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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정화, 쑨리쥔의 보스는...?

중은우시 2021. 10. 3. 15:00

글: 왕우군(王友群)

 

2021년 10월 2일 중앙기율검사위 웹사이트에는 푸정화(傅政華)가 엄중한 위기위법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실렸다. 9월 30일, 중앙기율검사위 웹사이트에는 쑨리쥔(孫力軍)이 당적과 공직을 박탈당하고, 검찰기관에 이관되어 기소심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두 가지 뉴스는 시진핑이 정법계통에 대한 대숙청과 관련된 연이은 소식으로 국내외의 주목을 끌고 있다.

 

작년 4월 19일, 쑨리쥔이 낙마했다. 다음 날인 4월 20일, 푸정화는 더 이상 사법부 당조부서기를 맡지 않게 되었다. 10일째 되는 4월 29일 푸정화는 사법부장의 직에서 면직당한다. 금년 9월 30일 쑨리쥔이 "쌍개(雙開, 당직, 공직을 박탈당하는 것)"당하고 이틀후 푸정화가 낙마했다고 공개된다.

 

이는 쑨리쥔사건과 푸정화사건이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쑨리쥔은 공안부 판공청부주임, 당위위원, 1국 국장, 26국 국장, 중앙610판공실 부주임, 공안부홍콩마카오대만판공실 주임을 지냈다. 푸정화는 2013년 8월부터 2018년 3월까지 공안부 부부장, 상무부부장, 중앙610판공실주임등을 지냈다. 쑨리쥔사건과 푸정화사건의 관련성은 아마도 그들이 공안부에서 함께 일한 5년간에 일어난 일일 것이다.

 

푸정화는 2015년 1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중앙610판공실 주임을 지냈고, 쑨리쥔은 중앙610판공실 부주임을 지냈으니, 아마도 푸정화의 밑에서 일했을 것이다. 두 사람이 공모하여 사건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매우 큰 것이다.

 

쑨리쥔사건이 치명적인 점은 무엇일까?

 

중앙기율검사위의 통보를 보면, 쑨리쥔의 핵심문제는 "정치야심이 극도로 팽창하여" "함부로 당중앙의 대정방침을 비난하고, 정치적 유언비어를 만들어 퍼트렸으며, 앞으로는 따르는 척하면서 뒤로는 어기고 있고, 윗사람과 아랫사람을 모두 속이며 정치자본을 획득하려 했다. 개인의 정치적 목적을 실현하기 위하여,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모술수를 써서 다앤에서 소집단을 만들어, 일당을 끌어모으고 개인세력을 배양해, 이익집단을 형성했으며, 일당들과 함께 주요부문을 장악하여 당의 단결통일을 심각하게 해쳤고, 정치안전을 심하게 해쳤다."

 

이 길다란 문장을 간단한 말로 정리하자면 바로 '모반'을 기도했다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모반'할 수 있는가? 반드시 세력을 형성해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세력을 형성할 수 있는가? 바로 '당내에서 소집단을 만드는 것'이다. 그럼 누구와 소집단을 만들었는가? 현재 중앙기율검사위의 통보에서 낙마한 정법계통의 고관을 보면 전 충칭시부시장, 공안국장 덩후이린(鄧恢林), 전 상하이시부시장, 공안국장 공다오안(龔道安), 전 장쑤성위상위, 성정법위서기 왕리커(王立科), 전 산시성부성장, 공안청장 류신윈(劉新雲)이 아마도 쑨리쥔이 일당들일 것이다.

 

9월 14일 대륙매체가 폭로한 "국가지도자에 대한 불궤(不軌)를 기도했다"는 전 장쑤성 공안청 형정국국장 뤄원진(羅文進)도 분명 이 집단의 일원일 것이다.

 

이번에 낙마한 푸정화도 아마 이 집단의 일원일 것이다. 나중에 푸정화가 "쌍개"될 때의 중앙기율검사위 통보에는 아마도 "당내에서 소집단을 만들고"라는 말이 들어갈 것이다.

 

위의 "정법육호(政法六虎)"중 쑨리쥔, 덩후이린, 공다오안, 왕리커, 류신윈은 모두 부성장급 고관이다. 푸정화도 겨우 정부급(장관급) 관리이다.

 

모반을 한다면 시진핑을 제거하고, 중공의 당정군을 장악해야 한다. 이런 큰 일을 벌이자면 "정법육호"의 직급은 분명히 낮아 보인다. 그 배후에는 분명히 더욱 고위층의 막후인물이 있어야 한다.

 

그중 첫번째 막후인물은 아마도 전 중공정치국위원, 중앙정법위서기 멍젠주(孟建柱)일 것이다. 쑨리쥔, 덩후이린, 공다오안, 왕리커, 류신윈은 모두 멍젠주가 발탁 중용한 인물들이다. 그들이 당내에서 소집단을 만들었다면 반드시 멍젠주와 연결이 될 것이다.

 

푸정화는 이전에 전 중공정치국상위, 중앙정법위서기인 저우용캉(周永康)이 신임하던 심복이다. 저우용캉이 체포된 후, 푸정화는 그에게 등을 돌리고 관직을 지켰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그가 이전에 저우용캉과 함께 벌인 나쁜 짓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저우용캉이 낙마한 후 멍젠주가 계속하여 중앙정법위서기를 맡았다. 푸정화는 다시 멍젠주 수하중 중요한 부하가 된다. 멍젠주도 푸정화의 보스중 한명이다.

 

그럼, 멍젠주는 누가 발탁중용했는가? 바로 쩡칭홍(曾慶紅)이다. 2001년 쩡칭홍이 중앙조직부장으로 있을 때, 멍젠주를 그의 고향인 장시로 보내 성위서기를 맡게 한다. 그후 쩡칭홍에 의해 멍젠주는 공안부장이 되고 나중에 정치국위원 중앙정법위서기가 된다.

 

정법육호에 멍젠주를 추가하면 그들의 '공통보스'는 모두 쩡칭홍이다.

 

쩡칭홍이 어떤 인물인가? 장쩌민, 쩡칭홍을 우두머리로 하는 장쩌민파의 2인자이다. 쩡칭홍은 중앙판공실주임, 중앙조직부장, 중앙서기처서기, 중공정치국상위, 국가부주석, 중앙당교교장을 지낸 인물이다.

 

쩡칭홍은 중앙에서 지방까지, 국내에서 국외까지 많은 자신의 심복을 깔아놓았다.

 

쩡칭홍은 중공태자장의 중요인물중 하나이다. 부친 쩡산(曾山)은 중공내정부장을 지냈다. 모친 덩류진(鄧六金)은 화동보육원 원장을 지냈는데, 100여명의 화동야전군 고위간부자녀를 돌봐 주었다. 이들 고관자녀들은 나중에 당정군의 고위관료가 된다.

 

쩡칭홍의 큰동생 쩡칭화이(曾慶淮)는 일찌기 문화부특별순시원을 지냈고, 중국홍콩 양지의 연예계에서 호풍환우하는 인물이다; 둘째동생 쩡칭양(曾慶洋)은 군사과학원 과학연구지도부장을 지냈고 계급은 소장이다; 셋째동생 쩡칭위안(曾慶源)은 공군 후근부정위로 소장계급이다. 여동생 쩡하이셩(曾海生)은 총참모부 관리보장부 정위로 소장계급이다.

 

쩡칭홍의 친구나 지인들은 여러 중국의 권력귀족가족이 연결되어 있다.

 

2013년 시진핑이 '반부타호(反腐打虎)'를 발동한 이래, 쩡칭홍을 우두머리로 하는 "장시방", "홍콩방", "국안방", "금융거물"등은 모두 숙청당했다. 2017년 중공 19대전에 시진핑의 '타호(호랑이잡기)' 목표는 한대 쩡칭홍을 직접 겨냥했다. 시진핑은 일찌기 반부패를 얘기하면서 "죄를 사면받는 단서철권(丹書鐵券)은 없다. 철모자왕(鐵帽子王)도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말이 나오자 분석가들은 중공당내에서 '철모자왕'이라 불릴 수 있는 인물은 쩡칭홍이라고 보았다. 시진핑의 이런 조치로 쩡칭홍은 시진핑을 뼛속까지 미워한다.

 

아쉽게도 시진핑은 당시에 좋은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쩡칭홍을 제거할 결심을 내리지 못해서 거대한 후환을 남긴 것이다.

 

중공19대이후 지금까지 시진핑의 명망은 최고봉에서 바닥으로 떨어진다. 국내외에서 반시진핑, 타도시진핑, 정변, 쿠데타소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원인은 아주 많다. 그중 하나는 바로 위에서 언급한 '정법육호'에 멍젠주등을 합쳐서 소집단으 이루어 시진핑의 배후에서 그에게 골치거리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그 근원을 추적해보면, 쩡칭홍이 아마도 막후총지휘자일 것이다.

 

지금 장쩌민은 이미 병석에 누워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죽은 호랑이'이다. 현재 장쩌민파의 진정한 1인자는 쩡칭홍이다.

 

내년에 개최되는 중공20대는 쩡칭홍이 시진핑을 끌어내릴 좋은 기회이다. 쩡칭홍은 멍젠주를 조종하고, 멍젠주는 '정법육호'를 조종하여 모반을 일으키려 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9월 14일 대륙매체는 덩후이린이 뤄원진과 함께, "함부로 중앙의 대정방침을 비난하고, 국가주요지도자를 욕했다" 그리고 "지도자가 난징에서 기념활동을 거행할 때 불궤한 일을 계획했으나 안전부문의 인원이 죄악활동을 저지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은 이것이 바로 시진핑암살이라고 본다.

 

중앙기율검사위는 왕리커에 대한 통보에서 이렇게 말했다. 왕리커는 "당에 충성하고 성실한 적이 없었고, 정치적으로 아무런 원칙도 없었다." "장기적으로 검은 죄악세력의 보호산 역할을 해왔다." 그 뜻은 왕리커가 시진핑에 충성한 적이 없고, 언제든지 총구를 돌려 반시진핑에 나설 수 있었고 언제든지 조폭을 동원하여 암살을 행할 수도 있는 아주 위험한 인물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중앙기율검사위는 공다오안에 대한 통보에서 이렇게 말했다. 공다오안은 "'양개유호(兩個維護)'원칙을 벗어나 엄중한 정치적인 해악을 조성하고 아주 나쁜 정치적 영향을 만들어냈다" 이것도 공다오안이 배후에서 반시진핑의 나쁜 짓을 저질렀다는 말이다.

 

중앙기율검사위는 쑨리쥔에 대한 통보에서 이렇게 말했다. 쑨리쥔은 "아무런 도덕적 하한선이 없고" "정치품성이 극히 열악하며" "광망하게 자신이 잘난 것으로 알고 함부로 행동했으며" "당중앙의 대정방침을 함부로 비난했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쑨리쥔 또한 천리에 어긋나는 일을 감히 벌일 수 있는 인물이라는 말이다.

 

시진핑은 중국 당정군의 최고지도자이다. 이들이 감히 시진핑에 대하여 대들 수 있었던 것은 배후에 큰 인물이 받쳐주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 배후에서 받쳐주는 인물은 아마도 쩡칭홍일 것이다.

 

해외에도 쩡칭홍이 뒤를 봐주는 매체가 있는데 계속하여 쩡칭홍을 응원하고 있다. 7월 21일 이 매체는 글을 발표하는데 제목을 세번이나 바꾼다: 각각 "쩡칭홍: 그는 어떻게 장쩌민이 가장 신임하는 '지다성(智多星)'이 되었는가?", "쩡칭홍: 최초의 홍얼다이 상위, 그는 어떻게 장쩌민이 가장 신임하는 사람이 되었는가?", "쩡칭홍: 장쩌민을 도와 중남해에 자리자도록 도운 '가장 처신을 잘하는 사람'" 이 글은 쩡칭홍이 일처리를 원만하게 하고, 인맥이 심후하며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정치적 수완'이 있다고 칭찬하고 있다.

 

그가 '지다성'이라면 그는 지모가 많고 뛰어날 것이다. 그가 '첫 홍얼다이 상위'라면 시진핑도 홍얼다이 상위이다. 그리고 '가장 처신을 잘한다면' 사람들이 그를 따르지 않을 리 없다.

 

다른 사람들이 잘 모르는 정치적 수완이 있다면 시진핑도 쩡칭홍을 이기기 힘들 것이다.

 

이는 아마도 쑨리쥔등이 쩡칭홍에게 붙어, 시진핑을 멸시하고 쩡칭홍의 조종하에 불궤한 일을 도모한 중요한 원인일 것이다.

 

내년의 20대에서 시진핑이 '삼연임'할 수 있을지는 시진핑의 생사와 관련된다. 시진핑은 전력을 다해서 이를 성사시키려 하고 있다. 누가 시진핑의 앞길을 막는다면, 시진핑은 그를 그냥 놔두지 않을 것이다.

 

최근 쩡칭홍의 조카이며 화양년(花樣年)집단의 창업자인 쩡바오바오(曾寶寶)에 관한 두 가지 뉴스가 나왔다. 이를 보면 시진핑-쩡칭홍 투쟁의 풍향을 엿볼 수 있다:

 

첫째, 블룸버그사는 9월 7일 쩡바오바오가 그녀의 채권을 담보로 하여 씨티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에 대출을 받으려 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둘째, <경제일보> 공식웹사이트는 9월 29일 뉴스를 전재하여 보도했는데, <화양년이 자구행동을 진행하고 있다. 물업제일주의 화려한 생활은 암담하게 막을 내릴 것이다>라는 제목이다. 쩡바오바오가 다시 골치아픈 일을 겪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진핑은 쑨리쥔은 '쌍개'하고, 푸정화를 잡은 후, 다음 번 위험한 인물은 아마도 멍젠주일 것이다. 침식을 편안히 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마도 쩡칭홍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