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문화/중국의 스포츠

"펑솨이사건"의 신동향: 션스웨이(沈詩偉) 트위터글의 역효과

중은우시 2021. 12. 6. 20:53

글: 호평(胡平)

 

12월 1일, 국제여자테니스협회(WTA)의 회장인 스티브 시몬은 성명을 발표했다: "WTA이사회의 적극적인 지지하에 나는 홍콩을 포함한 중국에서의 모든 WTA경기를 잠정 중단한다는 것을 선언한다. 양심을 걸고 얘기하자면, 펑솨이가 자유롭게 교류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고, 그리고 압력을 받아 그녀 자신이 보낸 성폭력고발을 반박하는 것같은데, 나는 어떻게 우리 선수들에게 거기로 가서 시합을 하라고 요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현재의 상황에 비추어 나는 아주 우려스럽다. 만일 우리가 2022년 중국에서 대회를 개최한다면, 우리의 모든 선수와 직원들은 아마도 리스크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시몬의 성명은 국제적으로 칭송을 받았다. 중국정부는 난감한 처지에 놓여 상당히 낭패하게 되었다. 아이러니한 것은 관영매체나 우마오(五毛)들은 비록 시몬의 성명에 화가나서 미칠 지경이지만, 모두 감히 시몬을 공격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모두 펑솨이사건을 언급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중국 외교부대변인 왕원빈(汪文斌)은 12월 2일 정례기자회견에서 기자가 시몬의 성명에 대한 생각을 묻자, 왕원빈은 모호하게 대답한다: "체육의 정치화에 반대한다". 이 짧은 문답마저도 당국은 외교부 웹사이트나 다른 관영매체에 보도하지 못했다. 이를 보면 얼마나 자신이 없는지를 알 수가 있다.

 

당연히, 당국은 이렇게 피동적으로 얻어맞고만 있지는 않았다. 이어서 그들은 펑솨이의 입을 빌어 반격을 시도한다.

 

12월 2일 CGTN의 기자인 션스웨이는 개인트위터에 이렇게 썼다: "소식통이 나에게 알려준 바에 의하면, 펑솨이가 오늘 WTA의 시몬에게 이메일을 한통 보냈다. WTA가 중국에서의 모든 대회를 잠정중단한 불공정한 결정에 대하여 놀라움을 표시하고, 펑솨이는 단장취의(斷章取義)하지 말고, 더 이상 그녀의 프라어버시를 이용한 여하한 언론도 발표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펑솨이의 이 말은 아주 이상하다. 누가 자신이 성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고발해놓고서 다시 프라이버시를 존중해달라고 요구했던가? 펑솨이가 웨이보에서 장가오리를 고발할 때,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나타냈다. 그후 펑솨이는 다시 다른 사람에게 그녀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고 자신의 일에 신경쓰지 말라고 하고 있다. 이게 무슨 봉화희제후(烽火戱諸侯)란 말인가? 아니면 천하인들의 정의감과 동정심을 가지고 노는 것이란 말인가? WTA가 거대한 경제적 손실을 무릅쓰고 중국에서의 대회를 잠정중단하겠다고 결정한 것은 많은 선수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는 분명히 펑솨이에 대한 최대의 관심이고 최대의 도움이다. 그런데 펑솨이가 왜 오히려 나서서 WTA의 결정이 불공정하다고 말한단 말인가?

 

그러므로, 우리는 이렇게 단언할 수 있다. 펑솨이의 이 말은 절대로 그녀의 본뜻이 아닐 것이다. 아마도 당국의 협박의 산물일 것이다. 그것은 다시 펑솨이가 지금 부자유스러운 처지에 놓여있다는 것을 증명할 뿐이다.

 

션스웨이의 이 트위터글에 따르면, 펑솨이는 시몬에게 단장취의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이는 다시 한번 그녀의 웨이보글은 확실히 자신이 썼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외에 이 이메일에서의 주장은 지난번 이메일에서의 주장과도 다르다. 이번 이메일에서 펑솨이는 시몬에게 '단장취의'하지 말라고 요구했는데, 그 의미는 펑솨이가 쓴 웨이보글을 시몬이 오해하고 곡해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펑솨이가 쓴 그 글은 사실이지만, 시몬이 이해를 잘못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난번 이메일에서 펑솨이는 그 글에서 성폭력에 대한 고발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었다. 즉 그 웨이보글 자체가 틀렸다는 것이었다. 왜 그녀의 두 이메일은 이렇게 서로 모순되는 것일까?

 

어떤 사람은 이런 해석을 내놓는다. 펑솨이의 웨이보에서 얘기한 사정은 모두 진실이다. 다만 시몬은 펑솨이가 장가오리의 성폭력을 고발했다고 하는데 그건 정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 펑솨이가 쓰기를 장가오리가 그녀와 처음 성관계를 맺을 때 그녀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나중에는 동의했다는 것이다. 펑솨이는 웨이보에서 상세하게 그녀의 마음이 바뀐 과정을 설명했다. 소위 성폭력의 관건적인 요건은 '동의하지 않은' 것이어야 한다. 펑솨이가 처음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나중에 동의했다. 그래서 장가오리의 행위는 성폭력이 아니라는 것이다. 시몬은 단지 펑솨이와 장가오리의 제1차 성행위시에 동의하지 않은 부분만 주목하고, 나중에 펑솨이가 동의했다는 것은 주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펑솨이가 장가오리의 성폭력을 고발한 것이라고 판단하게 되었다. 그래서 펑솨이는 시몬이 '단장취의'하여 그녀가 쓴 웨이보의 본뜻을 곡해했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런 해석에 따르면, 장가오리와 펑솨이간의 관계에서 성폭력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지적하는 것은 이런 억지스러운 해석을 우선 받아들여준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장가오리에게 문제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조사도 받지 않고 책임추궁도 당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중국공산당의 기율처분조례가 있기 때문이다. 그 조례의 135조는 이렇게 규정하고 있다: "타인과 부정당한 성관계를 가져 불량한 영향을 조성하면 경고 혹은 엄중경고처분을 내린다; 정황이 비교적 중대하면 당내직무를 취소시키고 유당관찰처분을 내린다; 정황이 엄중하면, 당적박탈처분을 내린다" 이 조문에는 특별히 이렇게 적어 놓았다: "직권, 교양관계, 종속관계 혹은 다른 유사한 관계를 이용하여 타인과 성관계를 맺는 것은 중벌에 처한다" 중공당원이면서 전 중공정치국상위인 장가오리는 엄중하게 이 규정을 위반했다. 당연히 처분을 받아야 한다. 그것도 중하게 처벌을 받아야 한다.

 

펑솨이의 그 웨이보에 따르면, 장가오리는 최소한 당기의 엄중한 처분을 받아야 한다. 다만 지금까지 당국의 여러가지 태도를 보면, 분명히 장가오리를 비호하기로 마음먹은 듯하다. 당국이 펑솨이가 제기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문제를 제기한 펑솨이를 해결해야 한다. 그래서 세상사람들은 이 문제의 심각성을 보게 된 것이다. 션스웨이가 쓴 트위터글의 효과는 바로 가리려고 하다가 오히려 더욱 드러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