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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vs 위즈잉: 일생역적역우(一生亦敵亦友), 차행차진석(且行且珍惜)

중은우시 2021. 12. 6. 22:00

글: 사예(謝銳)

 

어떻게 승부를 통계내더라도 위즈잉과 최정은 당금 여자바둑계에서 가장 강한 두 명의 기사이다. 40여판에 이르는 세계대회에서의 시합기록이 있는데, 여자바둑계에서 다시는 찾아볼 수 없는 한쌍이다.

 

두 사람의 세계대회에서의 전적은 그 어느 제3자도 그녀들과 비교할 수 없다. 최정은 세계여자바둑대회에서 6번 우승을 차지했다. 차례로 4회의 궁륭산병성배와 2회의 오청원배가 있다. 그외에 그녀는 지금은 중단된 황룡사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에서 두번이나 대회를 마무리한 바 있다(2013년과 2015년). 그녀는 중국여자바둑 갑조리그와 을조리그중에서 지금까지 '단평쾌(短平快)'의 을조리그를 선택했다. 2015년 중국여자바둑 을조리그에 상륙한 후, 최정은 한번도 빠진 적이 없는 최강자이다. 2020년까지, 6년동안 그녀는 전후로 저장, 허베이, 샨시, 항저우의 4개팀의 팀원으로 참가했고, 그중 4번은 팀을 갑조리그로 올렸다. 개인성적은 놀라울 정도로 41승 1패이다. 그 1패도 2016년 한국기사 박지연 5단에게 패배한 것이어서, 을조리그에서 그녀는 지금까지 중국여자기사에게는 한번도 진 적이 없다. 

 

위즈잉은 2013년 16세떄 궁륭산병성배결승에 올랐으나 팀원인 왕천싱 5단에게 석패하여 준우승에 머문다. 2015년 그녀는 다시 결승에 올랐는데, 이번에는 한국의 80년대생 바둑여왕 박지은 9단을 이기고 처음 우승을 차지한다. 다만 그후 위즈잉은 이 대회에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한국의 오유진과 최정이 그후 4번의 우승을 모두 차지해버린다.

 

일본에서 주관하는 센코배여자바둑최강전은 위즈잉의 독무대이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3번의 대회에서 위즈잉은 3연패를 달성한다. 그외에 그녀는 황룡사배세계여자단체전에서 역시 6연승과 2번의 대회를 마무리한 기록도 있다. 그리고 국내여자갑조리그에서는 32연승이라는 공전의 대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세계여자바둑계에서 위즈잉과 최정의 승부는 시종 비슷했다. 10년전 국제신예대항전에서 처음 만난 이후로 그녀들은 크고 작은 공식, 비공식대국기록이 이미 44회에 이른다. 중국기록으로 위즈잉은 23승 21패이고, 한국에서의 기록으로는 19승 19패이다. 두 사람간의 승부궤적은 습관적으로 기복을 보인다. 이는 여자기사의 기풍과 부합한다. 2015년이전에는 위즈잉이 8승2패로 앞섰고, 2015년에는 한때 최정이 4연승을 거둔다. 연말의 궁륭산병성배에서도 준결승에서 위즈잉을 이기고 최종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에는 다시 위즈잉이 4승 1패를 거두는데, 2017년에는 최정이 다시 4연승을 거두었다. 연말부터 위즈잉이 다시 5연승을 하고, 2018년말부터 다시 최정이 2연승을 거둔다. 

 

2019년에 들어서면서 위즈잉은 제2회 세계여자최강전 결승에서 반집으로 최정을 이겼으나, 그후 각종 경기에서 최정에게 계속 패배하면서 암담한 6연패에 빠진다. 2020년 신종코로나로 대회가 전체적으로 지리멸렬했는데, 하나남은 국제여자바둑대회가 오청원배였는데, 최정은 우에노 아사미에게 패배하여 위즈잉과 1년가량 만나지 못했다.

 

2021년 3월 들어 두 사람은 제3회 세계여자최강전 결승에서 다시 만났는데, 위즈잉이 우승을 함과 동시에 6연패를 끊었다. 그후 9개월간 만나지 못하다가, 다시 만난 것이 큰 대회였다: 오청원배 결승국.

 

남자바둑계에서는 조치훈 vs 고바야시 고이치, 창하오 vs 이창호, 구리 vs 이세돌과 같은 라이벌이 있었다. 여자바둑계에서 루이나이웨이가 일찌기 독고구패였고, 게다가 여자바둑기전이 쇠락하여 계속하여 적수를 만나지 못했다. 한국의 조혜련, 박지은도 오래 가지 못했고, 지금 박지은은 더더욱 시합에서 물러나 있다. 위즈잉과 최정은 가장 좋은 여자바둑시대를 만났고, 동시에 가장 좋은 적수를 만났다. 이건 서로에게 행운이다.

 

이번 오청원배결승의 관심도와 열기는 삼성화재배나 LG배에 못지 않았다. 다른 것이 아니라, 바로 중국과 한국의 '여왕'간의 정상대결 그 자체의 흡인력때문이었다. 두 사람이 전력을 다하여 바둑을 두어서 그 열기를 더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