경화하고 있다. 대내적으로 독재와 박해를, 대외적으로 확장과 협박을 진행한다. 파룬공박해부터 신장사태까지 홍콩의 일국양제파기부터 타이완해협의 전쟁분위기조성까지 국진민퇴에서 하이테크기업에 대한 감시통제를 강화하는 것까지, 핵무기확대에서 미국과의 우주경쟁까지, 월스트리트는 설마 중국의 리스크를 인식하지 못한단 말인가? 갈수륵 두드러지는 공산주의이데올로기의 중국이 월스트리트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을까? 월스트리트는 정말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단 말인가?

 

관련데이타를 보면, 월스트리트는 악순환에 빠진 것같다. 미중경제안전심사위원회가 2021년 11월 17일 공표한 최신연도보고서를 보면, 미국은 중국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 대한 투자가 2017년의 7,650억달러에서 2020년에는 1.2조억달러로 57.5% 급증했다. 원인은 바로 월스트리트의 투자은행, 자산관리회사와 뮤추얼펀드가 중국금융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이고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월스트리트도 중국에 대하여 전혀 인식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2021년 11월 23일, 미국은행업 20년이래 가장 위대한 CEO로 불리는 JP Morgan Chase and Co.의 CEO인 Jamie Dimon은 농담처럼 이렇게 말한다. 그의 은행은 중국보다 더 오래 살아남을 것이다(비록 그가 다음 날 후회를 표시했지만). 그리고 금융거물 George Soros는 2021년 드물게 세 차례에 걸쳐 시진핑과 중국을 공격한다.

 

유감스럽게도, 이런 인식은 극히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아직은 월스트리트가 중국의 이익유혹과 관련인식의 안개속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왜 그런가? 원인은 아주 많다. 여기에서는 한 가지만 얘기하겠다. 세계의 인재를 놓고 말하자면 월스트리트는 세계에서 IQ가 가장 높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그런데 그들이 더 큰 바보이론(Greater Fool Theory)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자본시장에서(주식, 선물시장), 사람들이 어떤 물건의 진정한 가치를 신경쓰지 않고 높은 가격으로 매입하는 것은 그들이 더욱 큰 바보다 더 높은 가격에 사줄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더 큰 바보이론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가장 중요한 이치는 이엇이다: 이 세계에서 바보가 되는 것은 겁나지 않는다. 겁나는 것은 최후의 바보가 되는 것이다.

 

문제는 월스트리트가 악마와 함께 춤을 추는데 어떻게 자신이 최후의 바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증한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