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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치/중국의 정치

누가 '당과 국가의 권력을 절취'하려고 망상한단 말인가?

by 중은우시 2021. 2. 8.

글: 왕우군(王友群)

 

1월 22일, 시진핑은 중앙기율검사위 제5차대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부패는 여전히 '최대의 리스크'라고. 그리고 부패단속은 '져서도 안되고 질 수도 없는 정치투쟁'이며 반드시 '굳건하게 싸워서 이겨야 한다'

 

1월 23일, 신화사는 해설문장을 내보냈는데, 이렇게 적었다: "정치부패는 최대의 부패이다. 일부 부패분자들이 이익집단을 결성하여, 당과 국가의 권력을 절취하려고 망상을 했다."

 

시진핑의 말과 신화사의 해설글은 하나의 촛점에 맞추어 진다. 즉 누군가 시진핑의 권력을 빼앗으려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누가 시진핑의 권력을 빼앗으려 한단 말인가? 먼저 시진핑이 처리한 일부 대형사건, 중요사건을 살펴보기로 하자.

 

라이샤오민(賴小民) 및 관련금융사건

 

1월 29일, 전 화룽집단(華融集團) 동사장 라이샤오민의 사형이 집행되었다. 1월 5일 라이샤오민이 1심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다음 사형집행까지 단지 24일이 걸렸다. 시간이 너무 짧아서 이상할 정도이다. 후진타오가 중공당수를 맡은 10년간, 장쩌민이 중공당수를 맡은 13년간 화궈펑, 후야오방, 자오쯔양이 중공당수를 맡은 13년간을 합쳐서 모두 36년간, 그 어느 부성장(부부장)급이상의 탐관이 이렇게 빠른 속도로 사형집행된 사례는 없었다.

 

2013년 1월 시진핑이 반부패, 호랑이잡기(打虎)를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조사처벌받은 부성장(부부장)급이상의 고위관료는 470명에 달한다. 비록 중국이 공표한 부패금액을 보면, 라이샤오민의 부정부패금액이 가장 많다(17.88억위안). 다만 라이샤오민보다 더 많은 부정을 저지른 사람도 많다. 예를 들어, 전 중앙군위 부주석 쉬차이허우는 부패금액을 대외적으로 공표하지 못할 정도였다. 라이샤오민은 시진핑이 집권한 8년만에 최초로 경제범죄를 이유로 사형집행된 부성장(부부장)급이상의 고관이다.

 

시진핑이 이렇게 빠른 속도로 라이샤오민의 사형을 집행한 이유는 그의 권력이 그 어느 때보다 크게 위협받는다고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일벌백계로 라이샤오민을 죽임으로써 위신을 세우고, 라이샤오민의 배후에 있는 사람들에게 겁을 주려 한 것이다.

 

누가 라이샤오민의 배후인물일까? 바로 '장쩌민이익집단'의 2인자인 쩡칭홍이다.

 

라이샤오민은 장시(江西) 뤼진(瑞金) 사람이다. 쩡칭홍은 장시 지안(吉安) 사람이다. 라이샤오민은 장시와 강하게 연결되어 있고, 쩡칭홍은 장시방의 방주이다. 라이샤오민이 은감회 판공청주임을 맡고 있다가 화룽으로 전임할 때, 그를 발탁한 사람은 당시 은감회 주석인 류밍캉(劉明康)이다. 라이샤오민은 공개적으로 말한 바 있다. 류밍캉은 일찌기 4번이나 그를 불러서 얘기를 나누었고, 그에게 화룽으로 가라고 권했다. 류밍강이 어떤 사람인가? 바로 쩡칭홍의 심복이다.

 

한 평론가는 이렇게 말한다: "이리저리 고민한 후에, 라이샤오민은 화룽으로 갔다. 화룽으로 갔다는 것은 정식으로 쩡칭홍의 배에 올라탔다는 것을 의미한다." 라이샤오민은 류밍캉, 쩡칭홍이 뒤를 받쳐주고 있었기 때문에, 아주 짧은 시간내에 주로 '국유은행의 부실자산을 운영, 처분'하는 업무를 주로 하던 화룽을 신속하게 은행, 증권, 신탁, 투자, 선물, 금융서비스등 모든 금융라이센스를 보유한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킨다. 화룽은 중국금융시장에서 비구름을 몰고 오는 '교룡(蛟龍)'이 된다.

 

2015년 6월, 시진핑의 반부패 호랑이잡기의 관건적인 시기에, A주 폭락이 발생한다. 주식시장은 일사천리로 수조의 자금이 사라진다. 그리고 해외의 대형주식폭락사태를 몰고 왔다. 이런 주식사태는 시진핑을 사지로 몰아넣으려는 '금융쿠데타'로 칭해진다.

 

그때부터 시진핑은 금융분야의 반부패를 시작하고, 일련의 고위관료와 금융계의 거물을 조사처벌한다. 예를 들어, 전 증감회 부주석 야오강, 은감회 주석조리 양자차이, 보감회주석 샹쥔보, 밍텐집단 창업자 샤오젠화, 안방집단 동사장 우샤오후이, 홍콩디지털왕국의 실제지배자 처펑, 국가개발은행 동사장 후화이방, 화신집단 동사장 예젠밍등이 있다.

 

시진핑은 줄기를 거슬러 올라가서 2018년 4월 중국 4대국유자산관리회사중 최대인 화룽의 1인자 라이샤오민을 체포한다. 라이샤오민의 핵심문제는 부정부패가 아니라, "정치기율과 정치규칙을 위반하여" "정치투기를 하여 개인의 승진을 위해 꽌시를 맺었다"는 것이었다. 도대체 누구와의 꽌시인가? 라이샤오민과 꽌시를 맺은 사람은 10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거기에는 샤오젠화, 예젠밍등이 포함된다. 가장 상층의 가장 중요한 꽌시는 바로 쩡칭홍이다.

 

덩후이린(鄧恢林)과 정법계통의 대형사건

 

1월 23일 신화사의 글에서는 특별히 덩후이린의 이름을 언급했다. 1월 4일, 2021년의 첫 업무일에 중앙기율검사위 웹사이트에는 '중대소식'이 올라온다: 전 충칭시부시장, 공안국장 덩후이린이 당적과 공직을 박탈당했다는 것이다. 중앙기율검사위의 통보에서 덩후이린은 '엄중하게 정치기율을 위반하여', '당내에 방파를 만들어, 정치자본을 얻고, 정치투기에 열중했다'고 하였다.

 

덩후이린은 작년 시진핑이 정법계통대숙청때 낙마한 두번째 부성장(부부장)급 고관이다. 그보다 먼저, 작년 4월 19일, 공앙부 부부장 쑨리쥔이 낙마한다. 그날 저녁, 공안부장 자오커즈는 당위회의를 소집하여, 쑨리쥔이 조사받은 것은 "오랫동안 당의 정치기율과 정치규칙을 무시하고, 기율을 지키지 않고, 규칙을 따르지 않으며, 경외할줄 모르고, 함부로 행동한 필연적인 결과이다"라고 말한다.

 

덩후이린이후, 8월 18일, 전 상하이시부시장, 공안국장 공다오안이 낙마한다. 2018년 1월 31일, 덩후이린은 '소흑제악(掃黑除惡)'의 명목으로 충칭푸화전당공사의 동사장 리화이칭(李懷慶)을 체포한다. 2020년 6월 8일, 리화이칭은 법정에서 이렇게 말한다. 덩후이린이 직접 그를 찾아와서 돈을 써서 해결하라고 말했으며, 2억위안을 내면 바로 석방해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다.

 

덩후이린은 특별히 이런 말을 덧붙인다. 상하이의 한 기업가가 그와 같은 이유로 체포되었는데, 2억위안의 '벌금'을 납부한 후 즉시 자유를 획득했다. 상하이의 기업가를 누가 체포했는가? 바로 당시 상하이시 공안국장인 공다오안이다. 덩후이린이 리화이칭을 체포한 것고, 공다오안이 상하이기업가를 체포한 것은 모두 공안부 부부장 쑨자쥔의 요청때문이다. 왜냐하면 리화이칭등은 모두 시진핑에게 쑨리쥔을 고발한 사건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쑨리쥔, 덩후이린, 공다오안은 모두 누가 중용했는가? 전 중공정치국위원이자 중앙정법위서기인 멍젠주이다. 멍젠주는 누가 발탁하고 중용했는가? 바로 쩡칭홍이다. 2001년, 쩡칭홍이 중앙조직부장으로 있을 때, 상하이시위 부서기인 멍젠주를 장시성위서기로 보낸다. 2007년 10월, 중앙조직부를 관장하던 중공정치국상위인 쩡칭홍은 멍젠주를 공안부장으로 발탁하고, 다음 해에 국무위원을 겸임하게 한다.

 

2020년, 시진핑의 대숙청에서 중점대상은 정법계통이었다. 중앙정법계통은 보통 "칼잡이(刀把子)"로 불린다. 시진핑이 부임한 이래 '칼잡이'를 자신이 진정으로 장악하지 못했다. 현임 중공정치국위원, 중앙정법위서기 궈셩쿤도 쩡칭홍이 발탁 중용한 인물이다. 중공내부에서 '당과 국가권력을 절취'하려면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하나가 군대(총잡이)이고, 다른 하나가 정법(칼잡이)이다.

 

시진핑의 정법계통 대숙청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쩡칭홍에게 닿는다.

 

마윈의 앤트파이낸스 긴급상장중지사건

 

마윈 산하의 앤트그룹은 원래 작년 11월 5일 상하이와 홍콩에 동시상장할 예정이었다. 상장되면 글로벌 최대규모의 IPO가 될 수 있었다.

 

추산에 따르면, 앤트그룹은 개인투자자로부터 받은 신청금만 3조달러라는 기록을 세웠고, 시가총액은 2.1조위안(약 3,130억달러)에 달할 수 있었다. 이는 중국공상은행(시가총액 1.75조위안), 중국건설은행(1.57조위안), 중국농업은행(1.1조위안)과 중국은행(0.94조위안)의 4대국유상업은행을 훨씬 넘어서는 규모이다. 심지어 중국은행과 농업은행을 합한 금액보다 많다.

 

앤트그룹이 끌어모은 돈은 영국의 2019년 GDP(2.8조달러)보다 많았다. 실로 재산이 나라를 상대할 정도(富可敵國)라 할 만하다. 

 

이런 때에 마윈이 상하이금융서미트에서 중국금융당국을 비난하는 말을 하고, 시진핑의 분노를 산다. 그리하여 앤트파이낸셜의 상장은 긴급하게 중단된다.

 

작년 10월 24일, 시진핑의 지시에 따라, 국가부주석 왕치산은 상하이금융서미트에서 이렇게 경고한다: "중국금융은 투기도박의 왜곡된 길로 가서는 안된다. 금융버블의 자아순환의 잘못된 길을 가서도 안된다. 폰지사기의 사악한 길로 가서도 안된다." 금융리스크를 방비하고 대비하여야 하며, 금융안전을 항상 최우선으로 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날, 마윈은 연단에 올라 이렇게 말한다: "중국은 시스템적인 금융리스크가 없다" 왜냐하면, "중국금융은 기본적으로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은 실제로 '금융시스템이 결핍된' 리스크가 있다. 현재 중국의 정책은 갈수록 많아지는데 이로 인하여 아무도 무슨 일을 할 수가 없고, 누구든지 문제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과거 16년동안 앤트파이낸셜은 항상 녹색의 지속가능한 보편적인 발전을 해왔다. 만일 녹색의 지속가능한 보편적인 발전이 잘못이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계속 잘못해서 끝까지 잘못하게 될 것이다."

 

마윈의 이런 말은 실제로 왕치산의 말과 배치되는 것이다. 나아가 공개적으로 시진핑에 반기를 든 것이다. 마윈이 도대체 어디에서 이런 자신감을 얻었을까?

 

먼저, 마윈의 앤트파이낸셜은 황치판이 충칭시장으로 있을 때 그를 도와서 만든 것이다. 황치판이 어떤 인물인가? 장쩌민, 쩡칭홍을 우두머리로 하는 상하이방의 주요인물중 하나이다. 2001년이전에, 황치판은 계속 상하이에서 일했다. 상하이시위, 시정부의 비서를 7년이상 지낸다. 장쩌민, 쩡칭홍의 심복이자 당시 중공정치국위원, 충칭시위서기인 보시라이의 임기내에, 황치판은 충칭시장으로 발탁된다. 스스로 "나와 보시라이의 협조는 물만난 고기 같았다." 보시라이는 일찌기 장쩌민, 쩡칭홍에 의해 시진핑을 대체할 인물로 꼽힌 바 있다.

 

둘째, 마윈의 앤트파이낸셜은 대량의 개인정보를 장악하고 있다.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앤트그룹은 10억명의 데이타를 장악하고 있다. 이는 거대한 재산이다. 타이완의 <자유재경>이 2월 5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앤트그룹등 대형 인터넷기업은 민중의 아주 많은 정보를 장악하고 있다. 알고 있는 것이 중남해보다도 많다.

 

최근, 시진핑의 딸 시밍저등에 대한 정보가 누설되었다. EsuWiki사이트의 뉴텅위등이 중형을 받았다. 해외에 있는 EsuWiki의 창업자인 샤오얜뤼는 이렇게 말한다. 이 사이트의 운영자인 구(顧)모의 모친은 앤트파이낸셜의 고관이고, 전 상하이시 공안국장 공다오안과 관련이 있다. 구모는 이 사건에서 전혀 처벌받지 않았다. 시진핑딸등의 개인정보누설사건은 아마도 장쩌민, 쩡칭홍의 인물들이 암중으로 움직인 것이 아닐까?

 

셋째, 마윈이 창립한 알리바바의 주주에는 장쩌민의 손자인 장즈청, 전 중공원로 천윈의 아들 천위안, 전 중공정치국 상위 허궈창의 아들인 허진레이, 전 중공정치국상위 류윈산의 아들 류러페이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모두 장쩌민, 쩡칭홍을 우두머리로 하는 '장쩌민이익집단'의 중요구성원들이다.

 

넷째, 마윈은 그외에 '미디어왕국'도 건립했다. 알리바바는 2013년 4월 <상업평론>잡지에 투자한 후, 연이어 비지니스정보사이트 <후처우망>, 재경매체집단인 제일재경에 투자하고, 무계신문, 봉면전매를 창업한다. 여기에 시나웨이보, 유쿠투더우왕, SNS도구인 모모, 알리바바영업등이 추가된다. 2015년 12월 11일 알리바바는 20억홍콩달러를 들여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인수한다. 마윈의 미디어왕국은 25개로 확장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경영권과 지배권은 그러나 중공홍콩마카오공위의 수중에 장악되어 있고, 홍콩마카오공위의 실제지배인은 바로 쩡칭홍이다.

 

마윈은 중국의 최고부자이다. 많은 인터넷자원도 장악하고 있으며, 방대한 금융왕국과 미디어왕국을 건립했다. 장쩌민, 쩡칭홍을 우두머리로 하는 장쩌민이익집단을 등에 업고 있다. 일단 앤트파이낸셜이라는 교룡이 일단 물에서 나오면 아마도 2015년의 '금융쿠데타'가 재연될 수 있으며, 심지어 시진핑을 하야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시진핑이 쩡칭홍을 체포하지 않아서 오히려 혼란을 불러왔다.

 

시진핑의 최대정적은 장쩌민, 쩡칭홍이다. 장쩌민은 일찌감치 반쯤 죽은 상태이므로, 장쩌민이익집단의 진정한 막후오너는 바로 쩡칭홍이다.

 

작년 11월, 친구에게 들은 바에 의하면, 미국 월스트리트의 금융거물은 바이든이 취임한 후, 장쩌민, 쩡칭홍과 손을 잡고 시진핑을 끌어내리려 한다고 한다. 금년 1월 28일, 미국 Atlantic Council이 발표한 익명의 글 <더욱 긴 전보: 새로운 미국을 향한 대중전략>에서 핵심은 바로 미국정부가 중공내부의 반시진핑세력과 손을 잡고 시진핑을 교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후에 미중권력귀족이 '조용히 큰돈을 벌던' 옛시절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시진핑을 무너뜨리는 행동은 8년동안이나 지속되었다. 내년은 중공20대이다. 8년여동안, 장쩌민, 쩡칭홍의 대리인은 계속하여 시진핑을 함정에 몰아넣으려 했다. 이미 시진핑은 아주 위험한 지경에 처해 있다.

 

잘라야 할 것을 자르지 않으면 오히려 자신이 당한다. 시진핑은 쩡칭홍이 최대정적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손을 쓰지 않고 있다. 아마도 결국은 스스로 그에게 당하게 되어 쩡칭홍 수중의 희생물, 속죄양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