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대학(北京大學)과 연경대학(燕京大學)의 관계는?

글: 고교전업나사사(高校專業那些事)

중국에서 역사가 가장 긴 대학이 어디냐고 물어보면 아마도 90%는 북경대학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먼저 북경대학을 소개하고 다시 연경대학을 소개하기로 한다. 두 대학은 같은 곳이 아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북경대학은 역사가 유구하지만 실력은 당시에 현재처럼 대단하지 않았고, 연경대학은 당시 실력이 아주 강했었다고.

가장 중요한 것은 북경대학의 원 캠퍼스는 아주 낡고 아주 좁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연경대학의 캠퍼스(현재의 북경대학 캠퍼스이며 속칭 연원(燕園)이라고 부른다)는 황가(皇家)의 풍모와 아름답기 그지없다. 만일 북경대학을 방문하여 잘 관찰해보면, 북경대학의 대표적인 대문에는 두 개의 편액이 걸려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앞에는 '북경대학' 뒤에는 '연경대학'이라고 쓰여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북경대학이 연경대학으로 개명한 것이 아니라, 북경대학이 자신의 옛집을 버리고, 연경대학의 사위가 된 셈이다. 그러면서 아예 집까지 차지해 버렸다. 짐점작소(鴆占鵲巢). 연경대학의 캠퍼스를 자기의 것으로 했고, 옛 북경대학 캠퍼스는 문화재로 국가에 헌납했다.

북경대학은 역사가 유구하다. 중국의 대학중 역사에서 비견할만한 대학이 없다. 종합실력으로도 청화대학만이 북경대학과 나란히 언급될만하다. 그러나 여기서 설명해야할 것은 북경대학이 국립대학일 때, 청화대학은 아직 학교(學校)였다. 즉 고등학교였던 것이다.

북경대학의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광서제(光緖帝)가 직접 설립한 대학인 경사대학당(京師大學堂)이다.

경사대학당은 1989년 7월 3일에 개교되었고, 중국근대 최초의 국립대학이다. 경사대학당의 건립은 중국근대고등교육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다. 당시 대학당을 만드는 것은 무술변법의 중요한 시책중 하나이다. 청나라 광서제가 반포한 <명정국시조(明定國是詔)>에는 이런 문구가 있다: "경사대학당위각행성지창(京師大學堂爲各行省之倡, 우응수선거판(尤應首先擧辦)"(경사대학당은 각 행성에서 창도한 것으로 특히 가자 먼저 열어야 한다). 그리고 <주의경사대학당장정(奏擬京師大學堂章程)>도 광서제의 비준을 받은 것이다.

이 장정은 북경대학의 최초 장정(정관)이다. 또한 중국근대고등교육 최초의 학제강요(學制綱要)이다.

당시 북경대학은 황실을 배경으로 하여, 지위가 아주 높아서 다른 대학들과는 비교할 수가 없었다.

1912년 5월 4일, 경사대학당은 북경대학으로 개명한다. 그리고 '국립(國立)'이라는 이름을 덧붙인다. 이는 중국역사상 최초로 '국립'이 붙은 대학이다. 그러나 대청이 멸망한 후, 북경대학의 지위는 최고의 대학에서 비교적 일반적인 국립대학으로 내려앉는다.

여기서 날짜를 주목할 필요강 ㅣㅆ다. 5월 4일은 북경대학의 개교기념일이다. 5.4운동은 기실 북경대학의 개교기념일인 것이다.

옛 북경대학은 현재의 연원에 위치하고 있지 않았다. 북경시 동성구 사탄북가(沙灘北街, 현재의 오사대도) 29호에 있다. 북경대학의 옛 캠퍼스중 하나로 원래의 명칭은 "경사대학당"은 자금성(고궁박물원) 북쪽의 경산공원 동쪽 오사로 북쪽, 중국미술관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었다.

5.4운동때 왜 북경대학이 앞장섰던가? 왜냐하면 바로 5월 4일이 북경대학 개교기념일이기 때무니다. 북경대학의 학생들은 원래 개교기념일을 경축했는데, 결과적으로 반제반봉건운동이 되어 버렸다. 북대 캠퍼스는 당시 조가루(趙家樓) 조여림(曹汝霖)의 집과 가까이 있었다. 지척이라고 할 만하다. 청화대학은 거기까지 가려고 해도 너무 멀다.

연경대학(Yenching University)은 20세기초에 만들어진 대학이다. 공립대학이 아니고, 개인사립대학도 아니다. 4곳의 미국, 영국의 기독교교회가 연합하여 설립한 대학이다. 원래는 구미교회를 배경으로 한 대학이다. 북경에 이런 유형의 대학으로는 북경협화의학원(北京協和醫學院), 보인대학(輔仁大學, 나중에 북경사범대학에 합쳐짐)등이 있었다.

연경대학은 근대중국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품질이 가장 뛰어나며, 환경이 가장 우수했던 대학중 하나이다. 1919년에 설립되고, 당시 미국의 주중대사ㅕㅆ던 사도뢰등(司徒雷登)이 교장을 맡는다. 일찌기 미국의 하버드대학과 합작하여 하버드얜칭스쿨을 만들어 국내외에서 명성을 크게 떨친다. 당시 연경대학의 졸업장은 하버드대학을 졸업한 것과 같았다.

사도뢰드은 모두 알고 있듯이 중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안녕, 사도뢰등"의 그 사람이다.

사도뢰등은 항저우에서 태어났고, 부모는 미국인이다. 비록 그는 미국의 주중대사였지만, 자신은 스스로 기실 중국인이라고 말했다. 사도뢰등은 중국에 큰 공헌을 했다. 연경대학은 그가 만든 것이다. 연원도 그가 기획하여 만든 것이다.

사도뢰등이 죽은 후, 그의 유골은 2008년 항주의 반산안현원(半山安賢園)으로 이장되었는데, 고향으로 돌아간 셈이다. 그는 원래 항주사람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북경대학에서 이 옛날의 연경대학 교장을 기념해야한다고 여기고, 유골을 북경대학에 묻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연원은 미국의 건축가 H. K. Murphy가 책임지고 설계한 것이다. 머피는 미국인이지만 그의 설계개념은 아주 좋았다. 설계에서 중국고전건축의 풍격과 잘 결합시킨다. 산수상의(山水相依), 호도상반(湖島相伴), 홍장회와(紅墻灰瓦), 조량화동(雕樑畵棟). 실로 위대한 건축설계작품이다.

다시의 북경대학과 연경대학은 어디가 더 대단했는가?

당시 북겨대학은 저명한 국립대학이지만 가장 우수한 국립대학은 아니었다. 당시 가장 우수한 국립대학은 수도 남경의 국립중앙대학(國立中央大學)이었다. 북경대학은 비록 최초의 국립대학이지만 당시의 실력은 3위내에 들지 못했다.

가장 우수한 곳은 중앙대학이고, 그 다음은 절강대학(浙江大學), 무한대학(武漢大學), 중산대학(中山大學), 청화대학(淸華大學)이었다.

당시의 학교경비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연경대학은 실력이 있는 대학으로 학교경비만 해도 북경대학보다 근 50%가 많았다. 사립대학주 경비를 가장 많이 쓰고 실력이 가장 우수한 대학이었다. 그리고 연경대학은 무시험으로 하버드대학의 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었다.

그러나 북경대학은 국립대학에서 경비로 따져서 8위였을 뿐아니라, 실력으로도 당시에 보통수준이었다.

연경대학의 해산으로 북경대학은 연경대학의 캠퍼스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신중국이 성립된 후, 연경대학은 외국교회를 배경으로 하므로 절대로 존재를 허용할 수 없었다. 마찬가지의 대학들로는 제로대학(齊魯大學), 보인대학, 성요한대학(聖約翰大學), 화서대학(華西大學)등이 있다.

연경대학은 찢겨져서 여러 대학에 편입된다; 중국법정대학(연경대학 법학원), 중앙재경대학(연경대학 경제학과), 중앙민족대학(연경대학 역사학과). 그리고 연경대학의 문리과(文理科)는 모조리 북경대학에 편입되고, 연경대학 캠퍼스도 북경대학이 차지한다. 북경대학이 최대의 수혜자라고 말할 수 있다. 문리과, 대학캠퍼스를 넘겨받아, 일거에 일반적인 국립대학에서 최고의 대학으로 변신할 수 있었다.

중국내에서 캠퍼스가 5,6천무씩 하는 넓은 곳은 아주 드물다. 그리고 청화대학, 북경대학의 캠퍼스는 넓으면서도 아름답다. 명문대학에 부끄럽지 않은 수준이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북경대학도 연경대학의 판학정신(辦學精神)을 승계했다. 그리고 현재의 북경대학 캠퍼스를 '연원'이라 부른다. 옛날의 연경대학은 이미 현재이 북경대학과 하나로 융합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