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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그룹사건: 다른 금융IT회사들에도 날벼락이 되다.

중은우시 2020. 11. 6. 22:46

글: 정효우(丁曉雨)

 

앤트그룹(螞蟻集團)이 상장의 종을 울리기 직전에 급브레이크를 밟아야 했다. 금융을 밟아죽이는 마지막 한마리 개미가 되지 못하고, 뜨거운 가마솥에 들어가버린 개미가 되었다.

 

사상최대의 IPO라 불리던 상장절차가 돌연 중단되면서, 이에 영향을 받는 것은 앤트그룹만이 아니라, 이 자본의 파티에 참여했던 각 이익당사자들도 있고, 앤트그룹 뒤에 줄을 서서 자본시장을 노크하던 금융IT기업들이 있다. 특히 이미 상해거래소에서 1차질의응답까지 마친 징동슈커(京東數科)도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대형금융IT기업중에서 루팍스(Lufax, 陸金所, 풀네임은 陸家嘴國際金融資産交易市場股份有限公司임)가 10월말에 뉴욕거래소에 상장한 것을 제외하고, 징동슈커가 상장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9월 11일에 공개한 모집설명서에 따르면, 공모예정금액은 200억위안이고, 상장시 목표시가총액은 2000억위안가량이다.

 

<제멘신문(界面新聞)>의 보도에 따르면, 앤트그룹의 상장잠정연기가 공고된 그날 밤, 한 징동슈커의 내부인사는 관리감독기관과 면담건을 준비하면서, 관리감독기관에 면담을 신청했다고 한다.

 

또 다른 징동슈커에 가까운 인사에 따르면, "앤트그룹 상장의 파장으로 관리감독기관에서는 동일유형의 기업에 대하여도 상장을 피해야할 것이라고 생각할 것같다"

 

확실히 관리감독기관이 추가로 어떤 동작을 취할지 분명하지 않은 상황하에서, 앤트그룹의 뒤를 이어 상장을 하려던 징동슈커는 당연히 앤트그룹의 전철을 밟고 싶지 않을 것이다.

 

마샹샤오진(馬上消金, 풀네임은 馬上消費金融股份有限公司)은 최초로 상장하는 소비자금융회사가 될 것으로 기대되었었다. 이 회사는 9월 11일 A주주식공개발행허가를 받았다. 역시 앤트그룹과 마찬가지로 상장과정을 진행중이었다. 

 

관리감독기관으로부터 받은 '엘로우카드'의 영향이 다른 금융IT기업에 미칠 것인가를 주목하는 외에, 사람들은 앤트그룹의 잠정연기가 향후 금융IT업종기업의 가치평가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주목한다.

 

앤트그룹이 인민은행등 4개부서와 면담한 후, 같은 날(11월 3일), 은보감회와 인민은행은 공동으로 <인터넷소액대출업무관리잠행방법(의견징구본)>을 내놓았다. 이전인 11월 1일에는 인민은행이 <금융지주회사감독관리시행방법>을 내놓았다.

 

업계에서는 앤트그룹의 상장잠정연기나 신규정의 제정은 그 배후에 감독관리당국이 금융IT기업에 대하여 올가미를 씌우려는 의도가 있다고 본다. 아마도 징동슈커의 기업가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위 의견징구본의 제9조는 인터넷소액대출업무를 경영하는 소액대출회사에서 사용하는 인터넷플랫폼운영주체의 등록지는 당해 소액대출회사의 등록지와 동일한 성, 자치구, 직할시의 행정구역내에 있어야 한다. 등록자본은 인민폐 10억위안 이상이어야 한다. 다른 성급행정구역에서도 경영하려면 등록자본이 50억위안이상이어야 한다. 

 

<제멘신문>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앤트그룹을 제외하고, 여러 인터넷소액대출회사들은 모두 이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미 공모신청서를 제출한 징동슈커를 포함해서.

 

현재, 인터넷소액대출업무를 경영하는 소액대출회사는 약 250개에 이른다. 업계인사들은 등록자금의 문턱은 대형인터넷회사의 휘하에 있는 소액대출회사에게는 압박이 크지 않겠지만, 신규진입하는 회사에게는 여전히 낮지 않은 문턱이라고 말한다.

 

새규정에는 또 다른 조항들도 있다: 예를 들어, 비표준화융자형식으로 조달한 자금의 잔액은 순자산의 1배를 초과할 수 없다; 채권, 자산증권화상품등 표준화채권류자산을 발행하여 조달한 자금의 잔액은 순자산의 4배를 초과할 수 없다; 단건 연합대출에서, 소액대출회사의 출자비율은 30%이상이어야 한다는 등. 모두 인터넷플랫폼에서 소액대출회사로 전환하는데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것이다.

 

제멘신문에 따르면, 앞으로 인터넷대기업의 산하에 있는 금융IT "유니콘"들은 상장의 어려움이 더 커질 지경에 처해 있고, 이는 금융IT회사에 대하여 높게 기업평가하던 시대가 이미 지나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터넷소액대출에 대한 새 규정은 소액대출회사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