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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화/중국의 스포츠

2022년 농심배 제13국: 신진서 vs 커제 (한큐바둑 탕웨이싱의 해설)

by 중은우시 2022. 2. 25.

[제32수]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해설을 맡은 탕웨이싱입니다. 여러분들에게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제1인자들의 대결을 해설하게 되어 아주 기쁩니다.

쌍방은 포석에서 모두 아주 빠르게 둡니다.

 

[제36수]

시합개시 20분전에 커제는 훈련실에서 절예로 포석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우하의 한칸높은 협공에서 커제가 놓아본 변화는 백이 뛰어나가는 것인데, 실전의 이건 집에서 놓아봤는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현재 국면은 평온하고, 쌍방이 점점 활발해지기 시작합니다.

커제가 먼저 시간을 들여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진서는 36수까지 두는데 3초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젊은이는 역시 준비를 하고 온 것같습니다.

33초...

 

[제44수]

느낌으로 손해본 것같습니다. 이 포석은 커제의 먼저 실리를 챙기고 타개하는 스타일에 맞지 않습니다.

현재 승률은 흑이 1집정도 뒤지고 있습니다.

신진서의 시간공격은 아주 거셉니다. 자신의 젊음에 의존하여 빨리 두고 있습니다.

 

[제45수]

보통의 수인데, 다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절예의 추천수는 이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49수]

신진서의 이 수는 절예2번추천수입니다.

커제는 이전보다 대국이 많습니다.

신진서가 느려졌습니다.

여러분 배팅할 타임입니다. 서두르세요

이런 배당율이면 흑에 걸기를 권합니다. 물론 져도 제가 배상해주지는 않습니다.

 

[제50수]

여러분 빨리 차에 타세요(배팅하라는 말. 1구간은 50수까지임)

 

[제54수]

커제가 좌하에서 하나를 늘었습니다. 무슨 큰 계획이라고 있나요?

다만 즉시 두지 않는 걸로 봐서는 다른 것을 생각하는 것같습니다. 아니면 만족스럽지 않거나.

 

[제63수]

이전에 커제는 아주 속기로 두었습니다. 그러나, 24,25살이 되면서부터 이전보다 느려졌습니다.

신진서도 몇년지나면 아마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제66수]

느낌으로 이 수는 아주 크다.

정상인이라면 놓기 힘들다.

 

[제71수]

이전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이 껴붙임은 중앙을 둘러싸겠다는 것인가?

솔직히 말해서, 바둑이 끝난 후 이 껴붙임은 무슨 뜻인지 묻고 싶다.

내 생각에 이 수는 효율이 낮다.

다만 신진서는 장고하고 있다. 혹시 신진서는 이 수가 좋은 수라고 느끼는 것인가? 아마도 이런 것이 나와 최절정고수간의 감각이 서로 다른 것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볼 때 산은 산인데, 그들이 볼 때는 산이 산이 아니다. 절예가 보면 산은 역시 산이다.

 

[제82수]

커제는 당황하지 않고 천천히 두고 있다.

 

[제83수]

적을 깊숙히 유도하는 수이다.

이런 국면에서 작은 문제가 있다. 나와 커제는 이런 것에 경험이 풍부하다. 신진서가 뒤에 분명히 잘못두는 수가 나올 것이다.

 

[제84수]

쌍방이 내공을 겨루고 있다. 중앙에서의 태극권이 시작되었다.

 

[제86수]

내 생각에 커제가 포석에서 리듬을 제대로 타지 못했다. 그러나 먼저 살찌운다고 그게 살찐 것은 아니다. 나중에 살쪄야 이기는 것이다. 커제는 역전에서도 세계최고 수준이다. 후반에서 쌍방의 활약을 보도록 하자.

(관전자) 먼저 살찌운다고 그게 살찐 것은 아니다. 자오천위: 그럼 왜 나를 샤오팡(小胖, 팡은 뚱뚱하다는 뜻임)이라고 부르는 거냐?

멍멍(萌萌, 귀엽다는 의미임)이라고 불러줄 수도 있다.

 

[제89수]

해설자는 물 한잔 가져 오겠다. 우리는 오늘 국가대표팀에서 이 바둑을 보기 위해 훈련시합을 한 라운드 쉬고 있다.

 

[제92수]

신진서는 절예처람 간단하게 수습하려고 하지 않는다. 절예는 3집차이면 90%이상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사람은 분명히 그렇게 해서는 확실하지 않다고 여길 것이다.

 

[제93수]

흑이 억지로 잡으려고 하는 건 안된다.

다만 이렇게 두면 승률은 떨어진다.

 

[제100수]

칼을 뽑은 것같다

2분간 차를 멈추겠다(2구간배팅이 100수까지이므로 배팅하라는 의미임)

커제의 이런 PER라면 한번 걸어볼 만하다.

 

[제105수]

백이 좋다는 건 한눈에 보인다. 다만 사람의 눈으로 볼 때 좋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

여러분들은 나와 양카이원이 천원배에서 둔 바둑을 보면 알겠지만, 조금 부주의하면 승률이 뒤집혀버린다.

 

[제107수]

내 생각에 커제가 나와의 바둑을 역전시켜 뒤집는 것에는 자신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신진서와의 바둑을 역전시켜 뒤집기는 운이 따라주어야 한다. 신진서가 실수하거나 간과하거나 우세를 의식해서 양보하거나 등등이 발생할지 모르겠다.

여러분들이 이들간의 삼성배결승 2국을 봤겠지만,

그 판과 난이도가 비슷한 것같다.

 

[제110수]

역전에도 몇개의 유형이 있다. 담담하게 두면서 상대방의 떡수를 기다리는 류(淡定等勺類), 적을 깊이 유인하는 류(誘敵深入流), 칼로 살을 조금씩 베어내는 류(小刀割肉流), 국면을 휘저어서 흐트려놓고 고기를 잡는 류(渾水摸魚類).

담정등작류는 차이가 크지 않을 때 두어야할 수를 차분하게 두어가면서 상대방이 실수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유적심입류는 상대방의 스타일과 기질을 파악해야 한다. 고의로 헛점을 드러내서 상대방이 공격해오도록 도발하는 것이다. 그 후에 한방에 보내버린다.

소도할육류도 상대방의 기질을 파악해야 한다. 보수적으로 양보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유적심입류를 쓸 수는 없다. 조금조금씩 괴롭혀서, 천천히 상대방이 피를 흘리게 만드는 것이다.

혼수모어류는 내가 가장 잘 쓰는 수법이다. 쌍방이 둘 다 모르는 바둑을 만들어버린 후 풍부한 경험으로 상대방을 이기는 것이다.

 

[제112수]

여러분 커제에게 응원을 부탁합니다.

(장쉐빈 6단) 힘내랏! 여러분 글을 많이 올려주세요.

장사장님 상석에 앉으시지요.

(관전자) 큰 경기에서 여러번 역전시켰으니, 이번에도 믿습니다.

그렇습니다. 지지를 보내주세요

(관전자) 커제 화이팅!

신진서가 여러분들이 커제를 응원하는 소리를 듣고서 당황하여 실수를 할 수도 있습니다.

옛날 일본에서 10번기때 그런 일이 있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관전자) 탕장로, 화이팅! 신진서가 실수하도록 죽어라 법술을 시전해주세요

무슨 말인지. 나는 모르겠습니다. 

 

[제114수]

시간이 안보이는데, 관리자님 시간을 알려주세요

내 생각에 커제는 초읽기일 것같습니다.

 

[제119수]

커제는 차이가 크지 않다고 여길 겁니다. 나도 집을 세어봤습니다.

여러분 승률에 너무 속지 마세요.

 

[제121수]

커제나 신진서가 의외의 즐거움을 선사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제137수]

흑이 반면으로 약간 좋은가요

 

[제139수]

끝내기를 잘하면 기회가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제140수]

백이 마음약하게 두는지 한번 봅시다.

 

[제144수]

내가 아는 커제를 생각하면, 이 바둑은 좀 못두었습니다. 

현재 승률이 0.2%입니다.

절예는 반면 2집이라고 보는 것같습니다.

 

[제145수]

커제가 소도할육류를 쓰네요. 그런데 이 바둑에서는 뜯어낼 살이 그다지 많지 않아 보입니다.

 

[제147수]

이 수는 아주 큽니다.

 

[제150수]

2분간 정차, 마지막 돈벌 기회입니다.

배당률은 천재일우입니다. 이걸 놓치면 1년간 후회할 겁니다.

 

[제156수]

이 바둑은 끝내기를 하면 종료될 겁니다.....

 

[제158수]

절대로 커제의 수준이 아닙니다. 느낌에 커제가 잠이 덜깬 것같습니다.

이런 건 나도 경험이 있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형세판단이 정확하지 않습니다.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다가 마지막에 보고서 '이런!'하게 되는 것이지요

 

[제164수]

컨디션이 좋을 때와 나쁠 때는 차이가 아주 큽니다. 내 생각에 커제의 손이 풀리지 않은 것같습니다.

 

[제166수]

그렇지만 부득이 신진서가 잘 두었다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컨디션이 최상인 신진서, 컨디션이 엉망인 커제. 원래 둘의 수준은 차이가 크지 않은데, 컨디션이 나쁘면 대패할 수도 있는 겁니다.

 

[제168수]

(관전자) 해설자님, 승률은 안올리나요

필요가 없습니다. 

 

[제176수]

지금 커제의 마음은 이해됩니다. 이렇게 중요한 바둑을 이렇게 밖에 못두다니. 보통시합이었다면 이미 패배를 인정했을 것입니다. 여러분 그래도 응원해줍시다.

기사들이 평소에 집에 있을 때도 열심히 합니다. 고수 중에서 열심히 안하고 진지하게 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제188수]

마음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제219수]

이런 바둑을 해설한 적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도 기사에게 격려해줍시다.

97년생이면 아직 몇년은 지나가 노장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제220수]

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나는 2017년에 중반의 계산이 약해졌다고 느꼈습니다. 그때 막 25살이 될 때입니다. 커제도 몇년전에 비해 기민성이 약간 떨어진 것같습니다.

 

[제228수]

반면으로 같거나 1집 좋은 느낌입니다.

끝났습니다. 백불계승.

결론입니다.

이 바둑은 어떻게 정리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커제는 컨디션이 전혀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아마 마지막에는 마음 속으로 아주 괴로웠을 겁니다. 한판 내내 꿈꾸는 느낌이었을 겁니다. 내 생각에 71이 좋지 않았습니다. 중반에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한 것같습니다(내가 컨디션 나쁠 때와 아주 비슷합니다). 어쨌든 신진서에게 주도권을 빼앗겼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신진서는 확실히 대단합니다. 다음에 커제가 힘을 내기 바랍니다.

여러분도 힘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