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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치/중국의 정치

리커창의 후임자는 누가 될 것인가?

by 중은우시 2022. 3. 15.

글: 종원(鍾原)

 

3월 11일, 리커창은 관례에 따라 양회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이 "총리를 맡은 마지막 1년"이라고 말했다. 1년후 리커창의 뒤를 이을 후임총리는 누가될지, 리커창 본인의 거취는 어떻게 될지, 리커창의 발언을 통해서 단서를 알아보기로 하자.

 

과거 4번의 중국총리는 모두 부총리가 이어받았다.

 

이번 전인대에서 부총리를 추가로 선임하지는 않았다. 중국국무원의 과거 4차례의 총리교체관례를 보면, 모두 부총리중에서 총리직을 넘겨받았다.

 

2008년, 리커창은 중공정치국상위의 신분으로 부총리로 승진한다. 5년후 원자바오의 뒤를 이은 총리로 내정되었다; 2013년, 원자바오가 총리에서 물러난 후, 리커창이 총리에 오른 후 지금까지 맡아왔다.

 

1998년, 원자바오는 중공정치국상위, 중앙서기처 서기의 신분으로 부총리로 승진한다. 5년후 주룽지의 뒤를 이은 총리로 내정되었다; 2003년, 주룽치가 총리에서 물러난 후, 원자바오가 총리에 올랐다.

 

1993년, 주룽지는 중공정치국상위의 신분으로 제1부총리로 승진한다. 5년후 리펑의 뒤를 이은 총리로 내정된 것이다. 1998년, 리펑은 총리직에서 전인대 상임위원장으로 옮겨가고, 주룽지가 총리직을 승계한다. 주룽지는 5년만 총리로 있다가 2003년 은퇴한다.

 

1983년 리펑은 부총리로 승진한다. 1985년 중앙정치국위원 및 서기처서기로 승진한다; 1987년 자오쯔양의 뒤를 이어 대리총리에 오르고, 1988년 정식으로 총리에 취임한다.

 

1980년 9월, 부총리를 몇달간 맡고 있던 자오쯔양이 물러난 화궈펑의 뒤를 이어 총리에 오른다. 1987년, 후야오방이 낙마하면서 자오쯔양이 중공총서기에 오르고, 리펑이 대리총리에 오른다.

 

중국은 문혁이후, 화궈펑이 한때 당주석, 군위주석, 국무원총리를 모두 차지한 바 있다. 화궈펑이 낙마한 후에는 중공국무원총리는 기본적으로 질서있게 교체되었다. 리펑, 주룽지, 원자바오에서 리커창까지 모두 먼저 부총리를 몇년간 맡다가, 총리직을 이어받은 것이다.

 

계속 이런 논리대로라면 리커창의 후임자는 마땅히 현재의 부총리 중에서 나올 것이다.

 

부총리중 누가 가능성이 있을까

 

부총리를 맡고 있는 후춘화는 2012년 중공정치국위원, 광둥성위서기가 되고, 2018년 부총리로 승진했다. 일찌기 리커창의 후임자라는 말이 있었다. 다만 함께 후계자로 거론되던 순정차이가 낙마하고, 중공19대에서 후계자로 확정되지 못했다. 시진핑이 연임을 준비하면서 후춘화가 총리를 맡는 길도 한때 위험해졌었다. 과거 4년동안, 이건 거의 금기인 화제였다.

 

금방 끝난 중국양회에서 부총리를 추가선임하지 않았다. 이것은 1년후 누군가 돌연 국무원총리로 들어오지 않는 한, 현임 부총리중에서 총리직을 승계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임 부총리 중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쑨춘란은 1950년생으로 이미 72세이다. 기본적으로 가능성이 없다.

 

1952년생인 류허도 이미 70세이다. 류허는 시진핑의 중용을 받아 발탁되었지만, 리커창이 1955년생이므로 리커창보다 3살이나 많은 류허에게 총리를 맡게 하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만일 시진핑이 자신에게 충성하는 사람으로 고집한다면, 류허가 최우선고려대상이 될 것이다. 그것은 류허가 20대에서 중공정치국상위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진핑은 평소에 각지를 시찰할 때, 류허를 항상 좌우에 데리고 다닌다. 류허가 왕치산과 마찬가지로 나이때문에 막힐 것인지 아니면 그 본인이 은퇴를 생각하는지도 눈여겨 보아야할 점이다.

 

1954년생인 한정도 이미 68세이다. 관료로서는 정점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다. 상해방, 장쩌민파배경이기 때문에 그도 기본적으로 가능성이 없다.

 

후춘화가 아마도 류허와 경쟁할 것이다. 나이에서의 장점 외에 그는 스스로 다른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하여, 계속하여 충성을 표시하고, 시진핑에게 줄을 서는 외에, 다른 파벌이나 사람들이 류허가 총리에 오르는 것을 막아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외부의 경쟁자가 출현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가능한 다크호스

 

20대이후, 아마도 신임 혹은 유임되는 정치국상위중에서 돌연 부총리를 맡을 가능성이 있다. 심지어 제1부총리의 직위에 오를 수도 있다. 그리고 몇달 후 전격적으로 리커창으로부터 총리직을 물려받는 것이다. 이런 안배는 비록 사람들을 놀라게는 하겠지만, 확실히 가능성이 남아 있다. 특히 류허가 나이때문에 막힌다면, 시진핑은 후춘화에 대하여 완전히 만족하지 않으므로, 또 다른 심복을 총리로 올릴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하게 되면 중공내부의 숨은규칙과 관례가 깨지게 되고, 거대한 풍파를 불러올 수 있다. 그리하여 중공각파가 쟁탈전을 벌이는 주요전장중 하나가 될 수 있다.

 

국무원의 업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국무원총리에 앉게 되면,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게 증가한다. 이는 실제로 시진핑진영에도 불리하다. 현재의 정치국위원중에서 이런 다크호스는 눈에 띄지 않는다.

 

현임 정치국위원중 베이징에서 재직하고 있는 사람은 몇몇 부총리를 제외하고 몇 사람이 있다. 중앙판공실주임 당쉐샹이 정치국상위로 승진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 그러나 국무원총리를 맡지는 않을 것이다. 중공중앙조직부장 천시가 만일 정치국상위로 승진한다면, 아마도 기율검사위서기를 맡게 될 것이다. 현임 기율검사위부서기인 양샤오두는 천시의 경쟁자라고 할 수 있다. 중공외사판공실주임 양제츠는 아마도 은퇴할 것이다. 정법위서기 궈셩쿤은 아마도 평안하게 은퇴할 수 있을지조차도 의문이다. 전인대부위원장 왕천은 더 이상 승진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중앙선전부장 황쿤밍은 아마도 계속 선전업무에 종사할 것이다. 두명의 군위부주석 쉬치량, 장여우샤도 당연히 은퇴할 것이다.

 

현임 정치국위원중에서 지방장관중에서 마땅히 누군가는 정치국상위에 오를 것이다. 다만 몇달 후 총리를 맡는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문제가 있다. 그리고 상응한 경력도 없다. 정치국상위후보에는 베이징시위서기 차이치, 상하이시위서기 리창, 광둥성위서기 리시, 충칭시위서기 천민얼, 텐진시위서기 리홍중, 그리고 최근 물러난 전신장자치구서기 천췐궈가 있다.

 

만일, 현임 정치국위원조차 아니면서 몇달후 직접 정치국상위로 승진하고 다시 국무원총리를 맡을 가능성을 보면, 중공내부에서 누구도 그 정도의 역량이 있을 것같지는 않다. 시진핑진영내에서도 그런 인물을 찾기는 어렵다. 이는 중공정권이 계속하여 조중무인(朝中無人)의 곤경에 처해 있음을 말해준다.

 

리커창의 거취는?

 

리커창은 전인대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총리를 맡는 마지막 1년"이라고 했지만 1년후 은퇴할 것인지 여부에 대하여는 말하지 않았다.

 

리커창은 두 번이나 주동적으로 "시핵심"을 언급하고, 두번째는 "시핵심의 영도하에 금년경제사회발전의 주요모교임무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 말은 시진핑이 가을의 20대에서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듯하다. 그렇지 않으면 금년의 임무를 영도하고 실현한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리커창이 공개적으로 시진핑의 연임을 지지한 것으로 보아도 될 것인가> 동시에 그 본인도 정치국상위에 유임될 가능성도 있을 것인가? 계속 관찰해봐야할 일이다. 금년 67세의 리커창은 정치국상위에 유임될 수 있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리커창의 중공내부에서의 지위는 외부에서 보는 것이상일 것이다. 혹은 시진핑이 연임성공을 위하여 다시 한번 리커창과 손을 잡고 계속하여 장쩌민, 쩡칭홍을 위시한 반시진핑파에 대항하기위해서일 수도 있다.

 

리커창은 이번 전인대 기자회견에서 틀을 벗어나지 않았고, 더 이상 선을 넘는 발언도 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사태에 대한 의견표명도 시진핑과 기본적으로 일치했다. 이는 아마도 리커창이 정치국상위에 유임할 것이라는 모종의 신호일 수 있다. 만일 리커창이 정말 유임한다면, 아마도 전인대위원장으로 옮겨갈 것이다. 비록 조연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영향력은 행사할 수 있는 것이다.

 

중국의 최고지도자는 직접 기자들을 만나지 않았다. 오직 국무원총리만이 기자회견장에 나와서 문답한다. 리커창은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모종의 신호를 보낸다. 그런데 그다지 분명한 것간지는 않지만, 그대로 뭔가를 표시하고 있다.

 

최근 들어 내외적으로 곤경에 빠져 있는 상황하에서, 리커창과 시진핑은 어떤 때는 서로 의견이 달라보였다. 그러나 곤경에 직면하여 그들은 다시 당을 지키고 정권을 지켜야 한다는 목표에서 벗어나기가 힘들다. 백성들과 중국의 미래를 위해 근본적으로 개혁할 용기는 없다. 그러나, 누구도 세계의 거대한 변화, 중국의 거대한 변화를 막을 방법이 없다. 중공의 정치게임도 갈수록 힘들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