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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외국인투자

폭스콘이 떠난다. 80만노동자들은 어떻게 되는가?

by 중은우시 2021. 12. 12.

글: 설관사(說觀事)

 

과거에 "자본가가 노동자를 먹여살리는가, 노동자가 자본가를 먹여살리는가?"라는 이슈가 있었고 논쟁이 계속되었다. 정부의 공식입장은 노동자가 자본가를 먹여살린다는 것이지만, 민간의 생각은 자본가가 노동자를 먹여살린다는 것이었다. 다만 누가 누구를 먹여살리는지는 지금도 분명하게 말할 수 없을 것이고,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도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것은 마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같이 대답하기 곤란한 문제이다.

 

최근 인터넷에서는 저명한 대기업 폭스콘(富士康)이 중국을 떠나 베트남으로 간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지고 있다. 그들은 이미 베트남에 137억을 들여 공장을 지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문제가 있다. 폭스콘의 중국내 80만 노동자들은 어떻게 되는가? 일거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실업하면 어디에서 이렇게 큰 규모의 공장이 이 많은 사람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인가?

 

실업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아마도 바보라 하더라도 알 것이다. 일이 없어진다는 것은 밥을 먹지 못한다는 것이고, 밥을 먹지 못한다는 것은 애국구호도 힘있게 내지르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작년은 폭스콘에 있어서 애국샤오펀홍들로부터 가장 욕을 많이 얻어먹은 1년이다. 왜 폭스콘이 욕을 먹었는가? 그것은 바로 궈타이밍의 한 마디 때문이다: "만일 애플이 필요로 하면 폭스콘은 중국을 떠나는 것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러자 야단이 났다. 벌집을 건드린 것처럼 샤오펀홍들이 인터넷에서 온갖 욕을 해댄 것이다.

 

의문의 여지없이 폭스콘은 애플의 하청업체이다. 최근 폭스콘은 애플때문에 크게 성장했다. 그러니 애플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오너가 그런 이치를 모를 리가 없다. 그게 어디 중국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네가 우리 물건을 사니까 내가 너를 먹여살리는 것이다. 네가 나의 물건을 파니까 내가 너를 돈벌게 해주는 것이다. 즉 내가 대단하다는 것일까.

 

중국의 많은 일들은 인터넷의 그 전랑들 때문에 나빠진다. 일을 성사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망치는 일만 많다. 가정과 마찬가지이다. 어른의 일을 어린아이가 나서서 소리친다고 될 것인가.

 

기실 정부가 하는 것은 결국 두 가지이다. 하나는 취업이고 하나는 세수이다. 나머지는 모두 이 두 가지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것이다. 일을 파악하려면 주요모순을 파악해야 하고, 주요모순을 파악하면, 나머지 부차적인 모순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취업이 좋아지면 백성들은 편안히 살아갈 수 있고, 사회도 조화롭고 안정된다. 취업이 되지 않으면 절도 강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사회는 불안정해지고, 쉽게 사태가 터진다. 더욱 많은 사람을 취업시키는 것은 간접적으로 기업의 효익이 좋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렇게 하면 세금도 많이 내게 되고, 세금을 많이 내면 국가에 돈이 생긴다. 이는 귀를 잡아당기면 뺨이 움직이는 것과 같다(扯耳腮動).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도략이 있는 지도자라면 기업을 발전시키는 것을 아주 중시할 것이다. 기업을 계속 괴롭히지 않을 것이다. 기업이 정말 아파서 도망치면, 아마도 밥그릇을 깨는 것이 될 것이고, 죽을 먹을 돈도 없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기업가를 존중하고, 기업가를 보호하여야 비로소 경제가 발전하고 경제가 활성화된다.

 

궈타이밍 한 사람이 떠나면서 80만명이 일시에 일자리를 잃고 밥을 먹을 수 없게 된다. 그럼 자본가가 노동자를 먹여살린 것인가? 아니면 80만 노동자가 자본가를 먹여살린 것인가?

 

이것만이 아니다. 몇년전에 한국불매운동이 벌어져서 한국의 삼성등 기업이 떠나갔다. 삼성 하나만 하더라도 베트남에서의 생산액이 600억달러로 베트남 GDP의 28%를 차지한다. 내 생각이 이 세계에서 누구보다도 베트남사람들이 중국의 샤오펀홍에게 고마워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성공적으로 삼성을 떠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600억달러의 산업체인을 중국에서 몰아내고, 베트남에게 그대로 넘겨주었다. 베트남사람들은 꿈속에서도 기뻐서 웃다가 깰 것이다. 중국 샤오펀홍의 조상8대까지 고마워하면서. 600억달러의 규모산업이 국가에 내는 세금을 생각하면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을 먹여살릴 수 있을까? 바보는 그런 계산을 하지 못하고, 그저 일을 벌일 뿐이다.

 

패가자(敗家子)는 나라를 잘못 이끌뿐아니라 나라를 망친다. 이렇게 불매하여 도망치게 만드는 생생한 사례는 너무나 많다. 내가 인터넷에서만 보더라도 불매운동으로 중국을 떠난 외국기업의 명단이 주루룩 나온다. 이것은 정말 "가까운 사람은 고통스럽고, 원수는 기뻐하는(親者痛, 仇者快)" 짓이다. 현재는 융합을 중시하는 시대이다. 원한과 투쟁의 시대가 아니다. 융합은 생기와 희망을 가져오고, 투쟁은 가난과 절망을 가져온다. 이 세계는 건설로 만들어졌지 투쟁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가정과 같다. 살아가는 것이지 누구와 싸우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