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의 정치/중국의 정치

허리펑(何立峰): 시진핑의 제일총신(第一寵臣)

by 중은우시 2021. 6. 19.

글: 고신(高新)

 

<부국급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가장 큰 몇몇 여성중앙위원>이라는 글에서 우리는 중공의 전기 국무원의 여성부총리 류얜동(劉延東)이 전국정협 부주석에서 정치국으로 진입하고, 다시 국무원에서 먼저 국무위원을 한번 하고 다시 부총리로 발탁되는 과정을 회고해보았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만일 시진핑이 허리펑을 전국정협 부주석의 자리에서 중공20대때 정치국위원으로 승진시키고, 나아가 다음번 국무원부총리에 앉히는 것도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것이다.

 

중국정치와 조직체제에 대하여 약간의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알 것이다. 국무원 발개위주임이 허리펑의 실권직위라는 것을. 그러나 이 직위에 오른 후 다시 '기이'하게도 전국정협 부주석의 자리에 앉혀 그로 하여금 부국급(副國級)이 대우를 완전히 받을 ㅅ 있게 해주었다. 그리고 정협내부에서 어떤 임무를 구체적으로 맡을 필요도 없다.

 

시진핑이 중공당수에 오른 2번의 임기동안 외부에서는 여러 평론글이 올라왔다. 19기 중공중앙정치국위원 및 서기처서기 겸 중앙판공청주임인 '대내총관(大內總管)' 딩쉐샹(丁薛祥)과 허리펑의 총애정도를 비교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두 사람은 모두 시진핑의 모든 공개활동에서 빠지지 않는 수행인사들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다만 사실상 작년초 신종코로나나 우한에서 발생하여 전세계로 빠진 지금까지 허리펑이 시진핑을 수행하여 카메라에 나타나는 빈도가 딩쉐샹보다 높다. 이는 모두 영상회의이건 아니면 부득이 온라인으로 거행하는 각종 국제활동이건 안전과 인신보호의 각도에서 수행원을 안배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금년 5월 20일의 <시진핑동지가 러시아대통령 푸친과 공동으로 중러원자력에너지합작프로젝트착공식을 보았다>라는 공식보도는 이렇게 되어있다: 5월 19일 오후, 국가주석 시진핑은 베이징에서 영상으로 연결하여, 러시아대통평 푸틴과 공동으로 양국의 원자력에너지합작프로젝트인 텐완원자력발전소와 쉬다바오원자력발전소 착공식을 거행했다. 전국정협부주석, 국가발개위주임 허리펑과 러시아부총리 노바크가 공동으로 행사를 주재했다. 중국측에서 부국급이상의 수행인원은 오직 양제츠와 왕이 뿐이었다.

 

또한 금년 4월 6일 거행된 시진핑과 프랑스대통령 마크롱, 독일통리 메르켈이 공동으로 참석한 중프독 지도자 영상회의에서, 중국측에서 참석한 부국급 수행인원은 오직 허리펑과 외교사무를 주관하는 양제츠와 왕이뿐이었다.

 

이상의 경우에 허리펑만 보이고 딩쉐샹이 보이지 않았다. 이런 사례는 더 많이 있다.

 

이치대로라면 국무원부총리중 하나인 류허가 관장하는 업무가 과기와 공업 그리고 금융과 일부 대외경제무역이다. 또한 국무위원중에서는 왕용(王勇)이 주로 류허를 도와 공업과 안전생산 및 대외공업수출등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다만, 러시아대통령이 참석하는 공업 및 과학기술류의 중요한 합작프로젝트 착공식에 시진핑을 수행한 중국측 주재인물이 류허가 아닐 뿐아니라, 왕용에게는 차례가 돌아가지도 않았다. 이를 보면 허리펑이 시진핑에게 얼마나 중요한 인물인지 알 수 있다. 허리펑은 시진핑을 5년동안 수행했으므로 시진핑에 의해 더욱 중용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것이다.

 

시진핑이 중공당수를 맡은 첫번째 임기기간동안 모든 공개활동에서 주로 수행한 사람은 당시 정치국위원과 서기처서기 겸 중앙판공실주임을 맡고 있던 리잔슈, 그리고 당시 정치국위원 겸 중앙정책연구실주임이던 왕후닝이었다. 전자는 '탈화(脫靴)'를 책임지고, 후자는 '봉연(捧硯)'을 책임졌다(예전 황제가 거동하면 내시중 최고책임자가 황제의 신발을 신겨주고, 벗겨주며, 또 다른 최고책임자가 붓, 먹과 벼루를 들고 따라갔다). 5년동안 앞뒤를 따르며 고생한 후에 두 사람은 모두 중앙정치국상위로 승진했다. 부국급에서 정국급으로 승진한 것이다.

 

같은 이치로 지금의 딩쉐샹도 좋고, 허리펑도 좋고, 내년 개최되는 중공20대때 시진핑이 반드시 중용할 것이다.

 

별 생각없이 '독립중문필회'에서 <신공을 연마하려면, 칼을 휘둘러 자궁(自宮, 거세)해야 한다 - 원자바오 및 역대 중앙판공실주임의 영욕승출(榮辱昇黜)>라는 글을 읽어보았다. 거기에는 이런 말이 있다: 무협소설에는 자주 이런 장면이 나온다. 신공을 연마하려면 반드시 칼을 휘둘러 자궁해야 한다. 중앙판공실주임이 되려면 거의 '칼을 휘둘러 자궁해야 한다' 중앙판공실주임이라는 직위에서 최대한 요구하는 것은 충성이다. 최고통치자로서, 일반적으로 자신의 심복에게 이 자리를 맡긴다. 그래야 자기 팔처럼 마음대로 부리는 것이다. 예를 들면 모택동과 왕동흥,장쩌민과 쩡칭홍이 모두 그러하다.

 

이 글은 분명 몇년 전에 쓰여진 것이다. 그래서 리잔슈와 시진핑 혹은 딩쉐샹과 시진핑이라는 말은 없다.

 

지금 시진핑의 곁에서 딩쉐샹과 마찬가지로 주요하고, 심지어 딩쉐샹보다도 더 중시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허리펑은 시진핑이 손을 잡고 이끌어 주는 과정에서 딩쉐샹보다도 더욱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있다. 중국대륙에서 인기리에 방송된 <대청제일총신>이라는 TV드라마가 있었다. 당금 중국의 성상 곁에서 총신이 몇명인지는 여러 얘기가 있을 수 있겠지만, 만일 누가 제일총신인지를 꼽으라면 필자는 허리펑이라고 할 것이다. 이유는 바로 모든 부국급이상의 관리들 중에서 허리펑만이 시진핑을 수행하는 기회가 가장 많았고, 심지어 이미 '대내총관'보다도 더 많아졌다는 것이다.

 

지난달에 <허리펑이 류허의 자리를 승계할 가능성이 많다>라는 글을 실은 바 있다. 거기에서 시진핑 자신이 정치국상위와 서기처서기로 있던 5년간 즉 2007년 부터 2012년까지 중공17대에서 18대기간동안 허리펑은 당시 총서기를 맡고 있던 후진타오와 당시 정치국위원, 서기처서기 겸 중앙조직부부장으로 있던 리위안차오에게 견제를 받았는지는 별론으로 하고, 시진핑이 등극한 18대에서도 확실히 중앙후보위원의 자리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모두 알고 있는 것처럼, 중공정권은 소위 각급영도간부종신제를 취소한 이후, 바로 간부은퇴의 연령규정을 두었다. 정성장,정부장급의 최고임직연한은 65세이다. 부성장급이하의 임직연한은 60세이다. 이는 모든 부성장급의 경우 나이가 60세에 가까워질수록 성장급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점점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바로 시진핑이 후진타오에게서 당총서기직무를 넘겨받은 이후, 즉시 2013년 1월 텐진시정협의 인원교체때 먼저 이미 58세가 된 허리펑을 임시로 텐진시정협주석에 임명한 이유이다. 이는 1년후, 허리펑을 국무원 발개위로 불러와서 부장급의 부주임에 앉히기 위한 준비작업이기도 했다.

 

국무원 발개위주임이 더 이상 국무위원이 겸임하지 않게 되면서 더 이상 부국급의 대우를 받지 못하게 되었다. 이 발개위는 외교부를 제외한 일반 국무원의 부위보다 중요하다. 다만 부주임의 경우에는 이 부주임의 받기 전의 직위 혹은 겸임하는 다른 직무가 만일 부장급이면 자연히 '정부장급' 부주임이 된다. 만일 부성장급, 부부장급에서 발개위부주임으로 오게 되면 일반적으로 계속하여 부부장급 대우를 받는다. 예를 들어, 당초 허리펑과 앞뒤로 발개위 부부장에 오른 닝지저(寧吉喆)는 발개위에 들어오기 전에 이미 정부장급의 국무원연구실주임이었다. 그래서 발개위에 들어온 후에 비록 서열은 허리펑보다 뒤이지만, 허리펑과 마찬가지로 계속 정부장급 대우를 받았다. 그리고 이 정부장급의 부주임은 정치와 생활대우이외에 최대의 이점이 바로 은퇴연령을 5년뒤로 미룰 수 있다는 것이다.

 

허리펑보다 나이가 1살 어린 닝지저는 2013년 정부장급 직위로 승진하여, 허리펑보다 몇달이 늦다. 그러나 발개위에 들어간 후, 관료로서의 생애는 부주임에서 끝났다. 지금까지도 당조부서기, 즉 상무부주임조차도 맡지 못하고 있다. 19대에서 그저 후보중앙위원이라는 은혜를 받았을 뿐이다. 이렇게 보면 만65세이후 '역에 도착하면 하차할' 것이 거의 분명하다. 다행히 그는 대다수의 박사 타이틀을 가진 중공의 고관들과는 달리, 진정한 박사이다. 그리고 교수이며 박사생지도교수이다. 그래서 공직에서 은퇴한 후에도 그는 계속 박사로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몇년전 중국국무원계통에서 나온 사람과 닝지저라는 사람에 대하여 토론한 바 있다. 전임 발개위주임이 원자바오의 심복이자, 원자바오가 옛날 지질부에서 비서를 하던 쉬샤오스(許紹史)였다. 리커창이 총리에 오른 후, 자연히 발개위주임이라는 중요한 자리는 자신과 뜻이 맞는 사람을 앉힐 것이다. 그래서 리커창이 원래 쉬샤오스의 후임자로 염두에 두었던 사람이 바로 닝지저이다. 그리고, 리커창이 닝지저를 마음에 둔 중요한 원인은 바로 그가 국민경제분야의 '진정한 학문'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얘기하자면 닝지저는 리커창과 마찬가지로 하향지청(下鄕知靑, 시골로 내려간 지식청년)중의 대대간부출신으로 대학에 입학했다. 두 사람의 다른 점이라면, 리커창은 대학본과졸업후 학교를 떠났고, 그후 석사와 박사의 학위는 모두 '재직'중에 받은 것이다. 그러나 닝지저는 본과졸업후 1년간 일을 하다가 정식시험을 봐서 중국인민대학 국민경제계획관리의 연구생배양프로젝트의 정식 대학원생이 된다. 5년간의 연구를 통해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아낸다. '학문'의 각도에서 보자면, 그는 의심의 여지없이 중공정권의 모든 학술형관료중에서 가장 탄탄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시진핑의 닝지저에 대한 평가가 낮지는 않았지만,닝지저는 주관부문의 실무경험과 하급지도자로서의 경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이유로 들어 시진핑은 허리펑을 선택한다. 앞에서 미리 소개한 바 있지만, 전국정협부주석이라는 직함으로 1955년생인 허리펑은 내년 개최되는 중공20대에서 정국급 및 부국급간부의 '칠상팔하'의 규정에 따라 중앙위원으로 남을 수 있고, 나아가 자연스럽게 중앙정치국에 진입할 수 있다.

 

내년 10월에 개최되는 중공20대에서, 허리펑이 직접 정치국상위로 승진하여 한정의 국무원제1부총리의 직위를 승계하여 계속하여 발개위와 국가재정을 관장할 가능성, 즉 직무가 연결되고, 잘 아는 길로 손쉽게 나아갈 가능성은 좀 낮다. 정치국위원으로 승진하여 류허의 공업, 금융 및 과기분야를 넘겨받을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허리펑이 류허의 후계자가 될 것인지의 문제를 분석해보자면, 최근 며칠동안 뜨겁게 토론되는 '류허의 권력이 확대된다'는 것을 얘기해야 한다.

 

국내외매체에서의 관련보도에 따르면, 시진핑은 그가 여러 해동안 진행해온 기술자급자족의 노력을 새롭게 추진하기 위해 류허를 선택하여 국내반대체칩제조상이 미국제재를 극복할 핵심조치를 지도하도록 하였다. 이는 류허의 직책범위를 무역, 금융과 과기분야에 걸치게 만든다. 시진핑이 가장 신임하는 심복인 류허가 중국반도체칩업무에 참여한다는 것은 중국정부가 이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알 수 있게 만든다. 미국에서 일본, 한국의 경쟁상대방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산업을 지원해주고 있으므로 이 조치의 긴급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상이 이유로 관련보도를 추가로 분석해보면, 중공의 관련규정에 따라 류허는 20대에서 중앙정치국에서 물러날 것이다. 그리고 2023년의 양회때 부총리직무를 내려놓을 것이다. 그러나 시진핑은 취임후 여러 규칙을 깨왔다. 그러므로, 20대 인사이동에서 류허에 달리 적용될 것인지도 아직 미지수이다.

 

최초로 이 뉴스를 보도한 블룸버그는 특별히 설명했다. "중국국무원과 공신부는 코멘트요청에 회신을 하지 않았다."

 

기실 중국 주관부서에서 사실여부를 확인해줄 필요는 없다. 상리로 판단할 때, 시진핑이 댓가를 따지지 않고 3세대 반도체칩을 연구개발하려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런 '어려운 임무'를 류허에게 맡기고, 후춘화나 쑨춘란에게 맡기지 않는 것도 국무원의 업무분장을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것은 류허가 후춘화나 쑨춘란보다 시진핑의 총애를 받기 때문이 아니다. 더더구나 이를 통해서 류허가 내년 20대에서 계속 직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볼 수도 없다.

 

설사 과거 몇년간 특별히 주목하지 않았지만, 몇분의 시간만 들여 국무원 웹사이트를 들어가서 검색해보면 부총리 류허의 공개활동내용에서 바로 알 수 있다. 류허가 이번 국무원에 들어간 첫날부터 '관련된' 업무는 금융, 과기와 공업등이다. 만일 대외무역은 류허와 후춘화가 각각 일부씩을 나누어 맡았고, 공업과안전생산은 국무위원 왕용과 류허가 공동으로 책임졌다고 한다면, 과기분야는 지금까지 류허가 단독으로 관장해왔다. 그래서 제3세대 반도체칩을 생산하는 '웅심장지'는 확실히 시진핑의 '중국몽'의 일부라는 전재하에서 이 시진핑의 꿈을 이뤄줄 임무를 류허에게 맡기는 것이 당연하다. 만일 다른 사람에게 맡기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현재 국무원의 과기부총리이며 지금부터 내후년 3월의 전인대에서 교체될 때까지 아직 1년 9개월의 잔여임기가 있는 류허가 맡는 것이 정상중의 정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