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증춘생(曾春生)
어제 한 유명한 가수가 나오는 대화형식의 프로그램을 보았다. 거기서 그는 반농담식으로 이렇게 말했다: "인생에 세 가지 불행이 있는데, 소년득지, 중년실업, 노년입화총이다." 그의 말이 재미있다고 여겨져서 몇 마디 해석을 덧붙일까 한다.
소년득지, 즉 어려서 뜻을 이루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 대부분 불행하게 끝난다.
왕안석(王安石)의 글에 나오는 중영(仲永)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테니, 여기서 더 말하지는 않겠다.
타이완에 능풍(凌風)이라는 가수가 있었다. 16살때 <대안정(大眼睛, 큰눈동자)>라는 노래로 하룻밤에 유명해지고 전체 타이완에서 인기를 얻었다. 나중에 <동천리적일파화(冬天裏的一把火, 겨울 속의 불)>, <포채(泡菜)>등의 노래도 있어 타이완의 곳곳에서 노래가 흘러나오고 한때 너무나 잘나갔다.
그러나 그는 너무 유명해지자 젊어서 기운이 넘치던 능풍은 자신은 이미 유명하기 때문에 뭘 해도 될 것이라고 여기고, 더 이상 노래를 부르지 않고 투자를 시작한다. 결국 그의 투자는 실패했고, 빈털털이가 되었다.
그래서 인생에서 가장 괴로운 것은 소년득지이다. 괴로운 이유는 쉽게 자만에 빠지게 되고, 스스로에게 만족하여 방향을 잃게 된다는 것이며,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생각을 하지 않고 내가 천하제일이라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는 것이다. 이렇게 내리막길을 걷게 되면 결말은 너무나 명확하다.어쨌든 나이가 너무 어리고, 세상 일도 잘 모르고, 성숙되지 못하기 때문에 너무나 많은 칭찬을 받고, 너무나 많은 허영에 빠지고, 너무나 많은 유혹이 다가온다. 이런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단 말인가?
중년실업은 더욱 낭패스럽다. 생각해보라. 중년에 이르러 위로는 어른이 있고, 아래로는 자식이 있어 집안의 대들보인데, 지금 그 대들보가 무너진 것이다. 일가족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한단 말인가.
더욱 힘든 점은 이미 중년이 되었으면 나이가 많이 들었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을 배우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새로 취업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그 불행은 실로 크고 말로써 다 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노년입화총. 즉 나이들어 꽃밭에 빠지는 것은 더더욱 인생중의 최대 불행이다. 원래 사람이 나이가 들면 이미 현란하던 시기에서 평담(平淡)한 시기로 넘어왔으니 이제 말년을 즐기면서 편안히 보내야 한다. 여기서 여자문제로 시끄럽게 되면 다른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될 뿐아니라, 가정도 풍비박산나고 조용할 날이 없어진다. 끝도없는 번뇌만 밀려올 뿐이다.
특히 일생을 엄숙하게 살면서 깨끗한 명성을 유지해 왔다면, 노년에 들어서 옆길로 새어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고 일생의 깨끗했던 명성에 먹칠을 한다. 이것이 인생의 대불행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인생의 이 세 가지 불행중 가장 동정할만한 것은 중년실업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자신이 좌우할 수 없는 외부요소로 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업의 구조조정, 도산등. 그런 일을 당한 것은 운이 나쁜 것이고, 어찌할 도리가 없다.
소년득지로 인한 불행은 이해가 된다. 어쨌든 너무 어리고, 성숙되지 못하니, 아직은 가르칠만 한 것이다.
유독 노년입화총은 용서할 수가 없다. 노년이면 세상 일을 겪을대로 겪었으니 사상과 행동이 성숙되어야 한다.무슨 일을 하더라도 결과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 그 책임을 져야 한다. 가정과 사회에 대한 영향도 생각했어야 한다. 한번의 실수로 큰 덕을 잃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소년득지는 조금 적게 치켜세우면 되고, 중년실업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면 되지만, 노년입화총은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그저 말년에 명예를 유지하고, 스스로 알아서하라고 하는 것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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