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사회/중국의 도시

포핑현(佛坪縣): 상주인구 8천, 공직인원 2천의 미니현의 현황

중은우시 2022. 8. 2. 11:59

글: 이간재경(易簡財經)

 

최근에 포핑이라는 이름을 가진 미니 현이 인기검색어에 올랐다.

이곳은 어디에 있는가? 샨시(陝西) 한중(漢中)의 중동북부, 성회도시 시안(西安)의 서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만일 시안에서 출발한다면, 겹겹으로 만든 진령(秦嶺) 터널을 지나면 큰 산에 둘러싸인 신발깔창같은 좁고 긴 평지가 나타난다. 이곳이 바로 포핑 현성(縣城)이다.

포핑현은 어떻게 보더라도 미니현이다. 면적은 겨우 1,279평방킬로미터이고, 호적인구는 3.2만이며, 상주인구는 겨우 8천명이다.

이게 어떤 수준인가? 아무 인터넷대기업이나 골라잡아서 직원수를 봐도 이 현의 인구보다는 많다는 것이다.

데이타를 보면, 포핑현의 인구는 매년 줄어드는 추세를 보인다: 1990년 포핑현의 인구는 35,710명이었고; 2010년에는 32,999명; 2019년에는 30,181명이다. 30년간 포핑현의 총인구는 증가하지 않았을 뿐아니라, 오히려 5,529명이 줄어든 것이다.

이곳에는 대형쇼핑몰도 없고, 맥도날드도 없고, 디디(중국판 우버)도 없고, 신호등도 없으며, 택시도 겨우 9대뿐이다. 이것마저도 여행을 장려하기 위해 추가된 것이다.

현지에서 가장 인기있는 직업은 공무원이다. 그 다음이 사업단위, 국유기업에서 근무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전체현의 상주인구가 8천여명밖에 되지 않는데, 정부, 사업단위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공개된 수치만 2천여명에 이른다.

포핑현 기구편제위원회판공실의 자료를 하나 보면, 2020년말을 기준으로 전체현의 각종 편제는 2,194명이고, 그중 행정편제가 640명, 사업편제가 1,554명이다. <포핑현2019년국민경제와사회발전통계공보>에 따르면 전체현의 기관, 사업단위의 양로보험인구가 2,991명에 달한다.

 

이 현의 재정상황은 어떨까?

매체의 데이타를 보면, 포핑현 2018년, 2019년 국민경제와사회발전통계공보를 보면, 2018년에 전체현의 재정총수입은 7,179.8만위안이고, 2019년은 이 숫자가 6,262.2만위안이었다. 전년에 비해 12.8%가 줄어들었다; 2018년 전체 현의 지방재정은 3,943만위안이고, 2019년에 이 숫자는 3,660만위안으로 전년에 비해 7.2%가 줄었다. 

그런데, 포핑현의 이 두 해의 재정지출은 각각 8억위안, 7.97억위안이다.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사람도 없고, 산업도 없고, 오직 관광에 의존해서 얼마나 벌 수 있겠는가?

포핑현인민병원

포핑에서, 공업발전은 심지어 퇴화하고 있다.

광산, 벌목장은 남수북조(南水北調)사업과 자연보호구로 인하여 하나하나 폐쇄되고 있다.

1999년과 2000년에 공상은행 포핑현지행과 건설은행 포핑현지행이 차례로 문을 닫았다.

산수유는 포핑현의 특산이다. 이는 육미지황환(六味地黃丸)의 주요약재중 하나이다. 다만 포핑이라는 작은 곳에서는 기술, 융자부터 산업체인까지 발전시키기가 아주 어렵다.

금년 양회에서, 전국정협위원, 샨시성정협부주석인 리동위(李冬玉)이 현급행정구획을 최적화시키자고 건의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인구규모가 작고, 경제발달이 뒤쳐진 현일수록 인구유실이 심각하다. 서부의 어느 성의 52%의 현인구가 유실되었다. 어느 현은 2019년 상주인구가 3.02명이고, 지방재정수입이 3,661만위안인데, 일반공공지출예산이 8.65억위안이고, 행정사업과사회조직 120여개에서 재정으로 공양하는 인원이 6천여명이다. 그녀는 인구규모가 10만명이 되지 않은 소규모현을 병합하는 시범사업을 해서, 행정자원낭비를 줄이자고 건의했다.

병합이라는 말은 포핑의 운명에 주목하고 있는 사람들의 신경을 자극했다. 그래서 이 건의가 나오자마자 반대의 목소리가 바로 뒤따라 나왔다.

그중 태도가 가장 격렬한 것은 현지의 은퇴한 노간부들이다. 금년3월, 그들은 연명으로 유관당국에 "건의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서면을 제출했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포핑은 현지 자연환경의 자원보호책임을 부담하고 있을 뿐아니라, 시안, 내지 샨시인민의 여행수요도 받아주고 있다. 역사를 보든 이치를 따지든 모두 독특한 존재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이 정말 그러할까?

 

실제로 포핑같은 작은 현성이 아주 많다.

데이타를 보면, 중국에서 인구규모가 10만명이하인 소규모현성은 200여개이다. 그중 절반이상은 인구가 5만에 이르지 못한다.

산시성(山西省)을 예로 들면, 산시인구는 3,729만명(2019년말기준)로 허베이(河北)의 1/2이고, 쓰촨(四川)의 45%, 허난(河南)의 38%, 윈난(雲南)의 77%이다. 그런데, 117개의 현급단위가 있다. 2019년 중국의 평균 매 현급 행정단위의 인구는 49.22만명이다. 다만 산시는 현급 평균인구가 겨우 26만명이다. 그외에 산시에는 인구10만이하의 소규모현이 5개나 있다: 구현(古縣), 커란(岢嵐), 안저(安澤), 다닝(大寧), 용허(永和).

얼마전에 공표된 인구센서스에서도 나타나지만, 인구유동이 계속 가속화되고 있다.

전체 2020년, 전국의 유동인구규모는 3.76억명/회으로, 2019년에 비하여 1.4억명/회가 늘었다. 즉 평균 4명중 1명은 이주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이 비율은 확실히 적지 않다.

2000년-2010년에 인구가 감소된 4개의 성은 각각 구이저우(貴州), 충칭(重慶), 쓰촨(四川), 후베이(湖北)이다. 인구감소는 각각 49만, 166만, 193만, 227만명이다.

2010년-2020년까지 이 숫자는 6개 늘어난다: 각각 깐쑤(甘肅), 내몽골(內蒙古), 산시(山西), 랴오닝(遼寧), 지린(吉林), 헤이룽장(黑龍江). 십년간 각각 55만명, 65만명, 79만명, 115만명, 337만명, 646만명이 줄었다.

사람들이 어디로 갔단 말인가?

공개된 데이타를 보면, 광둥(廣東)이 가장 많이 늘었다. 10년간 2,170만명이 늘어, 인구유입이 가장 많은 성이 되고, 광둥의 인구는 1.26억명에 이르러,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성이 된다.

2020년에는 2019년부터 1,172만명이 늘어, 광둥의 한 성에서만 1,080만명이 늘었다. 기본적으로 전국의 인구증가의 90%이상을 차지해, 다른 도시들을 월등히 앞서 홀로 독주하고 있다.

이전에 광동은 2030년의 인구목표가 1.25억명에 도달하는 것이었는데, 인구목표를 10년이나 앞당겨 달성해버렸다.

 

지금의 소규모현성은 체제내를 제외하고 젊은이들을 받아들일 곳이 거의 없다.

즈후(知乎)의 "중국의 소규모현성에 미래가 있는가?"라는 질문이 올라왔는데, 한 네티즌이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집 앞에 낮에는 야채를 파는 아줌마가 있는데, 몇 꾸러미의 야채를 다 팔아도 버는 돈이 30위안이 되지 않는다. 그녀의 집에는 땅도 있고, 자급자족을 해서 거의 돈을 쓰지 않는데, 이 정도의 수입이 기본적으로 그녀의 매달 지출금액이다. 소규모현성에는 거의 공장도 몇개 없고, 대기업도 없으며, 거주인구도 적고, 가정경제력도 대형도시에 훨씬 못미친다. 창업은 기본적으로 먹고 입는 것을 해결하는 수준을 벗어날 수 없다. 다만 이비지니스의 충격으로 적지 않은 의류점은 도산직전인 상태이다."

"식당, 샤부샤부점등이 현성에서 돈을 벌 수 있는 몇 안되는 업종이다. 3,4개의 대중형수퍼마켓이 소매를 독점하고 있고, 4,5개의 KTV는 장사가 잘된다. 그외에 의류, 인테리어업종은 반죽음상태이다. 체제내를 제외하고는 기술이 없으면 배달이나 육체노동외에 현성내에서 월급이 2,500위안넘는 일자리를 찾아볼 수가 없다. 이것이 바로 중서부의 가장 전형적인 현성의 모습이고, 우리 국가의 진정힌 바탕이다." 

확실히 포핑이 그 중의 하나이다.

젊은이들은 갈수록 경제가 비교적 발달한 동남 연해 혹은 성회도시로 간다. 거기에는 더욱 좋은 일자리가 있을 뿐아니라, 더욱 발달된 의료, 교육 및 생활오락환경이 갖추어져 있다. 그리고 남은 사람은 왕왕 모두 이미 거기에서 평생 살아온 노인들이다. 다만 사람은 생로병사를 겪는다. 그들의 죽은 후에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소규모현성의 곤경은 도시화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필연적인 결과이다. 또한 소규모현성의 일부 인원은 스스로 자초한 것이도 하다. 소규모현성의 곤경을 해결하려면, 여러 방면에서 손을 써야 한다. 젊은이들이 소규모현성내에서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하고, 소규모현성에 더욱 좋은 사업,투자기회가 부여되어야 한다.

이전에 각 지방에서 이런 방식을 시도해본 바 있다. 어떤 곳은 돈을 차입하여 큰 건물을 짓기도 했고, 어떤 곳은 투자를 유치하여 산업을 일으키고자 했다. 다만 두산현(獨山縣)의 산수루(山水樓), 루가오(如皋)의 자동차제조, 특색소진(特色小鎭)등이 그런 반면교사들이다.

대도시에 인접한 현성은 도시화의 과정을 따라가다가 대도시에 병합될 수 있다. 다만 포핑현같이 궁벽진 현성의 미래는 어디에 있을까? 계속하여 탐색해야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