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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치/중국의 정치

중국의 역사상 최고위급 망명자는 누구일까?

by 중은우시 2021. 6. 16.

글: 석산(石山)

 

최근 중공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건당100주년을 힘들게 보내고 있는 것이다. 얼마전 G7+4회의가 종료된 후의 공동성명에서 중공은 모든 이들의 표적이 되었다. 신장, 홍콩과 기타 인권문제, 무역불공정 불균형문제, 바이러스정보비공개불투명문제, 즉 바이러스기원문제, 대만해협 동해 남해의 위협문제는 모두 그 목표가 되었고, 심지어 '일대일로'까지도 대상이 되었다. 이것은 외교이다. 내정에서도 적지 않은 일이 터졌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대륙사회내부의 많은 원한살인사건이다. 특히 푸단대학같은 중국의 최고대학에서 당위서기가 교수에게 목이 잘렸다. 그외에 바이러스, 홍수와 경제문제도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다만, 모든 문제중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기실 고위관료의 망명에 관한 소문이다.

 

고위관료의 망명이 독재체제에 끼치는 파괴력은 다른 문제들보다 훨씬 크다. 모택동의 권세는 1970년대초에 전성기에 이른다. 전환점은 임표의 해외탈주사건이다. 비록 임표가 성공하지는 못하고, 비행기내에서 내몽골에서 격추되어 사망했지만. 다만 모택동의 당내에서의 지위는 이로 인하여 급전직하한다. 예를 들어 얼마전에 전 국가신문출판서 서상 두다오정(杜導正)이 쓴 글을 보았는데, 문혁후기 그는 광동에서 신화사분사 사장으로 있었고, 광동의 지도자인 위국청(韋國淸)등과 광동에서 군대를 동원해서 반모택동거병을 하려고 논의한 일이 있다고 했다. 이전에 많은 당내의 관리와 청년들이 1970년대부터 모택동에 대하여 반감과 혐오를 가졌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미 누군가 군사쿠데타까지 준비했다는 것은 알지 못했었다. 

 

기실 모든 공산독재국가는 모두 고위관료의 망명사건을 겪었다. 가장 유명한 것은 소련의 트로츠키이다. 그는 일찌기 소련의 홍군총사령관이었는데, 나중에 도망쳤다. 나중에 스탈린이 보낸 스파이에 의해 멕시코에서 도끼로 암살당한다. 그리고, 북한과 베트남에도 모두 정치국원급의 관리가 망명한 바 있다. 주로 중국으로 도망쳐 왔다. 이런 일은 독재체제 내부에 주는 충격이 엄청나다. 특히 당내에 주는 충격이 거대하다.

 

그래서, 이번에 인터넷에서 나온 소식에 따르면, 한 중공의 역대이래 최고위급의 관리가 망명했다고 하는데, 만일 사실이라면 그 충격은 엄청나게 클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중공의 역대이래 최고위급으로 망명한 사람들이 어떤 사람이 있는지 알아보자.

 

당연히 직급이 가장 높은 사람은 임표이다. 임표는 문혁때의 지위가 모택동 바로 다음가는 2인자였다. 문혁때 백성들은 항상 모택동만세를 외친 후에 '임부주석의 신체건강을 축원합니다'라고 외쳤다. 1969년 중공9대때는 임표를 모택동의 후계자로 명시했고, 당장에도 포함시킨다. 그러나 1971년 9월 13일 그는 비행기를 타고 도망쳤다. 

 

그러나, 임표의 망명사건은 여러 의문점이 있다. 그는 비행기를 타고 있었는가? 그가 스스로 도망친 것인가? 아니면 납치된 것인가? 사건의 경위는 어떠한가? 여기에 대하여는 여러가지 주장들이 있고, 여러 의문이 있다.

 

또 다른 사람은 쉬자툰(許家屯)이다. 쉬자툰은 원래 장쑤성위서기였고, 나중에 홍콩신화사사장을 지낸다. 기실 그는 중공의 홍콩마카오당위서기이다. 6.4사건때 그는 자오쯔양을 지지했다. 1990년 숙청의 압력을 받아 미국으로 망명한다. 쉬자툰은 성장/장관급의 관리이다. 임표를 제외하면 그의 직급이 가장 높다고 할 수 있다. 

 

다시 그 아래를 보면 아마도 위창성(兪强聲)일 것이다. 위창성은 국가안전부 북미정보사 사장이다. 직급이 아주 높지는 않지만, 중공에 끼친 해악은 아주 컸다. 그가 1985년 미국으로 망명한 후, 중공의 미국에서의 최고위급 스파이인 래리 우 타이친(Larry Wu-Tai Chin, 金無怠)이 체포된다. 이는 위창성이 알려준 것이라고 한다. 래리 우는 CIA의 고급스파이로 중공에 대한 첩보활동을 책임지고 있었다. 그가 발각된 것은 중공에 크나큰 손실이었다.

 

다시 그 다음으로는 해방군 총참2부의 북미정보사 사장 쉬쥔핑(徐俊平) 대교(대령)이다. 2001년 미국으로 망명했다. 그리고 총후근부의 2명 장교가 있다. 한명은 류롄쿤(劉連昆) 소장이고, 다른 한명은 샤오정종(邵正宗) 대교(대령)이다. 모두 1990년대의 일이다. 이 두명은 망명한 것이 아니고, 대만에 해방군의 정보를 제공했고, 나중에 발각되어 총살당한다. 두 사람은 현재 대만국군의 충열사(忠烈祠)에 패위를 모시고 있다.

 

다시 그 앞으로 올라가보면 중공이 권력을 장악하기 전에, 장국도(張國濤)가 있다. 중공의 창당멤버이고 홍군의 주요지도자였는데 나중에 도망가서 홍콩과 캐나다에서 산다. 그리고 공초(龔楚)가 있다. 중공 강서홍군의 참보장인데 나중에 도망쳐서 말년에는 홍콩에서 생활한다.

 

고위관료의 망명은 정권에 거대한 충격을 준다. 그러나, 이는 정권을 수립한 이후의 경우이다. 그러므로, 장국도나 공초는 이에 포함된다고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이 진실이라면 그의 직급은 아주 높을 것이다. 설사 여러 의문점이 있는 임표를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쉬자툰보다는 분명 높은 직위일 것이다. 그러나, 중공내부에서 비록 쉬자툰의 망명을 인정하고는 있지만, 대외적으로는 그가 적으로 되었다고 말하지 않았다. 공식적으로는 그가 미국에서 '휴양'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에 대하여 크게 비판하지도 않는다.

 

만일 쉬자툰도 배제한다면, 남은 것은 위창성이다. 그보다 높은 사람일 것이다.

 

위창성은 중공의 전 정치국상위 위정성(兪正聲)의 친형이다. 그들은 태자당이다. 부친인 위치웨이(兪啓威, 유계위)는 황경(黃敬)이라는 가명을 썼는데, 중공정권수립후 초대 텐진시장을 지냈다.

 

그래서, 인터넷의 소문이 만일 사실이라면, 이 망명한 관리는 위창성보다 직급이 더욱 높을 것이다. 위창성은 원래 중공총참2부 북미사 사장이다. '부군급(副軍級)'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소문에 나오는 이 사람은 최소한 '성장장관급'의 인사가 되어야 한다.

 

현재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에 따르면, 어떤 사람은 왕치산(王岐山)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리위안차오(李源潮)라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멍젠주(孟建柱)라고도 한다.

 

왕치산은 정치국상위, 국가부주석이고, 한때 중앙기율검사위를 책임지며 시진핑을 도와 정적을 대거 제거했다. 소문에 그가 도망쳤다고 하는데, 아마도 동홍(董宏)에게 사건이 터진 것때문일 것이다. 동홍은 왕치산의 비서이고, 왕치산이 신임하는 부하이다. 왕치산을 따라 하이난, 광둥과 베이징에서 근무했고 모두 비서실장을 지낸다. 마지막에 왕치산이 중기위를 맡았을 때 동홍은 중기위 순시조장을 맡았다. 동홍이 체포된 것은 중공당내에 있어서 왕치산에게 일이 터졌다는 것을 절대적으로 의미한다. 최소한 시진핑과의 관계에 문제가 생겼다고 봐야 한다.

 

리위안차오도 국가부주석, 정치국상위였다. 그는 링지화(令計劃)와 관계가 아주 좋았다 그래서 링지화사건이 터진후 그는 계속 숨어지낸다. 19대때 68세가 되지 않았음에도 은퇴한다. 리위안차오에게 일이 생겼다는 소문은 최근에 아주 많았다. 그리고 어떤 소문에는 그가 자살했다고까지 했다. 리위안차오가 최근에 얼굴을 드러낸 것은 작년 상하이의 수출입박람회때이고, 신화사에서 보도한 바 있다.

 

인터넷에는 리위안차오의 동영상이 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자신이 중앙조직부부장으로 있을 때, 여러 사람들에게 원한을 샀다. 그래서 지금 이런저런 유언비어가 많은 것이다. 자신에게 불만이 있는 사람이 있어서이다 등등.

 

멍젠주는 전 정치국상위, 정법위서기이다. 전대의 거물이다. 최근 멍젠주의 원래 심복에게 일이 터진다. 모두 7명이나 된다. 공안부 부부장 쑨리쥔, 충칭시 공안국장 덩후이린, 상하이시 공안국장 공다오안, 장쑤성 정법위서기 왕리커, 장시성 정협부주석 샤오이, 산시성 공안청장 류신윈, 중앙610판공실 부주임 펑보.

 

이들 중에서 장시성 정협부주석 샤오이가 멍젠주가 장시에서 발탁한 인물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다른 사람은 모두 멍젠주가 정법위서기로 있을 때, 중공정법계통에서의 심복들이다.

 

작년부터, 베이징에서는 정법계통 숙청을 시작했다. 현재까지도 끝나지 않았다. 정법계통의 두 전임서기에 모두 일이 생겼다. 앞의 저우용캉은 더 말할 것도 없는데, 그의 후임자가 바로 멍젠주이다. 시진핑은 정법계통에 대하여 마음을 놓지도 못하고, 불만을 가지고 있다. 그가 2012년 취임한 때부터 그러했다. 시진핑의 첫 임기때 성급 정법위서기는 모두 교체된다. 그리고 대부분 공안계통이 아닌 사람이 새로 맡는다. 두번째 임기때도 계속하여 정법위를 숙청한다. 원래의 정법계통의 거물들은 주변으로 밀려나거나 쫓겨나거나, 아니면 체포되어 기소되었다.

 

이를 보면 멍젠주가 받는 압력이 어느 정도일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상 작년 여름부터 이미 멍젠주가 조사받는다는 말이 돌았다. 나중에 들리는 말로는 그의 병이 위중하여 병원에 입원했다고 한다. 그 후에는 아무 소식도 들려오지 않는다. 현재까지, 멍젠주는 인민망의 지도자간부를 소개할 때 여전히 이름이 올라 있다. 그리고 여전히 '멍젠주동지'이다.

 

쭉 살펴보았지만, 미안하다. 나도 누가 망명했는지 모르겠다. 이 몇 사람은 모두 동기가 있다. 모두 정치적 압력을 받고 있다. 모두 가능하다.

 

공산당독재체제에서 고위관료가 망명하는 것은 통상적으로 모두 당내의 숙청과 관련이 있다. 솔직히 말하면 2012년부터 지금까지, 왕리쥔이라는 부성급(副省級, 부성장급, 차관급)의 망명미수를 제외하고 아직 망명한 사람이 없는 것이 오히려 아주 의외라고 할 수 있다.

 

독재체제에서 고위관료가 망명하는 것의 영향이 큰 것은 체제의 특징과 관련이 있다. 독재체제권력의 정점에 있는 인물은 한 무리의 핵심인물들의 도움을 받아 지탱한다. 이들은 너무 많으면 안된다. 너무 많으면 통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너무 적으면 전체국가를 통제할 수 없다. 중공체제하에서 이들은 개략 수백명이다. 이 수백명의 충성이 실제로는 최고권력자의 지위가 얼마나 공고한지를 결정한다. 이들 자신의 정치적 경제억 이익이 큰 정도로 보장을 받아야 전체 시스템의 안전이 유지되는 것이다.

 

일단, 일부 사람들이 안전감을 잃게 되면, 즉 자신의 정치적 경제적 이익이 심각하게 위협받는다고 여기면, 그들의 권력금자탑의 정점에 대한 충성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사회는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

 

모택동의 문혁이 중공체제를 동요시킨 것은 바로 이런 원인때문이다. 권력핵심권의 수백명의 충성도가 독재체제의 공고함의 정도를 결정한다.

 

과거 7,8년간 중공은 일련의 권력숙청을 진행했다.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것은 당연히 이 수백명이다. 혹은 이 수백명의 가족들까지 포함해서이다. 그래서 중공의 정권은 현재 극도로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 있다. 극도로 허약한 상태에 놓여 있다. 만일 여기에 경제까지 부진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이것이 바로 고위관료의 망명소문에 그렇게 많은 관심을 나타내는 이유이다. 내년 즉 2022년에 중공은 20대를 개최한다. 중공의 권력구조에 변화가 발생할지 아니면 그대로 고착될지를 결정한다. 중공내부의 많은 관리들은 숙청되는 것을 겁낸다. 그래서 도광양회의 전략을 채택하여 말은 하지 않고 그저 일만 한다. 이것은 과거 몇년동안 중국관료의 큰 특징이다.

 

중공관리의 '당평'은 백성들보다 먼저 시작된 것이다.

 

다만 백성들과 마찬가지로, 이는 중공내부의 소극적 반항이 갈수록 심각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마도 지금부터 내년까지 중공내부에서 각종 의외의 사건들이 속속 터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