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정치/중국의 정치

중국의 당금 정치형세는 서태후시절보다 못하다.

중은우시 2022. 7. 1. 11:14

글: 원빈(袁斌)

 

중공20대가 가까워 오면서, 일련의 중국 지방고위관료들이 속속 시진핑에 대한 충성을 표시하여, "충성붐"이 일어나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서 초보적으로 통계한 바에 따르면, 과거 2개월간 최소 9명의 중공성위서기가 당간행물에 글을 실어 시진핑에 대한 충성을 나타냈다.

 

6월 22일 허난성위서기 러우양셩(樓陽生)은 <학습시보>에 글을 실어, "사상의 기치를 높이 들고, 영수의 촉탁을 깊이 새기자", 시진핑사상을 학습, 관철하는 것은 "필수과목, 자습과목, 평생과목"이며, "양개유호(兩個維護)"를 실천하고, 시진핑의 지시를 정치관건으로 장악해야 한다고 했다.

 

"충성이 절대적이지 않으면, 그건 바로 절대적인 불충이다(忠誠不絶對, 就是絶對不忠誠)"이라는 구호를 외쳤던 텐진시위서기 리홍중(李鴻忠)은 6월 17일 텐진시당대표대회보고때, "양개유호"를 해야 한다고 말했고, 관리들에게 싲니핑의 핵심지위에 대한 "정치적 인정, 사상적 인정, 감정적 인정"을 해야 하면 변함없이 시진핑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6월 13일, <당대강서(當代江西)>에는 장시성위서기 이롄홍(易煉紅)이 회의에서 한 말이 실렸는데, 시진핑은 "영도장타인(領導掌舵人)이라고 하며, 촉탁을 깊이 새기고, 영수의 발걸음을 따라가자고 했다.

 

산둥성위서기 리간제(李干傑)는 5월 30일 <학습시보>에 글을 발표했는데, 역시 시진핑을 "장타인"이라고 부르면서 시진핑의 지시를 "나침반" "금열쇠" "지탱점"이라고 칭했다.

 

필자의 생각에 현대정치문명의 훈도를 받은 사람이라면, 이런 아부글에 역겨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당금세계를 보더라도, 절대다수의 국가에서는 서로 다른 정도로 민주헌정을 실시하고 있고, 선거주민이 투표로 국가지도자의 교체를 결정한다. 민주정치하에서, 인민은 자유롭게 정부에 대한 견해를 발표할 수 있을 뿐아니라, 그들이 뽑은 국가소뇌에 대하여도 아무런 거리낌없이 비판할 수 있다. 여러 국가 고위관료들이 국가지도자에게 충성을 표시하는 것같은 황당한 일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역사책에나 그런 기록이 남아 있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전국인민들이 보는 앞에서 당당하게 벌어지고 있고, 심지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중공18대이래, 시진핑은 계속 권력을 집중시키고, 당내에서 중남해의 대정방침에 "망의(妄議)"하지 못하게 금지했을 뿐아니라, 당외에서는 더더구나 쉬즈용(許志永), 런즈창(任志强), 차이샤(蔡霞), 쉬장룬(許章潤)등 비판하는 양심인사들을 마구잡이로 탄압했다. 오늘날에 이르러, 전국의 상하는 만마제암(萬馬齊暗)이라 할 수 있다. 도처에는 가공송덕(歌功頌德)하는 아부의 소리만 들릴 뿐이다. 이런 광경은 민주국가에서 나타날 수 없을 뿐아니라, 서태후가 다시 살아난다고 하더라도, 놀라서 부러워마지 않을 것이다.

 

왜 이렇게 말하는가? 왜냐하면 서태후가 통치하던 청말시대에도 "노불야(老佛爺, 서태후를 가리킴)"를 욕하는 사람이 널려 있었기 때문이다.

 

모두 알다시피 아편전쟁(鴉片戰爭)이후 중국에는 조계(租界)가 나타났고, 조계는 치외법권을 누렸다. 반청인사들은 조계의 이 특권을 빌어 조계내에 중국어신문을 발간했다. 그들의 담량은 갈수록 커졌고, 공개적으로 신문에서 서태후를 욕했다. 비록 서태후가 여러번 어지를 내려 그들을 체포하도록 명했지만, 청나라군사는 조계에 들어가 법집행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하고싶은대로 하게 놔두는 수밖에 없었다. 민간의 신문에서 감히 공개적으로 서태후를 욕하고, 심지어 그녀가 화국앙민(禍國殃民)의 노불사(老不死)라고 까지 말하자, 당시 글을 아는 중국인들에게는 극도의 정신해방작용을 하게 된다.

 

당시 원세개(袁世凱)가 황제에 오르고자 할 때, 그에 영합하여 아부하는 고위관료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전국상하에 반대하는 사람도 수두룩하게 많았다. 반대자들이 많았기 때문에, 원세개는 황제에 오른 후 83일만에 퇴위를 선포해야 했던 것이다.

 

이와 대조하면 오늘날의 중국에서 감히 공개적으로 최고지도자에게 한마디라고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아니 한마디가 아니라 반마디라고 감히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를 보면 중국현재의 정치생태는 이미 원세개시대보다 퇴보했을 뿐아니라, 심지어 서태후시대보다도 더욱 어두운 지경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전세계로 눈을 돌려보면, 중공같은 나라는 지금 북한만이 난형난제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