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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사회/북대와 청화

베이다팡정(北大方正)과 칭화유니(淸華紫光): 파산을 피할 수 없는가?

by 중은우시 2021. 2. 6.

글: 진사민(陳思敏)

 

시진핑은 작년 4분기말의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금년의 중점임무중 하나를 제시했다. 그것은 바로 자본의 무질서한 확장으로 금융위기가 발발하는 것을 엄히 단속하라는 것이다. 일찌기 잘나가던 하이항(海航)이 침몰한 후,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은 대학기업계의 자본중 항공모함격인 베이다팡정과 칭화유니이다.

 

1월 29일, 베이다팡정집단은 공고를 발표해서, 최종적으로 중국핑안(中國平安), 주하이화파(珠海華發), 선전시터파집단(深圳市特發集團)으로 구성된 연합체가 팡정집단의 구조조정투자자가 되는 것으로 확정되었다고 하였다. 베이다팡정은 2019년 채무위약이 발생했고, 2020년부터 파산구조조정의 길로 들어섰다. 관련 채권정보에 따르면, 2021년 1월 18일까지, 채권자 합계 725곳이 736건의 채권을 신고했고, 채권규모는 인민폐 2,347.85억위안에 달한다.

 

베이다팡정의 파산구조조정이 정식으로 확정되어 또 하나의 하이항이 되었다. 이와 동시에 칭화유니의 채무위기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

 

2월 2일, 칭화유니집단은 공고를 통해, 그룹의 해외100%자회사인 칭화유닉(Tsinghua UNIC, 淸華芯盛)이 20억달러의 채무를 실질적으로 위약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하여 칭화유니계열은 연속 5개월간 기한만기채무를 상환하지 못하였다고 공고하게 되었다. 즉 작년 10월이래, 칭화유니집단은 매달 국내외의 채무위약을 공고하고 있다. 사실상, 칭화유니는 작년에 이미 환매해야하는 10억위안의 환매채의 환매를 포기한다고 발표하여, 외부에 '돈이 없다'고 표명한 바 있다. 통계데이타를 보면, 칭화유니집다는 이미 2,100억위안의 부채를 안고 있다. 모회사인 칭화지주도 3,400억위안의 부채를 안고 있다. 모자기업이 모두 채무에 짓눌리고 있다. 2021년은 칭화유니그룹의 채무가 집중적으로 만기도래하는 해이다. 만일 칭화유니집단이 '반도체국가대표'를 볼모로 잡는 것이 효과를 내지 못하면 결국 베이다팡정의 뒤를 따라 파산할 수밖에 없다.

 

기실 베이다팡정과 칭화유니는 산하에 수개의 대형종합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집단은 각양각색의 여러 기업과 A주 H주 상장기업에 지분투자, 지분참여하고 있다. 산업영역에서 자본의 힘을 이용하여 미친 듯이 주식을 긁어모은 외에 베이다팡정과 칭화유니는 많은 자본을 부동산에 투자하여 부동산개발상역할을 했다. 베이다팡정 산하의 베이다자원(北大資源)은 '2019년 중국부동산업계의 탁월한 100대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칭화유니는 일찌기 300억위안이 넘는 돈을 투자해서 4,500무의 토지를 확보한 바 있다. 부동산전문기업내에서도 현금을 이 정도 규모로 투자할 수 있는 곳은 아주 드물다.

 

사실상, 베이징대학과 칭화대학은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대학이다. 이들 대학이 설립한 대학기업은 국내 IT산업계에 가장 먼저 진출했다. 그리하여 두 대학의 대학기업은 처음부터 하이테크기업으로 위치를 잡았다.

 

베이다팡정의 전신은 1986년에 설립된 북경대학이과신기술공사(北京大學理科新技術公司)이다. 1992년 12월 정식으로 베이다팡정집단공사로 이름을 바꾼다. 공개된 보도를 보면, 2000년이후, 베이다팡정은 심각한 재무위기에 봉착하고, 경영혼란, 재산횡령등의 추문이 이어졌다. 예를 들어, 2001년말, 2002년초에는 베이다팡정의 재무제표상 이미 부채가 자산을 넘어서서 순자산이 마이너스 8천만위안이 되었다. 그때 재무제표에는 시가 1억여위안에 이르는 홍콩의 부동산이 누락되어 있었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의 개혁과정에서, 당시 베이다팡정의 집행총재를 맡고 있던 리여우(李友)등 여러 경영진은 베이다팡정의 2002년 12월 31일 순자산을 회계감사한 후 그 가치를 20.69억위안에서 8,029만위안으로 감액조정한다. 리여우등은 더더구나 2015년 링지화(令計劃)사건과 증감회 부주석 야오강(姚剛)의 부정부패사건에 연루된다.

 

칭화유니집단의 전신은 1988년에 설립된 청화대학과기개발총공사(淸華大學科技開發總公司)이다. 1993년 칭화유니총공사(淸華紫光總公司)로 개명된다. 공개된 보도를 보면, 1997년, 칭화유니는 여러개의 자회사를 칭화통팡(淸華同方)으로 묶어서 상장시킨다. 이는 중국에서 상장된 최초의 대학기업이다. 1999년, 칭화유니집단은 다시 잡다한 여러 자회사를 묶어서 상장한다. 즉 유니주식(紫光股份)이다. 이때부터 칭화유니그룹은 상장에 열중한다. 2000년이후, 칭화유니의 업무는 다원화의 함정에 빠져, 혼란스러워져 사업이 날로 어려워진다. 그리하여 2003년에는 칭화지주(淸華控股)를 설립한다. 그리고 청화대학의 모든 기업을 통합한 후 칭화유니집단으로 개명한다. 최근 칭화유니그룹의 미친듯한 인수합병은 국유자산유실로 지적받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인터넷에 올라온 베이다팡정과 칭화유니에 대한 평가를 보기로 하자: 양대 대학기업은 자본시장에서 물만난 고기처럼 잘 나갔다. 그러나 어느 한 분야에서도 선두기업이 되지 못했다. 대학이 자신의 기업조차 이렇게 엉망으로 운영하는데, 누가 베이징대학, 칭화대학에 가서 MBA를 공부하고 싶겠는가. 하나의 베이다팡정, 하나의 칭화유니, 이들은 중국하이테크기업의 자주적 과학기술이 얼마나 헛소리인지를 보여준다. 칭화유니가 파산에 들어간다면 그것은 국내 반도체산업의 붕괴를 의미한다. 모두 알고 있는 것처럼, 대학기업이건 대학기업의 1인자인 당위서기이건, 자본의 무질서한 무한확장이나 아니면 권력독점을 통해서 이익을 추구했다. 국내외에서 채무위약을 일으켜, 국제적인 신인도마저 바닥에 떨어졌다. 신뢰는 모두 잃었다. 이런 대학기업을 어떻게 구조조정한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