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오효파(吳曉波)
11월 3일 밤, 글로벌자본시장에 버섯구름이 피어 올랐다.
상해증권거래소는 앤트파이낸셜의 커창반 상장을 잠정 연기한다고 공고했다. 1시간도 지나지 않아, 홍콩거래소도 뒤따라 공고를 내서, 역시 잠정 연기한다고 했다. 이 모든 것이 앤트파이낸셜의 A+H주 정식상장을 3일 앞둔 시점에 일어난 것이다.
앤트파이낸셜의 커창반 상장을 잠정연기하는데 관한 결정
마의과기집단주식유한회사:
귀사는 원래 2020년 11월 5일 상해증권거래소(이하 '본소'라 함) 커창반상장하겠다고 신청했다. 최근 귀사의 실제지배인 및 동사장, 총경리가 관련부서에서 연합으로 관리감독을 위해 불려가 면담하는 일이 발생하고, 귀사도 금융IT관리감독환경의 변화등 중대한 사항이 있다고 보고했다. 이런 중대사항은 귀사가 상장발행조건에 부합하지 않거나, 혹은 정보공개요구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커창반IPO주권등록관리방법(시행)> 제26조와 <상해증권거래소주권발행상장심사규칙> 제60조에 근거하여, 그리고 추천기구의 의견을 청취한 후, 본소는 귀사의 상장을 잠정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귀사 및 추천기인은 규정에 따라 공고를 내어, 중대사항과 관련상황 및 귀사의 상장잠정연기를 설명해야 한다. 본소는 귀사 및 추천인과 연락을 유지하겠다.
상해증권거래소
2020년 11월 3일
핵폭탄급의 뉴스는 신속히 SNS에 퍼졌고, 자세히 상해증권거래소의 설명을 읽어보았다.
"금융IT관리감독환경의 변화등 중대한 사항이 있다. 이런 중대사항은 귀사가 상장발행조건에 부합하지 않거나, 혹은 정보공개요구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소위 관리감독환경의 변화라는 것은 전날 저녁 중국은보감회, 중국인민은행이 연합공포한 <인터넷소액대출업무관리잠행방법(의견징구본)>을 얘기하는 것이다. 새 규칙은 인터넷소액대출업체의 등록자본금, 업무범위, 대출금액과 용도, 공동대출등 방면에 대해 새롭게 규정했다.
새규정은 앤트파이낸셜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그게 '상장잠정연기'할 정도일까? 간단히 몇개 조문을 살펴보기로 하자.
제2조 소액대출회사가 인터넷소액대출업무을 경영하려면 주로 등록지 소속성급행정구역내에서 전개해야 한다; 국무원은행업감독관리기구의 비준을 받지 않으면, 소액대출회사는 다른 성급행정구역에서 인터넷소액대출업무를 전개할 수 없다.
제9조 제3항 인터넷플랫폼운영주체의 등록지와 당해 소액대출회사의 등록지는 같은 성, 자치구, 직할시 행정구역내에 있어야 한다.
앤트파이낸셜은 저장에 있다. 다만 산하의 핵심상품인 '차패(借唄)'와 '화패(花唄)'의 운영주체는 두 개의 충칭에 등록된 인터넷소액대출회사이다. 신규정에 따르면, 두 회사는 아마도 등록지를 변경해야 할 것이다. 심지어 다른 성에서의 업무를 제한받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차패'와 '화패'의 현재상황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제13조 ...자연인에 대한 단일인터넷소액대출잔액은 원칙적으로 인민폐 30만위안을 초과할 수 없고, 그 최근 3년평균수입의 1/3을 초과할 수 없다. 이 두가지 금액중 낮은 금액이 대출금액의 최고한도이다....
이 규정이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은 고객대출한도의 상한을 조정해야하는 것이다. 동시에 고객의 대출자격에 대한 새로운 규정이다. 이렇게 되면, 이전에 공시한 고객규모, 시장잠재력등을 모두 새롭게 평가해야 한다.
게임규칙이 바뀌었다. 대출체계가 바뀌었다. 앤트파이낸셜은 이미 하루전의 그 앤트파이낸셜이 아니게 되었다.
그후 앤트파이낸셜은 공고를 발표하여, 적극적으로 관리감독에 협조하겠으며, 후속업무를 적극적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힌다.
모든 것은 너무 돌연하게 일어났다. 그래서 그런지, 앤트파이낸셜이 홍콩에서 발표한 공고에는 오자와 중복글자가 나타나게 된다.(事項이 두번 반복되었고, 板을 版으로 잘못 적었다)
업계를 잘 아는 사람들에게 이는 그다지 의외도 아니다.
앤트파이낸셜을 가지고 얘기해보자.
10월 24일 제2차 와이탄금융서미트에서 마윈은 강연중 앤트파이낸셜등 인터넷대출플랫폼을 호수, 연못에 비유했다. 전체금융생태에 대한 유익한 보충이라고 하면서, "관리감독기관이 혁신에 더 많은 공간을 줄 것"을 호소했다.
그러나, 앤트파이낸셜은 작은 연못이 아니다.
시가총액으로 보더라도, 앤트파이낸셜의 시가총액은 2.1조위안으로 최대은행인 공상은행보다 높다.
유저의 수를 보더라도, 앤트파이낸셜의 플랫폼에서의 고객은 5억명이 넘는다. 중국의 신용카드수량을 다 합쳐봐야 겨우 7.46억장이다.
대출규모로 보면, 2019년 앤트파이낸셜의 대출규모는 각 대형국유은행과 주식제은행을 넘어선다.
협력은행의 일부 대출은 앤트파이낸셜과 합작한 것이다. 그래서 중복계산되었다. 이를 감안하면, 은행의 대출규모는 실제로 더욱 적다는 말이 된다.
이를 보면 앤트파이낸셜 및 인터넷대출플랫폼의 규모는 이미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보면 관리감독은 마땅하 장강, 황하를 다루듯이 해야 한다. 그것이 당연한 일이다. 다만 극적으로 앤트파이낸셜의 상장직전에 발생해서, 일이 더욱 환상적이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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