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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솨이사건 배후에 왕후닝의 그림자가 보인다.

중은우시 2021. 11. 23. 10:59

글: 악산(岳山)

 

중국의 유명한 테니스선수 펑솨이(彭帥)가 11월 2일 실명으로 전 중공정치국상위 장까오리(張高麗)의 성폭력스캔들을 고발한 후, 외부와 연락이 끊겼다. 국제적으로 추궁과 관심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중국은 한편으로 정면대응을 하지 않으면서, 다른 한편으로 관영매체기자가 해외트위터에 사진, 영상을 보내는 방식으로 펑솨이의 '얼굴을 드러냈다'. 적지 않은 네티즌들은 펑솨이가 '강제로 얼굴을 드러냈다'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헛점이 수두룩한 '연출'이 있었기 때문이다.

 

펑솨이의 '재등장'에 왕후닝이 배후에 있다.

 

사건발생후 지금까지 관찰해보면, 펑솨이의 '재등장' 배후에는 검은 그림자가 있다. 필자는 이번 '연출'의 '총감독'은 현임 정치국상위 왕후닝이라고 생각한다.

 

원인1: 장까오리는 정국급(正國級)의 전고위관료이다. 그의 섹스스캔들을 처리하는 현임 최고위직책임자는 당연히 그에 상당하는 직급이어야 한다. 중국은 이런 류의 관리들의 스캔들에 대하여 형사문제로 처리하지 앟는다. 그저 생활작풍문제로 여길 뿐이다. 반부패를 책임지는 또 다른 정치국상위인 자오러지(趙樂際)가 처리를 맡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당건을 책임지는 왕후닝이 책임질 수밖에 없다.

 

원인2: 중공체제내에서 부련(婦聯)은 소위 '부녀의 권익을 보호하는' 기구이다. 공회(工會, 노동조합), 공청단(工靑團)과 함께 왕후닝이 주관하는 당군(黨群)조직에 속한다. 이 기구는 실제상 진정 여성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박해받고 있는 인권변호사혹은 반대파인사의 처들이 곳곳에 권리보호를 도와달라고 호소하지만, 부련이 이를 도와주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 그와 반대로 부련은 중국의 안정유지에 협력하는 역할을 하고, 인권을 박해하는데 참가한다. 예를 들어, 여성파룬공신자들이 신앙을 포기하도록 강박하는 등이다.

 

비록 그러하지만, 펑솨이의 장까오리와의 섹스스캔들사건에 부련같은 기구가 펑솨이를 다독이는데 참여했을 것이고, 그 배후는 분명 왕후닝이다.

 

원인3: 해외트위터에 올린 펑솨이의 사진, 영상정보는 대외선(大外宣)의 관영매체의 총편집인, 기자들의 명의로 올렸다. 그리고 문선의 대총관은 바로 왕후닝이다.

 

원인4: 중국의 외교부는 여러번 피동적으로 해외매체의 펑솨이사건에 대한 질문에 대응했다. 그러나 어떻게 대응할지는 미리 준비를 마치고 나왔을 것이다.

 

왕후닝의 공개적인 분담업무에 외교는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2019년 7월 17일 개최된 연도주외국사절공작회의때 시진핑은 회의에 참가한 전체 사절을 접견하는데, 회견에 배석한 사람은 바로 왕후닝이었다. 필자는 이전에 이렇게 단언한 바 있다. 왕후닝은 이미 중공상위중 유일하게 시진핑을 도와 외교를 지도하는 인물이 되었다고. 기실 중공의 '전랑외교'의 막후인물이 바로 그이다.

 

그러므로, 동시에 선전의 최전선에 서 있는 후시진(胡錫進)등으로 하여금 트위터를 통해 소식을 내보내게 해서 상황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다시 외교부에게 펑솨이사건같은 정치국상위급인물의 스캔들에 어떻게 대응하라고 지시하는 것은 시진핑이 직접할 수는 없는 일이고, 왕후닝이 할 일이다.

 

당연히 펑솨이를 다독이는데 참여하는 데는 국가체육국의 관련관료가 있을 것이고, 전과정에서 국보(國保), 여경(女警)이 붙어 있었다. 왕후닝에게는 또 하나의 실권을 지닌 중앙서기처서기라는 직무가 있다. 그 구성원은 중앙판공실주임, 국가감찰위주임, 중앙정법위서기, 중앙조직부장, 중앙선전부장, 중앙통전부장을 모두 포함하고 있고, 더 많은 관련부서도 움직일 수 있다.

 

그러므로, 펑솨이사건의 배후에는 그림자가 보인다. 바로 왕후닝이라는 국요(國妖)가 조종하는 것이다.

 

왕후닝은 장까오리를 암중으로 도와주고 있다.

 

중공당내에는 두 개의 잠규칙이 있다. 이를 통해 관료들끼리는 서로를 지키고 보호해준다: 하나는 정권안정을 위해서라면 아무리 큰 스캔들이라도 끝가지 억누르고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또 하나는 모든 관리가 탐관오리이고 음탕한 자들이고, 부패를 조사처벌하는 자도 부패관리이고, 당의 간부생활작풍을 주관하는 자도 스스로 음란하기 때문에 절대로 상대의 단점을 보호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시진핑은 2019년 왕후닝에게 "불망초심(不忘初心), 뇌기사명(牢記使命)"을 주제로한 교육공작소조의 조장에 임명했다. 주로 세뇌를 통하여 당원관리의 생활기율을 단속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왕후닝 자신도 두번이나 처를 바꾸었고, 나중에는 자기보다 30살이나 어린 처를 취했다. 원래는 자신을 도와주던 중앙경위국의 여성복무원이었는데, 지금까지도 사람들 앞에 데리고 나오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장까오리는 당시 장쩌민(江澤民)이 발탁해서 중용한 심복이다. 왕후닝도 처음에 장쩌민, 쩡칭홍(曾慶紅)이 발탁했다. 두 사람은 서로 비슷한 점이 있고, 중요한 순간에 서로를 이끌어 주었다.

 

사건을 수습하기 어려워져서, 중공은 내심 두려워하고 있다.

 

뒤에 숨어서 계책을 꾸미고 있는 왕후닝의 도움으로, 중공당국은 당연히 장까오리의 섹스스캔들이 금방 사그러지고 만사대길하게 될 것이라고 여겼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생각은 하늘의 생각을 따라갈 수 없다. 중공의 거짓말과 거짓역사는 최근 들어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다. 국제사회도 더 이상 중공의 말을 믿지 않는다. 여러 나라의 정부와 국제체육계는 사건을 조사하라고 압박을 가하고 질책하고 있다. 이는 베이징동계올림픽의 골치거리일 뿐아니라, 중공의 미래에도 좋지 않다.

 

우리는 펑솨이가 얼굴을 드러낸 이후의 며칠동안 일어난 반응을 보기로 하자.

 

국제적으로 '펑솨이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호소의 목소리가 커져갈 때, 먼저 11월 17일, 중국의 영문매체 CGTN은 트위터에 이메일캡처사진을 실었다. 자칭 펑솨이가 국제여자테니스협회(WTA)의 회장 겸 CEO인 스티브 시몬에게 보내는 것이다. 이메일은 펑솨이가 성폭력을 부인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메일의 말미에 서명도 없고 일자도 없었다. 이메일에는 마우스자국도 나타나 있어, 이메일을 아직 내보내기 전에 찍은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외부에서는 이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그후 CGTN기자인 션스웨이(沈詩偉)는 19일 심야에 웨이보에 몇장의 펑솨이의 근황이라는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 펑솨이는 짧은 소매에 짧은 바지를 입었고, 팬더인형과 같이 사진을 찍었는데, 뒤에는 테디베어도 보였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네티즌들의 조롱을 받는다.

 

이어서 <환구시보>의 총편집 후시진이 20일 펑솨이와 친구들이 식사하는 영상을 올렸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여러가지 의문점을 발견한다.

 

UN인권사무국의 OHCHR의 대변인인 Liz Throssell은 중국에 목소리를 냈다. '펑솨이가 안전하다'는 증거를 보여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펑솨이가 제기한 성폭력사건에 대하여는 조사를 진행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도 말했다.

 

백악관 대변인 젠 사키는 중국에 펑솨이의 행방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모두 중국이 비판에 대하여 '무관용원칙'을 보이는 것을 알고 있다.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낸 많은 인사들이 말을 못하게 막은 기록이 있다. 우리는 이런 행위를 지속적으로 질책할 것이다."

 

21일, 후시진은 다시 펑솨이가 베이징청소년테니스대회결승전 개막식에 출석한 영상을 내보낸다. 화면에서, 펑솨이는 다른 몇몇 내빈들과 함게 서 있고, 사회자가 그녀를 소개했을 때 그녀는 관중에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그러나 말은 하지 않았다.

 

CGTN기자인 션스웨이는 트위터에 같은 장면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중국과 관계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IOC도 21일 뉴스레터를 내보낸다. 위원장인 바흐, 국제올림픽선수위원회 위원장인 Emma Terho, 국제올림픽 중국위원 리링웨이(李玲蔚)는 펑솨이와 영상통화를 진행했다. 뉴스레터에서는 펑솨이가 그녀는 안전하며 아주 좋다고 말했고, 프라이버시는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했다. 다만 IOC는 통화영상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사건이 여기까지 발전하자, 펑솨이를 응원하고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던 국제여자테니스협회의 회장 시몬은 21일 성명을 발표해서 이렇게 말한다: "여전히 펑솨이가 자유로운지 아닌지 분명하지 않다. 협박이나 외부간섭이 없는 상황하에서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행동을 취할 수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국제여자테니스협회와 중국의 관계는 현재 십자로에 놓여 있다.

 

프랑스 외교장관 장이브 르드리앙은 21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경고한다. 사라진 여자테니스선수 펑솨이가 말을 하게 해야 할 것이며, 그렇지 않을 때는 외교행동을 취하겠다고.

 

펑솨이사건이 발생한 후, 중국외교부는 이미 세번이나 기자회견에서 외국매체로부터 펑솨이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앞의 두번은 정면으로 대답하지 않았고, 22일에는 외교부 대변인 자오리젠이 펑솨이가 최근 공개활동을 시작했다고 대답한다.

 

자오리젠의 말은 무엇을 설명하는가? 즉 펑솨이의 일체 활동은 당국의 장악하에 있다는 것이다.

 

중공치하의 열악한 법치환경과 인권기록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펑솨이의 처지를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최소한, 그녀가 현재 얼굴을 드러내는 것은 통제된 상황이다. 당이 뭘 하라고 하면 하는 것이고, 뭘 말하라고 하면 말하는 것이다.

 

NHK는 21일 펑솨이가 테니스활동에 참가한 영상을 방영했다. 그리고 미국정부, 유엔이 중국에 펑솨이의 안전과 행방을 밝히라고 요구했다는 것도 덧붙였다. 이 화면은 중국대륙에서 차단당하고, 검게 처리된다.

 

동시에 후시진등은 비록 해외의 트위터에 계속하여 펑솨이가 평안하다는 소식을 내보내지만, 그녀는 자신의 웨이보에 아무 것도 올리지 않고 있다. 대륙매체에도 펑솨이에 대한 소식은 전혀 없다. 이것은 모두 펑솨이사건이 국내서는 여전히 금기라는 것을 말해준다.

 

중국의 이런 조작은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것인가. '삼대국사'라고 불리는 왕후닝이 가장 잘 알 것이다. 펑솨이는 피해자이다. 그러나 당과 국가의 명성과 안전을 위해서 위곡구전(委曲求全)하는 것이다. 성폭력가해자 장까오리도 마찬가지로 당과 국가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는 것이다.

 

친공의 둬웨이망은 11월 22일 글을 실었다: "쾌평: 펑솨이가 얼굴을 드러낸 것이 모든 것을 설명한다. 이 사건은 곧 지나갈 것이다" 이 말은 당의 마음 속에 들어 있는 말일 것이다. 또한 왕후닝이 마음 속으로 하고 싶은 말일 것이다. 밤이 길면 꿈도 많다. 내심은 아마도 두려움에 가득차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