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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역사사건/역사사건 (한)

동한말기 궁중내란의 교훈

by 중은우시 2022. 5. 27.

글: 서숙형(徐叔衡)

 

이런 말이 있다. 생물은 스스로 부패한 후 벌레가 생긴다. 스스로를 무너뜨리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경제생활에서, 우리는 수시로 볼 수 있다. 어떤 회사는 요란하게 만들어, 엄청난 돈을 벌고, 대단하게 이름을 날린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부부가 이혼하고, 형제가 반목하고, 친구끼리 싸우는 일이 벌어져 멀쩡했던 회사가 순식간에 와해되어 버리고 아무 것도 남지 않게 되어 보는 사람의 가슴이 아프게 만든다. 여기에서 동한 말기를 살펴보기로 하자. 황궁내란으로 국가가 갈갈이 찢겨진다. 천하통일에서 삼국으로 분열되는 침통한 사례가 있는데, 아마도 우리에게 어느 정도 교훈을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황제가 멍청하여, 화근을 심었다.

 

동한말기, 한환제는 좋은 신하들을 감금하고, 환관을 총애한다. 한환제가 죽고 한영제가 즉위한다. 대장군 두무(竇武), 태부 진번(陳蕃)이 함께 보좌한다. 그때 환관 조절(曹節)등이 권력을 농단하여, 두무, 진번은 그를 죽여버리려 하나, 사전이 기밀이 새어 오히려 해를 입는다. 이때부터 환관들이 더욱 날뛰게 된다. 나중에 국내에서 빈번하게 재난이 발생하여 인심이 흉흉해진다. 황제는 신하들에게 의견을 구하는데, 의랑 채옹(蔡邕)은 상소를 올려, 이런 괴이한 일이 일어난 이유는 부시(婦寺, 후궁과 환관)가 정치에 간섭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말이 정곡을 찔렀다. 그런데, 이 상소문을 조절이 미리 훔쳐보고, 동료들에게 얘기한다. 그리하여 다른 일을 가지고 채옹에게 죄를 뒤집어 씌워 시골로 보내버린다. 이때부터 장양(張讓)등 10명의 환관이 결탁하여 못된 짓을 벌인다. 세상에서는 이들을 "십상시(十常侍)"라 부른다. 황제는 그러나 시비곡직을 따지지 않고 여전히 장양을 존경하고 신뢰하여, "아보(阿父)"로 부른다. 그리고 환관 조충(趙忠)을 거기장군(車騎將軍)에 봉하고, 장양등 13명을 제후로 봉한다. 조정은 날로 퇴락하고, 백성들의 원성은 높아진다. 간의대부 유도(劉陶)는 더 이상 보아넘길 수 없게 되자, 황제에게 간언한다. 이런 화는 모두 십상시가 매관매직하여 백성들을 해치고, 황상을 속였기 때문이라고. 십상시는 관을 벗고 황제의 면전에 무릎을 꿇고 변명한다. 황제는 시비를 가리지 못하고 오히려 유도를 질책한다. "너의 집안에도 가까이 하는 노비가 있지 않느냐. 왜 나만 못하게 하느냐" 그리고 무사를 불러 유도를 참한다. 이때부터 십상시는 더욱 기세등등해져서, 궁중의 혼란상은 더욱 심해진다.

 

양궁(兩宮)의 싸움으로 환관이 더욱 득세한다.

 

한영제의 병이 심해지면서 새로운 황제를 옹립하는 문제를 놓고, 한영제의 모친인 동태후(董太后)는 자신이 손수 양육한 황자 협(協)을 황제에 앉히려 한다. 그러나 하황후(何皇后)는 자신이 낳은 황자 변(辯)을 황제에 앉히려 한다. 하황후는 자신의 오빠인 대장군 하진(何進)의 힘을 빌어 어림군을 동원하여 압박하면서 한영제의 관 앞에서 변을 새 황제에 즉위시킨다. 사도교위(司徒校尉) 원소(袁紹)는 이 기세를 틈타 십상시를 죽여버릴 것을 건의한다. 장양은 하황후에게 사정하고, 하황후가 나서서 그를 보호해준다. 그리하여 하진은 차마 죽이지 못한다. 동태후는 환관 장양을 중시하여 그의 건의를 받아 수렴청정에 나선다. 황자 협을 진류왕(陳留王)에 봉하고, 그의 외삼촌 동중(董重)을 표기장군(驃騎將軍)에 봉하여, 장양등과 함께 조정에 간여하게 한다. 하태후는 동태후가 권력을 독단하는 것을 보자, 그녀에게 구중궁궐에 머물며 정치에는 관여하지 말라고 권한다. 양궁간에 싸움이 벌어지자, 하태후는 하진에게 말해서 동태후를 궁에서 내보내 하간(河間)으로 보낸다. 장양등 환관은 동태후가 쫓겨나는 것을 보자, 하태후의 동생과 모친에게 뇌물을 바쳐 하태후에게 좋은 말을 해달라고 부탁하여 십상시는 다시 하태후의 총애를 받게 된다.

 

사람을 잘못쓰면 혼란은 가중된다.

 

황궁내란에서, 대장군 하진은 어림군을 장악하고 있어 핵심인물이었다. 여동생이 귀인(貴人)이 되어 황자 변을 낳아 나중에 황후에 오른다. 그리하여 그는 권력과 지위를 얻는다. 그는 원래 결단력이 없고, 그저 자신이 옳다는 아집이 있는 인물이었다. 신황제를 옹립하는 건에 있어서, 십상시는 원래 그를 제거하고자 했다. 그리하여 대신들을 불러모아 상의하면서 환관을 죽이자고 말한다. 그때 조조(曹操)가 나서서 환관들의 세력이 아주 크고, 널리 퍼져 있는데, 어떻게 모조리 없앨 수 있겠습니까. 신중하게 하는게 어떻겠습니까라고 말한다. 이건 원래 호의에서 한 말이다. 그러나, 그는 조조를 질책하면서 "너같이 어린 자가 어찌 조정대사를 알겠느냐!"라고 한다. 원소는 그에게 이 기세를 타서 환관을 주살하자고 하자, 그는 하태후에게 달려가서 보고한다. 그러나 하태후가 반대하자, 그는 고분고분 물러난다. 원소는 다시 건의한다. 사방의 영웅지사를 모아서, 병력을 이끌고 경사로 오도록 하여 환관을 모조리 주살하자고. 이건 원래 좋지않은 생각이다. 그러나 하진은 그게 좋은지 나쁜지도 따지지 못하고, "그거 묘책이다!"라고 말하며 각 진에 격문을 보내어 경사로 군대를 보내라고 한다. 주부(主簿) 진림(陳琳)과 조조는 모두 강력하게 반대한다. 그러자 그는 화를 내면서 이들을 비웃는다. 그러나 역사적 사실은 무정하게 증명한다. 이 조치는 악당 동탁(董卓)을 끌어들이는 결과를 낳았고, 혼란을 가중시켰을 뿐아니라, 하진 자신도 십상시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이리를 집으로 끌어들여, 해가 더욱 심해졌다.

 

동탁은 서주의 대군 20만을 가지고 있었으며 일찌감치 반란을 일으킬 생각이 있었다. 조서를 받자 그는 크게 기뻐하며 군마를 점검하고 낙양을 향해 출발한다. 낙양에 도착한 후, 병사를 성밖에 주둔시키고, 자신은 매일 철갑마군을 데리고 입성하며, 길거리를 횡행한다. 백성들은 두려워하며 불안해했다. 동탁을 궁중을 드나들면서도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하루는 갑자기 대신들을 소집하여 현임황제를 폐위시키고, 진류왕을 황제로 옹립한다. 자사(刺史) 정원(丁原)이 이의를 제기하자, 동탁은 분노하여 소리친다: "나를 따르는 자는 살 것이고, 나를 거스르는 자는 죽을 것이다!" 그리고 패검으로 정원을 베고자 한다. 동탁의 위세에 황제폐립은 그대로 진행된다. 진류왕 유협이 황제에 즉위하니 그가 한헌제이다. 당시 나이 9살이었다. 동탁은 상국(相國)으로 조정에 들어서면서 이름을 밝히지 않고, 입조할 때 잰걸음으로 걷지 않으며, 검을 차고 대전에 오른다. 위세가 더할 나위 없을 정도였다. 소제(少帝)와 황태후를 독살한 후, 자신은 매일 밤에 입궁하여 궁녀들을 간음하고, 밤에는 용상에서 잠을 잔다. 동탁은 권력을 휘두르며 잔혹하기 그지없어 천원인노(天怨人怒)를 산다. 그리하여 각로의 호걸들이 속속 일어나 그를 토벌하려 한다. 결국 대신의 계책으로 죽임을 당하고 만다. 동탁이 죽자 천하는 일대 혼란에 빠지고 만다.

 

노래경계전비작(老來境界全非昨)

와간영렴일루향(臥看縈簾一縷香)

나이가 드니 경지가 어제와는 전혀 다르다.

한줄기 연기가 주렴을 휘감아오르는 것을 누워서 본다.

 

회사를 처음 창업할 때 팀원건설을 중시해야 한다. 핵심구성원이 한 마음으로 기업을 위하고 사리를 도모하지 않아야 한다. 흉금을 털어놓고, 상호존중해야 한다. 현명한 자를 기용하고 파벌을 만들어서는 안된다. 큰 일은 함께 논의하고 독단적으로 결정해서는 안된다. 정보는 공개하여 서로 소통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용감하게 일을 맡아서 처리하고 책임을 미루지 말아야 한다. 핵심팀원이 건설되고나면, 회사는 날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