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372Degree
여자의 아름다움을 형용하는 성어는 아주 많다. 여러분이 가장 잘 아는 두 개의 성어는 아마도 "폐월수화(閉月羞花)", "침여낙안(沉魚落雁)"일 것이다. 이를 가지고, 초선(貂蟬), 양귀비(楊貴妃), 서시(西施), 왕소군(王昭君) 4명의 미인의 각자 서로 다른 아름다움을 묘사하는데 쓴다. 당연히, 초선은 역사인물이 아니고, '폐월'은 원곡(元曲)에 처음 나왔다. 이들 성어중 어떤 것은 역사상의 특정한 여인을 가리키는 경우도 있고, 어떤 것은 문인의 상상에서 나왔고, 어떤 것은 처음에는 여자를 형용하는 것이 아니었다. 아래에서는 이들 성어의 원형이 어느 여인을 가리키는지 하나하나 알아보기로 하자.
1. 화용월태(花容月態)
<서유기>제62회에 나온다: "그 공주는 화용월모이고 이십분 인재이다(那公主花容月貌, 有二十分人才)" 이 말을 한 사람은 서해용왕의 사위인 구두사(九頭蛇)이며, 금광사의 사리자를 훔친다. 이 말에 나오는 고주는 바로 서해용왕의 딸로 소백룡(小白龍)의 전처이다.
2. 경국경성(傾國傾城)
많은 사람들은 '경국경성'이라는 성어의 원형은 바로 양귀비 혹은 진원원(陳圓圓)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아니다! 이 성어는 두 가지 출추가 있다.
첫째는 시경(詩經) <시.대아.첨암(詩 大雅 瞻卬)>의 "철부성성(哲夫成城), 철부경성(哲婦傾城)" 그 뜻은 남자는 갖은 노력을 다하여 일을 성사시키나, 여자는 갖은 머리를 써서 국사를 망친다는 것이다.
둘째는 이연년(李延年)의 <가인가(佳人歌)>로 <한서.외척전>에 수록되어 있다. 이렇게 쓰여 있다: "북방유가인(北方有佳人), 절세이독립(絶世而獨立), 일고경인성(一顧傾人城), 재고경인국(再顧傾人國)" 이 가인은 바로 한무제의 이부인(李夫人)으로, 이광리(李廣利)의 여동생이다. 이분인은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었다. 경국경성이다. 한무제가 아주 좋아했다. 다만 나중에 이부인이 병들고, 한무제가 그녀를 보러 찾아갔으나, 이부닌은 죽을 때까지 한무제를 만나지 않는다. 이렇게 하여 자신의 가장 아름다웠던 이미지를 영원히 한무제의 마음에 남겨두고자 했다.
3. 소가벽옥(小家碧玉)
이 성어가 가리키는 것은 하급집안의 아름다운 여인이라는 뜻이다. 출처는 <악부시집(樂府詩集).벽옥가(碧玉歌)>: "벽옥소가녀(碧玉小家女), 불감반귀덕(不敢攀貴德), 감랑의기중(感郞義氣重), 수득결금란(遂得結金蘭)" 이 벽옥가는 진나라 여남왕(汝南王) 사마의(司馬義)가 그의 첩을 위해 쓴 것이라고 한다. 벽옥은 그의 첩 이름이다.
4. 수색가찬(秀色可餐)
이 성어는 육기(陸機)의 <일출동남우행(日出東南隅行)>이다. 이 시는 한나라의 악부민가 <맥상상(陌上桑)>을 형식을 딴 작품이다. "선부일하윤(鮮膚一何潤), 수색약가찬(秀色若可餐)" 이 시는 특정한 여인을 가리키지는 않는다. 작자의 아름다운 상상중의 한 여자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육기는 육손(陸遜)의 손자이고, 육항(陸抗)의 아들이다.
5. 언연일소(嫣然一笑)
이 성어는 송옥의 <등도자호색부(登徒子好色賦)>에 나온다: "미여취우(眉如翠羽), 기여백설(肌如白雪); 요여속소(腰如束素), 치여함패(齒如含貝); 언연일소(嫣然一笑), 혹양성(惑陽城), 미하채(迷下蔡)" 송옥은 바로 고대미남자로 유명한 그 송옥이다. 등도자는 바로 초나라의 대부이다. 송옥이 말한 이 아가찌는 그의 이웃진 아가씨이다.
등도자는 초왕의 앞에서 송옥이 호색한다고 말한다. 송옥은 바로 변명한다. 제가 만나본 가장 아름다운 여인은 바로 제 이웃짐 아가씨입니다. 그녀가 얼마나 아름다운가 하면, 한푼을 더 하면 너무 길고, 한푼을 빼면 넘 짧습니다. 아름답기가 딱 들어맞습니다. 이 아가씨가 제 창 앞으로 와서 저를 3년이나 훔쳐 보았으나 저는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등도자의 처는 추악하고 늙었으며 또한 절름발이입니다. 그런데 등도자는 너무나 처를 좋아해서 자식을 다섯이나 낳았습니다. 누가 더 호색한다고 하시겠습니까?
6. 빙청옥결(氷淸玉潔)
이 성어는 처음에 여자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었다. 사람의 인품이 고상하고 순결하며, 행동이 깨끗하고 시원스러운 것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사마천은 <여지백릉서(與摯伯陵書)>에는 이렇게 쓴다: "복유백릉재능절인(伏唯伯陵才能絶人), 고상기지(高尙其志), 이선궐신(以善厥身), 빙청옥결(氷淸玉潔), 불이세행(不以細行)", <진서.하순전(晋書. 賀循傳)>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순빙청옥결(循氷淸玉潔), 행위욕표(行爲欲表), 위처상경(位處上卿), 이거신복물개주형이이(而居身服物蓋周形而已)". 조식(曺植)도 <광록대부순후뢰(光祿大夫荀侯誄)>에 이렇게 썼다: "여빙지청(如氷之淸), 여옥지결(如玉之潔), 법이불위(法而不威), 화이불설(和而不褻)" 모두 여자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7. 수외혜중(秀外慧中)
이 성어는 분명히 원래 역사상 어느 현혜(賢惠)한 여인을 가리키는 말이었을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기실 그렇지 않다. 최초로 나온 것은 당나라때 한유(韓愈)의 <송이원귀반곡서(送李願歸盤谷序)>이다: "곡미풍협(曲眉豊頰), 청성이변체(淸聲而便體), 수외이혜중(秀外而慧中), 표경거(飄輕裾), 예장수(翳長袖), 분백대록자(粉白黛綠者)...." 이 시는 한유가 친구인 이원에게 써준 것이다. 한유는 당시에 뜻을 얻지 못한 상태였고, 친구의 은거생활에 대한 선망을 나타냈다. 시의 이 말은 친구인 이원이 그를 위로해주는 말이다. 이원은 이렇게 말한 것이다. 조정의 황제는 아무 하는 일 없이 앉아 있고, 그 아래 사람들은 아부나 한다. 후궁의 여자들은 서로 총애를 다툰다. 그래서 은거한다. 수외혜중은 특별히 누구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전체 구절은 황제의 후궁들이 아름다움과 여러가지 자태로 서로 총애를 다투고 있는 것을 묘사한다
청나라에 이르러, 포송렴(蒲松齡)이 <요재지이(聊齋志異), 향옥(香玉)>에서 목단화정(牧丹花精)을 묘사할 때 이 단어를 썼다: "생악완왈(生握腕曰): '경수외혜중(卿秀外慧中), 영인애이망사(令人愛而忘死). 고일일지거(顧一日之去), 여천리지별(如千里之別). 경승간당래(卿乘間當來), 물대야야(勿待夜也)'"
8. 출수부용(出水芙蓉)
마찬가지로 이 성어는 처음에 여자를 형용한 것이 아니었다. 시(詩)를 형용한 것이었다. 남조 양(梁)의 종영(鍾嶸)은 <시품(詩品)> 권에서 이렇게 썼다: "사시여부용출수(謝詩如芙蓉出水), 안여착채루금(顔如錯彩鏤金)" 여기서 '사'는 사영운(謝靈運)을 가리키고, '안'은 안연지(顔延之)를 가리킨다. 사영운과 안연지는 모두 남조 유송시기의 저명한 시인들이다. 두 사람은 나란히 이름을 떨쳐 세상에서는 '안사(顔謝)'라 칭했다. 작자의 뜻은 사영운의 시는 마치 금방 물에서 건져낸 부용(연꽃)과 같이 깨끗하고 자연스럽다. 안연지의 시는 마치 정성을 다해서 조각한 공예품과 같이 농염하고 아름답다는 것이다.
송나라때에 이르러, 누군가 소설 <이사사외전(李師師外傳)>을 썼는데, 이 성어를 빌어 이사사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9. 풍자작약(風姿綽約)
이는 여자의 기질이 우아하고, 몸매가 부드럽고 아름다운 것을 가리킨다. 이 단어는 명나라때의 소설 <초각박안경기(初刻拍案驚奇)>에 나온다: "나회관간적(那回觀看的), 하지애산색해(何止挨山塞海), 내중유양개여자(內中有兩個女子), 쌍환고계(雙鬟高髻), 병견이립(幷肩而立). 풍신작약(豊神綽約, 완연약병체부용(宛然若幷蒂芙蓉)" 여기서 묘사한 것은 두 명의 여자귀신이다. 여기서 필자는 고뇌에 빠지게 된다. 같이 여자귀신을 묘사하는데, 고대인들은 이처럼 우아하고 탈속하게 표현했는데, 현대인들은 왜 그렇게 거칠고 노골적으로 표현하는지....
10. 풍운유존(風韻猶存)
풍자작약과 비슷한 것으로 풍운유존이 있다. 이는 서낭(徐娘)이라는 중년여인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녀의 풀네임은 서소패(徐昭佩)이며, 대갓집에서 태어나 상동왕(湘東王) 소역(蕭繹)에게 시집간다. 이들 둘의 이야기는 재미가 있다. 현대판의 궁중드라마 그대로의 모습이다.
소역은 장애를 갖고 있어 눈이 하나밖에 없는 애꾸이다. 그래서 서낭은 그를 무시한다. 많은 남자들과 관계를 가지고 심지어 스님까지 끌어들인다. 소역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녀는 명문집안의 딸이니까. 그저 참을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소역이 황제에 오른다. 서소패는 질투심에 임신한 후궁까지 살해한다. 소역은 서소패의 아들이 죽을 때까지 기다려, 즉시 서소패를 사사시킨다. '서낭상로(徐娘尙老), 풍운유존(風韻猶存)'이라는 말은 서소패의 정부(情夫)이자 소역의 시종인 기계강(曁季江)이 한 말이다.
11. 부약응지(膚若凝脂), 면약도화(面若桃花)
부약응지는 <시경.위풍.석인>에서 나온다. "수여유이(手如柔荑), 부여응지(膚如凝脂), 영여유제(領如蝤蠐), 치여호서(齒如瓠犀), 진수아미(螓首蛾眉), 교소천혜(巧笑倩兮), 미목반혜(美目盼兮)" 이 미인은 제장공의 딸인 장강(莊姜)이다. 그녀는 위장공에게 시집갔기 때문에 위장강(衛莊姜)이라고도 부른다. 위장강은 <시경>에 가장 먼저 등장하는 미인이다. 위장강은 미모와 재능을 모두 갖추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위장공의 사랑을 받지는 못한다.
면약도화는 <제도성남장>에서 나온다. 이는 당나라때 시인인 최호(崔護)의 작품이다. "거년금일차문중(去年今日此門中), 인면도화상영홍(人面桃花相映紅), 인면부지하처거(人面不知何處去), 도화의구소춘풍(桃花依舊笑春風)" 이는 그저 경치를 묘사한 것이고 특정한 여인을 묘사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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