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과 문화/중국의 스포츠

올림픽을 개최하려는 도시가 또 있을까?

by 중은우시 2022. 2. 4.

글: 나일좌성(那一座城)

 

최근 사람들은 모두 베이징이 유일한 "쌍오지성(雙奧之城, 동계하계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도시)"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도시는 사상유례가 없었다.

그러나, 요 몇년, IOC는 올림픽개최도시, 특히 하계올림픽개최도시를 찾는 것에 골치아파하고 있다.

그래서, IOC는 개최신청규칙을 바꾸었다.

2017년 여름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보자.

IOC는 이렇게 선언한다.

2028년 올림픽개최도시신청을 받겠다고.

난감한 일이 일어났다.

그 어느 도시도 신청하지 않은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로잔에서 긴급히 '3자간회의'를 개최하여.

아직까지 2024년의 하계올림픽개최권을 두고 경쟁하고 있던 로스앤젤레스 및 파리와 상의를 한다.

최종적으로 IOC는 직접 이렇게 분배한다:

2024년은 파리, 2028년은 로스앤젤레스

잘 처리한 것같지만, 실제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올림픽개최도시는 서로가 빼앗아가려던 맛있는 먹거리에서 아무도 찾지 않는 뜨거운 감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세계는 계속 변화한다.

예전에 빛나던 올림픽도 갈수록 암담해지는 운명의 변화를 벗어날 수 없었다.

전쟁이 발생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세계적인 사건이 발생하기는 어렵다.

올림픽은 짧은 2주동안 60억인구의 눈길을 끌어모을 수 있는 일이다.

그렇다면, 올림픽을 공식적인 소규모행사에서 명리를 모두 얻는 전세계인들의 축제로 만든 것은 

바로 한 사람에 의해서이다. 

피터 워버로스(Peter V. Ueberroth)

1984년 로스엔젤레스올림픽이전의 역대올림픽자금은 모두 정부가 지출했고, 이윤이 풍성하게 나오는 수단은 없었다.

그러므로, 주최국에 엄청난 경제적 부담을 안겼고, 현지시민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워버로스는 이런 난감한 상황을 고치겠다고 마음먹는다.

비지니스마인드가 뛰어난 그가 먼저 생각해낸 것은 사영기업으로 정부를 대체하여 올림픽의 주요경비를 조달하려는 것이었다.

그는 각 업종의 선두기업들을 겨냥했고, 그들이 모두 올림픽이라는 '전세계가 주목하는' 이벤트를 통해 회사의 지명도를 끌어올리고 싶어하는 심리를 파악했다.

탁월한 마케팅과 프로모션기교를 통해 동종업계간 경쟁을 붙여, 최대한의 찬조금을 받아냈다.

그중 가장 유명한 사례는 그가 코닥, 후지와 벌인 극이다.

미국의 코닥은 자신의 실력이 대단하다는 점을 내세워 겨우 200만달러의 찬조금만을 내놓겠다고 말한다.

이것은 워버로스가 요구한 금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최종기한까지도 금액인상을 거부한다.

워버로스는 과감하게 코닥을 버리고, 일본의 후지에 손을 내민다.

결국 후지는 700만달러를 내겠다고 동의했을 뿐아니라, 무상으로 촬영가자들을 위해 필름현상까지 해주겠다는 조건을 얻어낸다.

많은 미국인들은 이로 인하여 처음으로 깨닫게 된다: 원래 코닥 말고도 후지라는 괜찮은 회사가 있었구나!

그제서야 코닥은 자신이 엄청난 기회를 놓쳤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후회로 땅을 쳐도 이미 늦었다.

회사경영진은 분노하여 광고책임자를 해고시켜버린다.

이렇게 찬조금을 끌어모은 워버로스는 다시 눈길을 성화봉송으로 돌린다.

이전에는 그저 유명인사나 운동선수들의 특권이었는데, 이를 일반인들에게 개방한 것이다.

다만 참가의 전제조건은 1인당 3천달러의 신청료를 납부해야하는 것이었다.

비록 가격이 좀 세긴 하지만, 그래도 성화봉송주자가 되고 싶어하는 일반인들을 붙잡을 수 있었다.

이런 대담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워버로스는 4,500만달러의 자금을 추가로 모은다.

그뿐 아니라, 입장권을 사전판매하고, TV중계권을 판매하고, 기념품을 판매하는 등의 영리수단을 개발한다.

이 모든 것들은 자금을 충실하게 해주었다.

올림픽이 폐막하는 날, 워버로스는 자랑스럽게 선언한다. 이번 올림픽으로 2.5억달러를 남겼다고, 이전에 적자를 내던 상황은 완전히 뒤집어버렸다고.

그후, 세계각국은 모두 올림픽개최를 엄청난 돈을 버는 기회로 여긴다. 그리하여 올림픽개최신청대전이 벌어졌다.

한국의 서울,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그리고 중국의 베이징은 모두 올림픽에 투자함으로써 지역의 경제성장을 이끌고 국제영향력을 크게 키웠다.

그러나 기괴한 것은 최근 몇년의 올림픽은 베이징이 '대성공'을 거둔 것을 제외하고

아틀란타, 아테네와 리우데자네이로는 모두 손해보는 장사를 했다는 것이다.

아틀란타의 주경기장은 올림픽이 끝난 다음 해에, 유지보수자금이 부족하여 폭파시켜야만 했었다.

그리스는 올림픽으로 부강해지기는 커녕 오히려 유로채무위기에 봉착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는 올림픽개최로 100여억달러의 부채를 안게 되어 하마터면 파산할 뻔했고, 10년을 들여 채무를 갚을 수 있었다고 한다.

리우데자네이로는 더욱 참담했다. 경기장은 낡았고, 교통은 낙후되었고, 사회는 흔들렸다. 브라질은 오명만 뒤집어 쓴다.

당초 올림픽개최는 서로 하고 싶어하던 것이었는데, 왜 지금은 이렇게 엉망진창으로 되어버렸을까?

근본원인은 전세계적인 불경기이다.

여러 서방국가의 도시들은 거액의 채무를 지고 있고, 고실업률과 계층갈등격화등의 문제가 있다.

그리고 예전에 올림픽을 개최하여 단맛을 보았던 경험이 있던 도시들이 지금 다시 올림픽을 개최하고자 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옛날의 휘황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납세자인 시민들이 속속 주머니를 닫고, 더 이상 돈을 낭비하는 올림픽을 원하지 않게 되었다.

로마, 보스턴, 함부르크와 부다페스트, 모두 엄청난 시민들의 반대로 올림픽개최신청대열에서 빠지게 된다.

이 모든 것은 사람들이 열기에 빠져 있다가 점점 이성과 평정을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은 선진국의 사람들 마음 속에서 옛날같은 강력한 흡인력을 잃어버렸다.

어떤 네티즌은 심지어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이런 글을 남기기도 한다:

이렇게 많은 돈을 쓰면서, 올림픽경기장같은 체면공정을 벌이는 거보다 차라리 도시의 오래된 길이나 건물을 개보수하는 것이 낫다.

2028년 올림픽에서 개최신청도시가 없는 곤경에 처하자, IOC 위원장인 바흐는 중국을 구원투수로 여긴다.

"베이징올림픽이 그렇게 성공했는데, 중국같은 수퍼대국이라면 책임을 부담해주어야 한다!"

이런 배경으로 2019년 IOC는 올림픽개최지의 선정매커니즘을 바꾼다. 이전처럼 사전에 몇 곳의 공식후보도시를 정한 후, 다시 투표로 경절하는 방식을 채택하지 않게 되었다.

"올림픽개최지위원회"를 두어 이전의 '평가위원회'를 대체하고, 이 위원회가 IOC에 단수 혹은 복수의 후보도시를 추천하도록 한 것이다.

2032년 하계올림픽의 개최지는 호주의 브리즈번인데, 바로 이런 방식으로 선정된 최초의 도시이다.

작년 도쿄올림픽때, IOC는 공식적으로 브리즈번으로 선정되었음을 발표했다.

11년이나 일찍 개최지선정프로세스를 끝내고, IOC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IOC 위원장인 바흐는 아직도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나는 올림픽의 이전 20년동안 우리가 이처럼 유리한 위치에 있는 적이 없다고 기억한다. 우리가 도쿄올림픽을 하면서, 올림픽운동의 미래에 대하여 믿음이 충만하다!"

정말 믿음이 충만할까?

돌연한 팬데믹으로 도쿄올림픽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도쿄올림픽개막전에,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인 무토 도시로(武藤敏郞)는 마지막 순간에 도쿄올림픽이 취소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까지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개최신청시 잡은 예산은 73억달러라고 한다. 그러나, 실제 들인 비용은 이를 훤씬 초과했다.

도쿄올림픽신청비용 8천만달러, 도시건설분야에서의 총투입 202억달러, 체육관의 개보수와 건설에 약 14억달러, 올림픽촌건설에 28억달러, 합치면 245억달러가 들었다고 한다.

그외에 팬데믹이 반복되면서 도쿄올림픽은 1년연기되어 개최했고, 유지보수비용만 16억달러가 들었다.

여기에 경기운영비용 25억달러도 추가된다. 물론 방역비용지출도 계산에 넣어야 한다.

어떤 소식통에 따르면, 도쿄올림픽은 300억달러의 손실을 입어, 사상 최대의 손해를 본 주최국이라고 말한다.

이런 상황하에서, 놀랍게도 적지 않은 국가들이 2036년 올림픽개최신청의향을 나타냈다.

거기에는 터키의 이스탄불, 스페인의 마드리드도 있고, 인도, 러시아를 포함한 국가들도 있다.

그리고 지난 달 막 수도이전을 마친 이집트도 올림픽신청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힌다.

체육부장관인 수브히는 영국SKY TV 아랍어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집트정부는 사상 최초로 올림픽을 개최하는 아프리카국가가 되어, 체육의 글로벌화를 실현하고, 아프리카대륙이 세계에 융합되는 것을 촉진하도록 하고 싶다."

다만, 이집트의 구체적으로 어떤 도시가 올림픽개최를 신청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당연히 2036년까지는 아직 14년이나 남았다.

재미있는 것은 이전에 우크라이나도 2030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어떤 네티즌은 이렇게 말했다: "2030년에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지도 위에 남아 있을지 모르겠다"

올림픽개최의향을 나타내는 것이 올림픽개최신청을 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독일의 라인-루르지구, 카타르의 도하도 모두 2032년 올림픽개최의향을 나타낸 바 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개최신청단계에 들어서자, 최종적으로 호주의 브리즈번만 남는다.

많은 나라들은 현재 자신의 정치, 경제적인 환경하에서, 올림픽개최신청에 다른 목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푸틴은 올림픽개최신청에 대한 소문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올림픽운동을 계속하여 지지해 왔다. 나는 올림픽의 원칙이 왜곡되지 않기를 바란다. 정치가 거기에 개입되지 않아야 한다. 만일 내가 말한대로 발전할 수 있다면, 러시아가 올림픽을 개최신청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확실히, 올림픽개최신청에는 고려해야할 사항이 너무나 많다.

워버로스가 창조한 올림픽화수분시대는 이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