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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치/중국의 정치

부부장급에 어울리지 않는 엄청난 죄명: 도대체 쑨리쥔은 무슨 잘못을 했을까?

by 중은우시 2021. 10. 6.

글: 소민지심(小民之心)

 

어제 전 공안부부부장 쑨리쥔이 엄중한 위기위법으로 당적과 공직을 박탈당하고 사법기관으로 이송되었다. 쑨리쥔은 작년 4월 20일 조사를 받는다고 공표한 이후 쌍개를 선언하기까지 1년반의 시간이 걸렸다. 이런 상황도 심상치 않다. 특히 당국이 쑨리쥔에 대하여 내린 결론은 용어사용이 극히 엄중하여, 강렬한 분노의 정서가 느껴진다. 마치 그에게 이를 갈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이전에 낙마한 관리들 중에서 극히 보기 드문 경우일 뿐아니라, 유례가 없었다고도 말할 수 있다.

 

700여자에 이르는 통보에서 모두 45개의 죄명이 나열되어 있다. 쑨리쥔이 '양개유호'를 버리고, '사개의식'은 전혀 없으며, 정치야심이 극도로 팽창하였고, 정치품성은 극히 악랄하며, 권력관,정적관(政績觀)은 극도로 왜곡되었고, 당중앙의 대정방침을 함부로 비난하고, 정치적 유언비어를 만들어 퍼트리며 극도로 탐욕스럽고, 권력금전거래를 대거 진행하였으며, 거액의 뇌물을 수수하였다. 이런 문장, 무슨 극도로 팽창, 극도로 악랄, 극도로 왜곡, 극도로 탐욕...마치 극악한 죄를 저지른 것같고, 죽여버리지 않으면 분함을 풀 수 없을 것같다는 정도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쑨리쥔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모술수를 써서, 당내에서 소집단을 만들고 방파를 결성하여, 개인세력을 키워서 이익집단을 형성하고, 일당이 세를 과시하며 주요부서를 장악해, 당의 단결과 통일을 엄중하게 파괴하고, 정치안전을 엄중하게 해하였다는 내용이다. 이런 죄명, 무슨 당내의 소집단을 만들고 방파를 결성하고, 개인세력을 키우고, 당의 단결과 통일을 엄중하게 파괴한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무슨 부부장급의 관리에게 붙여질 죄명이 아니다. 최소한 정치국상위정도의 고위지도자에게 붙여질 죄명이다. 일개 부부장급 관리가 무슨 그런 큰 재주가 있어서, 당의 단결과 통일을 엄중하게 파괴한단 말인가. 9천만당원은 말할 것도 없고, 24명의 중앙위원, 172명의 후보위원중 도대체 몇 사람이 그의 편에 섰다는 것인가? 이 죄명은 확실히 무슨 비밀을 숨기고 있는 것같다.

 

그외에 이번에 쑨리쥔의 한가지 죄명이 특별히 외부의 주목을 끈다. 신종코로나에 대항하여 싸우는 일선에서 직무를 벗어나고,  대량의 기밀자료를 사적으로 보관하고 넘겨주었다다는 것이다. 당국의 이 통보에서, 쑨리쥔에게는 모두 45개의 죄명이 가해진다. 일부 죄명은 서로 연관이 있고, 어떤 죄명은 단독이다. 그러므로, 쑨리쥔이 개인적으로 대량의 기밀자료를 보관하고 넘겨주었다는 것이 신종코로나와 관련된 것인지는 확실히 단정할 수 없다. 다만,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떤 기밀자료를 해외로 넘겨주었는지는 지금단계에서 확정할 수 없다. 주의할 점은 쑨리쥔이 신종코로나에 대항하여 싸우는 기간에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일찌기 국가방역지도소조의 성원으로 후베이 우한에 갔었다. 우리는 알고 있다. 쑨리쥔은 일찌기 호주에서 공공위생석사학위를 받은 바 있다는 것을. 아마도 그는 자신을 방역전문가라고 여겼을 수 있다. 후베이 우한에서 이런저런 지시를 내리면서, 함부로 말을 내뱉었을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부주의하여 시진핑에 대한 불경을 저질렀을 수 있다. 그리하여 그는 낙마하게 된 것이다. 이 기간동안 시진핑은 낭패에 처해 있었다. 계속하여 그가 직접 지휘하고, 직접 방역을 배치했다고 했다. 그러니 그와 관련된 언사에 대하여는 특별히 민감했을 것이다.

 

쑨리쥔의 여러 죄명중에서 오랫동안 미신활동을 해왔고, 오랫동안 귀중품을 수수하고, 오랫동안 접대를 받았고, 오랫동안 사영기업주로부터 고급주택을 제공받아 사용했으며, 오랫동안 각종 사치방탕한 서비스에 탐닉했다는 내용도 있다. 이 5가지의 '오랫동안'은 확실히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 진실한 상황은 아마도 정반대일 것이다. 쑨리쥔은 평상시에 명성이 좋은 편이었다. 그런 일에는 신경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단지 어떤 일이나 어떤 말한마디가 심기를 건드려 시진핑의 분노를 불러온 것같다. 대량의 기밀자료를 사적으로 보관하고 건냈다는 것은 아마도 쑨리쥔이 체포될 때 수색해서 알아낸 것일 것이다.

 

쑨리쥔이 작년4월 조사를 받기시작할 때, 공안부는 밤을 새워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회의에서 쑨리쥔은 엄중한 위기위법문제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당의 정치기율과 정치규칙을 무시하고, 기율을 지키지 않고, 규칙을 따르지 않으며, 경외를 몰랐고, 함부로 행동한 필연적인 결과라고 했다. 여기에서 강조한 것은 오랫동안 당의 정치기율과 정치규칙을 무시했고, 기율을 지키지 않고, 규칙을 지키지 않고 경외를 모르고, 함부로 행동했다는 것인데, 이는 바로 쑨리쥔의 평상시 행위는 아무도 문제삼지 않았는데, 어떤 우발적인 사건으로 인하여 쑨리쥔이 돌연 낙마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당시에는 직위를 함부로 벗어났다거나, 사적으로 기밀자료를 보관하고 건냈다는 등의 내용은 없었다. 확실히 이런 일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았다면 언급하지 않았을 리가 없다. 특히 외국과 내통했다면 그것은 당과 국가에서 가장 금기로 여기는 일이다. 절대로 쉽게 놔둘 수 없는 일이다.

 

쑨리쥔의 가장 중요한 죄는 정치기율을 지키지 않고, 정치규칙을 따르지 않았으며, 시진핑에 대하여 경외하지 않고, 함부로 행동했다는 것이다. 그가 이런 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옛날 일과 다른 일까지 모두 끄집어 낸 것이다. 그래서 장기간 당의 정치기율과 정치규칙을 무시하고, 미신활동을 하고, 먹고 마시고 계집질하고 도박하는 등의 문제까지 끄집어 낸 것이다. 쉽게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쑨리쥔은 분명 직접 시진핑의 분노를 샀다. 시진핑의 숭고한 위신을 해했다. 그래서 그는 붙잡혀간 것이다. 오직 시진핑의 숭고한 위신을 건드릴 때만 비로소 엄중하게 당의 단결과 통일을 파괴할 수 있고, 엄중하게 정치안전을 해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쑨리쥔이 낙마는 오랫동안 수면아래에서 기획된 것일 수도 있다. 19대이후, 쑨리쥔은 공안부1국의 국장에서 부부장으로 승진했다. 승진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조호이산(調虎離山, 호랑이를 산에서 끌어내다. 자신의 근거지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다)의 계책일 수 있는 것이다. 공안부1국은 '국내안전보위국'이다. 공안계통의 가장 핵심부문이다. 여기는 정보수집, 분석, 사건처리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주로 중공에 해를 가할 수 있는 정치적대세력을 막고 타격하는 것이다. 1국은 공안부홍콩마카오타이완판공실의 명의로 공안부의 홍콩, 마카오에 대한 업무도 관장한다. 공안부의 실력중 절반은 1국에서 나온다. 쑨리쥔은 시진핑의 적계가 아니다. 그러므로 시진핑의 신임을 얻었을 가능성은 적다. 특히 쑨리쥔은 공안부에서 10여년간 일했는데, 전후로 공안부판공실주임과 1국국장을 지냈다. 그런 점에서 그의 일당이 곳곳에 박혀 있을 것이다. 쑨리쥔의 그런 역량은 시진핑의 우려를 불러왔을 수 있다. 하물며 공안부에 시진핑은 이미 자신의 심복을 심어 놓았다. 푸젠에서 온 왕샤오홍이다. 그는 공안부 상무부부장을 맡고 있다.

 

하나의 산에 두 마리의 호랑이가 있을 수 없다. 쑨리쥔의 공안부 내에서의 영향력은 분명 왕샤오홍으로 하여금 불안을 느끼게 만들었을 것이고, 시진핑도 불안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소집단을 만들고 방파를 결성하고, 개인세력을 심고, 이익집단을 형상하고, 세를 이루어 주요부문을 장악하는 것 이는 분명 쑨리쥔이 공안부 내에서 한 행위일 것이다. 소위 주요부문은 아마도 공안부1국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쑨리쥔이 겉으로 따르면서 속으로는 어겼다든지 아래와 위를 모두 속였다든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모술수를 썼다는 등은 분명 왕샤오홍에게 남긴 깊은 인상이었을 것이다. 이것들이 결국 쑨리쥔에 대한 죄명이 되었다.

 

쑨리쥔이 조사를 받은 후, 공안부의 회의에서 특별히 이렇게 언급되었다. 절대로 망자존대(妄自尊大), 아행아소(我行我素)는 허용되지 않고, 절대로 혼자 결정하면 그만인 것은 허용할 수 없으며, 절대로 어떤 영역을 나누어 관리하면서 '개인영지'로 삼도록 허용할 수 없다. 친한 사람을 기용하고, 이익이 되는 사람을 기용하고, 방파를 결성하고, 소집단을 만드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 이들 문제는 나중에 기본적으로 중앙기율검사위의 통보에 언급된다. 단지 용어가 더욱 엄중해졌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일당을 이루어 주요부문을 통제하였다"는 등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특별히 쑨리쥔의 정치문제를 언급했다는 것이다. '양개유호'를 버리고, '사개의식'이 전혀 없으며, 당중앙의 대정방침을 비난하고, 정치유언비어를 만들어 퍼트렸다는 등등이다. 이런 것들을 보면 쑨리쥔에게는 영원히 복권될 기회가 없게 될 것이다.

 

그외에 정식조사를 시작해서 당적과 공직을 박탈하기까지 1년반의 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긴 기간동안 조사하는 것은 보기 드문 경우이다. 예전에 저우용캉이 조사를 받아 정식으로 당적이 박탈되기까지 단지 1년의 시간이 걸렸을 뿐이다. 이를 보면 이 사건은 심상치 않다. 관련당국이 이렇게 큰 노력을 쏟아붓다니. 이렇게 추단할 수 있다. 당국은 쑨리쥔의 모든 관계에 대하여 자세히 조사해서 일체의 위험요소를 제거했을 것이다. 권력-여색거래, 권력-금전거래는 중점이 아니었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소위 대량의 기밀자료를 사적으로 보관하고 건냈다는 것은 그저 쑨리쥔의 죄를 가중시키는 요소일 뿐이다. 만일 이들 기밀자료가 정말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원에 관련되는 것이라면, 그리고 호주나 미국정부의 손에 들어갔다면, 중국당국은 아마도 이 문제를 회피하고 언급하지 않았을 것이다.

 

주목할 점은 중앙기율검사위의 정식 통보에서 쑨리쥔의 일부 죄명은 음미할 만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정치품성이 극히 악랄하고, 겉으로 따르면서 뒤로는 어기며, 아래와 위를 모두 속이고, 정치자본을 획득한다; 개인의 정치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모술수를 썼다는 등등이다. 이것들을 보면, 한동안 쑨리쥔은 고위층의 인정을 받았던 것같다. 심지어 시진핑의 인정을 받았던 것같다. 그러므로 쑨리쥔은 자기 분수를 몰랐을 수 있다. 어쨌든 18대이후, 쑨리쥔은 공안부 1국의 국장이 된다. 공안부 1국의 업무는 자주 최고위층으로부터 관심을 받는다.

 

쑨리쥔이 1국국장으로 5년간 지냈다. 이 기간동안 그는 시진핑과 직접 만난 적이 있을 것이고, 시진핑도 비교적 만족했던 것같다. 아마도 그러하기 때문에 사건발생후, 자연히 시진핑은 더욱 분노한 것일 것이다. 심지어 이를 갈 정도가 된 것이다. 아마도 베이징에서 멀리 떨어진 우한에 도착하자, 쑨리쥔은 일시에 경계심을 늦추고 함부로 시진핑의 방역방침에 대하여 비난하는 말까지 했던 것같다. 시진핑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은 바로 양면인이다. 겉으로 따르는 척하면서 속으로 다른 생각을 품거나, 권모술수를 쓰거나 하는 사람드링다. 실제로 이는 시진핑을 놀리는 짓이다. 이렇게 보면 쑨리쥔과 쑨리쥔의 일당은 분명 엄중하게 처벌을 받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