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의 정치/중국의 대외관계

우크라이나전쟁: 중국은 왜 의견이 극단적으로 나뉘는가?

by 중은우시 2022. 3. 6.

글: 중국민의민지(中國民意民智)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이 8일째이다.

국제적으로 모두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

그러나, 중국내에서는 반수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반수는 러시아를 지지한다.

세계는 모두 일방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데, 중국에서는 둘로 나뉘는 현상이 펼쳐진 것이다.

러시아의 군대가 우크라이나경내로 쳐들어간 것은 주권국가에 대한 군사침략이다. 이건 무슨 깊이있는 지식이 있어야 알 수 있는게 아니다. 그저 직관과 표상만 보더라도 대체로 결론을 낼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왜 반수나 되는 중국인들이 러시아를 지지하고 있는 것일까?

이는 그냥 '멍청하다'는 말로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단순히 지능으로만 보자면, 종족간에 그다지 차이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느 국가에서라도 진정으로 멍청한 사람은 항상 극소수일 뿐이다.

원인은 무엇인가? 원인은 바로, 중국은 좌파가 지배하는 국가라는 것이다. 이 나라의 인민은 사상이 좌경화되어 있다. 이는 '문화대혁명' '인민공사화' '반우'등과 같은 운동을 일으키고 파괴를 조성한 근원이다.  

아래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사람을 우파라고 부르고, 러시아를 지지하는 사람을 좌파라고 부르기로 한다. 이건 그저 부르는 것일 뿐이고, 끌어내리거나 치켜세우려는 것은 아니다.

그럼 좌파들이 뭐라고 주장하는지를 보자.

 

첫번째 주장: 우크라이나는 NATO가입을 추진했다. 그래서 러시아는 너를 칠 권리가 있다.

 

우리는 묻는다: 우크라이나가 NATO가입을 추진하는게 잘못인가? 그게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킬 이유가 될 수 있는가?

국제법의 답안은 이러하다: 어느 국가도 다른 나라와 결맹을 맺을 권리가 있다.

이 문제는 어려운게 아니다. 생활상식으로 보더라도, 바로 답이 나온다.

학교에 다닐 때 반에 덩치큰 애가 있어서 항상 너를 괴롭히고, 네가 힘으로 그를 당할 수 없다면, 친구들을 모아서 공동으로 그 덩치를 상대할 수 있다. 이게 문제인가. 문제없다. 사람의 본성이 그런 것이고, 비난할 일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볍게 답안을 얻을 수 있다: 우크라이나가 동맹을 구한 것은 국가의 정당한 권리이다. 러시아게 전쟁을 일으킬 권리는 없다.

여기에는 두 개의 역사장면이 끼어든다

장면1: 소련해체후, 우크라이나는 수천개의 핵폭탄을 승계했다. 나중에 모두 해체한다. 러시아는 일찌기 이렇게 약속했다: 우크라이나의 국가안전을 보장하겠다.

장면2: 우크라이나가 NATO에 가입을 추진하기 전에, 러시아는 이미 우크라이나를 한번 괴롭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손에서 크리미아를 빼앗았다. 우리는 이렇게 판단할 이유가 충분하다: 우크라이나가 NATO에 가입하려는 것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함이다. 나는 좌파들이 이 사실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두번째 주장: NATO가 동으로 확장하면 러시아의 국가안전이 위협된다. 그래서 러시아는 전쟁을 일으킬 권리가 있다.

 

중국 외교부의 수사로는 "모든 나라는 합리적인 안전요구를 제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사람들을 미혹시키는 것이다. 내 주변의 많은 친구들이 이걸 가지고 러시아를 변호한다. 이런 주장에 근거가 있는가? 아래애 가상대화를 보자. 인내심을 가지고 다 읽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질문: NATO가 동으로 확대하는 것이 러시아에 무슨 영향이 있는가?

대답: 그건 러시아의 국가안전을 위협한다.

질문: 도대체 어떻게 위협한단 말인가

대답: NATO의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배치할 수 있지 않은가.

질문: 그게 러시아와 무슨 관계인가

대답: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대문앞이다.

질문: 그게 무슨 논리인가. 러시아는 유럽절반의 탱크를 가지고 있고, 전세계절반의 핵탄두를 가지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대문앞에 배치해놓은지 이미 30년이 되지 않았는가?

대답: 러시아의 무기는 일찌감치 존재하던 것이고, 기정사실이다.

질문: 우리가 이웃인데, 너희 집에는 식칼이 있어 언제든지 나를 위협할 수 있다. 우리 집에는 식킬이 없어서 식칼을 하나 사거나 빌리려고 하는데 그게 문제란 말인가?

 

대회의 핵심은 아주 간단하다. 즉 대등원칙이다. 이웃인 두 나라에서 네가 무슨 무기를 배치하면, 나도 같은 무기를 배치할 수 있다. 러시아는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의 국경선에 배치한지 30년이 되었다. 우크라이나는 그렇게 좋은 미사일을 만들어 러시아에 대항할 수 없다. 그래서 친구에게 도움을 청하려고 한다. 그게 뭐 잘못된 일인가?

만보를 양보하여, NATO의 동쪽확장이 실질적으로 러시아에 위협을 가한다고 하자. 중국의 옛말에 이런 말이 있다: 원한에는 상대가 있고, 빚에는 주인이 있다. 러시아로서는 당연히 NATO를 상대로 얘기해야지, 왜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킨단 말인가?

 

세번째 주장: 미국이 이라크를 침입했는데, 왜 이라크의 국가주권을 존중해주지 않았는가

 

어떤 사람은 러시아를 위해 변호하려는데 더 할말이 없어지면 미국을 끌어들인다. 이건 좌파의 관용적인 기량이다.

나는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것이 정당한지 아닌지의 옛날 이슈를 들먹이고 싶지 않다. 그건 너무 거리가 먼 얘기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가정해보자. 미국이 옛날에 이라크를 침공한 것이 잘못되었다. 그렇다면 어떤 결론을 내려야 하는가. 기껏해야 "미국은 러시아를 질책할 권리가 없다." 다만, 미국이 질책하든 말든, 그것이 이번 러시아행동이 정당성과 무슨 관련이 있는가. 미국이 질책하지 않으면 러시아의 행동은 정당해지는가?

내 생각에 바보라도 그런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지금 옛날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이슈를 끄집어내는 것은 이런 생각을 말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세계의 사람들은 거기에서 이런 암시를 읽어낼 것이다: 중국인들은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했으니, 러시아도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건 아주 좋지 않은 일이다.

러시아는 이미 고립되었다. 나는 중국이 이러한 때 전세계의 반대편에 서지 않기를 바란다. 제2의 러시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네번째 주장: 미국은 망나니이고 세계의 안정을 해친다.

 

더욱 심한 사람은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침공에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한다. 또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을 지어내기도 했다: 반전불반미(反戰不反美), 심중필유귀(心中必有鬼). 반전을 외치면서 반미를 외치지 않는다면 분명 마음 속으로 무슨 나쁜 속셈을 품고 있는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미국인들이 평상시에 하는 일이 옳은지 아닌지에 대하여는 토론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우크라이나전쟁은 미국과 정말 아무 관련이 없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미국이 우크라이나로 하여금 NATO에 가입하도록 종용했다. 그리하여 이번 전쟁이 일어났다.

이건 두눈 멀거니 뜨고 헛소리 하는 것이다. 내가 아는 바로 우크라이나가 NATO에 가입하려는 것은 완전히 스스로 원해서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이고, 미국은 심지어 동의할지 말지를 망설이고 있다는 것이다. 종용이라는 말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온 것인가.

그래서 이 네번째 주장은 반미의 관성에서 나온 것이고, 완전히 감정적으로 하는 말이다. 실제로 아무런 근거도 없다. 그래서 여기서는 그냥 넘기기로 한다.

 

다섯째 주장: 처소이불비(處小而不卑), 역약이불외강(力弱而不畏强). 

 

이건 상당한 수준이 있는 나의 친구가 한 말이다. 한 말은 문언문이다. 

뜻은 이러하다. 우크라이나는 스스로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나라도 작으면서도 겸손하지 않고, 역량이 약하면서도 강자를 무서워하지 않는다. 나라가 망하는 것도 당연하다.

이런 논리라면, 내가 반에서 힘이 가장 작고 가장 약하다면 나는 겁쟁이처럼 항상 꼬리를 말고 고개를 숙이며 살아야 한단 말인가.

비록 현실생활에서 어떤 사람은 확실히 그렇게 산다. 다만 이건 국제법상의 주권평등원칙과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 이걸 가지고 국제관계의 지도원칙으로 삼을 수는 없다. 국제법에서는 국가가 크던 작든 국력이 강하든 약하든 모두 평등하다. 누구도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면서 행동할 필요가 없다. 여기에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여섯째 주장: 국제간의 전쟁은 원래 정의, 비정의가 없다. 모든 것은 이익이다.

 

이런 주장의 숨은 의미는 러시아를 변호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중국인들의 마음 속에 깊이 박혀 있고, 그 해악이 아주 크다.

국제간의 전쟁은 대부분 이익을 위한 것이다. 그건 맞는 말이다. 단순히 정의를 위해서 전쟁을 하는 것은 확실히 많이 볼 수 없다.

다만, 그렇다고 하여 국제간의 전쟁에 옳고 그름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정의와 비정의의 구분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이런 주장대로라면, 옛날 일본이 중국을 침략한 것도 옳고 그름을 따질 필요가 없다고 해야하지 않을까 옛날 독일이 2차대전을 일으킨 것도 올고 그름을 따질 필요가 없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79년의 월남과의 자위반격전에 대해서도 옳고 그름을 따질 필요가 없다고 해야하지 않을가.

그건 너무 황당하지 않은가? 그렇다.

 

인터넷을 보면 러시아를 지지하는 좌파의 주장은 개략 위의 여섯가지이다. 그 어느 하나도 근거가 될 수 없다. 그 어느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문제가 있다. 좌파의 주장이 모두 근거가 없다면, 왜 수억의 사람들이 그걸 지지하는 것일까? 그 원인을 종합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장기적인 여론조성

둘째, 장기적인 반미경항

셋째, 문화와 역사의 원인

넷째, 좌파의 독립적사고능력부족

 

오랫동안, 중국은 "봉미필반(逢美必反), 봉아필찬(逢俄必贊)" 미국을 만나면 반드시 반대하고, 러시아를 만나면 반드시 찬양한다는 외교정책을 받들어 왔다. 즉, 외교문제에서, 감정적으로 편을 든 것이고, 양심적으로 편을 들지 않았다. 이성적으로 국제문제를 대하지 않은 것이다. 이건 잘못된 것이고, 무책임한 외교정책이다. 미국이 잘못하면, 우리는 이성적으로 그들과 논쟁해야 한다. 러시아가 잘못하면, 우리는 마찬가지로 이성적으로 그들과 논쟁해야 한다. 무릇 시비를 잘 가려야 자신은 영원히 정의의 편에 설 수가 있는 것이다. 그래야 중국의 대국이미지를 수립할 수 있고, 더 많은 친구를 얻을 수 있다. 그래야 비로소 한당기상을 회복하는 것이고, 진정으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줄서기만 하고 시비를 가리지 않는 방식은 사람들에게 착각을 주게 된다. 사람들은 중국이 아무런 원칙도 없는 깡패국가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이건 중국의 국가사업에 불리하다. 중국의 목표에 불리하다. 중화민족의 앞날에 불리하다.

우리는 즉시 이런 기분에 치우친 행동, 민족을 불의로 몰아넣는 잘못된 방식을 중단하기를 촉구한다.

만일 우리가 반드시 편을 들어야 한다면, 기본적인 원칙을 확립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1. 여하한 경우에도 정의의 편에 선다.

2.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는 경우에는 약자의 편에 선다.

3. 문명과 야만의 대치인 경우에는 최대한 문명이 편에 선다.

4. 강자는 마땅히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을 예로 들면, 네가 지식이 부족하고, 시비를 가릴 줄 모른다고 가정하더라도, 위의 원칙을 적용하면 어떤 결론이 나오는지 보자.

러시아가 더욱 강하다. 2번원칙을 적용하면 반드시 우크라이나의 편에 서야 한다.

러시아는 핵이 있고, 우크라이나는 핵이 없다. 원칙4을 적용하면 러시아가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

보라. 쓸만한 원칙이 아닌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반미를 하는 건 좋다. 그건 너의 자유이다. 다만 그렇다고 기본적인 시비를 판별할 능력까지 잃지는 말라. 러시아를 지지하는 건 좋다. 다만 기본적인 약자에 대한 동정심을 잃지는 말라. 네가 전쟁을 찬미할 수는 있다. 심지어 침략전쟁을 찬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느 정도 논리를 유지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