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도검(司徒劍)
중공 20대가 가까워오고 있다. 새로운 정치국상위에 누가 들어갈 것인지에 대하여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시진핑이 연임하려는 야심은 일찌감치 2018년 양회에서 헌법수정으로 드러났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인선은 신임 총리를 누가 맡을까에 대한 것이다. 총리교체는 2023년 양회때 이루어진다. 이는 주로 정치국상위중 서열 2위의 리커창은 이미 총리를 2회 연임했기 때문에, 관례에 따르면 더 이상 총리직에 있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누가 리커창의 자리를 맡게 될 것인가?
홍콩 <명보>는 6월 16일자 보도를 통해 정치국상위의 구성에 대하여 분석했다. 가장 보수적으로 보자면 서열3위의 전인대위원장 리잔슈, 서열7위의 국무원부총리 한정은 내년에 각각 70세와 68세가 되어 '칠상팔하(七上八下)'의 인사관례에 따를 때, 내년에는 은퇴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보면, 남을 사람은 시진핑, 리커창, 왕양, 왕후닝, 자오러지의 5명이다. 최소 2명이 신임 정치국상위에 들어갈 것이다.
그러나, 리커창이 총리를 연임하지도 않고, 은퇴하지도 않는다면, 그는 이전 리펑의 관례에 따라 전인대위원장으로 옮겨가게 될 것이다. 그러면, 신임총리는 서열3위인 정치국상위가 될 것이다. 다만, 현재 상위중 서열4위는 전국정협주석 왕양이다. 만일 내년에 은퇴하지도 않고, 총리로 승진하지도 못한다면, 서열3위로 오를 것인가, 아니면 서열4위를 유지할 것인가?
중국총리의 서열을 유사이래 최소한 서열3위였다. 예를 들어, 1997년 중공15대에서 서열2위의 리펑이 총리에서 전인대위원장으로 옮기면서 서열을 그대로 유지했다. 원래 서열5위이던 국무원 부총리 주룽지가 서열3위에 오르면서 총리를 맡게 된다.
<명보>는 이렇게 보았다. 만일 리커창의 뒤를 이어 총리에 오를 사람이 새로 정치국상위에 들어오는 사람이라면, 현임 부총리 후춘화이건 아니면 현임 상하이시위서기 리창이건 모두 왕양, 왕후닝, 자오러지라는 3명의 유임 정치국상위의 서열을 뛰어넘어야 한다. 그래야 상위중 서열3위가 된다.
리커창의 후임에 대하여 대외선 웹사이트인 dwnews(多維網)은 이전에 이렇게 분석한 바 있다. 1980년이래 중국의 역대총리는 모두 부총리중에서 선임되었다. 그래서 현재의 부총리중에서 선임된다면, 비교적 젊은 한정과 후춘화에게 가능성이 있다.
dwnews의 또 다른 분석에 따르면, 내년의 정치국상위의 또 다른 조합은 리잔슈, 한정 외에 리커창, 왕양, 왕후닝이라는 3명의 나이 67세인 상위들이 모두 은퇴하는 것이다. 현임 상위중에서는 시진핑, 자오러지 2명만 남는다. 그리고 5명은 새로 선임된다. 그렇게 되면 경력으로 볼 때 자오러지가 서열2위가 되어 전인대위원장이 될 것이다. 신임총리는 자연스럽게 서열3위가 된다. 심지어 왕양 혹은 내년에 65세인 자오러지가 돌연 1기만 과도기성 총리를 맡을 수도 있고, 새로운 인물이 2028년 15기 전인대에서 국무원총리로 선임되게 될 것이다.
주목할만한 점이라면 dwnews은 최근 시진핑의 정국을 교란시킨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예를 들어, 6월 10일 <누가 당중앙을 감독할 것인가>라는 글에서 "중공중앙과 총서기도 감독받아야 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감독을 받아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표시했다. 그래서 이 글은 많은 주목을 받는다.
중공19대에서, 장쩌민파는 시진핑의 신변에 가장 중요한 심복을 심어놓았다. 바로 왕후닝이다. 그는 중공의 이데올로기와 선전을 주관하는 정치국상위가 된다. 그리고 dwnews는 초기에 확실히 장쩌민계의 배경을 지니고 있었다. 이번에 차기 정치국상위의 변화와 총리인선에서 모두 장쩌민파의 대표자인 한정 및 초기에 장쩌민, 쩡칭홍이 발탁하여 중용한 자오러지에 치우친 의견을 내고 있다.
그러나, 여러 관찰가들은 모두 한정은 은퇴할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한정은 상무부총리의 직위에서도 업적이 그저 그랬다. 자오러지는 일찌감치 샨시친링의 위법건물사건등으로 시진핑의 내부경고를 받은 바 있다. 그래서 이 두 사람은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
사실상, 리커창의 후임자는 소문에 의하면 시진핑이 자신의 심복을 올릴 것이고, 습가군(習家軍, 시자쥔) 중에서 찾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상하이시위서기 리창이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에 가장 가능성이 큰 사람은 역시 후춘화라고 본다.
후춘화는 전당수 후진타오가 격대지정한 인물이다. 공청단파의 대표인 것이다. 중공19대이전에는 정치국상위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그러나, 그와 함께 상위에 진입할 것으로 거명되던 쑨정차이가 낙마하면서, 단지 부총리를 맡는데 그쳤다. 그는 부총리로서 시진핑을 위하여 빈곤퇴치등 힘든 일을 했고, 일처리를 조용히 잘 했다. 당국이 내몽고의 과거 20년간의 부패를 조사한다고 하면서 어떤 사람은 후춘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하지만, 기껏해야 시진핑이 암중으로 그의 약점을 잡아서 통제하기 편하도록 하기 위한 것일 뿐일 것이다.
필자는 이전에 <시진핑은 자신의 연임을 위하여 가장 약한 총리를 준비했다>는 분석글에서, 시진핑은 이미 자신의 연임에는 더 이상 걱정이 없으므로, 매커니즘상 가장 약한 총리를 준비해서 다루기 편하게 해야 한다고 보았다. 어쨌든 시진핑과 리커창은 협력과정에서 리커창이 시진핑의 체면에 먹칠을 하면서 암중 다툰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음 속으로 아주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이다. 시진핑이 준비한 이 가장 약한 총리는 분명 후춘화일 것이다. 후춘화는 중공40년이래 가장 약한 총리가 될 것이다.
또 다른 총리후보로 가능성이 있는 인물은 마찬가지로 공청단파인 왕양이다.
왕양은 관료사회에서 순조로웠다. 일찌기 개혁파로서의 명성도 좋다. 정식으로 정치국상위가 되며 정협주석을 맡은 후에, 왕양은 여러 방면에서 시진핑에게 충성을 표했다. 예를 들어 금년초 내몽고시찰때 시진핑이 한어교육을 강행하는데 대하여 변호하며, 현지관리들에게 시진핑을 '이해'해달라고 말한다.
금년3월의 전국정협회의에서 왕양은 시진핑에게 충성을 표시하는 행동이 역력했다. 개막때 보고와 폐막때의 연설에서 더욱 긴밀하게 '시핵심'중앙의 주위에 단결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정협은 '시진핑사상'을 지도사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양은 또한 시진핑이 금년 춘만(春晩)에서 내놓은 '삼우정신(三牛精神)'을 꺼낸다. 정협은 백성을 위해 봉사하는 송아지(孺子牛)가 되고, 혁신발전하는 개척소(拓荒牛)가 되고,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고 분투하는 황소(老黃牛)의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왕양의 발언은 시진핑의 '정어일존(定於一尊)'을 확실히 지지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왕양이 이렇게 하는 것은 현재의 자리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기에 더욱 중요한 임무를 맡기 위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
만일 미래 총리후보가 정말 후춘화와 왕양이라면, 시진핑은 왜 공청단파의 인물을 고를 것인가?
주로 시진핑이 당내의 지지를 획득하려면 잡음없이 순조롭게 연임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기사람이 아닌' 사람을 파트너로 삼아야 한다. 이는 예전 중공원로가 리커창을 태자당인 시진핑의 파트너로 고른 것과 같은 이치이다.
당연히 이상의 명단은 그저 추측일 뿐이다. 정치는 수시로 변화한다. 어떤 다크호스가 나타날지 알 수가 없다. 혹은 내년에 중국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 시진핑이 자리를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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