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야겠다.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
여기에 유언삼아 남기겠다.
그래, 부모님이 볼 수 있을테니까.
여러분에게 이야기를 하나 하겠다.
전쟁을 개시하기 전에
우리들 우크라이나의 죽어 마땅한 테러리스트들이(*중국 뉴스에서 그렇게 부른다는 의미임)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나에겐 동료가 한명 있었다.
이고르 크로드카
아주 좋은 친구이다.
배우는 것도 아주 좋아하고, 일도 아주 열심히 한다.
스물몇살이다.
내가 있는 곳에 온 것은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다.
나는 한달전에 그를 봤다.
기술도 별로인 프로그래머였다.
****를 쓰는(프로그램이름인듯)
그의 집은 원래 돈바스에 있다.
너희들이 말하는 돈바스인민공화국
바로 2014년이었다.
그때 그는 아직 어렸다.
지금 겨우 스물몇살이니까.
그들이 왔다.
AK소총을 들고.
그는 금방 구매한 새집에서 잘 살고 있었다.
집을 산지 1년여 되었고, 대출금도 아직 갚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데, 그 AK를 든 자들이 말했다.
네 집에서 내가 살아야겠다.
네 차도 내가 몰 것이다.
너는 선택할 수 있다. 네 마누라를 여기 남겨서 나와 자게할 것인지.
다만, 지금 너는 꺼저라.
나는 이들은 그냥 깡패라고 부르겠다.
그는 오데사로 갔다.
그는 오데사로 이사를 가야만 했다.
원래 그의 집은 아주 컸는데,
지금 그의 집은 내 방보다 작다.
이곳으로 와서 공부를 열심히 하고
그는 여기에서 어....
오데사이공대학의 힉생, 연구생이다.
성실하게 살려고 했다.
그런데, 전쟁이 일어났다.
그는 더 도망쳐 숨을 곳이 없다.
요 몇년간 그의 집은 평안하지 못했다.
그쪽에서는 계속 대포를 쏘아댔으니까.
그의 할머니는 떠나지 않았다.
할머니는 나는 나이도 많고 여기서 자랐으니까.
옮겨가지 않겠다. 어디로 옮겨간단 말인가라고 하면서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전쟁이 발발했을 때, 이 친구가 나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나에게 말했다.
빨리 엄폐물이 있는 곳으로 숨으라고.
여기에 폭격이 시작되었다고
그가 바로 너희들이 말하는 우크라이나테러분자이다.
그는 나와 같은 도시에 살고
폭격을 맞자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이
나에게 전화를 걸어서 나보고 도망치라고 한 것이었다.
그가 먼저 도망친 것이 아니라.
나는 기억한다. 전쟁이 개시된 그 날
그 전 며칠동안 우리는 전쟁을 언제 시작하는지 몰랐다.
가장 걱정되는게 누구였는지 당신들은 아는가?
사오십된 부모님이다.
나는 부모님에게 긴장되는지 물어봤다.
그들은 긴장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나의 숙부, 외숙부는 모두 걱정이 많이 했다.
왜냐하면 이 나라에는 의무병으로 복역해야 하는 제도가 있다.
어느 나라든지 다 있을 것이다.
18살이 되면, 학교를 졸업한 다음 3년간 병역에 복무해야 한다.
네가 믿는 것이 나토이건, 공산주의이건 관련이 없다.
이건 너의 의무이다.
재수없게도
그 아이는 입대하자마자 바로 전쟁이 일어나버렸다.
이렇게 그는 나토테러분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들이 오히려 우리를 더 걱정해 주었다.
우리는 도망가면 그만이다.
그러나, 아버지 어머니인 그들은 도망가지 않았다.
어떻게 도망친단 말인가.
내 자식이 나토가 준 무기를 들고 AK를 들고 수도에서 러시아군의 '자위(自衛)'를 방어하고 있는데(러시아는 스스로 자위전쟁이라 하기 때문에)
그 단어를 들으면 이상할 수밖에 없다.
아하....
그 아버지, 어머니들은 뭘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가?
그들이 뭘하고 있는지 내가 말해주겠다.
그들은 땅바닥에 주저앉아 통곡하지 않는다.
교회로 가서 하늘에 기도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하르키우로 몰려온 탱크를 보면,
걸어나가서 이렇게 말한다.
여기는 우리 집인데 너희는 여기와서 뭐하는거냐.
맨몸으로 탱크를 막는다.
미안하다.(눈물)
무서울까. 무서울 것이다.
첫째날, 탱크가 자동차를 깔아뭉개는 것을 봤다.
두눈 똑바로 뜨고 봤다.
나는 그게 러시아인이건 아니면 그게 사람이냐.
둘째날 이들 아버지 어머니들은 탱크 앞에서서 막으면서 말했다.
오지 마라. 네가 오면 우리 아들이 죽는다.
내 아이를 탱크에 깔려죽게 만들고 싶지 않다.
나를 깔고 지나가라.
이게 그 XX 테러분자들인가.
너희가 보는 뉴스는
그 기자는
러시아탱크의 뒤에 숨어서 쓴다.
너희는 그 탱크가 누구를 겨누는지 아는가?
포탄은 이곳을 겨눈다.
우리의 사람. 중국인도 하르키우에서 도망가지 않았다.
어제 한 친구가 말해주었다.
아는 사람이 한명 죽었다고.
그는 집도 거기에 있다.
그는 그저 나토의 무기를 들고 AK를 들고 러시아 탱크에 맞섰다.
아...
우리가 왜 도망치지 않았는지 아는가.
도망치면, 도망치면....나는 친구이름을 얘기할 수는 없다.
그가 말을 할 수 없으니 내가 대신 말하겠다.
그는 아이가 여기에 있다.
그의 처도 여기에 있다.
처는 우크라이나인이다.
아이는 아직 어리다.
그래 맞다. 그는 귀국할 수 있었다.
집도 버리고, 처와 아이도 버리고 간다면.
그게 인간이 할 짓인가. 나만 도망친다고?
왜 귀국하지 않았을까.
그들(대사관직원을 가리킴)은 된다고 대답한다.
왜냐하면 너는 중국인이니까.
그러나 T/O는 하나이다.
그러면 그 T/O를 처에게 주면 되느냐. 아이를 데리고 중국으로 도망칠 수 있게
미안하다. 우리가 철수시키는 건 교민이다.
이해한다. 이해한다.
괜찮다. 그건 뭐 국가의 일이니까.
좋다.
아마도 여러분들은 내가 살고싶다고 말하는 걸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존엄이 있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그저 숨만 쉬는 것이 아니라.
나는 죽는게 겁나지 않는다.
그러나 죽고 싶지는 않다.
누가 전쟁을 좋아한단 말인가.
그러나 우리가 손에 그 낡은 AK를 들고
하늘을 날아오는 미사일을 쏘면
밀려오는 탱크를 쏘게 되면
나는 뉴스를 보았다.
우크라이나의 병사들이 잔인하게 찢겨나가는 것을.
하르키우에 모여 있는 러시아탱크
우리의
푸틴 동지가 손실을 입었다는 것을
너희는 그 탱크가 어디로 가는지 아는가?
다음 번에 어디로 갈지 아는가?
우리들의 집이다.
나는 어제 이웃의 어린 여자애를 봤다.
여러분에게 묻겠다.
그녀가 나치인가? 아니다 그냥 어린 여자애이다.
한번 말해봐라. 걔가 죽어야 마땅한지.
우리가 모두 죽어야 마땅한지.
폭탄에 찢겨 죽었다.
오늘 아침에 뉴스를 봤다.
나는 또 새로운 지식을 얻었다.
정말 배우고 싶지 않은 것이다.
뭘 진공폭탄이라고 말하는지 아는가?
이게 뭐냐
고압.
아, 진공폭탄은 전문적으로 지하에 은폐물을 폭파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우리가 모두 지하에 숨어있는 것을 알고서.
우리 백성, 임산부, 출산을 기다리는 임산부들이 지하에 있다.
그런데 진공폭탄으로 우리를 폭파시킨다고?
정말 대단하다.
백성들이야 그냥 살고싶을 뿐이다.
그들은 나토가 뭔지도 모른다.
순망치한(脣亡齒寒)
국가이익
맞다. 나는 아마도 반도(叛徒)일 것이다.
나와 나의 전우
그 살고싶어하는 중국인들은
희생당한 중국인들은.
우리는 도망치다가 뒷통수에 총알을 맞은 그런 사람들이 아니다.
그 친구에게는 가슴에 총을 맞았다.
그는 그냥 차를 몰고 길거리로 나갔을 뿐이다.
러시아군이 그들의 나라에서 기관총으로 기총소사를 했다.
그는 그저 가족들과 평안하게 얘기하고 싶어했다.
중국에서 사람들이 우라우라(러시아어로 만세만세)라고 한다고 들었다.
괜찮다.
다 그런 거니까.
나는 너희들의 믿음은 지켜주겠다.
그러나 우리도 신앙이 있다.
우리의 신앙은 그저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아주머니는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었다.
그렇게 폭탄에 찢겨나가서는 안되었다.
갈기갈기찢겨나갔다고. 이 사람들아.
https://www.youtube.com/watch?v=NGFG5ziPR7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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