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경제/중국의 외국인투자

H&M사건: 전술은 정명(精明), 전략은 맹목(盲目)

중은우시 2021. 3. 31. 15:02

글: 왕혁(王赫)

 

H&M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면서, 그 영향은 중국당국의 예상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 의사결정의 각도에서 보자면, 중국당국은 전술에서 정명(精明)하나 전략적으로 맹목(盲目)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전술에서 정명하다는 것은 첫째, 목표선택이다. H&M은 스웨덴의 의류회사이다. 원래 스웨덴과는 관계가 아주 좋았다. 스웨덴은 중공정권과 수교한 최초의 서방국가이다(1950년 5월 9일), 그러나, 최근 들어 중국의 전랑외교로 스웨덴과 중국은 충돌이 끊이지 않았다. 예를 들어, 2015년, 코즈웨이스점사건 및 스웨덴국적의 공민 구이민하이(桂民海)가 10년형을 받은 사건, 중국주스웨덴대사 구이총여우(桂從友)의 언론사건(그는 스웨덴 현지매체가 중국을 비판하고 질책하고 나쁘게 쓰는 습관이 있다고 하면서, 마치 48킬로급의 권투선수가 86킬로급의 권투선수에게 덤비는 것과 같다고 하면서, 친구가 오면 술을 대접하지만, 늑대가 오면 엽총을 꺼내든다는 식으로 중국 스웨덴관계를 묘사했다)등등이 있다. 그리고, 스웨덴 자체는 대국이 아니다. 중국이 이번에 H&M을 선택하여 친 것은 화풀이를 하는 것이고, 상대를 봐가면서 손을 쓰는 것이며, 물렁한 감을 짓이기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둘째, 시기선택이다. 3월 24일, EU는 '6.4'이래 처음 중국을 제재했다. 영국, 캐나다, 미국이 즉시 뒤따랐다. 같은 날, 중국은 반격조치를 취한다. EU의 제재는 기실 '상징적'이다. 단지 4개의 신장고위관료와 1개의 실체만 포함되었을 뿐이다. 중공의 제재는 훨씬 크게 했다. EU의 10명의 개인과 4개의 실체를 대상으로 했다. 이렇게 한 목적은 자신의 무서움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EU를 압박해서 경거망동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미국과 함께 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중국이 EU를 때리는 것은 정부측 외에 민간에서도 시작해야 했다. 그리하여 3월 24일 공청단이 앞장서서 웨이보에서 H&M을 공격했다. 그것도 작년 10월 신장산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옛날 성명을 상대로 해서, 민중을 선동하기 시작했다. H&M사건은 이렇게 시작된다. 이것은 바로 중국이 작년에는 가만히 있다가 반년이 지난 후에 비로소 옛날 일을 꺼내서 얘기하기 시작한 것이다.

 

셋째, 조작방식이다. 엄밀한 인터넷봉쇄로 중국의 인터넷은 세계에서 가장 큰 지역망이 되었다. 야기에 여러 해동안 배양한 왕홍(網紅), 우마오(五毛)대군으로 네트워크는 중공이 민중을 선동하는 이기가 되어 버렸다. 이번의 불매운동에서 중국당국은 3가지 혁신을 이루었다. 하나는 이전의 'X국산'에서 구체적인 브랜드로 목표를 명확히 했다. 둘은 E비지니스 플랫폼에서 목표회사의 점포와 제품을 내리고, 화웨이의 앱스토어에서 H&M쇼핑몰앱을 내렸다. 셋은 광고모델을 그만두게 하였다. 그외에 중국의 여러 도시에 있는 H&M 실체점포도 건물주가 계약을 종료했다. 이번에 공청단이라는 군중조직의 전랑화 그리고 스타연예인의 무기화는 중국이 사회통제의 극단화라는 길에서 또 한걸음 발전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만, 중공은 전술에서 정명했지만, 거꾸로 자신이 전략의 진흙탕에 빠져버렸다. 소위 머리를 잘 굴려서 총명하게 해냈썼지만, 오히려 목숨을 잃게 된 꼴이다.

 

첫째, H&M사건은 중국경제에 해를 끼쳤다. H&M사건은 H&M이라는 하나의 브랜드만 상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 파급효과는 아디다스, 나이키, 유니클로, 버버리등등 약 200개 국제적인 저명한 브랜드에 미친다. 확실히 중국은 왕왕 이들 브랜드의 중요한 국제시장이다. 다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들 브랜드는 중국에 투자하여 공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의 취업을 해결해줄 뿐아니라, 중국을 글로벌비지니스네트워크에 들어오게 해주었다. 만일 이번 H&M사건을 통하여, 이들 브랜드가 중국시장을 포기하거나 중국시장을 비중을 낮추게 만든다면, 이로 인한 손실은 결국 중국의 '외자안정', '수출안정', '취업안정'에 큰 타격을 주게 될 것이다, 3월 26일, 중국당국이 민중을 선동하여 서양제품을 불매하는 민감한 시기에, 리커창은 나이키, 아디다스브랜드에 원재료를 제공하는 중국독일합작 석유화학공장 바스프등 외자기업을 방문했다. 이게 아무런 이유가 없는 것이 아니다.

 

둘째, H&M사건은 중국경제의 세게와의 '탈동조화'를 가속화시킬 것이다. '탈동조화'는 중국에게 악몽이다. 중국은 온갖 수단방법으로 세계와 엮이려 한다. 다만, 중국은 세계의 여러 규칙은 따르고 싶어하지 않는다. 이것으로 인하여 중국의 세계와의 '동조화'는 불안정하다. 언제든지 끊어질 위험이 있는 것이다. H&M사건으로 말하자면, H&M이 신강면화를 쓰지 않기로 한 것은 그들이 BCI(Better Cotton Initiative)의 회원이기 때문이다. BCI가 확정한 '양호한 명화'의 기준은 제품의 품질기준뿐아니라, 환경기준, 노동인권기준등등이 있다. 바로 신장당국의 대규모인권침해로 BCI는 작년 신간면화에 대한 인증을 종료했다. H&M은 단지 이 게임규칙을 지켰을 뿐이다. 다만, 이런 류의 게임규칙은 중국당국의 눈엣가시이다. 계속 규칙싸움이 있어왔다. 이번 H&M사건으로 그것이 공개화되고 격렬해진 것이다. 중국당국은 국제규칙을 공공연히 지키지 않고 짓밟는다. 그리하여 중국경제는 세계와 '탈동조화'하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셋째, H&M사건은 국제사회로 하여금 중국당국의 본질을 다시 한번 보게 만들었다. 경제, 정치, 문화, 과기, 군사등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국제사회는 중국에 대한 경계, 제재, 반격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에 대한 각종 국제동맹이 만들어지고 있다. 미국같은 대국이든 리투아니아같은 소국이든 캐나다같이 멀리 떨어진 나라이건, 인도같이 가까이 있는 나라이건 모두 중국당국의 뜻을 거스리고 있다. 중국당국은 그저 힘으로 위협하고 이익을 회유하는 것만 안다. 그래서 국제적으로 진정한 친구를 사귈 수 없다. 중국당국이 힘을 다해서 몇 개 국가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더라도(예를 들어, 러시아, 북한, 이란, 쿠바), 힘에 부친다. 잠시 같이하더라도 역시 동상이몽이다. 결국, 중국의 국제적인 처지는 이미 역사적으로 바뀌어버렸다. 그리고 이렇게 바뀐 원인은 중국의 미치광이짓과 어리석은 행동이 가속화시킨 것이다. 

 

H&M사건을 만든 것으로 중국당국은 다시 한번 돌을 들어 자기 발등을 찍은 꼴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