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경제/중국의 기업가

마윈(馬雲)은 도대체 누굴 건드린 건가?

중은우시 2021. 4. 11. 21:32

글: 고풍(古風)

 

최근 몇년동안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은 거의 하는 일마다 순조롭지 못했다. 먼저 앤트파이낸셜의 상장이 중단되고, 나중에 그가 투자한 호반대학(湖畔大學)도 어쩔 수 없이 운영을 중단해야 했다. 지금 기업은 다시 시장독점을 이유로 거액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그리하여 항간에는 마윈에 대한 소문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 어떤 사람은 그가 사적 술자리에서 중공의 현임 당수를 욕한 것으로 화를 입은 것이라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그가 중공의 전 당수 장쩌민의 돈주머니였기 때문에 중공내부투쟁의 희생양이 된 것이라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그가 중공이 하려는 국진민퇴(國進民退)의 걸림돌이기 때문이라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그에게 정치적 야심이 있어서, 중공최고지도자가 반대파를 타격하는 목표가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마윈은 도대체 누굴 건드렸단 말인가?

 

알리바바가 182억위안의 벌금을 받다.

 

중공치하의 중국은 당에서 죄가 있다고 하면 죄가 있는 것이다.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2021년 4월 10일, 중국시장감독총국은 이비지니스의 거두인 알리바바집단이 <반독점법>을 위반하여, 알리바바에게 위법행위 중지를 명하고, 2019년 중국국내판매액 4,557.12억위안의 4%에 해당하는 벌금 합계 182.28억위안을 부과했다고 하였다. 이는 <반독점법>이 시행된 이래 최고액의 벌금이다. 중국시장감독총국은 알리바바는 자신의 국내에서의 온라인판매플랫폼서비스시장의 지배적지위를 이용하여, 플랫폼내의 상인들에게 "양자택일"을 요구했다. 플랫폼내의 상인들이 다른 플랫폼에 온라인몰을 개설하는 것을 막아 자신의 시장역량을 강화하고, 부정당한 경쟁우위를 획득했다. 동시에 플랫폼내의 상인들과 소비자의 권익을 침해했다고 밝혔다.

 

호반대학의 신입생모집이 중단되었다.

 

2021년 4월 9일, 마윈이 창건한 비지니스계의 엘리트를 양성하는 호반대학이 이미 신입생을 받을 수 없게 되었다. 원래 금년 3월말 개학하는 1학년학생의 입학등록도 이미 중단되었다. 신입생등록이 언제 재개될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즉, 중공당국의 마윈을 타격하는 행동은 비지니스영역에서 교육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다. 마윈은 2019년 은퇴를 선언할 때,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은퇴후, 옛날에 원래 하던 일 즉 교사일을 하고 싶다고. 마윈은 비지니스에 투신하기 전에 영어교사였다. 호반대학은 알리바바가 창업한 곳인 항저우 호반화원단지에 소재하고 있으며, 2015년에 창립되었다. 창업자는 마윈, 완통(萬通)집단의 오너인 펑룬(馮侖), 푸싱(復星)집단의 동사장 궈광창(郭廣昌), 쥐런네트워크(巨人網絡)집단의 동사장 스위주(史玉柱)등 8명의 유명한 기업가들이다.

 

앤트파이낸셜(螞蟻金服)의 상장이 중단되었다.

 

기업상장 2일전에 중공당국은 상장을 중단시킨다. 2020년 11월 3일, 앤트그룹의 상장계획은 중국감독당국에 의해 돌연 중단된다.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내보낸 통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중단결졍은 이 회사의 실제지배인인 마윈이 감독기관과 모바일지급업무의 관리감독문제에 대해 논쟁이 발생한 것과 큰 관련이 있다는 것을. 원래 계획대로라면, 앤트그룹은 11월 5일 상하이증권시장의 커창반에 상장될 예정이었다. 앤트그룹은 알리바바그룹에서 분리된 모바일지급사업부문이다. 전문기관의 평가에 따르면,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개략 3,150억위안이 될 것이라고 한다.

 

"마아빠"에서 "흡혈귀"로 바뀌다.

 

중공관영매체의 선동하에, 일반사람들의 마윈에 대한 평가는 급전직하한다. 과거의 "마아빠"가 지금은 중국에서 누구나 비난받는 인물이 되었다. 인터넷에서 그를 "악당(惡棍)", "사악한 자본가" 및 "흡혈귀"로 부른다. 또 한 작가는 마윈의 "10가지 죄"를 거론하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그를 "아들" 혹은 "손자"라고 부른다. 더 이상 "아빠"라고 부르지 않는다. 갈수록 많은 사람들은 그에 관한 보도의 아래에 마르크스의 평론을 인용한다: "전세계의 무산계급은 단결하라!"

 

마윈의 "성강부성습(姓江不姓習)"이 화근인가?

 

월스트리트저널은 2021년 3월 17일 보도에서, 중국정부는 이미 알리바바에 매체자산의 매각을 요구했다고 한다. 거기에는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매각하는 것과 시나웨이보의 지분을 줄이는 것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를 통해 알리바바의 중국여론에 대한 영향력을 약화시키려 하는 것이다. 어떤 학자는 중앙에서는 더 이상 홍색자본배경의 마윈을 믿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당이 전면적으로 여론통제권을 장악하여, '남방주말사건'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려 한다고 한다. 한 금융학자는 이렇게 말한다. 마윈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인수한 후, 신문매체에 일찌감치 자체심사가 나타났다고 느꼈다. 다만 현재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아직 성당(姓黨)이 아니다' 여전히 홍콩매체의 일부로 취급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미래에 대하여, 그는 중앙에서 매체는 '성습(姓習)'이 되도록 요구하는 것이 필연적인 추세로 보았다. 그러나, 신문매체가 '성당'이면서 '성습'이 아니면 리스크는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보도에서는 여러 소식통의 말을 인용했다. 중국정부측은 일찌감치 연초부터 알리바바가 소유한 매체리스트를 조사한 후, 매체자산의 방대함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리하여 그가 여론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을 우려한다. 이는 관방선전계통에 대한 거대한 도전이다. 현재 알리바바가 모든 매체자산을 매각하였는지 여부는 알려저 있지 않다. 그러나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모든 계획은 반드시 중공고위층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한다.

 

보도에서는 또한 이렇게 말한다. 중국부호 마윈이 알리바바그룹을 창업한 것은 초기에 이비지니스로 성공을 거두었다. 현재는 이미 대량의 매체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기자가 자료를 뒤져보니, 일라바바의 매체산업은 평면매체, SNS매체, 광고, 영화 및 광고등 업무까지 포함되어 있다. 그중 알리바바가 보유한 시나웨이보, bilibili등은 중국에서 인기있는 SNS플랫폼이다. 또한 중국매체 <제일재경>, <호후망(虎嗅網)>과 <상업평론>등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2017년 홍콩의 역사깊은 영문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인수했다. 그외에 알리바바는 관방배체인 신화사등과 합자와 합작관계를 건립하기도 했다.

 

마윈은 중공의 내부권력투쟁에 말려들어갔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중공은 오랫동안 마윈이 창업한 앤트그룹의 지분구조를 조사해왔다. 그리고 전중국최고지도자 장쩌민의 손자인 장즈청(江志成), 중공정치국상위 자칭린(賈慶林)의 사위 리보탄(李伯潭)등 '홍얼다이(紅二代)'들이 모두 앤트그룹의 막후비밀투자자라는 것을 발견했다. 외부에서는 이렇게 추측한다. 중공이 계속 마윈을 압박하는 것은 한편으로 중공이 더 이상 마윈이라는 홍색자본가를 믿지 않는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 마윈이 중공의 권력투쟁에 말려들었기 때문이다.

 

RFI의 2017년 7월 20일자 보도에 따르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일찌기 중국내부소식에 밝은 것으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7월 18일 19일 연속으로 보도를 내서 32살의 싱가포르투자자 차이화보(蔡華波, 리잔슈의 사위)가 그해 6월말 대규모로 홍콩상해호텔지분을 사모았다고 보도했다. 동시에 차이화보와 리첸신(栗潛心)이라는 여성이 같은 주소에 등기되어 있다는 것을 폭로하며, 두 사람이 부부관계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리고 리첸신은 리잔슈의 딸 이름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보도는 리잔슈의 딸 리첸신이 페닌슐라호텔의 지분을 보유한 싱가포르투자자인 차이화보와 같은 주소를 사용하는 즉 부부관계라는 뜻이다. 이 신문은 7월 20일 새벽 돌연 이 보도를 철회한다. 그리고 이 보도가 확인을 거치지 않았고, 아직 발표할 수준이 아니었다고 사과한다.

 

그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소유한 마윈은 전면으로 끌려나온다. 마윈은 2015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인수했고, 이 신문의 중문판을 중단했다. 단지 영문판만 남겼다. 이 신문은 북경고위층에 대한 폭로의 소용돌이에 말려들었다. 이때는 바로 시진핑과 왕치산이 중국부호 샤오젠화, 우샤오후이, 궈원꾸이, 왕젠린등을 처리하는데 착수한 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