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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증시

중국개념주는 미국증시에서 퇴출될 것인가?

by 중은우시 2022. 5. 18.

글: 진사민(陳思敏)

 

금년 3월이래,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외국회사책임추궁법(HFCAA)>에 따라 미국공개회사회계감독위원회(PCAOB)의 회계감사감독관리요구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중국개념주를 상장폐지리스크회사의 임시명단에 올렸다. 5월 10일까지, SEC의 상장폐지임시명단(상장폐지확정 및 상장폐지예정회사를 포함함)에 오른 중국개념주는 이미 7차에 걸쳐 누적으로 139개기업이다. 앞으로 차례차례 모든 중국개념주가 포함될 예정이다.

 

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2022년 4월까지 미국에 상장된 중국개념주는 약 281개이고, 여기에 SPAC까지 포함한다면 약 300여개의 중국기업이 미국에 상장되어 있다. 이론적으로 말하자면, 미중간에 관리감독담판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SEC는 앞으로 제8차, 제9차로 계속 명단을 발표할 것이고, 이 300여개의 중국개념주는 대부분 상장폐지예정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될 것이다. SEC 규정에 따르면, 2021년을 1차년도로 보고, 3년이 지난 후에도 법안이 요구하는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중국개념주는 가장 빠르면 2023년 재무제표가 공시된 후(2024년초) 미국증시(OTC시장 포함)에서 즉시 퇴출당하게 될 것이다.

 

상장폐지예정명단에 오른 중국개념주에게 즉시 리스크가 발생하지는 않지만, 현재 관련 데이타를 보면, 그 부작용이나 지발효과가 미리 닥치고 있다.

 

먼저, 중국개념주가 미국시장에서 대량으로 퇴출당하면, 앞으로 얼마나 많은 자금조달 수요가 발생할까? 중신건투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2월부터 2022년 3월까지 미국에 상장된 중국개념주는 유사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280여개의 중국개념주의 시가총액은 작년 최고치였을 때 2.8조달러였는데, 지금은 1.4조달러로 폭락했다. 중국개념주의 시가총액 최고치를 기준으로 보면, 2021년 중국의 GDP총액 114조위안의 10분의 1이 넘는다. 설사 절반으로 잘린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2021년 베이징, 상하이, 선전의 A주시장 시가총액의 10분의 1에 상당한다. 이런 방대한 규모의 자금조달수요를 어디에서 구할 수 있을 것인가?

 

SEC에서 제1차로 5개의 중국기업을 상장폐지예정명단에 올린 후, 중국의 <환구시보>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서 홍콩과 A주시장에서 중국개념주의 회귀를 받아들일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개념주는 미국증시퇴출의 위험을 헷징하기 위하여, 2중상장 혹은 2차상장을 모색하고 있다. 최우선 선택지는 홍콩연합거래소이다. 보도에 따르면 금년 1월, 중진(中金)회사는 홍콩거래소의 최신 수정규칙과 현재의 관련자료를 결합하여, 중국개념주가 회귀할 경우에 대한 모의시연 및 분석연구를 해본 바 있다. 발표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3년내에 60개의 중국개념주회사는 홍콩시장으로 회귀하여 상장할 수 있다. 그중 35개 회사는 이미 홍콩의 상장요건을 갖추고 있고, 25개회사는 아마도 3-5년내에 상장조건을 갖추게 될 것이다. 다만 197개의 중국개념주는 홍콩에 상장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미 홍콩으로 회귀하여 상장한 중국개념주의 현황을 살펴보자. 금년 최신의 사례는 베이커(貝殼, 주거산업디지탈플랫폼)회사로 4월 21일 제5차 상장폐지예정명단에 올랐다. 5월 11일 홍콩거래소 메인보드에 상장되었는데, 상장첫날 발행가에서 2%가 하락한다. 시나웨이보를 예로 들어보면, 미국에 상장한 2018년 2월에 주가는 최고 142달러에 이르고 시가총액은 320억달러에 이르렀다. 2021년 12월 홍콩에 2차상장한 후 주가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홍콩주식시장에서의 거래양은 매일 겨우 60만홍콩달러에 불과하고, 금년 5월 11일 종가는 164.9홍콩달러로 21달러에 상당한다. 그리고 시가총액이 가장 큰 중국개념주인 알리바바를 보면, 중타이증권자료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2021년 홍콩거래소에서 거래된 거래액이 알리바바글로벌거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6%에 불과하다. 그리고 작년 알리바바 홍콩주식의 유동성은 알리바바 미국주식의 35%에 불과하다.

 

위의 3건의 사례만 보더라도 한 가지 문제를 확실하게 설명해준다. 중국개념주가 홍콩으로 가게 되면, 주가와 시가총액이 크게 압박받게 된다. 홍콩거래소의 현재 자금풀은 너무 적다. 관건은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는  Wind 데이타로도 알 수 있다. 2022년에 지금까지 홍콩주식의 메인보드의 매일 거래금액은 1,293.12억홍콩달러이다(미화 165.2억달러에 상당함), 이 숫자는 홍콩주식의 2021년 일일평균거래금액 1,667억홍콩달러보다 374억홍콩달러가 줄어든 규모이다. 더더구나 미국의 단일거래소인 나스닥의 1일거래액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금년 3월의 1주간 나스탁의 1일 거래액은 2,800억달러를 넘는다. 홍콩시장거래액의 17배에 이른다.

 

실질적으로, 홍콩주식은 국제자금에 의존한다. 특히 홍콩의 외자흡수능력은 중국당국이 국가안전법을 강제로 추진한 후 명백하게 쇠퇴했고, 이미 중국개념주가 미국증시에서 퇴출된 후 자금조달의 대체기능을 하기는 어려워졌다.

 

그외에 상하이, 선전 두 시장이 지금 중국개념주를 받아들일 제도가 완비되지 않았다는 점을 제외하고, 현재 홍콩주식과 상하이, 선전A주의 규모는 뉴욕거래소와 나스닥 두 거래소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시장에서 고귀한 유동성도 미국증시에 훨씬 못미친다. 앞으로 중국개념주가 대거 회귀한다면, 홍콩거래소에 상하이, 선전 두 시장을 합치더라도 이런 방대한 자금조달요구를 해결해줄 수가 없다. 전체 홍콩주식, A주에 강력한 흡혈작용을 할 것임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즉, 그때가 되어 중국개념주가 미국에서 퇴출하여 A주로 돌아온다면, '일거에 A주가 글로벌 선두지위'를 차지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A주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5월 5일, 즉 SEC가 제6차 상장폐지예정명단을 발표한 후, 중국의 외교부대변인 자오리젠은 기자회견에서 명단을 계속 늘여가는데 대하여, 중국개념주가 상장폐지예정명단에 들어갔다고 하여 반드시 상장폐지된다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외교전랑이 직접 나서서 안심시켰지만, 그날 상하이, 선전 두 시장은 공황에 빠지고 그의 말로도 완화되지 못했다. 그전 4월, 중국의 증감회등 4개부서는 공동으로 해외상장회사기밀유지에 관한 규칙을 수정하여 신규칙을 발표했다. 그리고 국내관리감독인원이 해외상장중국기업에 진주하여 감찰하도록 하는 요건을 폐지했다. 이는 외부에서 "금융안정"을 위한 중대한 양보로 읽혔다.

 

다음으로, 미국증시에 상장된 중국개념주는 "부의 창조와 청년취업의 화수분"으로 여겨졌었다. 중국개념주 특히 업계선두기업이 만일 미국시장에서 자금조달을 받지 못하면, 그것은 그 업종에 한겨울이 닥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관련 종사자들이 가장 먼저 문제될 것이다.

 

금년이 시작되면서, 알리바바, 텐센트등 여러 중국개념주인 인터넷기업들이 대규모 감원을 진행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런데, 보기드물게 망신판에서 이에 대하여 4월 8일 유언비어라고 믿지 말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인터넷기업은 최근 반년동안 고용인원수가 안정적이라면서.

 

그러나 베이징라커우인재채용사이트에서 3월에 발표한 <인터넷이직인재보고서>에 따르면, 금년1분기말, 이직인원은 276만에 달했다. 이는 작년동기보다 2.1%가 늘어난 것이다. 또 다른 업계내 분석에 따르면, 1분기에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감원을 하는 것은 드물다. 그런데 이번의 감원붐은 아주 심각하다. 주요원인은 미국증시의 중국개념주의 상장폐지예정명단으로 인하여 주가폭락이 나타났고, 중국개념주인 인터넷기업들이 특히 폭락의 폭탄을 집중적으로 맞았다. 인터넷대기업이 감원을 대거 진행하는 것은 스스로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함이다. 알리바바 산하의 달마원은 30%의 직원을 감원했다. 텐센트 산하의 게임라이브플랫폼의 국제화업무운영부서의 감원비율은 70%에 달했다. SNS 이비지니스플랫폼인 샤오홍슈는 미국상장이 잠정중단된 후, 전체적으로 20%를 감원했고, 수습기간인 신규채용직원등이 최우선적으로 잘려나갔다. 이미 홍콩으로 회귀한 베이커의 내부직원의 폭로에 따르면, 회사는 '재생계획'을 세웠고, 그중 하나가 대규모감원이라는 것이다.

 

중국개념주회사는 취업을 많이 만들어내는 기업이었다. 많은 중산층을 배출하면서, 관련기업들은 대학졸업생들을 받아들이는 주력군이었다. 주목할 것은 이번 대규모감원이 일어나는 것과 동시에 새로운 혈액을 수혈받는 것을 줄였다는 것이다. 첸청우여우가 발표한 <2022년 구정후 인재시장공급수요상황>에 따르면, 인터넷기업은 2022년 졸업생채용을 작년보다 15%에서 20% 줄였다.

 

모두 알고 있다시피, 중국당국은 "육온(6가지 안정)"에서 취업을 첫번째로 놓고 있다. 그리고 금년 중국대학졸업생은 1천만명이 넘는다. 젊은이의 취업이 중요하다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지금, 인터넷을 대표로 하는 중국개념주가 퇴출위기에 놓여 있고, 젊은이들의 '탄력고용(靈活就業)'이 두 배로 늘 가능성도 있다. 청년실업율이 증가하게 되면 중국당국이 꺼리는 사회혼란국면이 시작될 수 있다.

 

중국개념주의 퇴출영향중에서 일부 매체와 경제학자, 업계전문가들이 특별히 주목하는 점이 있다. 그것은 중국개념주의 상장폐지가 중국IT기업의 업그레이드전환에 설상가상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베이징대학 디지탈금융연구센터의 고문인 웨이샹진(魏向進) 교수는 <푸단금융평론>에 글을 실어 이런 말을 했다: "간단히 말해서, 2018년이전에 많은 중국의 IT기업이 만일 미국에 상장하지 않았더라면, 그들은 당초 상장할 곳이 없었다. 중국의 디지탈경제의 발전은 아마도 지금만 훨씬 못했을 것이다." TMT <중국개념주등락30년>이라는 글에는 일단 중국개념주가 전면적으로 회귀하면, 그것은 해외자본시장과의 탈동조화를 의미하고, 아마도 중국하이테크기업의 국제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고, 전체 업계의 발전이 위축될 것이며 다시 우회추월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기실 관영매체에서도 <과기혁신이 "육온", "육보"를 지탱한다."고 말했다. 하이테크기업은 발전초기에 대량의 자금이 필요하다. 현재 팬데위기하에서 중국의 IT기업을 포함한 전세계기업은 모두 현금과 유동성이 필요하다.

 

미국의 <외국회사책임추궁법>이 정식 실시된 후, 3월 16일, 상하이, 선전, 홍콩 3곳의 주식시장은 집단으로 폭락했다. 중공중앙정치국위원, 국무원부총리, 국가과기체제개혁및혁신체계건설영도소조 조장인 류허(劉鶴)는 회의에서 "거시경제안정, 금융시장안정, 자본시장안정"의 "삼온"을 얘기했다. 그리고 명확하게 중국개념주는 퇴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최고지도자층에서 처음으로 침묵을 깨고 강렬하게 의사를 표시한 것이다. 류허의 이런 적극적인 태도는 의사결정층이 중국개념주의 전면적인 퇴출후 회귀할 경우의 결과가 아주 심각하다는 것을 인식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삼불온'만이 아니라 '육불온'도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금년 3월의 집단폭락과정에서 대륙의 매체는 속속 "중국개념주가 아메리칸드림을 잃었다"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중국개념주의 시가가 2일만에 1조이상 줄어들었다고 했다. 중국기업에 있어서 특히 하이테크기업에 있어서 관건은 이미 상장된 회사가 퇴출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가장 무서운 것은 앞으로 미국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중국개념주의 퇴출폭풍의 시작은 <외국회사책임추궁법>에 따라 SEC가 중국기업에게 공시를 요구하는 것이다. 자신이 외국정부의 소유이거나 지배를 받는지, 그리고 자신이 외국정부의 소유나 지배를 받지 않는다는 점을 증명하려면 이사회내에 있는 공산당관리의 성명, 공산당당장이 회사정관에 들어있는지등등을 공시해야 한다.

 

PCAOB가 공포한 심리조서를 획득하지 못한 회사명단을 보면, 200여개의 회사중에서 90%가 모두 중국개념주기업이다. 바이두, 텐센트, 알리바바, 징동등 중국인터넷선두기업은 모두 중국공산당 당지부가 성립되어 있다. 이들 거두들은 상장회사의 최고권력기관인 주주총회와 투자자들의 권익을 무시해왔고, '당'에 경영권과 소유권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었다. 마윈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만일 국가가 필요로 하면, 나는 언제든지 알리페이를 무상으로 국가에 헌납할 수 있다."

 

실질적으로, 중국개념주는 미국에서 집단으로 신뢰위기를 맞았는데 이것은 '겉'이고, 중공이야말로 '속'이다. 중국이 계속하여 PCAOB의 회계감사요구를 거부하면서 뭐라고 말을 하지 못하는 이유이다. 이번 미중간의 감사조서의 관리감독을 둘러싼 협상에서 중국이 고려해야할 것은 어떻게해야 체면을 잃지 않고 협상을 달성하느냐는 것이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