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경제/중국의 영화

중국의 7월 영화매표수입으로 본 참담한 건당백주년...

중은우시 2021. 8. 3. 23:43

글: 진사민(陳思敏)

 

중국의 7월 영화매표수입이 마감되었고, 월별 매표수입통계가 정식으로 나왔다.

 

여러 매체가 보편적으로 인용하는 데이타를 보면, 2021년 7월의 영화매표수입은 32.27억위안이고, 관객수는 8400만명이다. 편당 수익을 보면, 7월의 매표수입 Top 10중에서 10억위안을 돌파한 것은 1부 뿐이고, 1억내지 5억의 매표수입도 4부뿐이며, 나머지는 모두 1억위안에 미치지 못한다.

 

관련보도를 종합해보면, 전체적으로 영화매표수입이 가장 많아야 하고 최고기록을 가장 많이 내는 여름핫시즌은 예전같지 않다. 첫 영화 <중국의사>의 1.2억위안은 비교적 상황이 좋지 않았던 2020년의 <팔백(八佰)>의 30억위안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 2019년 7월의 매표수입은 57.56억위안이었고, 관객수는 1.6억명이었다. 금년 7월의 영화수량은 비슷했고, 상영횟수는 배가 되었는데, 관객수는 절반으로 줄었으며, 매표수입은 44%나 격감했다.

 

이상의 수치를 보면 금년 7월의 영화계는 최근 10년동안(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은 2020년 7월 포함) 가장 실적이 떨어지는 해이다. 업계에는 이런 말이 유행하고 있다: "영화가 재미없는데, 누가 영화를 보겠는가" 모두 알다시피 금년 7월의 중국영화시장은 중공의 건당백주년을 기념하는 '헌정작품'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7월 매표수입 Top 10중에서 매표수입통계로 1달을 채운 것은 오직 2편뿐이다. 즉 7월 1일 동시에 상영하기 시작한 <1921>, <혁명자> 둘이다. 상영첫날, 두 영화는 모두 전체 영화관의 30%이상을 차지했으며, CCTV에서도 이 두 편의 영화는 매표수입의 주요동력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그러나, <1921>은 매표수입이 2위인데 4.1억위안이고, 회당 관객수는 8명이다. <혁명자>는 매표수입이 5위인데, 수입은 겨우 1.3억위안이고, 회당 평균관객수는 4명이다. 평균관객수는 Top 10 영화중에서 꼴찌를 차지했다. 그외에 평균영화표가격 36위안으로 계산하면, <1921>은 약 1,100만명, <혁명자>는 겨우 360만명이 보았다.

 

당을 더욱 난감하게 만든 것은 이같은 처참한 흥행실적이 바로 총동원령을 내린 상태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공개된 정보를 보면, 가도사구, 각급학교, 각부문기구, 기업사업단위, 민간업체, 집단회사등등이 속속 건당100주년기념영화인 <1921>과 <혁명자>를 보도록 통지를 하달했다는 것이다. 충분히 이해가 된다 만일 인원을 조직하여 영화를 보게 하지 않았다면, 사람들은 돈을 내고 표를 사서 보지 않았을 것이다. 

 

이상이 수치가 설명하는 것은 중공 건당100주년영화는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여 목표관객을 설정했지만, 여름핫시즌의 주력인 학생들에게 전혀 인기가 없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근 1억명에 이르는 자기들 당원들에게도 아무런 흡인력이 없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보도에 따르면, 어느 전문가는 금년 7월의 영화실적이 나쁜 중요한 원인으로 수입블록버스터가 없었고, 국내영화는 품질이 떨어져서 볼 만한 영화가 없어 관객들의 욕구를 불러일으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다른 전문가에 따르면 <1921> <혁명가>같은 영화는 정치적색채가 비교적 농후하여 시장에서 관중들의 인기를 얻기 힘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떤 네티즌의 말이 정곡을 찌른다: 7월에 어떤 영화들이 상영되었는지 우리가 모르는가? 그런 엉터리영화를 누가 본단 말인가. 시간도 아깝다. 거기에 돈까지 내고 볼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중공 건당100주년의 선전은 아주 거창했다. 그러나 7월의 영화매표상황을 보면, 2개의 홍색영화는 시장에 거의 아무런 작용도 하지 못했다. 어느 정도는 영화업계의 독약이 되었다. 매표수입이 참담한 것보다 더욱 당을 우려하게 만드는 현상도 나타난다: 예를 들어, 개인방송에 이런 내용이 올라왔다: 영화가 끝나고, <혁명자>를 본 열몇살짜리 여자아이가 재미없고, 리다자오(李大釗)는 너무 거짓이다. 그리고 이런 영화를 보는 것은 애국교육을 위한 것이고 세뇌를 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녀의 말은 절대로 개별적인 것이 아니고, 많은 사람의 생각을 대표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