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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화/중국의 스포츠

헝다위기로 휘청거리는 중국축구...

by 중은우시 2021. 12. 25.

글: 장정(張婷)

 

2020년 4월, 중국부동산의 거두 헝다집단은 광저우에서 공사에 착공하여, 18억달러를 들여 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고급축구경기장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헝다위기는 광저우축구장을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어내지 못했을 뿐아니라, 중국축구계에 큰 충격을 가했다.

 

중국관영매체는 광저우축구장이 착공될 때 헝다의 고위직의 말을 빌어 대거 선전했었다. 광저우축고장은 세계최고수준으로 건설될 것이며, 국제적인 전용경기장이 될 것이고, 2022년에 준공하여 사용하게 될 것이며, 시드시의 오페라극장,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와 같은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될 것이고, 또한 중국축구가 세계로 향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헝다는 채무문제로 도산에 직면했고, 이는 이 프로젝트에도 검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환구시보>는 지난달 이렇게 보도한다: 이 미완공의 체육경기장과 소재토지는 이미 현지정부에서 몰수했고, 향후 경매에 부쳐질 것이라고 했다. 헝다의 채무는 3,000억달러를 넘는다. 중국에서 곤경에 빠진 최대의 회사이지만 그렇다고 유일한 회사는 아니다.

 

니케이아시안리뷰가 12월 2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부동산시자으이 위기는 헝다의 축구경기장과 중국수퍼리그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16개의 중국수퍼리그팀중에서 11개는 부동산기업이 운영한다. 정부가 더욱 엄격한 정책으로 부동산시장을 억제하면서, 이들 부동산기업도 거대한 채무상환문제에 부닥치게 되었다" 중국스포츠마케팅회사인 팡저(方澤)의 창시자 Ivanhoe Li가 니케이아시안리뷰에 한 말이다. 

 

프랑스 리옹경영대학원 글로벌스포츠학 교수인 Simon Chadwick는 이렇게 설명한다: 부동산업체가 축구분야에 뛰어든 것은 일종의 정치적 편의와 '꽌시'를 건립하려는 행위였다. '꽌시'는 개인의 신용과 관계를 건립하는 것이다.

 

"중국축구의 발전을 지지하는 것은 이들 부동산개발기업이 상대적으로 용이하게 부동산프로젝트의 허가를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다." Chadwick이 니케이아시안리뷰에 해준 말이다. 그리고 보충적으로 축구는 일종의 추진력이 있다고 말해준다. "이는 정부 및 정책을 지지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그에 대한 보답으로 이득을 얻을 수 있다. 핵심사업을 전개하면서 꽌시를 건립하고 강화할 수 있고, 이렇게 하면 축구클럽을 갖지 못한 경우에는 할 수 없었던 일도 해낼 수 있는 것이다."

 

이들 대기업의 투자는 축구분야의 발전에 신속히 영향을 주었다. 2010년 헝다는 광저우축구클럽의 지분을 전부 매입한다. 헝다의 자금으로 이 클럽은 금방 최고의 리그로 승격했고, 최고의 외국인선수들과 계약했고, 그후 10년동안 8번이나 중국수퍼리그의 우승을 차지했다.

 

헝다와 마찬가지로 10월의 보도에 따르면, 부동산개발업체 '화샤싱푸'도 약 420억달러에 달하는 채무의 구조조정을 추구하고 있다. 화샤싱푸가 보유한 클럽은 허베이(河北)축구클럽인데, 훈련장의 전기료도 납부하지 못하고 있고, 청소년팀은 휴가가 연장되었다. 사람들은 이 클럽의 미래에 대하여 우려를 나타낸다.

 

다른 축구클럽도 곤경에 처해 있다. 중국대륙의 보도에 따르면, 급여연체는 이미 중국수퍼리그클럽의 다반사가 되었다. 2021년시즌에서 중국수퍼리그 16개팀 중에서 급여연체가 나타난 클럽은 이미 11개에 달했다.

 

축구계가 직면한 곤경은 부동산회사가 보유한 축구클럽만이 아니다. 새롭게 중국수퍼리그 우승을 차지한 장쑤(江蘇)축구클럽(전 장쑤쑤닝)은 2월말, 각 스포츠팀의 운영을 중지한다고 선언했다.

 

BBC는 당시 이렇게 평론했다: "리그의 우승을 차지한 후 3달만에 구단의 운영중단을 선언하는 것은 프로화된 세계축구계에서는 절대로 없었던 일이다."

 

장쑤클럽은 성명에서 이는 "각종 통제불가능한 요소들이 중첩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통있는 중국수퍼리그팀인 텐진진먼후도 재정위기에 빠졌다. 모회사인 타이다지주가 진먼후에서 퇴출한 후, 이 클럽은 도산위기에 빠진다. 현지정부가 결국 개입할 수밖에 없었다.

 

니케이아시안리뷰는 이렇게 지적한다. 현재 중국축구계는 엉망진창이다. 일부 팀은 현재의 곤경에서 생존해나갈 수 있겠지만, 중국축구가 계속 존재해나갈지, 어떤 형식으로 존재해나갈지는 계속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