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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유통

까르푸는 중국에서 살아남을 것인가?

by 중은우시 2022. 4. 11.

글: 신영수참고(新零售參考)

 

"18년간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베이징 중관촌 까르푸 점포에는 곳곳에 이렇게 눈에 띄는 표어를 붙여 놓았다.

 

일찌기 아시아최대의 까르푸 매장이었던 중관촌 까르푸는 2월 28일 공고를 통해 중관촌광장의 전체적인 개조로 점포영업을 3월 31일에 잠정중단한다고 했고, 그후 까르푸의 매장에서는 기본적으로 상품들을 모두 반출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작년 까르푸에서 폐쇄한 점포만 20개가 넘는다고 한다. 하반기에 폐쇄될 점포는 7개의 대형매장, 8개의 편의점 그리고 3개의 정선점(精選店)이라고 한다.

 

원인은 다른 대형매장들과 유사하다. 실적이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임차기간이 만료되거나, 지역의 소비에 변화가 발생한 등등이다. 확실히 많은 지역에서는 이미 오프라인 대형매장이 버티기 힘들게 된 것같다.

 

데이타를 보면, 2021년에 70%가량의 쇼핑몰기업의 판매액과 순이익은 모두 전년동기대비 하락했다.

 

특히 팬데믹과 온라인쇼핑몰의 협공으로 대형매장의 나날은 힘들기만 하다.

 

1. 4년간 80여개 점포를 폐쇄하다.

 

확실히 베이징 중관촌의 플래그쉽점포는 까르푸가 폐쇄한 첫번쨰 점포가 아니고, 절대로 마지막 점포도 아닐 것이다.

 

예전 1995년 까르푸가 정식으로 중국시장에 진입했을 때, 최초로 중국에서 업무를 개시한 외자소매기업의 하나였다. 2010년 까르푸는 전성기를 맞이한다. 전국의 점포가 249개에 달했고, 거의 모든 대도시에는 까르푸매장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같은 해, 중국프랜차이즈협회에서 발표한 수치를 보면, 까르푸는 338억위안의 판매액으로 프랜차이즈수퍼마켓중 2위를 차지한다. 그러나 10년후 이 랭킹은 8위까지 내려갔고, 판매액은 20%이상 줄어들게 된다.

 

2010년 까르푸는 자신의 최전성기를 맞았는데, 마찬가지로 제1차 점포폐쇄도 2010년에 발생한다. 당시 폐쇄된 점포는 시안에 있었다. 개업부터 폐쇄까지 겨우 3년을 버텼다. 배후의 원인은 점포가 계속 결손이고 수익이 예상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2010년, 까르푸는 중국내지에서 모두 4개이 점포를 폐쇄한다. 당시에는 비지니스적인 이유때문이었다. 비록 일부 점포가 폐쇄되었지만, 새로운 점포를 계속하여 개업하였고, 신규점포의 수량이 폐쇄점포의 수량보다 더욱 많았다. 

 

이 추세는 2017년까지 지속된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까르푸에서 점포를 폐쇄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일'이 되어 버렸다.

 

인터넷쇼핑과 물류의 발달로 중국의 소매인터넷쇼핑시장은 이미 세계1위가 되어 버렸다. 글로벌시장에서의 점유율이 40%에 달한다. 그리고 바로 이 2017년에 까르푸는 중국에서의 점포확장추세가 축소로 돌아서게 된다.

공개된 자료를 보면, 2018년부터 2021년가지 까르푸에서 매년 폐쇄한 점포수량은 20개, 17개, 20개와 20여개이다. 짧은 4년간, 까르푸는 중국내지시장에서 80여개의 점포를 폐쇄한 것이다.

 

점포수가 계속 줄어드는 원인은 확실히 영업수익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것과 큰 관계가 있다. 까르푸가 점포들이 이익을 창출하는 능력이 계속하여 줄어들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설사 2019년 쑤닝이꺼우(蘇寧易購)에 매수된 이후에도, 까르푸의 중국에서의 처지는 별로 개선되지 못했다. 재무제표를 보면 인수후의 영말 까르푸는 여전히 3억위안이상의 적자를 기록한다.

 

일찌기 소매업의 "사관학교"로 불리던 까르푸는 이미 옛날의 영광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것이다.

 

2. 사람들이 쇼핑몰에서 쇼핑하길 좋아하지 않는다.

 

사실상, 까르푸만이 아니라, 전국각지의 많은 대형쇼핑몰들도 모두 '폐점붐'이 일고 있다.

 

2021년, 월마트가 국내에서 폐쇄한 점포수량은 2자리수가 되었다. 원인은 기본적으로 임차기간이 만료된 것이다.

 

특히 펜데믹과 온라인쇼핑몰의 발전은 철저하게 사람들의 소비습관을 바꾸어 버렸다. 마치 하룻밤만에 쇼핑몰을 돌아다니며 쇼핑하는 것을 즐기지 않게 되어버린 것같다.

 

베이징 중관촌의 까르푸 플래그쉽점포가 문을 닫기 전에, 어떤 네티즌은 일부 할인상품을 득템하러 간 적이 있다. 그러나 텅빈 매대에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괜히 왔다. 차라리 집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하는게 빨랐겠다." 그 네티즌의 말이다.

 

대형쇼핑몰에 있어서 1만종의 상품을 보유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중관촌의 그 까르푸같은 규모의 점포는 3만여종의 상품이 있었다. 그러나 이 수량도 인터넷플랫폼에 비하면 구우일모에 불과하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오프라인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상품이 있으면 사진을 찍은 후, 다시 인터넷에서 가격을 비교하는 것을 배운 것같다. 이렇게 하면 높은 이윤을 보장하는 상품을 대형쇼핑몰에서 팔기 더욱 어려워진다. 판매액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외에 일찌기 대형매장에서 확실히 장악하고 있던 임대료우세도 이미 거의 사라져 버렸다.

 

1995년에서 2005년 사이에는 외자소매기업들이 중국시장에 집중적으로 진입했는데, 0.5-1위안/평방미터의 임차료로 적지 않은 핵심위치를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임차기간의 만료되면서 오래된 점포들이 문을 닫고 있다. 예를 들면 광저우 완궈먼 점포같은 경우인데, 임대기간을 연장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지금 보면, 대형쇼핑몰의 '패퇴'는 이미 기정사실이다. 일찌기 2019년 3월, 화룬완자(華潤萬家)는 베이징의 5개 대형매장을 철수했다; 작년 8월 선전본토의 수퍼마켓인 런런러(人人樂)도 반년내에 19개의 점포를 문닫았다. 

 

오프라인 수퍼마켓의 '한겨울'은 이미 닥쳤다. 대기업들은 확실히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 용후이(永輝)는 이미 창고형매장을 시작했고, 다룬파(大潤發)도 지역단체구매에 힘을 내고 있다. 


까르푸에 있어서 계획으로는 3년내에 100개의 유료회원제 점포를 열어 샘(Sam)과 싸우겠다는 것이다.

 

3. 회원제가 까르푸를 구할 수 있을까?

 

비록 현재 월마트는 중국에서의 대형매장을 폐쇄하는 단계이지만, 산하의 샘회원제점포는 여전히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 추세는 많은 소매업의 거두들이 노리는 대상이 되어버린다.

 

까르푸중국의 CEO는 이렇게 기획한다: 까르푸도 회원제점포에 뛰어들겠다.

 

샘회원점과 달리, 까르푸회원점은 가정을 포지셔닝한다. 창고형모델이 아니라. 그리고 여전히 자신이 가장 잘아는 대형매장업태를 유지한다. 핵심은 목표집단에 대한 공급체인을 정리하여, 독립된 구매팀을 만들어, SKU를 줄여서 인기상품류에 집중하는 것이다. 

 

작년 10월말, 까르푸는 상하이의 첫번째 회원점을 정식으로 개업한다. SKU는 개략 3000개가량이다. 대형매장의 상품과의 중첩도는 1%를 넘지 않는다.

 

사실상 작년부터, 각 대형전통수퍼마켓은 이미 회원제점포를 자신들의 '제2의 성장엔진'으로 여겼다.

 

2021년 6월, 하마X회원제점포가 정식으로 전국에서 개업하기 시작한다. 11월, 샘회원점은 중국내지시장에 이미 40개 가까지 출점했다고 선언한다. 이와 동시에 실적압박을 받고 있는 용후이도 회원점으로의 전환에 도박을 걸고 있다.

 

지금 회원제점포는 이미 각 대형소매업거두들이 앞다투어 차지하려는 고지가 되었다. 대형매장의 비조로서 가르푸는 회원제점포를 이제 막 시작했다.

 

작년 상히이회원제점포가 개업당일 인기검색어에 올랐는데, 원인은 까르푸의 공식웹사이트에 올린 사과문때문이다: 개업당일 경쟁업체에서 공급업체에 압력을 가해서 업체들에게 '둘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했기 때문에, 점포의 많은 상품들을 업체에서 회수해갔다고 하였다.

 

확실히 까르푸 회원제점포의 앞에 놓인 문제들은 해결해야할 것이 많다. 전통적인 대형매장의 전환과정에서 조금만 부주의하면 아마도 철저히 뒤쳐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