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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증시

샤오젠화의 명천계, "중남해1호대안(中南海1號大案)"의 막이 내리다.

by 중은우시 2020. 7. 23.

글: 왕신(王新)

 

"여산사고(驪山四顧), 아방일거(阿房一炬), 당시사치금하재(當時奢侈今何在)?"

 

'실종'된지 꼬박 3년이된 중국 명천그룹의 오너 샤오젠화는 아직 재판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명천계'의 운명은 이미 결정되었다. 통상적인 논리로 판단하면, 샤오젠화는 곧 공식적으로 재판을 받게 될 것이다.

 

2020년 7월 17일, 중국은보감회, 증감회는 동시에 명천집단 산하의 9개 금융기관에 대한 접수관리결정을 공표했다. 여기에 이전에 이미 바오샹은행, 하르빈은행, 타이안은행(泰安銀行), 웨이팡은행(潍坊銀行)의 지분도 모두 정리된 바 있다. 금융계의 큰손 샤오젠화가 20여년간 구축한 '삼조위안 명천계제국'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2018년 2월 중국보감회가 우샤오후이의 안방그룹을 접수관리한 것과 마찬가지로, 최근 중국정부는 텐안재험, 화샤인수, 텐안인수, 이안재험, 신스다이신탁, 신화신탁, 신스다이증권, 궈셩증권, 궈셩기화의 9개회사를 접수했다. 정부는 2015년 국내외를 뒤흔들었던 중국증권시장의 주식폭락사태 처리의 일부분일 뿐아니라, '중남해1호대안'으로 불리는 샤오젠화사건의 막을 내린 것이다.

 

샤오젠화(대륙의 호적등기명으로는 간체자 肖建华로 쓰는데, 해외의 일부 중문사이트는 蕭建華라고 쓰고 있다)는 산둥상 페이청시(肥城市) 안자좡진(安駕莊鎭) 샤후이촌(夏輝村)에서 태어났고, 그의 출생연도는 어떤 자료에는 1971년으로 되어 있고, 어떤 자료에는 1972년으로 되어 있다.

 

샤오젠화가 체포된 것은 2015년의 주식폭락사태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해 여름 중국증권시장은 보기 드문 폭락사태가 벌어진다. 상증지수는 6월 12일 5,178.19포인트의 고점에 도달한다. 그후 급속히 폭락하여 8월 26일에는 2,850.71포인트로 떨어진다. 호심300지수도 2015년 6월 9일의 5,380.43포인트의 고점에서 8월 26일 2,952.01포인트로 폭락한다. 그동안 A주 증권시장의 90%이상의 주식의 낙폭이 50%를 넘었고, 계속하여 천개이상의 주식이 하한가를 기록하는 기이한 광경이 연출되었다.

 

중국정부는 당시 1조위안이상의 자금을 투입하고, 매출을 제한하고, 공안기관을 동원하여 악의적인 공매도를 조사처버하는 등의 '폭력적인 방법'으로 주식시장을 안정시킨다. 공매도세력과 한바탕 경심동백(驚心動魄)의 결전이 벌어졌다. 최종적으로 중국주식시장은 유동성을 회복하였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20조위안의 부는 연기가 되어 사라졌다.

 

당시의 여러가지 금융난상은 기득이익집단이 개혁을 추진하는 중국고위층에 공공연히 도전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2017년 CCTV는 일부 주가폭락사태기간도안의 정보를 공개했는데, 명확하게, "이번 사태는 급등 금락했으며, 금융범죄행위였다." 명천계를 대표로 하는 금융계의 큰손은 당시 숨은 공매도세력으로 인식되었다. 중국 최고지도자 시진핑은 2017년 4월 25일 당의 금융업무에 대한 영도를 강화하라고 강조한다. 이는 우회적으로 당시의 중국지도자들이 금융관리감독분야에서 확실히 큰 저항을 받고 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따르면, 이번 주가폭락의 막후세력인 금융계의 큰손은 30조위안의 자금을 챙겼다고 한다. 그리고 샤오젠화도 막후세력중 하나이다. 그러나 이 소문은 정식으로 확인된 바 없다. 그렇지만 항간에 널리 알려지고 많은 사람들이 사실로 믿고 있는 바에 따르면, 2017년 1월 27일 샤오젠화가 '신원불명의 인사'들에게 그가 머물고 있던 홍콩포시즌스호텔에서 베이징으로 압송된 후, 2015년 주식폭락사태의 내막에 대한 조사에 협조했다고 한다.

 

샤오젠화 이전에 홍콩에 상장된 수자왕국(數字王國)의 지배주주인 처펑(車峰)이 끌려가고, 샤오젠화 이후에 전 보감회주석 샹쥔보(項俊波)가 2017년 4월 낙마하고, 안방그룹 동사장 우샤오후이도 조사받는다. 그리고 2018년 5월 10일 우샤오후이는 1심에서 유기징역 18년형, 재산몰수 105억위안의 형을 받는다. 2018년 3월, 또 다른 중국자본시장을 종횡하던 중국화신(華信)의 동사장 예젠밍(葉簡明)도 끌려간다.

 

확실히 2015년 주식폭락사태이후 중국정부는 더 이상 '금융계의 큰손'들이 중국자본시장에서 야만적으로 약탈하는 것을 좌시할 수 없게 된다. 샤오젠화가 체포된 것은 중국고위층이 금융계통의 부패관료와 큰손들을 소탕하려는 시도라 볼 수 있다. 어떤 소식에 따르면, 샤오젠화의 이름은 자본계의 큰손 리스트에서 가장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샤오젠화사건을 "중남해제일대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2015년 중국증권시장의 주가폭락사태에 관련되어 있을 뿐아니라, 샤오젠화는 정부에 체포된 후, 여러 소식에 따르면, 그는 상인의 본분을 벗어나 정치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4,5세때 현지에서 대학입시 수석을 하며 북경대학에 입학한 샤오젠화는 항간에 '신동'으로 알려져 있다. 보도에 따르면, '명천계'가 중국대륙 최초로 금융분야 모든 라이센스를 보유한 민영자본그룹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샤오젠화가 계속하여 정계의 거물들과 교분을 맺고, 권력귀족가족의 이익을 챙겨주는 '백수투(白手套)'가 된 것과 큰 관계가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명천계"는 2006년 엄청나게 낮은 가격으로 산둥루능(山東魯能)을 인수할 때, 배후에 정경유착이 있어, 국유자산을 집어심킨 것이라고 말했었다.

 

이런 류의 정경유착은 중국고위층이 18대이후 추진한 반부패활동에 거대한 도전이 되었다. 마찬가지로 중남해의 고위층의 심기를 거슬린다. 샤오젠화가 정부에 체포되기 전인 2016년말, 당시 중국증감회 주석이던 류스위(劉士余)는 공개적으로 야만적인 강도식 인수는 인간성과 상업도덕을 타락시킨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심지어 "이는 국가금융법률법규의 마지노선에 도전하는 것이다."

 

류스위가 당시에 엄격히 관리감독한 것은 중공고위층이 공개적으로 말한 것과 일치하며 서로 호응된다. 2017년 3월 21일, 국무원 총리 리커차은 제5차염정공작회의에서 이렇게 말한다: "금융부패에 대하여, 개별관리감독인원과 회사경영진이 스스로 도둑질을 하고, 금융계의 큰손과 내외로 결탁하는 불법행위는 반드시 엄벌에 처해져야 하고, 일벌백계로 삼아야 한다."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웹사이트에서는 2018년 1월 30일 중국금융관리감독에 대하여, '쥐와 고양이가 한 가족이다'라고까지 말한다.

 

관리감독의 맥락을 정리하면 발견할 수 있다. 2014년 금융관리감독의 포진은 이미 전개되었다. 당시 중앙기율검사위는 기구를 조정하여, 기검감찰실의 수량을 12개로 증가시킨다. 그중 제4감찰실이 금융계통의 반부패업무를 책임졌다.

 

구체적인 인사를 보면 알 수 있다. 중공18대이후, 금융관리감독영역의 여러 관리들 전 중국보감회 주석 샹쥔보, 중국증감회 전 부주석 야오강(姚剛), 중국정감헤 전 주석조리 장위쥔(張育軍), 중국은감회 전 당위위원, 주석조리 양자차이(楊家才)가 차례로 낙마한다. 당연히 '자본계의 큰손'들도 동시에 관리감독을 벗어나지 못한다. 홍콩에 상장된 수자왕국의 실제지배인 처펑, 명천계 장문인 샤오젠화, 안방보험 동사장 우샤오후이등이 검거된다. 한때 국제자본시장을 질타하던 푸싱(復星), 하이항(海航, 해남항공), 완다(萬達)등 민영기업도 중국정부의 관리감독하에 2017년부터 미친듯한 해외인수를 중단한다.

 

이런 반부패활동과 중국대기업의 전략적 축소의 배후에는 당연히 중국 고위층이 거시적으로 금융리스크를 통제하려는 의도가 반영되어 있다. 중국에서 정치안정의 전제로 최우선시되는 것은 경제안전이다. 중공에 있어서, 경제성장은 정권의 합법성을 선전하는 기초중 하나이다. 그러므로, 2018년 연초에 중국당매체가 금융은 현대경제의 핵심이고, "국지중기(國之重器)'라고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포지셔닝은 최근 2년간 미중무역전 및 신종코로나가 여론의 초점이 되었지만 바뀌지 않는다.

 

또 다른 정부에 접수된 안방집단의 동사장 우샤오후이는 조사(2017년 6월)부터 판결선고까지 겨우 1년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2018년 5월 우샤오후이는 18년형을 받는다. 이와 비교하면, 샤오젠화는 왜 이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일까?

 

기실 일찌기 2019년초에 소문이 있었다. 이것은 샤오젠화사건이 많이 복잡해서가 아니라, 그 본인의 적극적인 협조하에 사건은 이미 조사를 끝냈다. 단지 '명천계'가 보유한 자산현황이 복잡다단해서, 자산분리과정이 3년이상 걸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금 3년의 시간이 지났고, 명천계는 이미 접수되었다. 샤오젠화 개인의 운명도 곧 드러날 것이다.