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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기업가

환타지아홀딩스 창업자인 쩡칭홍 조카딸의 "Darkest Hour"

by 중은우시 2021. 10. 7.

글: 왕우군(王友群)

 

10월 4일 저녁 9시 57분, 화양녠집단(花樣年集團, Fantasia Holdings)의 창업자 겸 CEO인 쩡바오바오(曾寶寶)는 웨이보에 사진을 하나 올렸는데, 거기에는 영문단어 2개가 쓰여 있었다: "DARKEST HOUR" 중국어로 번역하자면 "지암시각(至暗時刻)"이라 할 수 있겠다.

 

쩡바오바오는 유명한 부친을 가졌다. 이름은 쩡칭화이(曾慶淮)이다. 일찌기 홍콩과 내지의 정계, 경제계, 문화계의 풍운인물이었다. 쩡바오바오의 큰아버지는 더욱 유명한 쩡칭홍(曾慶紅)이다. 일찌기 중앙판공실주임, 중앙조직부장, 중앙서기처서기, 중앙당교교장, 중앙홍콩마카오타이완영도소조조장, 중공정치국상위, 국가부주석을 지냈다.

 

당시 정계, 경제계, 문화계의 거물급 인물들이 쩡칭화이의 주변을 맴돌았고, 더더욱 많은 중앙과 지방의 고위관리와 국내외의 고관과 거상들이 쩡칭홍의 주변을 맴돌았다.

 

이렇게 대단한 부친과 더욱 대단한 큰아버지를 가지고 있는 그녀는 2009년 화양녠집단이 홍콩에 상장할 때, 정말 잘나갔었다. 홍콩매체의 보도에 다르면, 2009년 11월, 화양녠의 투자자설명회는 홍콩명사들의 집회가 되었다. 쩡칭화이가 딸을 위해서 나타났을 뿐아니라, 청유퉁(Cheng Yu-tung, 鄭裕彤), 조셉 라우(Joseph Lau Luen-hung, 劉鑾雄), 청청키우(張松橋, Cheung Chung-kiu), 프란시스 최(Fancis Choi, 蔡志明)등 여러 홍콩의 거부들이 참석했다. 그중 청유퉁 청청키우등 화양녠의 주식도 매입한다.

 

쩡바오바오는 회사창업자 겸 집행동사 겸 대주주로서 65%의 지분을 보유해, 재산가치가 70억홍콩달러에 달했다.

 

화양녠의 발표를 보면 쩡바오바오의 성격에 대한 평가는 이러하다: "빠르고 정확하며 독하다. 장사꾼, 독설" 외부에서는 그녀를 전문적인 꾼으로 본다. 쩡바오바오의 웨이보계정은 "寶Fantasia"이다. Fantasia는 광상곡 환상곡이라는 뜻이다.

 

2020년 1월 17일 쩡바오바오는 화양녠지산집단 CEO를 맡는다. 동시에 화양녠중국집단의 전략기획위원회주석을 맡는다. 그녀는 자신만만했다. 선전, 베이징, 상하이, 우한, 청두의 5개지역에서 전면적으로 사업을 넓혀가겠다고 하였으며, 판매목표를 천억위안돌파로 잡았다.

 

그러나, 겨우 1년여 지나서, 일찌기 돈도 많고 사업도 흥성하며 무서울 것이 없었던 쩡바오바오는 "darkest hour"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첫째, 2억여달러의 만기채무를 상환하지 못했다.

 

10월 4일 저녁, 화양녠은 홍콩연합거래소에 공시를 냈다. 회사가 4일 만기도래한 약 2.06억달러의 어음을 지급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쩡바오바오가 중국대륙의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못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둘째, 국제평가기관이 화양녠에 대한 평가등급을 하락시켰다.

 

10월 4일, 국제평가기관인 피치는 화양녠에 대한 평가등급을 4단계 조정하여 장기외화발행인 위약평가등급을 B에서 CCC-로 강등시켰다. 고급무담보평가등급과 미상환달러우선어음평가등급도 B에서 CCC-로 강등시켰으며, 전망도 '부정적'이라고 조정했다.

 

9월, 국제3대평가기관인 S&P, 피치, 무디스는 이미 화양녠에 대한 평가를 하향조정했었다.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꾼 것이다. 9월 27일 무디스는 화양녠의 평가등급을 B2에서 B3로 하향시킨다. 9월 16일에는 피치가 화양녠의 장기외화발행인위약평가등급을 B+에서 B로 하향조정했고,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였다. 9월 14일 S&P는 화양녠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이것들이 의미하는 것은 화양녠의 자금조달리스크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만기도래하는 대량의 채무를 상환하기 곤란하다는 것이다. 동시에 투자자들에게 이렇게 경고하는 것이기도 했다: 화양녠에 돈을 빌려주면 원금도 상환받지 못할 수 있다.

 

셋째, 자산부채율은 중국당국이 설정한 레드라인을 넘었다.

 

화양녠은 2021년 반기보고서에서 이렇게 표시했다. 회사총부채는 830.07억위안이고, 1년내에 만기도래하는 단기부채는 195.45억위안이다. 예수금을 제외한 자산부채율은 72.7%이다.

 

공개된 자료를 보면, 화양녠은 현재 모두 12개의 미화채무를 지고 있고, 채무잔액은 39.8억달러(257.33억위안)에 달한다. 그중 5개는 1년내에 만기도래하며 합계 15.59억달러(100.8억위안)에 달한다. 3개는 2021년에 만기도래하며 합계 7.62억달러(49.27억위안)이다. 이들 미화채무는 이율이 보편적으로 높은 편이다. 7개의 이자율은 10%를 넘고, 가장 높은 것ㅇ느 15%에 달한다. 8%이하인 것은 겨우 3개 뿐이다. 이들 채무는 모두 만기도래시 상환이 어려운 리스크가 있다.

 

작년 8월, 중국당국은 부동산기업에 대한 대출에 대하여 '3줄의 레드라인'을 그은 바 있다. 첫번째 레드라인이 바로 "예수금을 제외한 자산부채율이 70%를 넘는 것"이었다. 화양녠은 이 레드라인을 이미 넘었다.

 

만일 화양녠의 경영상황이 계속 악화되면, 자본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다.

 

넷째, 화양녠채권은 "대출가치제로"이다.

 

블룸버그사가 9월초에 보도한 바에 따르면, 씨티은행과 크레디트 스위스은행은 이미 화양녠의 채권을 담보로 대출해주는 것을 거절했다고 한다. 두 은행은 화양녠의 채권가치를 제로로 보았다. 이는 두 은행의 개인고객들이 더 이상 화양녠의 채권을 담보로 맡기고 담보대출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씨티은행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국제금융서비스기관중 하나이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전세계 5대은행이고 스위스 2대은행이다. 역시 국제적인 지명도가 있는 금융서비스기관중 하나이다.

 

두 유명은행에서 화양녠을 이렇게 대한 것은 "화양년의 전망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섯째, 화양녠 산하의 "건물관리제1주"를 매각했다.

 

9월 28일 저녁, 비꾸이위안(碧桂園)서비스지주는 공고를 통해, 비꾸이위안건물관리홍콩지주는 차이셩훠(彩生活)서비스집단과 지분양도계약을 체결하여, 33억위안이 넘지 않는 댓가를 지급하고, 차이셩훠 산하의 린리러(隣裏樂)지주집단의 100%주식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거래완성후에는 비꾸이위안이 차이셩훠의 거의 모든 핵심자산을 가져가게 된다.

 

화양녠은 차이셩훠를 지배하고 있다. 2014년 차이셩훠가 홍콩연합거래소에 상장된 후, '전세계최대의 종합주택단지서비스플랫폼'이 되려는 뜻을 세웠다. 과거 7년간, 차이셩훠는 200여개의 건물관리회사와 인수를 진행했고, 건물관리업계에서 인수를 가장 많이 한 회사가 된다. 그래서 '건물관리제1주'라는 별칭이 붙었다.

 

만일 비꾸이위안과 차이셩훠간의 거래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차이셩훠의 '건물관리제1주'시대는 끝이 났다고 볼 수 있다.

 

다른 것은 별론으로 하고, 위의 5가지만 보더라도 쩡바오바오가 말한 그녀가 'darkest hour'에 직면했다는 말은 확실히 사실인 듯하다.

 

문제는 일찌기 잘나가던 쩡바오바오가 2021년이 되어 왜 darkest hour로 들어가게 되었느냐이다.

 

모두 알고 있는 것처럼, 중국의 경제는 실제로 권력귀족경제이다. 중국에서 권력과 세력을 지닌 인물이라면 그의 가족과 자녀가 중국대륙에서 가장 돈되는 업종과 직업을 차지할 수 있다. 중국의 은행은 권력귀족의 자녀들을 위하여 설립되었다. 중국의 금융기관은 권력귀족의 자녀를 위해 서비스한다.

 

쩡바오바오가 옛날에 "아무 소리 내지 않고 돈을 끌어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그녀에게 무슨 출중한 재능이 있다거나 남다른 자질이 있어서가 아니다. 그녀는 중남해와 직접 통할 수 있는 부친이 있고,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큰아버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쩡칭홍은 일찌기 중국독재자 장쩌민의 가장 중요한 '군사(軍師)'이다. 중국 장쩌민파의 2인자로, 권력이 조야를 뒤흔들었고 영향력이 국내외에 모두 퍼져 있다. 중국의 당정고관, 금융거물, 부호들이 앞다투어 잘보이려는 대상이었던 것이다.

 

중국최고위층에 쩡칭홍이 있었기 때문에, 쩡바오바오는 돈을 쉽고 크게 벌 수 있었던 것이고, 바람을 부르면 바람이, 비를 부르면 비가 내렸던 것이다.

 

지금 쩡바오바오가 darkest hour를 맞이한 것도 핵심은 바로 쩡칭홍의 대세가 기울었기 때문이다.

 

지금 중국의 최고위층 권력투쟁은 집중적으로 시진핑파와 장쩌민파의 투쟁으로 나타난다. 장쩌민은 이미 95세의 고령이어서 병석에 누워 일어나지 못한다. 즉 '활사인(活死人)'이다. 시진핑파와 장쩌민파의 투쟁은 실제로 시진핑과 쩡칭홍의 투쟁이다.

 

시진핑은 내년 중공20대에서 3연임을 도모하고 있다. 쩡칭홍은 20대전에 시진핑을 끌어내리고자 한다. 그리하여 시진핑과 쩡칭홍은 격렬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

 

1월 29일, 시진핑은 아주 빠른 속도로 전 화룽집단 동사장 라이샤오민의 사형을 집행해버렸다. 라이샤오민은 쩡칭홍을 우두머리로 하는 장시방(江西幇)의 주요구성원중 한명이었다.

 

시진핑이 정법대숙청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것은 쩡칭홍의 심복들이 장악하고 있던 정법계통을 빼앗기 위함이다. 전임과 현임 중공정치국위원, 중앙정법위서기인 멍젠주, 궈셩쿤은 모두 쩡칭홍의 심복들이다.

 

시진핑이 알리바바, 디디추싱, 명천집단, 화신집단, 하이항집단, 헝다집단등을 손보고 있는데, 중요한 원인중 하나는 이들 대기업들이 일찌기 쩡칭홍가족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명천집단의 실제지배자인 샤오젠화는 쩡칭홍가족의 금융시장에서의 '백수투(얼굴마담)'로 알려져 있다. 샤오젠화가 바오샹은행에서 가져간 돈만 1,560억위안에 이른다.

 

시진핑이 연예계의 스타인 자오웨이를 손본 것은 바로 자오웨이의 뒷배경이 쩡칭홍의 동생 쩡칭화이이기 때문이다.

 

시진핑이 정법육호(쑨리쥔, 덩후이린, 공다오안, 왕리커, 류신윈, 푸정화)에 시진핑암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장쑤성 공안청 형정국국장 뤄원진까지 낙마시킨 것은 모두 그들이 장쩌민, 쩡칭홍의 '정치적 하수인'이기 때문이다.

 

시진핑당국은 '철모자왕'은 없다고 여러번 말하고 있다. 그것은 더더욱 쩡칭홍에게 경고하는 것이다. 일찌기 19대전에 장쩌민, 쩡칭홍은 중공내의 '철모자왕'이라고 불렸다.

 

시진핑, 쩡칭홍이 계속 싸워오면서, 쩡칭홍은 확실히 열세에 몰렸다. 이것이 바로 쩡바오바오가 darkest hour에 직면한 진정한 윈인이다.

 

결론

 

쩡바오바오는 쩡칭홍의 권세에 의지하여 돈을 벌었다. 그리고 쩡칭홍의 대세가 기울자 망하게 된 것이다. 다만 필자의 생각에 아직은 쩡바오바오의 darkest hour가 아닐 것이다. 시진핑-쩡칭홍의 투쟁이 더욱 가속화되면 쩡바오바오는 아마도 진정한 darkest hour를 만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