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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사회/북대와 청화

북대(北大) 여학생 웨신(岳昕)은 왜 실종되었는가?

by 중은우시 2018. 10. 23.

글: 원빈(袁斌)


10월 19일, "자스노동자성원단(佳士工人聲援團)"의 트위터에 북대15학번 본과생 잔쩐쩐(展振振)이 쓴 "북대여학생 웨신을 찾습니다"라는 글이 시렸다. 그후 이 글은 빠르게 전재되어, 인터넷에서 웨신을 찾자는 운동이 조용히 전개되고 있다. 트위터글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그 용감한 북대 여학생 --- 웨신이 실종된지 근 2개월이 되었다. 두 달동안, 나와 동료학생들은 학교를 찾아가기도 하고, 그녀의 집을 찾아가기도 했지만, 어디에서도 그녀를 찾를 수가 없었다. 지금 우리는 그녀의 안위를 걱정하고 있다.


그녀는 대학을 졸업한지 아직 3개월이 되지 않았는데, 마치 인간세상에서 철저히 '소실'된 것처럼 느껴진다.


다만, 우리는 그녀를 포기하지 않는다. 그녀가 일찌기 응원해주었던 사람들은 그녀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북대 여학생 웨신을 찾습니다'라는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10월 19일부터, 사람들의 역량을 모아, 널리 단서를 수색하여, 웨신이 하루빨리 집으로 편안히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줍시다. 사회각계의 관심있는 사람들은 모두 웨신을 찾는 행동에 참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여기까지 읽으면, 사정을 잘 모르는 독자라면 이렇게 물을 것이다: 웨신이 도대체 누구냐? 그녀는 왜 실종되었는가? 경찰은 이 일에 신경을 쓰지 않는단 말인가?


천천히 하나하나 얘기하도록 하겠다.


웨신은 베이징의 한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입시에서는 인대부중(人大附中, 중국인민대학부속중학. 중국에서 북경4중과 더불어 최고명문고등학교임)에 합격했고, 대학입시에서는 북경대학에 합격했으며, 만점짜리 작문을 썼다. 그녀는 대학교 3학년때 국비로 해외유학을 다녀왔고, 대학교4학년ㄸ는 미국의 4곳 대학에서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그녀는 모친의 자랑이었다.


다만, 이것들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웨신은 사회적 양심이 있고, 사회현실에 관심을 가지며, 헌신적인 정신이 있고, 용감하게 불공정한 사회현상에 도전장을 던졌다는 것이다. 그녀는 암흑과 끝까지 투쟁하는 이상청년이자 젊은 투사였다.


2018년 4월 15일, 전 북경대학 중문과교수인 선양(沈陽)의 20년전 여학생성폭행사건이 폭로되었다. 진상을 추구하기 위하여 웨신은 동료학생들과 학교에 정보공개신청서를 제출한다. 이 일로 인하여 그녀는 한밤중에 보도원(輔導員)을 만나 면담하며 압박을 받고, 학교에서는 중점감시물건으로 규정하고, 교수들은 그녀를 대만독립분자라고 모욕했다. 4월 23일 새벽, 웨신의 부모와 보도원은 잠자고 있는 그녀를 깨워서, 그녀에게 더 이상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겠다고 보증하도록 강요했다. 그날 밤, 웨신은 집으로 끌려와 "연금"당한다. 모든 사람들은 이 대학교4학년 여학생이 이렇게하여 조용해질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겨우 1주일 후에, 그녀는 두번째 공개서신을 내놓는다. 학교측의 각종 비열한 행동을 폭로할 뿐아니라, 공개적으로 자신은 계속하여 정보공개를 쟁취하겠다는 결심을 밝힌다.


웨신은 성폭력반대에 관심을 가졌을 뿐아니라, 공장여성노동자의 권익에도 주목했다. 사회하층의 노동자집단에 관심을 가졌다. 북경대학 일반노동자의 처지를 완전하게 드러내기 위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생활을 알 수 있게 하기 위하여, 금년 연초, 그녀는 "북대후근(後勤)노동자조사연구보고"를 작성하는데 참가한다. 조서연구보고서를 완성한 후 그녀는 한 동료학생에게 이런 말을 했다: 하나의 보고서로 할 수 있는 일은 너무 적다. 그녀는 노동자들 사이로 들어가겠다. 그리하여 미국 4개 학교의 입학허가서를 모조리 거절한다. 짧은 2달후에, 그녀는 자신의 약속을 실천하여, 주강델타지역의 공장으로 들어가서, 평범한 일반노동자가 된다.


7월 하순, 선전자스과기(深圳佳士科技)의 일부 노동자가 노동조합결성을 요구하는 항쟁을 벌여, 외부의 주목을 받는다. 전국의 일부 노동자와 대학생들은 이 소식을 듣고 계속 선전으로 가서 응원한다. 웨신도 그들의 행렬에 동참한다. 선전으로 가기 전에, 그녀는 이번 일이 그녀에게 얼마나 많은 위험을 가져다줄 지를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그렇다고 해서 물러나지 않았다. 원래 국가의 주인이어야할 노동자들의 합법적인 권익을 보호하기 위하여, 계속하여 바닥에 쓰러지는 것을 보고, 그녀는 용감하게 최전선에 나섰다. 공개연설을 하고, 자료를 돌리고, 성원서를 썼다. 마침내 그녀가 말한 것처럼, 그녀는 자신이 되고 싶어했던 사람이 되었다. 이상과 신념을 위하여 분투하고 헌신하는 사람이 된 것이다. 노동자 농민군중을 위하여 스스로는 잊은 사람이 된 것이다.


8월 24일, 선전경찰은 성원하러 온 노동자와 학생들을 폭력으로 진압한다. 수십명의 노동자와 성원온 학생들이 끌려간다. 4명의 노동자는 형사구속되어, 기소를 당하게 된다. 그 후, 각지에서 성원온 대학생들은 차례로 석방되어 집으로 돌려보내지거나, 학교로 돌려보내졌다. 다만 가장 활발하게 성원하던 웨신은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그녀의 동료학생과 친구들은 여러 곳에 알아보았지만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한다.


여기까지 봤다면, 중국의 사정을 잘 아는 독자라면 아마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웨신이 실종된 것은, 다른 이유때문이 아니라, 바로 그녀가 선전노동자의 권리보호활동에 참가했기 때문이고, 경찰에 의하여 불법적으로 잡혀가서 구금된 것이다.


다른 말은 할 필요가 없다. 정상적인 민주국가라면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하여 자신의 권익을 지키겠다고 여구하든,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하여 자신의 권익을 지키려는 것을 성원하든, 모두 법률의 보호를 받는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행위이다. 정부가 이것을 탄압할 수가 없다. 다만, 중국에서는 전혀 다르다. 전자이건 후자이건 중국정부의 눈에는 모두 그들 통치에 대한 도전으로 인식한다. 가벼우면 그들에게 "심흔자사(尋衅滋事)"라는 모자를 뒤집어 씌우고, 중하면 '적대세력과 결탁했다", "국가정권 전복을 선동한다"고 규정한다. 2018년에 웨신이 한 성폭력반대, 노동자조사연구, 노동자권리보호성원의 모든 행동은 중국정부의 통치질서에 계속 부닥쳤다. 특히 이번에 앞장서서 선전노동자의 노동조합결성성원단의 제일선에 선 것은 더더욱 중국정부의 인내심의 한계를 건드린 것이다. 이런 투사를 당국이 풀어줄 수 있겠는가? 당연히 안된다. 웨신의 불법체포와 구금은 그녀 본인에 대한 압박일 뿐아니라, 동시에 모든 현존질서에 반항하는 사람들에 대한 협박이다.


멀쩡한 사람이 말도 없이 사라진다. 아무도 그(그녀)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심지어 아무도 그녀가 살았는지 아닌지도 모른다. 이런 사례는 웨신이 첫번째도 아니다. 절대로 마지막도 아니다. 웨신의 경력은 그저 다시 한번 증명했을 뿐이다. 오늘날의 중국에서 사회불공정에 도전하거나 사회의 어두운 면을 반대하면, 중국정부는 언제든지 너를 사라지게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