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과 경제/중국의 기업가

마윈(馬雲)과 판스이(潘石屹)의 차이는....?

by 중은우시 2021. 9. 13.

글: 항자아(杭子牙)

 

판스이와 마윈은 중국경제계의 풍운인물이다. 그들중 한명은 성공한 부동산업계의 맏형이고, 다른 한명은 인터넷신경제의 맏형이다. 그리고 둘 다 지방정부와 매체에 인기가 높았던 인물이다. 다만 최근 몇년간 사상유례없는 시장정리정돈의 태풍 속에서, 그들은 전후로 문제가 생겼고, 전자는 거의 소리소문없이 사라졌고, 후자는 얼굴을 드러내는 빈도가 크게 줄어들었다. 최근에 나온 두 가지 뉴스는 더더욱 여론과 매체의 주목을 끌고 있다.

 

판스이와 관련한 뉴스는 2021년 9월 13일에 나왔다. 둬웨이의 기자인 쑤미(蘇米)가 썼는데, 제목은 <판스이부부 미국에 모습을 드러내다. 의외로 중국CCTV의 화면에 나타나서 사람들이 주목하게 되었다>. 여기에서 판스이부부가 최근 미국테니스경기 관중석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중국CCTV의 화면에 잡힌 사실을 보도했다.

 

베이징시간 9월 12일 새벽4시(미국동부시간 9월 11일 오후4시)에 2021년 US오픈 여자단식결승이 뉴욕의 플러싱 매도스 코로나 파크의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진행되었다. 이 구장은 US오픈의 주경기장이다. 결승전은 근 2시간동안 진행되었다. CCTV에서 보도한 영상을 보면 시합개시후 20분이 지난 후, 카메라가 관중석을 비추었는데, 판스이와 장신(張欣) 부부가 화면에 잡혔다.

 

이 방식은 '의외'였다. 화면은 원래 미국의 테니스명장 Andy Roddick을 클로즈업하려는 것이었다. 그런데 각도가 열린 후 Roddick의 아래에 앉아 있던 판스이와 장신 부부가 화면에 잡혀버린 것이다. 판스이는 Polo셔츠를 입고, 그를 상징하는 둥근테 안경을 쓰고 있었다. 장신은 선글라스를 끼고 흰색 블라우스를 입고 있었다.

 

이틀전인 9월 10일, SOHO중국은 공고를 내서, 중국정부의 심사를 받고 있는 블랙스톤의  SOHO인수건에 대하여 이렇게 공시했다: "현재까지 청약의 선결조건이 달성되지 않았다. 쌍방은 협의를 거쳐 만장일치로 블랙스톤그룹은 더이상 인수청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 사실상 SOHO중국은 국내의 부동산과 회사소유권을 매각하고자 했으며 이미 2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이번에 블랙스톤과의 협상은 벌써 두번째이다. 그런데 블랙스톤그룹이 인수를 중지했다. 이는 SOHO중국의 지분매각계획이 물거품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SOHO중국이 미래에 어떻게 발전할지, 판스이와 장신 부부는 어디로 갈지가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마윈과 관련된 뉴스의 제목은 <마윈이 사라진지 백일만에 조용히 모습을 드러내어 논란이 일고 있다. 알리바바의 다음 단계의 계획이 나올 것이다> 둬웨이의 기자 린진(林瑾)가 2021년 9월 12일 쓴 것이다. 이 보도에서는 오랫동안 신비롭게 사라져 있던 마윈이 최근 다시 조용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저장 핑후에 있는 비닐하우스를 참관한 것이 여론의 관심을 끌었다.

 

보도에 따르면, 마윈은 1일 저장성 핑후시에서 쯔자집단(自家集團)의 비닐하우스를 참관했다. 이번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5월 10일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후 4개월만이다. 관련사진은 10일부터 매체에 의해 차례로 공개되고 있다. 분석에 따르면, 마윈이 이번에 얼굴을 드러낸 것은 외부에 '잘 지낸다'는 것을 표시하는 것이고, 그가 앞으로 농업과기분야에 진출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한다고 본다.

 

뉴스에서는 또한 마윈과 알리바바의 최근 풍파를 되돌아 보았다. T-Mall총재 장판(張凡)의 도색스캔들부터, 마윈이 상하이 루자쭈이금융포럼에서 공개적으로 국가금융관리감독정책을 비판한 후 앤트파이낸셜의 상장이 실패한 것, 거기에 자본운용행위로 인하여 여러번 <인민일보>의 비판을 받은 점, 그리고 2021년 4월 반독점행위로 182.28억위안의 벌금을 받은 것, 또한 최근에 발생한 알리바바여직원사건을 언급했다. 알리바바는 옛날의 존경받던 이미지가 이미 퇴색해 버렸다.

 

마윈이 비닐하우스에 모습을 드러낸 다음 날, 알리바바는 공공플랫폼을 통해 2025년이저에 1,000억위안을 투자하여 공동부유를 도우는 행동계획을 발표했다. 그중에는 명확하게 농촌의 발전과 건설을 대거 돕겠다는 것을 언급했다. 마윈이 이번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비록 알리바바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은 아니지만, 신소매, 대문화오락, 클라우드이후 알리바바의 다음목표는 아마도 '농업'일 것이라는 것을 추단할 수 있다.

 

판스이와 마윈중 한명은 업계정리정돈때 국내의 자산을 전부 매각한 후 미국으로 가버리는 것을 선택했다. 다른 한명은 관리감독당국과 타협을 선택하고 관리감독당국의 모든 처벌을 받아들이겠다고 명확히 하면서, 적극적으로 중국최고지도자가 최근에 제기한 '공동부유'주장에 협조했다. 이를 위해 1000억위안이라는 거액의 자금을 내놓고, 하이테크산업과 농업분야에서 동시에 힘을 발휘하겠다고 했다. 이 두 경제계의 엘리트는 위기에 처했을 때의 선택방식이 서로 달랐다. 이는 그들의 더욱 심도있는 인격상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마윈과 비교하면, 판스이가 중국을 떠난 것은 더욱 복잡한 정치인식요소가 깔려 있다. 그는 자유파색채가 농후한 부동산사업가는 최근 들어 계속 정부와 삐걱대었다. 친구인 런즈창이 중형을 받고, 아들은 인터넷에서 지명수배를 당했다. 이는 아마도 그의 결정에 큰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태풍이 닥치자, 떠날지 남을지를 선택해야 했고, 그때 그는 마윈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이 선택은 최종적으로 그들의 중국내 사업의 미래에 영향을 줄 것이다. 마윈처럼 남게 되면, 비록 정리정돈을 당할지언정, 그후 '신복'하고나서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일단 판스이처럼 해외도피를 선택해 버리면 그건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